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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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하반기 신흥국 경제는 백신 보급 격차에 따라 불균형하게 회복되며, 아시아(특히 중국) 중심으로 뚜렷하나 그 밖의 신흥국은 위협적인 수준이라는 진단 [전체 흐름] 세계 경제는 백신 보급과 델타 변이 통제 여부에 따라 달라지며, 백신을 먼저 확보한 영국·미국 등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복귀하는 반면 신흥국 다수는 회복이 더딜 전망 [신흥국 성장 동향] 신흥국 성장률은 2020년 2분기 충격 이후 3·4분기에 반등했으나 코로나 이전 수준(연 약 6%)에는 못 미쳤고, 2021년 2분기부터 뚜렷이 회복되는 모습 [아시아 vs 그 밖의 지역] 서프라이즈 지수 등 지표상 회복은 주로 아시아 중심이며, 중남미·CIS·아프리카 등은 수출이 마이너스 또는 0% 근처로 부진해 '코끼리 뒷다리만 건강한' 불균형 상태 [수출·원자재] 신흥국 수출 증가는 중국 수출(2021년 1분기 44%대)에 크게 기댔고, 아시아 제외 지역 수출은 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은 원자재 수출국에 호재 [인도] 2021년 2분기 이후 변이 확산과 접종 부족으로 하향 안정화, 3분기부터 확산세 둔화에 따른 회복 예상. 영국·EU와의 무역협상이 수출 확대 계기가 될 수 있으나 회복세는 뚜렷하지 않을 전망 [브라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3.25%)를 크게 웃돌아 기준금리 인상 진행, 회복은 더딜 전망.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이 상방 요인 [러시아] 관광 비중이 4.8%로 낮아 봉쇄 충격이 제한적이었고, 원유 수출(전체 수출의 30%)과 유가 상승이 회복 동력. 다만 2021년 2분기는 기저효과로 착시, 이후 하향 안정화 예상 [남아공] 백신 접종률이 낮고 방역·의료 체계가 열악해 3차 확산 우려. 아프리카 자유무역협정(AfCFTA) 시행이 수출·투자 상방 요인이나 재정 여력 부족이 하방 요인 [2021 하반기 종합] 2020년 신흥국 경제는 약 -2.2% 충격을 받았고, 2021년 약 6.7%, 2022년 약 5% 근접 성장 전망. 회복은 되나 국가별 편차가 큼 [상방 요인] 글로벌 경기 회복(선진국 수요 확대), 원자재 가격 강세, 미·중 무역협상 재개 [하방 요인] 조기 통화긴축 가능성(미국 테이퍼링·금리인상 시 자금 이탈과 외환위기 우려), 재정건전성 악화로 추가 부양 여력 감소, 중동·홍콩·대만 등 지정학적 리스크,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백신 효과 불확실성 [결론] 백신 보급과 변이 통제 여부가 신흥국 경제 향방을 가르며, 투자자는 신흥국 전체보다 옥석 가리기 관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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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입니다. 반갑습니다. 자, 2021년 하반기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십니다. 제가 누차 강조해 드렸듯이 앞으로 2021년, 2022년에는 세계 경제가 불균형하게 회복된다는 말씀을 드렸죠. 특히 그 불균형 회복의 대상 중 하나가 신흥국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도대체 신흥국들은 어떻게 경제가 전개될까요. 궁금한 것들이 굉장히 많을 겁니다. 오늘은 그런 부분들에 대해 여러분께 답변을 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이코노미스트〉 표지에서 제가 좋아하는 그림이 실렸습니다. "How we will live in 2021"라는 제목 아래 결국 세계 경제는 백신에 따라 달려 있다는 내용입니다. 세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가 백신 보급 속도에 달려 있다는 것이죠. 제가 앞서 '회귀점'이라고 표현했는데, 〈이코노미스트〉도 'Bouncing back(바운스백)'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성큼성큼 돌아간다는 뜻인데, 모든 나라가 동시에 돌아가는 건 아닙니다. 백신이 먼저 보급되고 델타 변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국가들이 먼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렇지 못한 신흥국들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영국과 미국이 가장 대표적인 백신 접종 국가입니다. 100명당 접종률이 거의 100에 가깝고, 한 번 이상 접종한 비율도 50%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가장 빨리 달려가는 나라들이죠.
이와 비교해 보면, 터키,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러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같은 나라들이 있고, 그 밖에 여러 신흥국이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 국가(Low income)나 개발도상국(Developing country) 중 일부는 백신을 거의 구경하지도 못한 상황입니다.
백신 접종이 이렇게 불균형하게 이루어지니, 경제 회복 역시 바운스백도 불균형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습니다.
신흥국 경제의 기본 흐름을 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대략 6%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2020년 2분기에 충격을 집중적으로 받았고, 3분기와 4분기에 회복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2분기부터 뚜렷하게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 신흥국 성장률에는 중국도 포함되어 있고, 코로나19 충격을 먼저 딛고 일어선 몇몇 국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신흥국이라고 해서 한데 묶기보다는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얼마나 웃도는지 보여주는 '서프라이즈 지수'를 보면, 실제 경제지표가 예상 수준을 오히려 상회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지표만 보면 신흥국 경제가 뚜렷하게 회복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신흥국 전체 성장률을 자세히 보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뚜렷한 경기 회복이 나타납니다. 즉 신흥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측치를 상회할 만큼 잘 나온다는 얘기는 아시아에 해당하는 것이지, 아시아를 제외한 중남미, 아프리카, 동유럽 신흥국에게도 해당하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꼭 진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흥국이 뚜렷하게 회복되는 주된 배경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있습니다. 원유, 철광석, 구리 같은 원자재를 공급하는 신흥국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뚜렷하게 오르면 경제 여건이 나아지죠.
또 하나는 수출입니다. 신흥국의 전체 수출액 증가율은 사실상 중국의 성장이 견인했습니다. 2021년 1분기 중국 수출이 44% 증가했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다만 중국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고, 민간소비와 투자도 회복되는 흐름입니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신흥국의 수출도 10.6% 증가했습니다. 반면 아시아를 제외한 동유럽(CIS),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의 수출은 마이너스이거나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결국 코끼리를 뒷다리만 잡고 전체 모양을 짐작하면 안 되듯이, 신흥국 전체가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뒷다리만 건강해진 셈이고 앞다리는 굉장히 빈약한 상황입니다. 신흥국 전체를 한 덩어리로 보지 말고 나라별로 나눠서 봐야 합니다.
**인도** 인도는 2021년 2분기를 기점으로 분기별 성장률이 뚜렷하게 하향 안정화되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백신 접종 지연 때문입니다. 2021년 3분기에는 확산 속도가 잦아들고 있어서 회복세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2021년 3분기부터는 EU, 영국과의 무역 협상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무역 협상을 계기로 인도의 대EU 수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2~6%(목표치 4%)에 들어와 적정 수준으로 안정되었습니다. 물가가 안정되면 통화정책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어져서, 경기를 회복시킬 수단이 남아 있게 됩니다. 다만 2021년 3분기 이후 회복세가 굉장히 뚜렷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 브라질 경제는 3분기와 4분기에 하향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입니다. 브라질의 목표 인플레이션율은 3.25% 안팎인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가가 높으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특히 저소득층이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경기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상방 요인도 있습니다. 브라질은 원자재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2021년 하반기 원자재 가격이 20% 안팎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어 수출 규모가 늘어날 수 있고, 외국인직접투자(FDI)도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요인들이 브라질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러시아** 러시아는 관광업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습니다. 약 4.8% 정도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 봉쇄 충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습니다.
반면 원유 수출 의존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러시아 수출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입니다. 원유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경제가 회복될 수 있는 경로에 있었고, 자체 백신 개발도 성장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기는 어렵습니다. 2021년 2분기는 지난해 2분기의 기저효과 때문에 크게 올라간 것처럼 보이지만, 기저효과가 빠지면서 다시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공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3차 확산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굉장히 낮고, 방역 수준과 의료 시스템도 열악합니다.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국가처럼 뚜렷하게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중요한 상방 요인도 있습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기대되는 것이 아프리카 대륙자유무역협정(AfCFTA)입니다. 이게 시행되면 수출과 투자가 뚜렷하게 개선될 수 있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남아공이 리더 역할을 하니 외국인직접투자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하방 요인은 재정 여력입니다. 확산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왔는데, 확산이 계속되면서 추가 재정을 투입할 여력이 부족해졌습니다. 경기를 부양할 능력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큰 위협입니다.
종합하면, 신흥국 경제는 2020년에 -2.2% 수준의 엄청난 충격을 겪었습니다. 특히 2020년 2분기와 3분기에 충격이 집중되었죠. 2021년에는 6.7% 수준으로 반등하고, 2022년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5% 가까이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흥국 경제는 분명 회복됩니다. 그러나 모든 나라가 함께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합니다. 반면 다른 신흥국들은 상방 요인이 있긴 하지만, 하방 위협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1년 하반기 한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전망할 때 유념해야 할 요인들을 정리하겠습니다.
**상방 요인** 첫째, 글로벌 경기 회복입니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주요 신흥국의 원자재, 부품, 완제품 수출 기회도 많아질 것입니다. 원자재 가격 강세는 원자재 수출로 먹고사는 신흥국에게 상당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미·중 무역 협상 재개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동안 미·중 무역 분쟁은 신흥국들에게도 상당한 타격이 되어 왔습니다. 무역 분쟁이 완화되면 신흥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줄어듭니다.
**하방 요인** 첫째, 조기 통화 긴축 가능성입니다. 브라질이나 터키처럼 자국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신흥국은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테이퍼링을 시작하거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면, 미국 달러 가치와 신흥국 통화 가치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신흥국에 투자했던 자금이 빠르게 미국이나 선진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기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신흥국들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외환위기 같은 충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 재정건전성 악화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부양과 방역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왔는데, 확산이 계속되면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 능력이 손실되고 있습니다. 남아공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중동, 홍콩, 대만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긴장이 아직 존재합니다. 이런 리스크가 확대되면 주변국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하방 요인으로 봐야 합니다.
넷째, 변이 바이러스 확산입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더 확산되는지, 지금 보급 중인 백신이 이 변이 바이러스를 얼마나 막을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이에 따라 상방 압력이 더 클지, 하방 압력이 더 클지가 결정되고, 그에 따라 신흥국 경제의 향방도 달라질 것입니다.
이런 흐름을 보면서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정리하시고, 투자 판단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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