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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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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의 황당한 오판, 1989년 버블붕괴 데자뷰 (박종훈의 지식한방)

jisik-hanbang · 2024-08-07 · 유튜브 시청 505,759 · Board Views 7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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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종훈 · 한국인

요약 보기

일본은행의 7월 금리 인상(0.25%p)과 부총재의 추가 인상 중단 발언이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을 키웠다고 분석. 1989년 일본 버블 붕괴 당시 급격한 금리 인상과 비교하며, 미국 금리인하 국면에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및 경기침체 리스크를 경계. 명시적 종목·자산 가격 방향 예측 발언은 없음.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본은행의 극단적인 조치들이 계속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아직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갑자기 말을 바꿨습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일본은행은 금리를 0.25%포인트 대폭 올리면서, 이게 다가 아니라 0.5% 이상도 충분히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줬습니다. 그런데 이제 갑자기 말을 바꿔서, 금융시장이 불안정하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02. 일본은행의 오판 때문에 지금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고, 가장 많이 흔들린 것은 바로 일본 경제입니다. 일본 금융시장이 워낙 크게 흔들리다 보니, 1989년 일본은행의 오판을 떠올리게 됩니다. 혹시 1989년에 1차 버블 붕괴가 왔던 것처럼, 이번에 2024년에 2차 버블 붕괴의 문을 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조치와 금리 인상을 중단하겠다는 발언이 앞으로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03. 일주일 전 금리 인상 조치를 하면서 자신 있게 기자회견을 했던 사람은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사람은 총재가 아니라 일본은행 부총재입니다. 총재는 자신 있게 질렀는데, 일주일 동안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조금 부끄러웠는지 총재가 직접 나서지 않고 부총재가 나서서 더 이상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04. 그런데 부총재가 더 이상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하는 순간, 엔·달러 환율은 고작 3엔 오르고 끝났습니다. 부총재 발언이 이 정도밖에 힘이 없었다니 황당합니다. 오후가 되면서 상승세도 주춤했고, 엔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05. 부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주에 일본은행이 이미 금리를 0.25%포인트나 대폭 인상해 버렸기 때문에, 시장에는 이미 금리에 대한 공포감이 크게 번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부총재의 발언이 큰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06. 사실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그 말만 하지 않았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기자가 앞으로 0.5% 벽을 의식하고 있는지 묻자, 총재는 이를 특별히 의식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0.5%보다 훨씬 더 올릴 수도 있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준 셈입니다. 시장이 발작 증상을 보인 것도 과언이 아닙니다.

07. 7월 31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황당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습니다. 일본 경제 전문가의 77%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습니다. 7월에 섣불리 금리를 올리면 세계 경제보다 일본 경제가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으니 더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은행은 전격적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08. 문제는 인상 폭이 너무 컸다는 점입니다. 시장은 0.1%포인트 정도 인상할 것으로 봤는데, 일본은행이 허를 완전히 찔렀습니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기존 0에서 0.1%, 평균 0.05%였는데, 0.25%를 올렸으니 평균치 기준으로는 0.2%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린 셈입니다. 원래 두 번에 나눠 올려야 할 것을 한 번에 올려 버렸으니 시장이 발작적으로 반응한 것입니다.

09. 마이너스 금리에서 인상을 시작할 때는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일본은행은 난데없이 충격요법을 썼습니다. 게다가 0.5%를 넘는 금리까지 얼마든지 갈 수 있다고 시사했으니,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10. 이렇게 어이없는 조치다 보니 여러 음모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짜고 미국 주가를 일부러 떨어뜨리려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금리 인상은 일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일본은행은 일본 정부의 통제에서 자유롭지 않고, 일본 정부는 옐런 재무장관이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다. 옐런과 아무런 합의 없이 금리를 전격 인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11. 실제로 4월 말 옐런의 허가 없이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을 때, 옐런은 이를 크게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세계 경제, 특히 미국 경제에까지 타격을 줬는데도 옐런은 아무런 비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이번 금리 인상이 옐런과 합의된 조치였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옐런의 성격상 자기와 합의되지 않은 금리 인상이었다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12. 또 트럼프와 짜고 한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지금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매우 낮습니다.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다면 기시다 내각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만약 트럼프를 당선시키기 위해 한 짓이라면 이는 사실상 자살행위와 다름없습니다. 당장 자신이 정권을 잃게 생겼는데 트럼프를 위해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닙니다.

13. 일본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닛케이 지수는 고점 대비 한때 2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기시다 총리도, 일본은행도 욕을 먹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한국은행보다 독립성이 훨씬 떨어지고, 기시다 내각이 얼마든지 일본은행을 통제할 수 있다는 말이 일본 안팎에서 나옵니다. 즉 이번 금리 인상이 기시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웠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14. 결국 일본은행이 이번에 예상 밖으로 금리를 대폭 올린 가장 큰 이유는 외환시장 때문이었습니다.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1달러당 160엔을 넘보자, 일본은행은 달러를 팔아 간신히 끌어내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 대선까지 석 달이 남은 상황에서 계속 미국 국채를 팔고 외환시장에 개입하면, 옐런이 크게 분노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15. 눈치를 보던 일본은행은 생각을 바꿨습니다. 차라리 금리를 올려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편이 쉽겠다고 본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조짐이 일어나면서, 엔화가 140엔까지 떨어졌습니다. 일본은행의 계획은 완전히 흔들렸고, 결국 추가 금리 인상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16. 이번 금리 인상은 사실상 자폭에 가까웠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 여파로 8월 5일 외환시장에서는 1달러당 142엔까지 엔고가 진행됐는데, 이는 일본이 계획했던 것이 절대 아닐 것입니다. 옐런 입장에서도 화들짝 놀랐을 것입니다. 닛케이 지수 하락폭은 리먼 쇼크 당시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하락이 되었다고 일본 언론도 보도했습니다. 일본은행이 다 계획이 있는 줄 알았던 사람들이, 아무 계획이 없었던 것이 아니냐고 의구심을 품을 정도입니다.

17. 일본은행의 이상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89년에도 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당시에도 미국과 일본의 금리는 지금과 거의 똑같이 움직였습니다. 1986년 이후 미국은 계속 금리를 끌어올렸고, 기준금리는 약 6%에서 9.85%까지 3.85%포인트나 올랐습니다. 그 사이 일본은 계속 저금리, 2.5%를 유지했습니다. 지금 보면 고금리처럼 보이지만, 당시에는 아주 낮은 금리였습니다.

18. 저금리가 유지되는 동안 일본의 주가는 계속 급등했고, 부동산 가격은 다섯 배나 오르는 황당한 버블이 일어났습니다. 일본은행이 제때 금리만 올렸어도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금리를 올리지 않던 일본은행이 1989년 5월 갑자기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19. 재미있는 점은 1989년 5월이 미국 기준금리가 가장 높았을 때였다는 것입니다. 거의 10%에 가까웠죠. 그 뒤로 미국은 금리 인하를 시작해 쭉쭉 내렸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경기 침체가 일어난 시점과 맞물립니다. 지금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미국은 9월에 금리 인하를 한다는데, 그래프를 그려 보면 지금과 1989년이 매우 닮아 있습니다. 미국에서 금리를 낮출지 말지 고민하던 1989년 5월, 일본은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20. 당시 일본 기준금리는 2.5%였는데, 1989년 5월 한꺼번에 0.75%포인트를 올려 3.25%가 되었습니다. 그때도 "제정신이냐"는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낮은 금리에서 갑자기 올리니 "일본이 너무했다, 왜 급발진하나"라는 얘기가 쏟아졌습니다. 그 급발진의 결과가 바로 일본의 버블 붕괴였습니다. 이후 일본은 30년 가까이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21. 1989년 5월 금리 인상 직후 주가는 잠깐 4% 떨어졌지만, 곧 회복해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1989년 12월부터 버블 붕괴가 시작됐으니, 금리 인상 후 버블 붕괴까지 일곱 달이 걸린 셈입니다. 4만 포인트에 가까웠던 닛케이 지수는 7,800까지 떨어졌습니다. 주가가 거의 5분의 1 토막이 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일본은행의 이해할 수 없는 급격한 금리 인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24년에도 일본은행의 운전 실력이 좋은 것인지 의심이 들 만큼 이해가 안 가는 금리 인상이었습니다.

22. 부동산 버블 붕괴는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 정확히 2년 뒤, 1991년 2분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도쿄 23구의 집값은 5분의 1 토막이 났고, 일본 전역으로 넓혀 보면 3분의 1 토막이 났습니다.

23. 이제 일본은행 부총재가 더 이상 금리 인상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사실상 철회한 셈입니다. 그러면 추가 금리 인상이 없던 일로 되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걸까요?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24.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이 이번에 단 두 번, 3월과 7월에 금리를 올렸다는 것입니다. 이 두 번만으로도 1989년부터 1990년까지 2년 동안 했던 금리 인상보다 훨씬 큰 충격을 일본 경제에 가했습니다. 1989년부터 1990년까지 일본 기준금리는 2.5%에서 6%로 올라, 배수로는 2.4배였습니다. 이번에는 마이너스 금리를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라 직접 비교가 어렵지만, 7월 인상만 봐도 폭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0~0.1%, 평균 0.05%였던 금리를 0.25%로 올렸으니, 평균 금리가 다섯 배가 된 것입니다.

25. 이자 부담이 늘어난 정도를 보면, 1989년의 2.4배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주택담보대출 우대 금리는 0.35%였고, 일본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세금 공제도 크게 해 줍니다. 그래서 실제로 일본 사람들이 부담하는 금리는 0.05% 정도에 불과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많습니다. 그런데 기준금리를 갑자기 다섯 배로 올렸으니, 경제적 타격은 1989년 금리 인상에 못지않을 것으로 충분히 추정할 수 있습니다.

26. 더군다나 기시다 총리 취임 후 일본의 양적완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아베노믹스 때도 양적완화로 많은 돈이 풀렸지만, 스가 총리 때는 잠시 둔화되거나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기시다 정권 후반으로 갈수록 양적완화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기시다발 버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초반에는 인기가 나쁘지 않았지만, 중반으로 가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습니다. 기시다가 시중에 천문학적인 돈을 풀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돈을 푼 주체는 일본은행이지만, 일본은행은 일본 정부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27. 그 결과 닛케이 지수는 34년 만에 예전 고점을 돌파했고, 도쿄 23구의 주택 가격도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돈을 풀었기 때문에 일본 경제의 체력은 그 어느 때보다 허약해졌습니다.

28. 개인적으로 일본은행이 1989년의 역사를 다시 공부해 본다면, 자신들이 한 행동이 1989년과 얼마나 닮았는지 이제서야 깨달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본은 실제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29. 앞으로 남은 포인트는 미국 금리 인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입니다. 9월이 되면 미국도 금리 인하를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경기 침체가 목전에 와 있다는 얘기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어쩔 수 없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일본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연준과 일본은행의 경제 전문가들이 1989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연준과 일본은행의 찰떡같은 공조가 매우 중요합니다.

30. 다행인 것은 아직 미국 경제에서 공식적으로 침체 신호가 잡히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이 곧 침체에 들어갈 것 같지만, 지금 공식 통계만 보면 당장은 침체가 아닙니다. 침체냐 연착륙이냐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미국 경제가 급속도로 침체에 빠지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막을 방법이 별로 남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하는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말했고, 일본은행도 이번에 역대급 무능을 보여준 셈이 되었습니다. 과연 연준과 일본은행에 기대를 걸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됩니다.

31. 이 시점에서 연준과 일본은행이 정말 잘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마지막까지 버블을 부풀렸던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풍선이 빵빵하게 부풀어 있을 때는 아주 작은 충격에도 펑 터지기 마련입니다. 앞으로 미국 연준과 일본 중앙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우리나라에도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32. 이상으로 박종훈의 지식한방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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