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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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코스피 과소평가 시점에 11월 주식 매수를 권했고 11월 상승은 적중했으나 12월은 제자리걸음. 일평균 수출이 10월 26.2억달러에서 11월 23.2억달러로 감소해 현재 약간 과대평가 구간. 단기부동자금(MMF 195~200조 등) 증가와 수출 개선으로 1월 이후 상승 여건 제시, 3개월 주식 비중 확대 권유. 미국 경제는 소비 사이클 꺾임, 애틀란타 4분기 GDP 추정 1.2%, 내년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및 12개월 실업률 이동평균 기반 침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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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출연해 주셨을 때 큰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때 경고 신호를 조심해야 할 때라고 말씀해 주셨고, 9월 초에 영상이 올라갔었죠. 9월과 10월은 시장이 워낙 안 좋았는데, 저 개인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교수님이 당시 예측하신 대로 시장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는지 짚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주가를 평가할 때는 월별 일평균 수출 대비 코스피가 얼마나 고평가 또는 저평가됐는지를 봅니다. 그리고 HP 필터로 장기 추세에서 위아래로 얼마나 벗어났는지도 함께 살펴보고요. 9월에는 주가가 다소 고평가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10월과 11월 초에 주식을 사시라고 말씀드렸던 겁니다. 10월 말에는 주가가 일평균 수출 기준으로 지나치게 저평가 상태가 됐었고요. 그래서 11월과 12월에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봤습니다.
실제로 11월에 코스피가 11% 올랐습니다. 그런데 12월 들어서는 주가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살펴보니 일평균 수출이 10월 26억 2천만 달러에서 11월 23억 2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줄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증가했지만, 수준을 봐야 하거든요. 11월 말 기준으로는 주가가 오히려 다소 고평가 쪽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12월에는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하고 횡보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주가는 펀더멘털대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변수도 많고 사람들의 심리도 개입하죠. 제 모형과 다르게 갈 수도 있고, 미국이나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경제 변수를 평가해 보면 대체로 크게 벗어나지 않더라는 겁니다. 물론 위로도, 아래로도 많이 벗어날 수 있지만, 방향성은 제가 예상한 방향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절대적인 수치의 높낮이도 중요하지만, 큰 방향성을 봐야 한다는 말씀이죠.
그렇다면 12월은 25 정도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1월에는 더 좋은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1월에는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최근 유동성 관련 지표를 보면 증시 주변 자금이 늘고 있습니다. 통화량 지표인 M2 증가율은 최근 2.2%로 떨어졌지만, 9월에는 2.5%로 다소 늘었고, 10월 통계는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눈여겨볼 부분은 단기 부동자금입니다. 돈은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언제든 이동하는 성격이 있죠. 그동안 자금은 은행의 정기예금 쪽으로 많이 몰렸는데, 최근에는 그쪽으로 들어가는 돈이 상대적으로 줄고 단기 부동자금 쪽으로 서서히 늘고 있습니다. 이런 자금은 주식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 언제든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1~2월에는 수출 수준이 높아지고, 이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전망처럼 앞으로 3개월 정도를 내다본다면 주식 비중을 더 늘리셔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M2가 긴축 상황에서도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 7~9월 M2 증가율이 2.2%까지 낮아졌는데, 이는 지나치게 낮아진 수준입니다. 앞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저축성예금, 양도성예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최근에는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 쪽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자는 낮지만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단기자금이고, 현금에 가까운 자산이라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입니다. 또 주가가 오르면 사람들 심리상 더 들어오고 싶어지는 측면도 반영될 수 있겠죠. 심리는 예측이 어렵지만요.
조금 더 세밀하게 보면, 고객예탁금도 늘고 있고 주식형 펀드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MMF도 주목할 만합니다. 미국에서도 MMF로 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는데, 한국의 MMF 잔액은 한때 150조 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95~200조 원 사이로 올라왔습니다. MMF는 대표적인 단기자금이고, 주식시장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 언제든 증시로 옮겨 갈 수 있는 돈입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은행의 2년 이상 정기예금으로 돈이 많이 몰렸지만, 최근에는 그런 돈이 줄고 요구불예금이나 1년 이하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MMF 등이 늘고 있습니다. 기업 자금도 상당 부분 그쪽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개인 자금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연초에 이 자금들이 움직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저수지에 물이 많이 차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수출과 단기 부동자금이 국내 증시를 떠받칠 수 있는 여건이라는 말씀이셨는데, 대외 변수, 특히 미국 경제와 증시, 유동성의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죠. 지난번 출연 때도 미국 경제가 연말쯤 침체 신호를 보일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도 유효한가요?
네, 지금도 유효하다고 봅니다. 미국 경제는 이미 성장이 많이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3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연율 5.2%로 놀라운 수치였습니다. 그런데 4분기 GDP를 예측하는 애틀란타 연은의 GDPNow 추정치가 계속 하락해 1.2%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조만간 1%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0%대까지 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소비입니다. 소비 사이클을 구해 보니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이미 꺾이고 있습니다. 소비가 꺾이는 이유는 첫째, 미국인들이 그동안 돈을 많이 써서 저축률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둘째, 실질 중위소득이 계속 줄고 있습니다. 셋째, 금리 인상으로 가계 이자 부담이 커졌습니다. 작년 상반기에는 가처분소득이 한때 1.2% 감소했는데, 최근 월 통계를 보니 무려 2.8% 올랐습니다. 이자 부담이 늘어난 만큼 소비할 여력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최근 주가가 떨어지면서 개인들의 금융자산도 줄고 있고요. 이런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4분기에는 소비가 더 꺾이고, 내년 1분기에는 소비가 감소하면서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나 고용지표는 아직 탄탄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관점의 차이일까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12월에 많이 올랐습니다. 다만 10월과 11월에 비해 오른 것이고, 추세로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11월 고용지표는 19만 9천 개로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고용 내용을 들여다보면 소비 둔화가 보입니다. 자동차 파업 노동자들이 복귀하면서 제조업 고용이 2만 8천 명 늘었고, 헬스케어와 공공 부문에서도 고용이 늘었습니다. 반면 소매업 고용은 3만 명 이상 줄었습니다. 리테일과 서비스 쪽이 약해지고 있다는 뜻이죠. 3개월 이동평균으로 보면 고용도 줄고 있습니다.
실업률도 11월 3.7%로 예상치 3.9%보다 낮게 나왔지만, 한 달 수치보다 12개월 이동평균을 봐야 추세를 알 수 있습니다. 12개월 이동평균 실업률은 지난 6월 3.55%를 저점으로 올라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12개월 이동평균 실업률이 오르기 시작한 뒤 평균 2개월 후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습니다. 시차가 짧을 때는 1개월, 길 때는 9개월이었습니다. 12월 데이터를 더 봐야 하겠지만, 실업률이 3.5% 이하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12개월 이동평균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 경제가 조만간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봅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가고 있습니다. 미국 GDP의 약 69%를 소비가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가 줄면 GDP를 끌어내리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4분기 GDP 성장률이 0%대, 0.8%든 0.9%든 그 수준으로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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