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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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도입 가능성과 정책 수혜 업종을 논의. 정부가 국내 생산 2차전지·탄소포집·수소·ESS 등에 보조금을 줄 가능성을 제시하며, 2차전지 소재(LG화학·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 신재생(SK오션플랜트·SK이터닉스), 탄소포집(유니드) 등을 주목 기업으로 언급. 반도체는 신규투자 세제혜택 정도, 제약바이오는 AI 활용 임상비용 절감 관점에서 관심 제시. 구체적 방안은 아직 미확정이라는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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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5장 투자 전략 가겠습니다. 알파경제 김종효 이사님 변함없이 자리해 주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이제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점심 메뉴는 정하셨습니까?
아직 못 정했습니다.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점심은 거의 항상 비슷한 것 같아요.
왜요? 이동이 많으신가 봐요.
네, 이동하다 보니 빨리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먹게 되는데, 굉장히 열심히 사시는 거죠. 요즘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직장인들은 점심값 부담을 상당히 많이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내식당 같은 곳 가격이 좀 싸죠. 저희도 사내 식당이 있지만요.
그런데 이 런치플레이션을 낮추는 방법은 뭘까요? 그렇다고 값싼 음식을 억지로 제공할 수는 없고, 일각에서는 기업이 보조금을 일부 지원하고 구매자가 일부를 부담하는 식으로 조합을 맞추자는 얘기도 나오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이른바 IRA는 바이든 행정부 때 시행됐잖아요. 사실 그 효과는 별로 없는 것 같고, 정권도 바뀌었죠. 우리나라도 물가 때문에 다들 난리니까, 자산 인플레가 올라가는 건 괜찮다는 분위기가 있어요. 주가가 오르는 건 괜찮지만 부동산이 오르는 건 일부만 달가워하고, 그렇다고 주가만 오르길 바란다고 하기도 뭐하고요. 그런데 어찌 됐든 한국판 인플레이션 감축법 얘기가 나오고 있죠?
네, 지금 IRA라고 해서 말은 거창하지만, 쉽게 말하면 보조금을 주겠다는 것으로 확대되는 거죠. 우리도 기업 지원책은 이미 있었습니다. 육성지원책들은 이미 있어왔지만, 미국과 중국은 대놓고 보조금을 주는데 우리는 왜 하면 안 되느냐는 목소리가 산업계와 일부에서 계속 있었죠. 그동안은 눈치를 보다가 여러 상황 때문에 못 했던 거고요. 전 정부 입장에서는 재정이 여러 가지로 펑크가 났기 때문에 재정을 지키는 입장에서 보조금 지급에 거부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 시절 보조금 측면에서 고려해 보겠다고 얘기했는데, 오늘 모 언론에 단독으로 한국판 IRA법이 나왔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온 게 없습니다.
결국 지금 상법 개정안과 동시에 가고 있잖아요. 당근과 채찍, 채찍과 당근이라고 하죠. 채찍만 계속 휘두르면 당연히 기업 쪽에서 반감을 가질 거예요. 주주 입장에서는 항상 불만족이었지만, 기업 오너 입장에서는 지금 잘하고 있는데 왜 건드리냐고 할 수 있죠. 그러니까 경력하게 저항하다가, 이걸 대변하는 보수정당도 이대로 가선 안 되겠다 싶으니까 서로 설득하게 됐고, 그래서 당근이 등장한 거예요. 세금을 조금 만져보자, 그다음에 보조금을 논해보자, 이런 거죠.
그렇죠. 보조금에서 가장 주목해 보셔야 할 건, 미국도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에 대한 보조금을 주는 게 IRA의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태양광, 전기차 같은 것들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처럼요. 우리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은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2차전지는 투자해야 할 곳이 계속 쌓이고 있는데 돈은 못 벌고 있어요. 미국에서 IRA로 지원금을 안 주면 2차전지는 정말 추격이 버거운 상황에서 더 힘들어집니다. 투자는 멈출 수 없는데 돈은 못 버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앞뒤로 꽉 막힌 진퇴양난이죠. 그래서 이런 산업에 보조금이 지급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교체할 때 보조금이 200만 원 추가된다고 하더라고요.
네, 그것도 있고요. 배터리는 넓게 보면 연료전지 같은 쪽으로 확대해서 에너지로도 볼 수 있죠. 풍력, 태양광을 늘린다고 하니까 이 모든 게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에요. 특히 우리가 전기차를 내놓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 정도가 지나고 있어요. 첫 전기차가 나왔던 시기부터 10년이 지났으니, 이제 폐배터리가 나오기 시작할 때입니다. 그 폐배터리를 가져와서 활용할 수 있고, 지금 만들어지는 태양광 같은 것들과 결부해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전력을 저장해 두고, 이동할 수 있는 수소나 암모니아 체계 같은 것들을 전반적으로 갖춰 가는 거죠. 당장은 돈을 못 벌 게 뻔하니까 보조금을 주지 않으면 그 사업은 아무도 안 할 거예요.
그래서 탄소 포집이나 수소, 수소를 이동시킬 수 있는 암모니아 저장·운반 체계 같은 것들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금은 우리가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돈을 벌고 있는 반도체 쪽에 보조금을 강하게 주기는 어려울 것 같고, 신규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정도는 줄 수 있겠죠. AI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쪽에 정부가 마중물을 대는 것과 더불어 모태펀드 같은 것을 만들어서 기업을 지원하는 전략도 있지만, 당장 투자가 필요한데 돈이 없는 기업들에게 국내 생산분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건 분명히 긍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코홀딩스가 급등했는데, 지주사도 물론 얽혀 있겠지만 이런 정책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정도 녹아 있지 않을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주사에게는 사실 모호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세상에 하나의 현상이 나타나면 거기에 플러스가 돼서 한 바퀴 돌아가면 또 이만해지고 그렇죠.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식이기도 한데요. ESS라는 개념을 말씀하셨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UPS, 무정전 전원장치 같은 것도 있잖아요. 갑자기 셧다운되면 전원을 공급해 주는 거요. 데이터센터의 전원 공급 수요가 늘어나고, 한여름엔 블랙아웃도 있었고, 고층 빌딩이 많다 보니 엘리베이터가 정지되면 큰일 나죠. 이런 것들에 대비한 ESS와 UPS의 접목점, 그리고 2차전지의 접목점은 조금 안 될까요, 아니면 어려울까요?
장기적으로는 그 방향으로 가는데, 배터리 자체가 워낙 비싸니까 싼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싼 배터리는 아까 말씀드린 폐배터리가 하나의 활용 방안이 될 거고요. 중국이 먼저 앞서가고 있는 소듐 배터리는 굉장히 무겁고 밀도가 떨어지지만 가격이 싸고 기온 변화에 둔감합니다. 이런 배터리를 개발해서 UPS나 이런 쪽에 많이 활용한다면 중요한 부분이 될 텐데, 우리는 아직 개발도 안 돼 있고 연구도 상당히 부족합니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여러 소재에 보조금을 지급해 준다면, 그들에게 추가적인 투자 여력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큰 호재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보조금을 대놓고 집행하면 국제 통상 분쟁의 요인이 되지 않을까요?
수출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그럴 수 있을 것 같지만, 국내에서 공급하는 물량이나 국내에서 움직이는 자동차에 공급하는 물량에 대한 보조금은 충분히 지급할 수 있지 않을까요. LG에너지솔루션이나 에코프로 같은 경우에는 보조금을 지급받지 않으면 적자 구조가 장기화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당장 미국에서 공장을 늘리려고 하는데, 거기에 소재도 우리가 공급해야 하고, 정부는 국산화도 해야 하고, 투자는 계속 늘려야 하는데 돈은 아직 많이 못 벌고 있어요. 우리가 예상했던 만큼 못 벌고 있는 상황이죠. 영원히 보조금을 줄 수는 없지만, 지금 정부가 이런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ADC 같은 바이오 쪽에서도 돈이 될 수 있는 곳에 지원하는 건 당연합니다. 물론 실패 사례도 있을 거고, 나쁜 방향으로 돈을 쓰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런 잡음이 무서워서 산업을 육성하지 않는 건, 우리 입장에서는 큰 손해일 수 있습니다.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거나, R&D 쪽에 추가로 설비 투자를 할 수 있는 부분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확정된다면 긍정적인 신호라고 봅니다. 해당 산업 중에서 지금 가장 어려워 보이는 제약 바이오 일부나 2차전지 소재 쪽은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할 것 같고요. 우리도 MPU 같은 건 개발해야 하잖아요. 개발 능력이 있는 업체들에 대한 추가 보조금 지급도 충분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이라는 게 비용이 합산되고 중간 단계를 거치면서 가격에 필요 이상의 거품이 낄 수도 있죠. 그러면 한국판 IRA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 섹터, 기업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확정할 수 있는데, 지금 제가 생각하는 방향은 가장 어려운 쪽에 지원이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계속 육성하고 지켜야 할 산업인데, 대외 이슈 때문에 굉장히 어려워 보이는 쪽이 가장 눈에 띄는 건 2차전지 소재 쪽이에요. 그래서 이쪽에 국내 생산분, 그리고 일부 수출 물량, 해외 공장으로 나가는 물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만약 통상 이슈로 번질 경우 그걸 제어하는 것도 정부의 몫이니, 정부가 그 부분까지 잘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는 반도체입니다. 지금 돈을 벌고 있는 쪽에 주기보다는 차세대 반도체 같은 쪽의 R&D에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세제 혜택을 강하게 밀어주는 방향이 될 가능성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신재생에너지 쪽도 태양광, 풍력이 해당될 수 있겠지만, 저는 수소나 탄소 포집처럼 당장 돈이 안 되는 산업 쪽에 추가로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기업들을 조금 정리해 주실 수 있을까요?
탄소 포집은 유니드가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고요. 신재생 쪽에서는 국내에서 주력하고 있는 SK오션플랜트 같은 기업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SK그룹이 직접 투자하겠다고 해서 한때 주가가 올랐다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SK아이테닉스도 주목할 기업이라고 봅니다. 2차전지 쪽에서는 LG화학, 포스코홀딩스, 그리고 포스코퓨처엠 정도까지는 한번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조만간 제약 업종에 대한 이슈가 미국에서 들썩이던데, 약값 인하 얘기가 나오고 있죠. 약값이 비싼 건 결국 천문학적인 임상 비용 때문이잖아요. 요즘 부각되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인데, 오가노이드, 인공 미니 장기 같은 개념도 비용을 절감하고 결국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산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AI를 이용해서 예방하는 쪽과 더불어 임상 자체도 AI로 돌리는 방향이 있겠죠. 직접 임상을 하면 당연히 돈이 많이 들고 위험도 높지만, 동물 실험을 줄이는 전임상, 그리고 임상 자체에서도 AI를 활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이것도 결국 돈 있는 대형사들의 장악력이 높아지는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제약 업종도 기술력 있는 중소 업체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 있는 업체들이 그 돈을 어떻게 쓰는지 주목해 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내일은 그런 주제도 한번 찾아봐 주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네, 알겠습니다. 알파경제 김종효 이사와 함께 더증시 라이브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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