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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English

오 calls영

Accuracy score+0.4
순 place110
Scored calls239 calls
Hit rate / Market-adjusted / Return-weighted51.3% / 51.5% / 53.5%
1-month return / Market / beta excess return / Peer excess+0.2% / +0.3% / -0.1
Bullish / Bearish / Neutral34.6% / 15.8% / 49.6%
Best horizon3m
Performance badgeMomentum badge
Main channel신한은행
국적한
Note
Updated2026-10-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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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의 위기에서 찾은 경제의 법칙 6

소오강호 · 2024-04-29 · 유튜브 시청 160 · Board Views 7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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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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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건영 · 한국인

요약 보기

1990년대 원달러 환율 안정기 동안 기업들이 저금리 달러 부채로 설비투자를 늘렸으나, 반도체 가격 폭락과 수출 감소로 무역적자가 나며 외국인 자본이 이탈했다. 달러 부족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외환위기(1997년 말)가 발생, IMF 구제금융과 고금리·구조조정을 거쳤다. 무역흑자 회복으로 빠르게 극복했으나 구조적 상흔이 남았다는 과거 역사 강의.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빚의 함정, 달러가 무서운 이유

01. 안녕하세요, 오건영입니다. 이제 6강에 접어들었습니다. 1강부터 5강까지의 내용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다 잊으셨어도 괜찮습니다. 첫 시간에 개요를 말씀드렸고, 2~3강에서는 일본의 버블 붕괴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4강에서는 외환위기를 다루면서 우리나라의 대외적인 여건이 어떻게 둘러싸여 있고, 그 움직임이 어떤지를 자세히 짚어 드렸죠. 5강에서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잘 됐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환경이 워낙 좋다 보니 낙관적인 전망이 퍼졌고, 우리나라에서 설비 투자가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설비 투자를 위해 달러 빚이 늘어났다는 말씀도 드렸는데, 혹시 기억나시나요?

잘될 때는 괜찮은 빚

02. 빚이 많아도 잘되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소득이 더 많이 생기니까요. 그런데 안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부터는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생깁니다. 빚을 갚아야 하는데, 그 빚이 원화가 아니라 달러 빚이라면 달러를 사서 갚아야 합니다. 직관적으로 한번 생각해 보시죠.

달러 빚을 늘린 이유

03. 달러 빚을 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종합금융사를 통해 달러를 대출받기가 쉬웠기 때문입니다. 다만 "쉬워서 받았다"라고만 설명하면 부족합니다. 달러 금리가 안정적이었고 더 낮았기 때문에 유리한 면이 있었고, 그래서 달러 대출이 더 늘어났습니다. 한 군데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달러 빚을 많이 늘렸을 겁니다. 국가 전체적으로 달러 빚을 가진 기업이 많아진 것이죠.

위기는 모두에게 동시에 온다

04. 그런 상태에서 위기는 한두 명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동시에 찾아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모두가 달러 빚을 갚아야 하는 문제에 처하게 됩니다. 달러 빚을 갚으려면 달러를 사야 하죠. 이미 달러를 빌려 환전해서 설비 투자를 했는데, 이제 달러 빚을 갚으라고 하면 모두가 달러를 사러 달려가게 됩니다. 모두가 한순간에 달러를 사려고 하면 달러 값은 어떻게 될까요? 달러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달러 값이 크게 뛰어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환율 차트로 본 달러 빚의 위험

05.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원달러 환율 차트를 한번 보겠습니다. 초등학교 때 저는 원화가 약세여야 수출이 잘되니까 원화 약세가 좋다고 외웠습니다.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는 약세든 강세든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하시는 말씀이 "약세나 강세보다 환율이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죠. 안정돼야 예측이 가능하고, 예측이 가능해야 기업이 설비 투자를 할지, 수출을 늘릴지 의사결정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수출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국가들은 변동환율제처럼 환율이 널뛰게 두지 않고, 관리변동환율제처럼 안정성을 유지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06. 환율이 예측 가능하다고 믿으면 기업은 달러 빚을 더 늘리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가장 무서운 포인트가 있습니다. 1달러에 1,000원일 때 달러를 대출받아 1,000원으로 환전하면 100만 원이 됩니다. 그 돈을 설비 투자에 썼는데, 1년 뒤 환율이 1달러에 2,000원이 되었다고 해봅시다. 대출을 갚으려면 2,000원을 주고 1,000달러를 사서 200만 원을 갚아야 합니다. 빚의 원금이 앉은 자리에서 두 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게다가 이자도 달러로 주기 때문에, 환율이 뛰면 이자 부담도 함께 올라갑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빚이 앉은 자리에서 늘어나는 것이죠.

07. 달러 빚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달러가 강세로 치솟으면 원금과 이자 부담이 한꺼번에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0년 동안의 환율 차트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이럴 거라고 믿게 되었고, 기업들은 달러 빚을 더 늘렸습니다.

분위기가 바뀌다

08. 그런데 1996년에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첫 번째 원인은 1998년에 원화가 엄청나게 약세를 보인 것이었습니다. 1995년 4월부터 원화는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두 번째는 반도체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떨어진 것입니다. 수출 총금액은 수출 물량에 가격을 곱한 값입니다.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는데 수출 물량까지 줄어들면 총금액은 확 줄어듭니다. 우리나라 수출이 급감하면서 이례적인 무역적자를 겪게 된 것입니다. 달러 빚은 많은데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죠.

09. 그래서 1997년 초부터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대학교 1학년이던 저에게도 그 시기는 충격이었습니다. 한보, 삼미 같은 대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졌고, 자동차 기업들도 파산하면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굉장히 힘들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왔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시선

10.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을 생각해 봅시다. 그들은 우리나라에 투자를 많이 해 두었고, 대출도 많이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떤 생각이 들까요? 투자를 중지하고 자금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서 돈을 빼는 것을 어려운 말로 '자본 유출'이라고 합니다. 달러가 빠져나가는 것이죠.

11. 달러가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잠깐 보겠습니다. 기업이 장사가 안 되니 미국 은행들이 우리나라에 해 준 대출을 갚으라고 요구합니다. 대출 갚기가 어려워지면 1년 만기 대출을 한 달이라도 더 연장해 달라고 하게 되고, 점점 대출이 단기화됩니다. 한 달 단위로 상환 독촉 전화를 받게 되니 기업은 불안해집니다. 결국 달러를 사서 갚아야 합니다.

12. 불황은 모두에게 동시에 찾아오기 때문에, 기업들이 달러를 사려고 외환시장으로 몰려갑니다.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달러 구하기가 힘들어지니 환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1,000원 줄 테니 제발 달러를 주세요"라고 해야 할 상황이 되는 것이죠.

정부의 방어와 한계

13. 우리나라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쓰고 있었습니다. 설명이 복잡하니 직관적으로 고정환율제라고 생각해 봅시다. 1달러에 800원으로 환율이 고정되어 있다면, 누군가 뒤에서 그 수준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바로 외환당국, 즉 정부입니다.

14. 800원을 유지하려면 달러를 공급해야 하는데, 달러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외환보유액을 풀어야 합니다. 비상시를 위해 쌓아 둔 달러를 기업에 지원하고, 환율이 오를 때는 외환시장에 달러를 매각해서 방어해야 합니다.

15.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달러를 찍을 수 없습니다. 달러를 찍을 수 있는 곳은 미국 연준 같은 중앙은행뿐입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당시 약 300억 달러 정도였습니다. 워낙 많은 자금이 빠져나가니 이 금액으로 버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16.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얼마 안 남았다"는 소문을 듣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많이 빠져나가겠죠. 정부도 방어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환율을 슬금슬금 올리기 시작합니다. 방어선이 800원에서 850원, 900원으로 계속 밀려 올라갔습니다. 그래도 방어가 안 되니 결국 1달러에 2,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우리나라는 달러가 정말 부족해졌고, 구할 방법이 없는 외환위기가 닥쳐온 것입니다.

기축통화국과 신흥국의 차이

17. 잠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달러를 찍을 수 있는 미국 같은 기축통화국은 외환위기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2008년을 두고 '글로벌 외환위기'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히는 '글로벌 금융위기'입니다. 두 개는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기축통화를 쓰지 않는 원화를 쓰는 신흥국에 속하기 때문에 외환위기 파고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아시아 전체로 번진 위기

18. 1997년 10월로 접어들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힘도 많이 빠졌고, 도산이 시작됐습니다. 그 무렵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부동산 버블이 심각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자본이 유출되면서 1997년 3월에서 7월 사이에 태국이 외환위기를 선언했습니다. 7, 8월에는 인도네시아도 외환위기 파고에 휩쓸렸고, 말레이시아도 굉장히 고전했습니다.

19.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시아 주요국이 연달아 흔들리는 것을 보고 불안해졌습니다. "여기도 외환위기, 저기도 외환위기" 하니 아시아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겠죠. 그 아시아에는 한국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자본 유출이 더 심해졌습니다.

20. 결국 1997년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바닥나면서 국가적으로 달러가 부족해졌고, 외환위기를 선언하게 됩니다. 12월 초부터 IMF에서 달러를 빌려 상환에 쓰게 되었습니다.

IMF의 조건과 고금리 처방

21. IMF 입장에서는 달러를 구할 수 없는 나라에 달러를 빌려준 셈이니 사실상 갑이 됩니다. IMF는 여러 조건을 내세웠는데, 이것을 어려운 말로 '채권 버전'이라고 합니다. 빌려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환 계획을 제대로 짜라고 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고금리 처방을 내렸습니다.

22. 고금리 처방을 내린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험하다고 느껴 나가고 싶어 하니 그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외환위기 직후 우리나라의 초단기 금리는 거의 20~30%까지 뛰었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높으면 기업들이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우리나라는 이때 고강도 긴축과 고강도 구조조정이라는 가슴 아픈 경험을 하게 되었고, 1998년에는 많은 기업이 도산하면서 실업자가 크게 늘어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회복의 과정

23. 회복 과정은 아주 간단하게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환율이 크게 올라가면서 우리나라의 본원적인 수출경쟁력이 살아났습니다. 실제로 1997년과 1998년에 우리나라는 무역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달러벌이를 빠르게 한 것이죠. 그래서 IMF 외환위기를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극복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24. 저는 이 강의를 IMF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로 나눠서 시작했습니다. 이전의 빌드업으로는 환율에 대한 설명을 드렸고, PC 붐을 말씀드렸고, 달러 부채 이야기를 드렸고, 그다음 시간에는 환율을 다뤘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실제 위기가 터지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설명해 드렸습니다.

25. 당시 대학교 3학년이나 4학년이었던 저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빠르게 극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철없이 "그럼 다 해결됐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한 비유를 다시 떠올려 볼까요? 건장한 청년이 크게 다쳐 병원에 1~2년 입원했다가 퇴원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빨리 회복했다고 칭찬받지만, 겉으로는 똑같아 보여도 예전처럼 힘을 낼 수 있을까요? 무언가 상처가 남지 않았을까요? 그 상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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