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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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족보는 암호기술, 탈중앙 분산시스템, 그리고 '매몰비용(작업증명 페로몬)'의 세 가지이며, 사토시 나카모토가 이 세 번째 통찰을 최초로 명시했다고 주장. 매몰비용이 클수록 신뢰(증명)가 강해진다는 논리를 전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자신의 선견지명과 기백을 강조. 시장 가격 방향에 대한 구체적 전망이나 목표가는 언급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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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태민만 얘기하고, 전 세계에 누구도 비트코인 얘기를 하지 않는 '매몰 비용'이라는 족보가 있습니다. 이건 인문학적인 통찰이 필요한 부분인데, 이 개념이 없는 게 아니라 대충 있었지만 명시적으로 언어화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비트코인의 족보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암호화폐라는 족보입니다. 블록체인 쪽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족보 전부라고 오해하는 부분인데, PGP처럼 암호 서명을 어떻게 해서 인증받을 것인가에서 시작해 해시 함수로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금고를 하나 완성하려면 다이얼을 개발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건 비유적인 설명입니다.
둘째는 탈중앙화라는 족보입니다. 암호 서명을 아무리 중앙에서 해봐야 그 중앙이 망하면 끝이니, 분산해 보자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역사는 짧지만 비트코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분산 시스템에서 컴퓨터들끼리 협업하는 문제, 여러분이 들어보셨을 비잔틴 장군 문제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탈중앙 문제와 암호를 어떻게 발달시킬 것인가라는 두 족보가 만나 비트코인이 만들어졌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은 이 부분에서는 창의적이지 않습니다. 있는 기술을 다 가져다 쓴 것입니다. 그럼 왜 사토시 이전에는 비트코인이 없었고 사토시가 나와서야 생겼을까요? 그 사이 약 6년의 간극이 있었는데, 사토시가 깨달은 것은 이 매몰 비용을 명시적으로 얘기한 사람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여러분께 여러 번 말씀드린 매몰 비용입니다. 인문학적으로 보면 이것도 하나의 증명 방식입니다. 암호 기술이 증명 방식이고, 탈중앙도 일종의 증명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매몰 비용도 증명 방식입니다. 최근 생태계에서 매물 비용이 아니라 수요가 중요하다는 댓글이 달렸는데, 이건 다음 기회에 더 학구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매몰 비용이 왜 증명 방식인지 설명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자원을 투입하고 이것을 경쟁적으로 추구하는 과정에서 탈중앙성이 확보되고, 암호는 원래 있던 기술을 가져다 쓴 것이니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매몰 비용 때문에 이것이 결국 페로몬이 됩니다. 제가 최천 박사님과 나눴던 대화에 나오는 페로몬 말입니다. 비용을 썼으니 믿을 만하다는 신호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암호 기술과 다릅니다. 암호 기술은 오류가 있으면 끝나는, 0과 1처럼 되거나 안 되거나의 문제입니다. 반면 매몰 비용 작업 증명은 투입되는 비용이 늘어날수록 증명이 더 잘되는 스펙트럼입니다. 많은 비용이 투입될수록 페로몬이 강해지니 더 많이 증명되고, 비용이 적으면 "언제 덤핑하려고 하나"라는 의심 때문에 증명이 덜 됩니다.
예를 들어, 고래들이 지금 부자가 된 경우와 5년을 굶다가 부자가 된 경우는 전혀 다릅니다. 지금 부자가 됐다면 뉴비들은 "운 좋게 받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5년을 버틴 사람이 던진다면 "그 긴 시간의 부침을 견딘 사람이니 진짜 믿을 만하다"는 작업 증명이 되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이라는 완성품을 보면 세 가지 족보가 있습니다. 첫째는 암호 기술, 둘째는 탈중앙, 셋째는 매몰 비용입니다. 암호 기술과 탈중앙은 컴퓨터 공학의 족보이지만, 매몰 비용은 입문 게임 이론이나 경제학의 영역입니다. 매몰 원가가 페로몬이 되고, 그것이 하나의 작업 증명이 되는 것입니다. 사토시가 이것을 깨우친 점이 놀랍고, 이 세 가지를 묶어 하나의 화폐를 만들었기에 미국에도 결국 굴복을 얻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토시가 이것을 처음부터 완성품으로 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사토시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굉장히 위대한 사람이었습니다. 닉 사보, 아담 백 같은 사람들도 이 매몰 비용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암호 기술의 정통성과 탈중앙의 정통성만 얘기했는데, 그 둘만 결합했다면 6년 전에 이미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사토시는 6년을 숙성한 끝에 매몰 비용이라는 요소를 더해 증명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얘기를 조금 하자면, 여러분이 저를 천재라고 부르시겠지만, 저는 이것을 깨닫고 알아본 사람이고 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따라쟁이라고 하셔도 좋습니다. 다들 아니라고 할 때 "이거 된다"고 밀어붙인 기백은 있었습니다. 다만 천재는 아닙니다. 비트코인이 1억이 되지 않았다면 기백이 아니라 그냥 병신이 되었겠지만, 기백은 있었습니다.
복습하겠습니다. 비트코인의 세 가지 족보는 암호 기술, 탈중앙, 그리고 매몰 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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