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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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전쟁의 시대가 도래했고 원자재 슈퍼 스파이크로 식료품 가격 상승이 2023~2024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주장. 수출 금지 조치: 인도네시아 팜유, 인도 밀, 말레이시아 닭고기 수출을 차단한 것은 자국 물가를 잡기 위한 식량 보호무역으로, 새로운 식량 전쟁의 시대를 보여준다고 봄. 원자재 슈퍼 사이클과 스파이크: 2000~2015년 같은 15~20년 슈퍼 사이클 대비 이번 상승은 3~5년짜리 스파이크일 수 있으나 2020년 저점 이후 3년 넘게 상승 중이라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봄. 기상이변: 지구온난화에 따른 엘니뇨·가뭄·고온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어 곡물 공급이 부족하고,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함. 이 요인들이 2023~2024년에도 작용할 것이라 판단. 바이오연료 수요: 경유 바이오디젤 혼합 의무(현재 3.5%)가 높아지고 각국이 확대하면서 옥수수·대두 수요가 늘어나 곡물 가격을 밀어 올릴 것으로 봄. 미국 옥수수 수요의 34%가 에탄올, 대두유의 25%가 바이오디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두 나라는 밀·비료·해바라기씨유 등 주요 식료품 생산국이며, 전쟁으로 농지가 줄고 파종이 어려워 내년 수확과 2년여간 공급 차질이 예상됨. 근원 인플레이션 성격으로 소비자물가 전반에 영향. 한국 영향: 식량안보 지수 OECD 32위로 식료품을 해외에 의존해 보호무역 확산에 취약. 사료비가 한우 생산비의 약 55%를 차지해 축산물 가격 연쇄 상승이 우려됨. 인플레이션은 2023~2024년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진단. 결론 및 투자 제안: 2021년 원유, 2022년 원자재(특히 구리) 투자를 강조해 왔으며,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식료품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ETF 투자를 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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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입니다. 오늘은 식료품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주범이 될 수 있는 신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지에 대해 답변 드려 보려고 합니다.
자, 얼마 전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금지하는 일이 있었죠. 또 얼마 전에는 밀 수출 대국인 인도가 밀 수출을 차단했습니다. 엊그제는 말레이시아에서 닭고기 수출을 금지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식료품 보호무역 조치이자 새로운 식량 전쟁의 시대가 열렸다는 모습으로 비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출이 늘면 자국 경제에 도움이 될 텐데 왜 식료품 수출을 차단했을까요? 바로 치솟는 자국 물가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수출 기업들은 수출로 많은 이익을 볼 수 있지만 국가는 자국 물가를 잡는 데 더 중점을 둬야겠다고 판단해 수출을 금지한 것입니다. 이른바 식량 전쟁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원자재 스파이크를 대비하라'는 칼럼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인플레이션 쇼크와 금리 인상으로 긴축의 시대가 시작된 지금, 이런 식량 전쟁에 어떻게 대비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입니다.
작년에 '슈퍼 사이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요. 슈퍼 사이클은 보통 15년에서 20년 동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중국의 엄청난 원자재 수요가 철, 비철금속, 에너지 등 원자재 전반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고, 2000년대 초부터 약 15년간 원자재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상승했던 시기가 가장 대표적인 원자재 슈퍼 사이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슈퍼 사이클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3년에서 5년 정도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스파이크'는 충분히 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가능한지 살펴보겠습니다.
2020년에 농산물 원자재 가격이 저점을 기록했고,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식료품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습니다. 3년여 동안 상승세를 보였는데, 2023년과 2024년에도 식료품 가격이 계속 오를지가 관건입니다. 그렇다면 스파이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식료품 가격 상승의 흐름에는 구조적인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기후 변화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엘니뇨, 라니냐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어떤 지역에는 메뚜기 떼가 출몰하고, 어떤 지역에는 고온, 어떤 지역에는 가뭄이 닥칩니다. 이런 이상기후가 계속 반복되면서 주요 곡물 생산국의 생산량이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급은 부족한데 식량 수요는 계속 유지되니 식료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세계 식량 가격 지수를 보면, FAO가 이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역사상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곡물 가격 지수도 역사상 최고점을 갱신한 바 있습니다.
탄소 중립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상기후 현상은 단기간에 잡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곡물과 식량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들이 2023년, 2024년, 그리고 2025년까지도 계속 작용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바이오 연료의 부상입니다. 혹시 경유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주유할 때 이미 바이오 연료가 주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자동차용 경유에는 바이오디젤 혼합 의무 비율이 정해져 있고, 현재 최소 3.5%의 바이오 연료를 혼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탄소 중립과 재생에너지라는 관점에서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는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바이오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바이오 에너지는 무엇으로 만들까요? 대두, 콩, 옥수수 같은 곡물입니다.
혼합 의무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많은 국가들이 바이오 에너지 혼합 의무를 적용해 나간다면, 화석연료 의존도는 줄어들지 몰라도 바이오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곡물 수요는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실제로 GS칼텍스와 라포스크 인터내셔널 같은 기업들도 바이오 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옥수수 수요에서 에탄올 부문이 34%를 차지하고, 대두유도 전체 수요의 25%가 바이오디젤로 쓰입니다. 우리가 식탁에 올리는 곡물이 바이오 에너지의 원료로도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탄소 중립을 위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바이오 연료 의존도를 높여 나가는 과정에서 곡물 수요는 장기적으로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상기후로 공급은 충분하지 못한데, 바이오 연료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곡물 가격은 계속 오를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우크라이나 국기는 푸른 하늘과 곡창 지대를 상징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세계적인 밀 생산국입니다.
러시아는 광물과 석유를 공급하는 최대 생산국이기도 하지만, 밀과 비료 같은 농산물과 기타 원자재의 주요 수출국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세계 원자재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 1위국이지만,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유 수출국입니다. 그 밖에도 옥수수, 밀, 대두 등 여러 식료품 원자재의 최대 생산국 중 하나입니다.
전쟁으로 실제 농지 면적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전쟁 중에 파종이 가능할까요? 이런 일들은 당장 밀이나 기타 식료품 원자재 공급에 차질을 주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도 영향을 미칩니다. 지금 파종하지 못하면 내년 수확량에도 영향이 가고, 보통 이런 차질은 2년 정도 식료품 공급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지금 신규 원자재 가격이 굉장히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2023년과 2024년까지도 식료품 가격은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근원 인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식료품은 사람이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필수재이기 때문에,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물가 전반이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매우 낮습니다. 쌀을 제외한 나머지 식료품 원자재의 자급률은 FAO가 권장하는 수준에 훨씬 못 미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않습니다.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 조치를 단행하고 자국의 물가와 식량 안보를 위해 수출을 막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식량 안보 측면에서 취약합니다. OECD 회원국 중에서도 식량 안보 지수가 하위권이고, 우리나라는 32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식료품 수요를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각국이 식량 보호무역 조치를 단행할수록 우리나라는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곡물은 식탁에만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사료용 곡물도 굉장히 많습니다. 한우 농가를 생각해 보세요. 소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100이라고 하면 그중 55%가 사료비입니다. 그런데 사료 값이 계속 오른다면 한우 농가는 얼마나 힘들어질까요? 그리고 그 부담은 결국 한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식료품 원자재 가격이 연쇄적으로 치솟으면서 소비자물가 전반의 상승세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상 초유의 인플레이션은 2023년, 2024년까지도 장기화될 수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식량 안보 지수 면에서도 열위에 있고, 여러 제도적 장치도 부족하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서 강조해 드렸던 것처럼 2021년에는 "경제 전방에서 원유에 투자하라", 2022년에는 "경제 전방에서 원자재에 투자하라, 특히 구리에 투자하라"는 말씀을 많이 드렸습니다. 지금처럼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식료품 원자재 가격과 연동되는 ETF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의견을 드리며, 이번 '경제 읽어주는 남자'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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