저자: 신사임당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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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증권 염승환 이사는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7조 원과 30조 원 규모 배당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한 배경을 주주환원 구체성 부족과 소통 문제에서 찾았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다음 날 2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착수와 100조 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구체적 일정과 함께 공개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는 두 회사의 업황은 같지만 투자자 심리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며, 삼성전자는 1월 실적 발표 때 주주환원 금액을 공개할 예정이라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 PER 3~4배, 삼성전자 약 5배로 둘 다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주주환원 방식은 삼성전자가 배당 중심,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리스크와 관련해 그는 중국 CXMT의 HBM 추격은 수율(약 20%) 문제로 아직 위협이 제한적이라고 보았다. 대신 오픈AI·앤트로픽의 매출 성장 여부가 AI 수요와 HBM 수요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수익의 대부분이 D램에서 나오므로 메모리 사업부 이익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는 5,500선이 저점 지지선으로 확인됐다고 판단했으며, 추세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 복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유가가 안정되면 외국인 매수 가능성을 기대했다. FOMC는 동결됐고 12월 인상 가능성이 있으나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았으며, 환율은 1,320원 부근 바닥, 최대 변수는 고유가라고 진단했다. 2차전지 부문에서는 ESS와 BBU(데이터센터 보조 배터리) 수요를 근거로 삼성SDI의 턴어라운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지분 매각에 따른 수급 부담이 남아 있다고 보았다. 소재주는 리튬 가격 약세와 전기차 부진으로 회복이 더디며, LFP 관련 LG화학·포스코퓨처엠에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로봇 부문에서는 시장이 테마와 업종 재평가의 경계에 있으며 현대차그룹의 2028년 로봇 양산 및 자율주행 시연 일정이 핵심 체크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로봇 사업은 의미가 있으나 주가 상승은 여전히 메모리 실적에 좌우된다고 보았다. 젠슨 황 방한 등 행사성 이벤트는 단기 대응에 그쳐야 하며, 실적과 일정 검증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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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안녕하세요. LS증권 염승환입니다. 이렇게 만나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7조 원을 넘기고 30조 원 배당까지 발표했는데도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시장은 무엇이 부족하다고 본 걸까요?
삼성전자는 숫자 자체는 이미 공개됐으니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그 전날 발표한 하이닉스가 주주들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발표했고, 10월 29일부터 2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시작됐습니다. 10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까지 공개했고, 2029년까지 자사 HBM은 모두 완판됐다는 사실도 알려줬습니다. 주주들을 놀라게 할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많은 분들이 "우리가 아는 내용 아닌가?"라고 느꼈을 겁니다. 업황에 대한 내용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고, 하이닉스처럼 2030년까지 공급이 부족해 완판이라는 얘기도 없었습니다. 디테일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주환원이 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주주환원을 안 한다는 게 아닙니다. 기존에 준 35조 원은 빼고, 55조에서 75조 원 사이의 바운드만 제시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1월 말 실적 발표 때 공개하겠다는 것이죠. 하이닉스가 구체적으로 말한 날 삼성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3개월을 더 기다리는 게 피가 마르는 일입니다. 어제 폭등했던 주가의 절반을 반납하며 오늘 급락한 것도 결국 소통의 문제라고 봅니다. 가이드라인이라도 줬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그런 게 없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이후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지금은 하이닉스의 투자 매력이 더 크다고 보시나요?
지금 당장은 그렇게 보입니다. 솔리다임 상장 이슈로 하이닉스가 훨씬 많이 빠졌습니다. 전고점 대비 하이닉스는 약 -50%, 삼성전자는 약 -39%입니다. 가격 매력에 더해 주주환원도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사람들의 시선이 하이닉스로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업황은 같은데 삼성이냐 하이닉스냐는 사실상 형제 간의 차이에 가깝습니다. 오늘 삼성전자는 5% 빠졌고 하이닉스는 1% 올랐습니다. 이건 업황 문제가 아니라 두 회사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에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주환원 발표를 늦춘 것이지 안 하는 게 아니니까요. 3개월 후에 발표할 테니 기다려 달라는 것이고, 기다리지 못하는 분들이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삼성전자가 더 싸졌습니다. 단기 매력은 하이닉스에 있지만, 주가가 빠졌다는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의 부담이 더 줄었습니다. 저는 하이닉스냐 삼성이냐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 수준이면 삼성전자도 충분히 접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처럼 삼성전자는 급락하고 하이닉스는 버티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와 추격 매수 중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면 좋을까요?
가격은 보통 PER로 보는데, 두 회사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SK하이닉스의 현재 PER은 3~4배 수준이고, 원래 2,800%까지 갔다가 올라온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5배 정도로 조금 높습니다. 그래도 둘 다 비슷하게 싼 편입니다. 주주환원과 밸류에이션을 더 중시하신다면 하이닉스가 선택지가 될 것이고, 하이닉스는 주가가 올랐어도 PER 5배가 안 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우 쌉니다. 가격과 무관하게 지금은 하이닉스 접근이 가능하다고 보고,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조정에 대한 실망이 나와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밸류도 하이닉스보다 조금 비싸기 때문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격차가 줄어들어 결국 비슷하게 갑니다.
선택 기준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을 배당 위주로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소각 위주입니다. 삼성전자는 금산분리법 때문에 자사주 매입이 쉽지 않습니다. 배당을 원하시면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 가치를 올리는 쪽을 원하시면 하이닉스가 낫습니다.
CXMT의 추격과 메모리 공급 증가 우려가 남아 있는데, D램 가격, 재고, HBM 주문 중 어떤 지표가 꺾일 때 반도체 비중을 줄여야 할까요?
CXMT를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습니다. 아직 우리의 경쟁 상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체급이 같아야 하는데 아직 3~5년의 격차가 있습니다. 최근 기사를 보니 CXMT가 HBM3 생산에 나선다고 하는데, 수율이 약 20%에 불과합니다. 보통 60~70%는 나와야 하는데, 100개를 만들면 80개를 버려야 하니 만들수록 손해입니다. 화웨이가 웨이퍼 단위로 주문하면 불량품까지 다 떠안아야 하니 고객이 주문할 이유가 없습니다. 중국 정부가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경쟁력은 없습니다. 중국이 범용 D램은 일부 만들겠지만 데이터센터용 HBM에서는 아직 게임이 안 됩니다.
오히려 CXMT의 HBM 투자는 우리에게 유리합니다. 범용 D램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오르고, 이는 하이닉스와 삼성에도 좋은 신호입니다. 중국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미국 빅테크의 투자 축소입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매출을 내지 못해 AI 수요가 줄고 컴퓨팅 지출을 줄이면,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줄고, 엔비디아 칩 수요와 HBM 수요가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중국보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매출 성장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앤트로픽이 곧 상장하니 그 숫자가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106조 원 넘게 벌었지만 완제품 사업은 적자입니다. 반도체 쏠림이 오히려 주가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을까요?
삼성전자 수익의 대부분은 이제 반도체, 특히 D램에서 나옵니다. 올해 영업이익이 약 370조 원으로 예상되는데 거의 전부가 D램입니다. 스마트폰이 10조 원을 벌든 5조 원을 잃든, 파운드리가 조금 개선되든 주가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핵심은 메모리입니다. 메모리가 잘되면 주가가 오르고, 안 되면 스마트폰을 많이 팔아도 주가는 오르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사업도 내년까지는 역성장이 예상되니 더더욱 메모리만 보셔야 합니다. 메모리 사업부의 이익이 얼마나 계속 증가하는지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코스피가 6,000선을 오르내리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지금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일까요?
일단 바닥은 확인됐다고 봅니다. 한때 5,000선 아래, 3,000선까지 찍을 것 같은 소음이 많았습니다. 오픈AI 문제, 앤트로픽 매출 성장 우려 같은 것들이었는데, 앤트로픽이 상장 신고서를 내면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습니다. 생각보다 돈도 잘 벌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하이닉스가 기대보다 좋은 실적과 주주환원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5,500선은 지켜줬습니다. 외국인도 5,500선 지지 이후 1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고, 이 구간에서 공격적으로 팔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5,500선 부근은 저점을 어느 정도 확인한 것으로 보고, 내려가는 쪽보다 반등에 초점을 맞출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스피가 6,0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데,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추세 상승의 핵심은 메모리입니다. 하이닉스가 꾸준히 올라갈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어야 합니다. AI에 대한 의심이 해소되고, 반도체 사이클이 장기간 이어질 거라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보여줬고, 삼성전자는 IR이 부족했을 뿐 실적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주주환원도 올해 1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하이닉스 역시 100조 원 수준입니다. 합치면 200조 원에 가깝습니다. 하이닉스 시가총액 약 1,000조 원의 10%를 돌려주는 셈으로, 전 세계에서 보기 힘든 역대급 주주환원입니다. 내년에도 이어지니 추세 상승을 위한 조건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봅니다.
변수는 외국인 수급입니다. 개인은 주식을 팔고 예탁금도 줄었고, 기관은 추세 매매를 하지 않으며, 연기금도 여력이 많지 않습니다. 결국 외국인이 꾸준히 들어오느냐가 관건입니다. 최근 외국인이 코카콜라, 애플, 존슨앤드존슨 같은 방어주를 사들였는데 이를 조금씩 정리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가 마지막 고비이고, 그 이후 확산 우려가 없고 유가가 안정된다면 외국인이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조심스럽지만 11월에는 매수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은 사고 기관은 파는 수급 엇갈림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구간에서는 어느 수급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할까요?
지금은 외국인이 중심입니다. 기관이 이길 수 없습니다.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는 단기 수급이고, 연기금은 목표 비중보다 국내 주식 비중이 높아 적극적으로 사기 어렵습니다. 투신도 시장이 안 좋아 위축돼 있습니다. 결국 외국인이 하루만 사는 것이 아니라 최소 일주일 정도 꾸준히 사는 모습이 나와야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입니다. 우선순위는 외국인으로 보시면 됩니다.
FOMC 이후에도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큰데, 금리, 환율, 외국인 수급 중 무엇을 가장 먼저 봐야 할까요?
FOMC는 예상대로 동결됐고, 12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속도는 느릴 것 같습니다. 가장 우려했던 것은 빠르고 연속적인 인상인데, 한 번 멈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연준 의장의 발언을 보면 AI 등으로 경기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수요가 물가를 압박하는 징후는 보이지 않습니다. 유가에 의한 물가 상승은 경계해야 하지만 미국 경기가 과열되었거나 물가가 매우 높은 것도 아닙니다. 시장 예상은 12월에 한 번, 내년 3월에 한 번 정도입니다. 이미 예상된 수준이라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입니다.
연준 의장이 물가가 높다고 보면서도 속도는 천천히 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합니다. 또 FOMC가 1년에 여덟 번 열리는데, 금리를 결정하지 않는 회의를 늘려 2028년에는 여섯 번만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연준의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분위기로 보이는데, 이는 시장 입장에서 나쁘지 않습니다. 연준은 물가가 너무 오를 때나 경기가 침체로 갈 때 개입하는데, 개입이 줄면 시장 변동성 자체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금리는 최근 5% 근처까지 올랐다가 4.9%까지 떨어졌으니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은 좋지 않았지만 최근 1,320원 부근에서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1,300원을 깨고 수출기업 실적을 악화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유가입니다. 100달러 수준의 고유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결해야 하지만 의지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유가가 꺾이지 않으면 증시가 오르더라도 찝찝한 상황이 이어질 것입니다. 지정학적 요인이 가장 불확실한 변수라고 봅니다.
코스피 6,000선을 중심으로 2027년까지 분할 매수한다면 관심을 가질 업종과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실적, PER, 주주환원 수익률을 놓고 보면 이 둘을 이길 수 있는 국내 주식을 찾기 어렵습니다. 전 세계에서 찾아봐도 이 정도로 싸면서 실적도 좋고 배당도 많은 기업은 드뭅니다. 은행보다도 더 많이 주고, 장기 공급계약으로 2028년까지도 이익이 꾸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 금융주, 조선주도 많이 빠졌으니 이쪽으로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황에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이길 기업은 없다고 봅니다. 제가 돈이 있다면 현재로서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계속 모으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2차전지가 반도체 조정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강했는데, 업종 전체의 추세 전환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2차전지는 추세 전환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ESS 덕분에 삼성SDI 실적도 좋았고 LG에너지솔루션도 좋았습니다. 숫자가 돌아서고 있으니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기차는 좋지 않다는 것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ESS는 모멘텀이 확실합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있고, 미국이 전력망을 교체하면서 ESS가 붙게 됩니다. 또 미국 내 배터리 대부분이 중국산인데,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를 퇴출하려는 움직임도 큰 이슈입니다. 2차전지는 기업마다 차별화되겠지만, 내년까지 모멘텀과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약 2~3년간 이어진 하락 추세는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SDI가 3분기 영업이익 4,000억 원을 넘기며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는데, 이번 실적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의 시작으로 봐도 될까요?
삼성SDI는 이번에 확실히 돌아섰다고 봅니다. 배터리 부문이 약 3,600억 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일회성 요인도 있지만, 4,000억 원 정도는 2023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회사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보조금도 많이 받는데, 이런 부분도 실적에 도움이 됐습니다. 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1.5조~2조 원 정도 가능한 체력이 됩니다. 고무적으로 봐야 합니다.
미국에서 ESS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최근 고객사도 많이 확보하며 좋아지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경쟁하지만 삼성SDI의 강점 중 하나는 데이터센터 사업입니다. 데이터센터 서버 중간에는 BBU라는 장치가 들어갑니다. 갑자기 정전이 나면 서버가 끊기면 안 되는데, BBU는 저장해 둔 전기를 5~10초 동안 방출해 서버가 꺼지지 않도록 유지해 줍니다. 이 분야에서 삼성SDI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BBU라는 배터리가 하는 역할이 바로 그겁니다. 짧은 순간 정전이 나도 서버가 버티게 해 주는 장치인데, 이걸 파나소닉과 삼성이 세계에서 제일 잘하죠. 수요도 확실히 있습니다. 서버에는 이게 무조건 들어가야 해요. 정전이 나면 큰일 나니까요. 그래서 삼성SDI는 ESS뿐만 아니라 BBU 모멘텀까지 있어서 앞으로가 상당히 기대됩니다. 최근에 주가가 조금 오르긴 했는데, 지난 10월 폭락장에도 주가가 안 빠지더라고요. 시장 참가자들이 2차전지를 보는 시각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뜻이고, 다만 이 점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2차전지 밸류체인에서 삼성SDI가 잘하는 게 많죠. 그런데 전기차 쪽만 보시면 안 됩니다. 전기차는 아직 미국에서도 안 좋고, 유럽에서는 중국이 다 가져가고 있어요. 그래서 ESS에 연동된 기업들 위주로 보시는 게 좋고, 그 핵심 기업은 당연히 삼성SDI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모두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2027년까지 보면 두 회사 주가를 가를 가장 중요한 차이는 무엇일까요? 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이 더 클 수밖에 없어요. 시설도 더 많고 생산량도 더 크니까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은 높습니다. 하지만 삼성SDI는 지금 공격적으로 증설을 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맹추격하고 있어요. 그런 관점으로 보면 모멘텀 면에서는 오히려 삼성SDI가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시가총액도 LG에너지솔루션이 83조 정도인데 삼성SDI는 그 절반 수준인 43조예요. 누가 봐도 가격이 더 싸 보이죠. 가격 매력도 하나의 장점이라고 봅니다.
누가 더 낫냐보다, 밸류와 향후 턴어라운드 확장성 면에서는 삼성SDI가 더 좋은 것 같고, 실제로 주가 흐름도 삼성SDI가 훨씬 강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업황은 좋은데, 불편한 이슈가 하나 있어요. 지주사인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80% 정도 갖고 있는데, 이걸 70%까지 줄여야 합니다. 이미 올해 1월에 발표를 해 놨고, 어제 LG화학이 공시를 냈어요. 지분 중 2%대를 팔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오늘 주가가 8% 빠졌습니다. 이미 다 알고 있던 내용인데도 막상 공시가 뜨니까 주가가 무너진 거예요. 그만큼 부담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죠.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니라 최소 6%를 더 팔아야 합니다. 물량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LG에너지솔루션은 당분간 수급 부담이 존재하고, 실적은 좋아지더라도 당분간은 삼성SDI로 쏠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같은 소재주는 회복 속도가 더딘데, 소재주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려면 어떤 신호가 필요할까요? 소재주는 지금 리튬 가격이 떨어져서 그래요. 리튬 가격이 올라야 실적이 좋아지는데, 최근 리튬값이 아쉽게도 빠졌습니다. 그리고 이 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전기차 배터리에서 나오는데, 여기가 지금 안 좋잖아요. 그래서 ESS 배터리에 특화된 LFP 배터리 관련 소재주를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LFP를 하는 곳은 두 곳뿐이에요.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이죠. 저는 이 두 기업이 괜찮다고 봅니다. 어차피 ESS에는 NCM보다 LFP 배터리가 탑재되고, 중국이 싹쓸이하고 있는 영역이에요. 먼저 시작한 곳이 LG화학이고, 후발주자로 포스코퓨처엠이 들어가기 시작했으니 둘이 경쟁하게 되겠죠. 앞으로 미국에서도 중국산 소재는 규제로 못 쓰게 될 가능성이 높아서, 두 회사 간 경쟁 구도는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에코프로비엠도 LFP를 하겠다고는 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요. 이번 2차전지 랠리가 나오더라도 주도주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LFP를 아직 안 하고 있기 때문이고, 준비는 하는 걸로 들었지만 양산 시점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번 소재 쪽에서는 LFP 관련 기업들을 주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계열, 포스코퓨처엠 가운데 지금부터 2차전지를 모아간다면 어떤 순서로 접근하시겠어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2차전지도 좋지만 늘 고민을 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맨 앞에 놓고 생각해 보세요. 이것보다 매력이 있는지 따져 보시고, 그보다 낫다고 판단되면 사셔도 됩니다. 많은 분들이 2차전지 물려 계시는데, 에코프로나 포스코퓨처엠을 들고 계신 분도 있을 거예요. 그럼 물타기를 생각하시겠지만, 그에 앞서 돈이 있다면 물타기보다 더 좋은 종목이 있는지 먼저 보시는 게 주식의 정석이니까요. 먼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투자할지 고민해 보시고, 그래도 2차전지로 승부를 걸겠다고 하시면 그 안에서 괜찮은 종목을 골라보시면 됩니다. 2차전지를 선택하신다면 지금도 셀이 좋고, 셀에서는 역시 삼성SDI가 1순위예요. 시가총액도 LG에너지솔루션보다 낮으니까요. 소재보다는 부품이 낫다고 봅니다. ESS 쪽 부품은 ESS를 조립하는 서진시스템 같은 기업이나 냉각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들이 있고, 삼성SDI에 주로 공급하는 한중엔시에스 같은 기업들이 실제로 ESS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어요. 그래서 셀이 우선이고, 그다음 부품 쪽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장비는 아직 더 지켜보셔야 할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하실 필요는 없지만,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제가 2차전지를 조금 더 확신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필에너시스라는 회사인데, 몇 년 전 삼성SDI가 한창 증설할 때 배터리 조립과 적층 장비를 많이 납품했던 곳이에요. 지난 몇 년간 수주가 별로 없었는데, 며칠 전 갑자기 대형 수주를 받았더라고요. 고객이 거의 삼성SDI니까 아마 삼성SDI로부터 받은 것 같습니다. 장비 발주가 나왔다는 건 실제로 배터리 수요가 있다는 뜻이죠. 그래서 배터리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으로 보셔도 될 것 같고, 다만 삼성SDI 같은 셀이 우선이고, 그다음 부품을 보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로봇주가 급등과 조정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지금은 단순한 피지컬 AI 테마 장세일까요, 업종 재평가의 시작일까요? 지금은 경계에 놓여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로봇이 돈을 못 벌고 있잖아요. 재평가를 받으려면 결국 돈을 벌어 줘야 합니다. 그렇다고 테마만은 아니에요. 시장은 이미 형성되기 시작했고, 유니트리가 상장했고 중국에서도 움직임이 있죠. 테슬라 실적 발표 때도 일론 머스크가 로봇을 1만에서 2만 대 정도 양산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스케줄을 공유했습니다. 보통 테마라고 하면 현실이 아니라 언젠가 되겠지 하는 것을 말하는데, 양자컴퓨팅처럼 실체는 있지만 상용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이 있죠. 로봇은 실체가 분명히 있어요. 다만 아직 대중화 단계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번 것도 아니라서, 테마와 진짜 업종 재평가 사이의 경계선에 놓여 있는 겁니다. 옛날에는 로봇이 테마 쪽에 있었는데, 지금은 실제 피지컬 AI 쪽으로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일론 머스크도 로봇을 만들기는 하는데 훈련시킬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아쉬워하더라고요. 자율주행은 데이터가 많은데 로봇 데이터는 부족해서, 이걸 최소 1~2년은 쌓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실체는 있지만 업종 재평가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 대표 회사는 현대차죠.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사업을 하고 있고, 최근 밸류체인도 구성했습니다. 현대모비스부터 여러 업체를 선정했고, 현대차의 장점도 있어요. 테슬라보다 로봇 제조업 데이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하는 작업 데이터를 그대로 로봇에 넘길 수 있으니까요. 올 8월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로봇 훈련 센터를 만들어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차는 실체도 있고 업종 재평가도 서서히 이루어질 구간에 진입했지만, 아직 돈을 버는 게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아서 주가 변동성은 계속 나올 수 있어요.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로봇주를 바라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로봇 사업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삼성도 휴머노이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로봇이 삼성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삼성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건 맞다고 봅니다. 이재용 회장이 취임 4주년을 맞아 로봇 사업을 직접 점검했고, 우면동 서울 R&D 캠퍼스의 RX 사업 추진실을 방문했다고 해요. 삼성전자가 내년 CES 2027에서 로봇을 공개한다고 하니, 실체는 분명히 있는 거죠. 삼성도 진심입니다. 몇 년 전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했고, 이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사업을 키우려는 것 같아요. 메모리 반도체와 가전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 입장에서 로봇 시장을 놓칠 수 없고, 이를 파생시켜 사업을 하면 시너지가 날 가능성이 높으니 굉장히 공을 들일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점은 꼭 염두에 두세요. 삼성이 로봇을 잘한다고 주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습니다. 삼성 주가의 대부분은 결국 메모리 덕분이에요. 로봇을 아무리 잘해도 현대차와 삼성의 주가 탄력은 다릅니다. 현대차는 시총이 50조 정도라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잘하면 주가가 들썩이지만, 삼성전자는 시총이 1,500조라 덩치가 너무 커요. 삼성의 로봇이 잘 된다면 수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같은 밸류체인 기업들이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로봇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다른 종목을 보셔야 하고, 삼성은 메모리로 보셔야 합니다. 이 점은 꼭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현대차는 최근 실적 발표와 함께 자동차 본업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는데, 앞으로 주가를 볼 때 자동차 사업과 로봇·피지컬 AI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둬야 할까요? 본업도 잘해야 합니다. 본업에서 돈을 벌어야 이런 투자를 할 수 있으니까요. 최근 본업 실적이 부진했는데, 그걸 버텨 주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그게 된다면 핵심은 결국 로봇이에요. 로봇을 만드는 이유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공장에 투입하기 위해서입니다. 2028년부터 본격적인 이슈가 시작될 거예요. 로봇 훈련 센터에서 테스트를 계속하고, 2028년에는 실제 공장에서 로봇이 만드는 제품이 나올 겁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요. 그와 맞물려 로봇도 양산에 들어가는데, 2028년에 2만 5천 대 정도 양산할 계획이라고 하니, 앞으로 3만 대까지 차근차근 늘려갈 겁니다. 그래서 현대차는 로봇 성과가 나와야 주가가 예전처럼 강하게 오를 것으로 봅니다. 자율주행도 중요해요. 테슬라가 워낙 좋은 자율주행을 내놨기 때문에, 현대차도 그 수준을 보여줘야 합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뉩니다. 전기차를 잘하는 곳, 자율주행과 로봇을 잘하는 곳, 그리고 그냥 옛날 차를 만드는 곳이에요. 옛날 차는 도태될 수밖에 없고, 전기차와 로봇을 잘하는 곳은 중국과 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될 겁니다. 현대차는 그 중간에 걸쳐 있어요. 기존 차도 하면서 자율주행과 로봇도 같이 하고 있죠. 중국과 테슬라보다는 뒤지지만, 토요타, 혼다, 폭스바겐, GM, 포드보다는 앞에 있어요. 그래서 기회는 충분히 있습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을 2028년 하반기에 보여줄 계획이라고 하니, 앞으로 1년 반에서 2년 정도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모든 스케줄이 2028년에 맞춰져 있어요. 현재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많이 부진했는데, 최소 1년 이상은 보유한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모아가는 전략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결과물은 지금 당장 나오지 않으니 인내가 필요해요. 그래도 어느 시점에는 좋은 로봇 모멘텀이 나오면서 강세가 나올 것 같습니다. 지난 몇 년간 현대차는 20만 원대에서 계속 오르내렸는데, 로봇 이슈가 터지자 순식간에 70만 원까지 올랐어요. 실적이 나오면 그만큼 움직이니, 현대차그룹은 급할 필요 없이 시간을 갖고 대응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두산로보틱스처럼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종목은 어떤 실적이나 수주를 확인하고 매수해야 하고, 어떤 신호에서 비중을 줄여야 할까요? 국내 로봇주 중에서 돈을 버는 회사는 로보티즈예요. 실제로 흑자가 났더라고요. 로보티즈는 가치가 이미 검증된 셈이죠. 고객사도 많고, 로봇의 핵심인 액추에이터를 만들어 다양한 국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대량 양산 능력도 갖추고 있고요. 그래서 로봇 쪽에서는 돈도 벌고 실체도 명확한 로보티즈가 가장 핵심이라고 봅니다. 로봇주를 볼 때는 남이 못하는 걸 만들 수 있어야 하고, 대량 양산이 가능해야 하며, 그걸로 실제 돈을 버는지 검증해야 합니다. 이런 조건이 갖춰져야 투자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은 기업이라면 단타로만 접근하셔야 합니다. 오르면 팔고 급락하면 사는 식으로요. 두산로보틱스는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휴머노이드가 아니고, 여전히 적자이고 돈도 못 벌고 있어요. 실적 면에서도 로보티즈에 밀리는 편이라, 아직은 이런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로봇 쪽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밸류체인도 봐야 합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밸류체인에 들어간 부품 기업들인데, 현대모비스는 당연히 포함되고, 이번에 공개된 밸류체인을 보니 카메라 회사들이 많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로봇도 눈으로 봐야 하니까 카메라가 핵심 역할을 하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두세 개 기업이 밸류체인에 포함된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회사들은 로봇 시장이 열리면 지금 부진한 매출을 많이 회복할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현대차그룹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관련 기업들을 주목하시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고 젠슨 황의 11월 방한도 예정되어 있는데, 국내 로봇주가 실제 엔비디아 수혜주로 인정받으려면 어떤 성과가 확인돼야 할까요? 젠슨 황이 우리나라에 여러 번 왔었죠. 현대차도 만나고, 이재용 회장도 만나고,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만났어요. 좋은 효과를 불어넣어 준 건 사실입니다. 다만 항상 걱정되는 게 있어요. 젠슨 황이나 그의 딸이 방한해서 어디를 만난다고 하면 주가가 오르는데, 결과는 참혹합니다. 행사가 끝나면 주가가 크게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만난다고 바로 뭐가 되는 게 아니거든요. 계약서를 쓰는 것도 아니고, 점검 차원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어요. 우리나라에 와 주는 건 좋은 일이고 관심이 있으니 오는 거라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젠슨 황이 왔는데 로봇은 언제 만들어지고 언제 실적에 반영될지를 물어보는 거예요. 그게 안 나오면 젠슨 황이 온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기업 CEO들이 한국에 오고,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누가 오느냐 아니냐에 너무 초점을 맞추지 마시고 현대차그룹이 로봇 사업을 스케줄대로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올해 상반기 젠슨 황 방한을 보고 투자한 분들 중에 성과가 좋은 분은 많지 않아요. LG전자가 상한가를 두 번 갔다가 주가가 폭락했던 게 대표적이죠. 누가 와서 어디를 만난다는 이벤트는 짧게만 대응하셔야 합니다. 충분히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지만, 그걸로 1년을 가져갈 이유는 되지 않아요.
신사임당 구독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시장이 10월에 너무 잔인했죠. 마크 트웨인도 10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는데, 정말 잔인했습니다. 올해 코스피가 월간으로 빠진 수익률을 보니, 코스피 월간 수익률 하위 10위 안에 올해가 세 번 들어가 있어요. 3월, 7월, 10월 모두 -2% 이상 빠졌습니다. 한 달에 이런 하락을 견딘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여기서 버티고 계신 분들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많은 분들이 못 견디고 미국 시장으로 떠나기도 했죠. 버티고 계신 분들은 팔 생각이 없다는 뜻이니, 끝까지 버텨 보겠다는 자세에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들고 있느냐예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이길 수 있는 종목인지 고민해 보시고, 포트폴리오를 교체할 때는 과감하게 하세요. 현금을 늘리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코스피 6,000 이하에서 굳이 현금을 늘릴 필요는 없어요. 지금은 현금을 늘리는 단계가 아닙니다. 조정을 받을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점검하시고, 교체할 종목이 있다면 돈이 있을 때 용기 내셔도 좋습니다. 많이 힘든 장이지만 기운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투자한 기업들의 실적에 문제가 없다면 잘 버티세요. 어제 SK하이닉스가 10% 오른 것처럼, 이런 식으로 강세도 충분히 나올 수 있으니까요. 잘 버티자는 말씀을 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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