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철순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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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반도체 지수 2.7% 하락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 경계감과 순환금융 우려 때문으로 보며, 실적 발표 후 투심 회복을 예상한다. 미국 재무부 바이백 확대와 TGA 활용 기대에도 금리 방향성 확정 전에는 하락 압력이 남아 경계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110조 주주환원 규모가 기대에 못 미쳐 하락했으나, 자사주 매입 수급(SK하이닉스 40조, 삼성전자 임직원 보상용 15조)이 하방을 지지한다고 본다. 오늘 장은 메모리 반도체 변동성 때문에 관망하되 반도체 소부장, MLCC, 기판 관련주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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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파이낸셜 리서치 박철순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예, 뉴욕증시 오늘 흐름이 엇갈렸는데 두 가지 이슈가 좀 컸던 것 같아요. 하나는 국채 금리가 떨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들은 또 하락을 했습니다. 일단 반도체 흐름 먼저 짚어보고 싶은데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7% 빠졌고, 엔비디아가 7거래일째 하락한 게 눈에 띕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어, 일단 지금 메모리 반도체라든지 GPU, AI 반도체에 속해 있는 섹터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엔비디아의 실적 자체는 역대급을 기록할 것이라는 건 자명한 사실인데, 문제는 이 금융에 대한 부분들 때문에 혹시라도 노이즈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입니다. 그래서 포지션을 축소하는 흐름이 나왔다고 보입니다. 특징적으로 어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을 했잖아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부분이 굉장히 커진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 증시,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하락을 이끌었다고 보입니다.
다만 AI 투자가 더 이상 줄어들 거라는 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에는 투심이 다시 살아나면서 전반적인 반등 흐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하락 폭에 매도로 동참하기보다는, 지금 안 가지고 있는 분들도 변동성을 활용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분할로 담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면, 밤사이에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 반도체가 떨어졌다기보다는, 어제 우리 반도체 투톱의 움직임을 보고 미국에서도 투심이 자극을 받았다고 보는 게 맞을까요?
네.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다음 날에는 마벨 테크놀로지 실적 발표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전에 생기는 경계감이 다시 한번 반복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글로벌 기업들, 특히 AI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 전에는 경계감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 회복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부분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채 금리가 하락한 부분은, 미국 재무부가 여러 관측 속에서 바이백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에 대해 말을 아끼다가, CNBC가 이른바 정부 비상금이라고 불리는 일반 계정(TGA)을 동원할 거라는 보도를 내면서 시장에 확신을 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TGA가 뭔지, 이를 통해 바이백을 확대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주에 재무부가 바이백 규모를 2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사실상 금리는 그렇게 반응하지 못했습니다. 추가로 일반 계정, 즉 TGA를 활용하겠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시장은 추가적인 재무부 전략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더 기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금리를 잡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단기적인 바이백이나 통화정책만으로는 쉽지 않고, 기본적으로 금리의 방향성이 확정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전쟁이 끝난 것도 아니고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혔다고 보기에도 애매해서, 연준도 스탠스를 확정 짓기 어렵고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잭슨홀 미팅과 처음으로 발언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 당분간은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증시 주변 이슈를 짚어볼 때, 오늘 밤사이에 미국의 이란 제재도 나왔고,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은 더 악화되는 분위기인데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요?
지정학적 리스크는 워낙 장기화된 상황이고, 이란에 대한 금융 제재가 계속 나가고 있어서 이란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고, 전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크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정도의 제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전쟁이 장기화되면 미국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계속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캐나다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시장이 가장 크게 본 것은 이번 주에 있는 빅 이벤트들입니다.
엔비디아 같은 기업은 전 세계 수익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고, AI 시대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굉장히 높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엔비디아가 방향성을 잘 잡아준다면 시장은 충분히 잘 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발표 전까지는 경계감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저는 변동성을 감안한 포지션 정리 정도로 보는 것이지, 반도체 종목들이 흔들린다고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에는 기대감이라는 표현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왜 경계감이 나오는 건가요?
지금 가장 걱정하는 것은 순환 금융에 대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가 고객사에 투자하고, 그 고객사가 다시 GPU를 사주는 구조이다 보니 서로 매출을 만드는 구조가 아니냐는 걱정입니다. 하지만 GPU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스탠스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엔비디아 측도 최근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 회사에 전혀 걱정이 없다는 것을 계속 알리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순환 금융처럼 보이는 부분들이 그렇게 나쁜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등 GPU 공급이 부족해서 가격이 함께 오르고 있고, 기업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일부를 도와주고, GPU를 사용해 사업을 운영하게 만들어 AI 수익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구조라고 봅니다. 실제로 최근 클라우드 매출 등이 많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기대감만 있는 게 아니라 수익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선순환 구조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 콜 이후 순환 금융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다면, 오히려 저가 매수가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이제 국내 증시를 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주주환원책이 나오고 첫 정규 거래인데, 금요일 애프터마켓에서 떨어져서 우려가 컸는데 8.7%나 떨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110조 정도를 하겠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큰 액수입니다. 이익 자체가 역대급이었고, 보통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준다고 했습니다. 다만 배당 쪽으로는 30조 정도만 쓰고, 나머지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아서 시장의 기대감이 떨어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교하자면 SK하이닉스는 40조를 직접 자사주 매입 후 소각까지 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약 3개월 동안 실질적으로 40조가 매수세로 들어간다는 뜻이고, 18일부터 실질적인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6,000억 원 정도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40조를 62거래일 정도 만에 다 매수해야 하니, 단순 평균으로 보면 매일 6,000억 원대를 계속 매수해야 하고, 실제로 개시된 날부터 꾸준히 6,000억 원대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하방을 지지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삼성전자는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덜 노출된 것으로 판단합니다.
다만 삼성전자도 15조 정도가 매수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임직원 보상을 위해 15조 정도는 매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어제부터 실질적으로 시작되어 기타법인 쪽에서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수의 하방을 방어해 주는 역할을 한다면, 지금의 변동성을 추가 하락으로 너무 걱정하기보다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전환점으로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동안 가격이 올라갈 때 사지 못해서 아쉬웠던 분들에게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 삼성전자가 추가로 주주환원 규모를 구체적으로 내놓을 때 자사주 소각이 포함되면 반등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일부 소각은 할 수 있는데,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금산분리법 때문에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의 합산 지분이 10%를 넘으면 안 되기 때문에, 소각을 무조건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보통주는 일부밖에 못 할 것 같고, 그러면 우선주 쪽으로 돌릴 수밖에 없어서 우선주의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굉장히 커져 있는 상황인데, 이번 기회에 우선주를 소각한다면 우선주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괴리율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우선주를 단기적으로 매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시간 관계상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오늘 장 준비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지금은 보수적인 관점으로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서 빠진 상태이고, 우리나라 시가총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섹터이기 때문에, 초반에 변동성이 나올 수 있어서 일단 관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만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소부장, MLCC, 적층 세라믹 콘덴서, 기판 같은 섹터들은 공급 부족(쇼티지)이 지속되고 있어서, 만약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수익으로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기판, 콘덴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화장품주나 수출 기반의 음식료, 식품 같은 종목들은 지수 변동성이 생길 때 항상 방어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져보셔도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잘 참고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파이낸셜 리서치 박철순 대표와 함께 증시 전략을 세워봤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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