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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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불장과 트럼프 정책(미국 보유분, 채굴 전력 활용)이 상승 요인이나, 10만 달러는 매도 물량 때문에 어렵고 9만~10만 달러 박스권 등락이 예상됨. 반감기 후 6~8개월 상승 후 하락 패턴과 알트코인 대비 비트코인 선호를 언급. 장기적으로 100억 원대 가능성 제시. 한국 현물 ETF는 내년 미국 흐름에 따라 허용될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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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경제 한방입니다. 요즘은 어디 가서 대화에 끼려면 비트코인은 꼭 알아야 합니다. 한동안 "나한테는 뭔 얘기야" 하고 멀리했던 분들도 계실 텐데, 그래서 오태민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비트코인이 불장이 되면서 교수님 핸드폰에 불이 났다고요? 맞습니다. 트럼프 2기가 아직 시작되기도 전인데 비트코인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는 분위기입니다. 보통 비트코인 시장은 세력들이 사고팔며 관리를 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뚫린 게 세력들이 물량을 사 모았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세력들도 물량을 털린 건가요?
글쎄요. 올해 1월 미국에서 현물 ETF가 승인돼서 주식시장에서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살 수 있게 됐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에는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고요. 월가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죠.
트럼프 당선인이 어느 대통령보다도 비트코인 친화적인 공약을 많이 내걸었는데, 투자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게 뭘까요? 트럼프가 공약을 많이 냈다기보다, 주요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정치 쟁점으로 만든 겁니다. 그래서 모든 공약이 파격적이고요.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도 한두 개 있습니다. 첫째, 미국 정부가 21만 개 정도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습니다. 원래는 40만~50만 개였는데 여태 계속 팔았어요.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거라 팔기 쉬웠거든요. 그런데 남은 21만 개는 팔지 않고 계속 갖고 있겠다, 더 모으겠다고 했죠.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둘째는 채굴입니다. 비트코인 채굴은 금광처럼 캐는 게 아니라 엄청난 전기를 써서 암호 시스템을 유지하는 활동이에요. 에너지가 많은 곳에 채굴장이 몰리는데, 텍사스가 대표적입니다. 텍사스는 4년 전부터 채굴 업자들을 적극 유치했어요. 전기가 남을 땐 채굴을 하다가, 전기가 부족할 땐 채굴 업자가 스위치를 꺼서 시민들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주는 보조금을 받는 구조입니다. 이 텍사스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건 충분히 가능합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머그샷 NFT를 많이 갖고 있어서 이더리움에도 노출돼 있죠? 맞습니다. 트럼프는 원래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어요. 1기 때는 전 세계 행정부 수반으로서 처음 비트코인을 직접 언급하면서 "사기"라고까지 했죠. 그런데 재선에 실패하고 입장이 확 바뀌었습니다. 작년 말 기소를 앞두고 머그샷을 찍었고, 이걸로 NFT를 발행해 정치자금을 모았어요.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고 있고, 젊은 층의 표를 얻으려면 이런 걸 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을 겁니다.
머스크는 어떤가요? 머스크는 이중적입니다. 비트코인을 갖고는 있지만 그다지 친화적이지 않아요. 오히려 도지코인에 엄청난 애착을 보이죠. 그런데 머스크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 있습니다. 머스크가 처음 사업을 성공시킨 페이팔을 같이 만든 피터 틸입니다. 지금 팔란티어 회장이죠. 피터 틸은 비트맥시 수준의 비트코인 옹호론자입니다. 2014년 비트코인을 발견했을 때 이미 2012년부터 알고 있었고, 아주 적극적이었어요. 그리고 피터 틸이 준 장학금으로 공부해 이더리움을 만든 사람이 비탈릭 부테린입니다. 대학을 중퇴하고 스타트업을 하면 장학금을 주는 특이한 제도였죠.
2014년부터 투자하셨다고요. 많이 갖고 계시겠어요? 좀 갖고 있습니다. 2014년엔 50만 원대였어요. 50만~70만 원, 30만 원대를 왔다 갔다 했죠. 지금 200배 정도 오른 셈이에요. 주변에서 하나도 안 판 건 아니고, 계속 저점에서 많이 팔았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주식처럼 접근하면 안 됩니다. 상승할 땐 급격히 오르지만 빠질 땐 갑자기 확 빠지는 구간이 있어요. 고점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하락하면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손실만 보고 끝나기 쉽습니다. 저도 50만 원에 샀는데 30만 원대까지 폭락해서 2년 동안 고생했어요.
사람들은 비트코인 투자자조차 "여기가 바닥"이라는 지지선이 없다고 생각해서 계속 던지죠. 지금은 좋을 때입니다. 다들 올라갈 것만 생각하고요. 이 상승장은 4년마다 오는 반감기 때문인데, 다들 낙관적인 전망을 할 때 갑자기 꺼지기도 합니다. 작년이 정말 좋았죠.
올해 연내 10만 달러 갈 걸로 보세요? 10만 달러 터치하는 것과 "간다"는 건 다릅니다. 9만 달러도 어려운 고비가 될 텐데, 10만 달러는 정말 어려울 겁니다. 10만 달러에서 매도세가 엄청나게 몰려요. 8만~7만 달러에 산 사람들이 아니라, 1만 원 미만에 산 초기 투자자들이 많거든요. 그들이 10만 달러를 이익실현 기준점으로 삼고, 20만 달러도 또 기준점으로 삼을 겁니다. 그래서 10만 달러를 중심으로 9만~10만 달러 사이를 여러 번 오갈 거라고 예상합니다.
트럼프 얘기로 돌아가면, 비트코인 가치를 올리면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는 떨어질 텐데, 트럼프는 달러 패권이 흔들리는 걸 걱정하지 않나요? 걱정하죠. 트럼프도 달러 패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강한 달러를 옹호하기도 해요. 강한 달러를 말하면서 무역 적자는 없애려고 하니 모순처럼 보이죠. 미국은 지금 달러 기축 시스템을 하나의 짐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미국이 종이에 잉크만 발라서 아무거나 산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큰 비용을 치르고 있어요. 남의 나라에서 자동차와 반도체를 사오니까, 자기 나라의 철강·자동차·조선·반도체 일자리가 외국으로 나간 거죠. 트럼프는 그 표를 결집한 겁니다.
기축통화국이 좋은 건 국채를 언제든 사주니까 부채를 발행해 국방비를 쓰고 홍수 피해도 복구할 수 있다는 점이죠. 그거 말고 좋은 게 뭐 있나 싶기도 한데요. 원래 기축통화국은 '총과 버터'의 권능을 가집니다. 미국이 전 세계에 항공모함을 보내 질서를 유지하는데, 그 비용을 전 세계 세금으로 받는 건 아니죠. 세계인들이 달러를 기축통화로 쓰니까, 미국은 국방비를 쓰면서 재정적자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고, 그 재정적자를 사실상 무한정 발행해 복지에도 쓸 수 있었죠. 하층민에게 버터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소외된 그룹이 나왔어요. 건실한 일자리를 가졌던 사람들이 몰락했죠. 그들의 마음을 산 게 트럼프였습니다.
독일과 일본은 기축통화 대신 제조업 국가를 선택했죠? 그렇습니다. 산업 전환을 하지 않았어요. 제조업은 국민 다수에게 건실한 일자리를 주고, 사회의 평등성을 보장하며 중산층을 두텁게 합니다. 이를 버리고 이동해 버리면 중산층이 몰락한다는 생각들을 하죠. 기축통화국이 되려면 제조업을 외국에 내보내야 하는 거고요.
교수님은 알트코인도 보유하고 계시죠? 예, 5년 전쯤 공부 삼아 비트코인을 하나 사고, 여러 꼬마 코인들을 샀어요. 그런데 지금 총액이 샀을 때보다 70% 정도로 줄었습니다. 그때 비트코인을 갖고 있었으면 20배 정도 올랐을 텐데요. 알트코인은 개별 종목으로 보면 안 되고 지수로 봐야 합니다. 비트코인은 우리나라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것보다 시총이 큽니다. 비트코인이 좋으면 알트도 좋고, 비트코인이 무너지면 알트는 여지없이 다 무너져요. 특별히 어떤 알트를 깊이 공부하는 게 아니라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게 맞습니다.
다만 비트코인은 이미 충분히 올라서 여유돈이 없는 서민 중산층이 사도 뭐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우리가 들었던 페페 같은 밈코인은 어느 날 배가 되기도 하지만, 100배가 된 코인들도 제로가 되기도 하고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제시했습니다. 이런 장밋빛 전망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우리 돈으로 100억 원 이상을 전망하는 분들이 있죠. 그런데 언제까지 100억 이상이라는 건지… 본인 생각을 그대로 말하진 않았을 겁니다. 캐시 우드도 비슷한 얘기를 했고, 돈나무 원이라는 분도 50억, 100억 원을 쉽게 말했죠. 제가 보기엔 20년 정도 잡으면 100억 원대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하나의 제도가 됐거든요. 미국 대통령, 즉 자유세계의 리더가 비트코인을 제도로 인정하겠다는 뜻이니까요.
그렇다면 1년이나 6개월 안에 승부를 보기보다는 4~5년 멀리 보는 자산으로 봐야겠네요. 교과서적으로는 그렇죠.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6개월 이내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자산이기도 합니다. 지금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기다리던 상승장이 시작됐는데, 한 6개월에서 최대 1년 정도 갈 겁니다. 잘하면 6개월 동안 두 배도 오를 수 있죠.
반감기 끝나고 6~8개월은 안 오른다는 말이 있죠. 그 기간은 왜 있는 건가요? 비트코인은 10분마다 새 코인을 만들어 함수를 푼 업자에게 줍니다. 채굴 업자들은 엄청난 시설을 만들고, 전기를 돌리고, 엔지니어를 고용해 비용을 치르며 채굴해요. 그런데 반감기가 오면 채굴량이 반으로 줄어듭니다. 가격이 두 배 올라야 똑같은데, 그렇지 않으면 수익이 반토막 나죠. 그래서 영세한 채굴 업자들이 망하지 않으려고 비축해 둔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놓습니다. 그러다 그들이 다 망할 때까지 6~8개월이 걸리는 거예요. 매물이 다 나오고 나면 더 이상 팔 물량이 없어서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비트코인이 한때 '어둠의 달러' 이미지였는데 양지로 올라오는 분위기입니다. 애플이나 구글 같은 빅테크도 비트코인으로 뭔가를 하지 않을까요? 2025년 업계 키워드는 트럼프, 그리고 중국, 저는 애플을 보고 있어요. 애플이 4년 전쯤 비트코인으로 뭔가를 하려다 딱 멈췄습니다. 2~3년 전 러우(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미국의 공기가 갑자기 바뀌었어요. 푸틴 대통령이 스위프트에서 배제되자 비트코인을 들고 나왔고, 그 뒤 비트코인은 미국에서 반애국적인 것이 돼버렸죠. 그래서 기업들이 멈췄어요. 구글은 블록체인 쪽 기술을, 애플은 가상화폐를 노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가 달러 자산을 동결당하면서 비트코인이 전략 자산으로 더 선호될 수도 있어요. 지정학적 불안이 있을 때는 그렇죠.
러우 전쟁을 보면서 지정학적 자산이라는 게 이런 의미인가 깨닫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제 주변 지인들도 저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한때는 "코인은 나쁘고 블록체인은 좋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 많이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 엘리트들은 아직도 그런 관점입니다. 가상화폐는 지원하지 않지만 블록체인은 지원하죠. 대학들도 가상화폐 관련 연구소를 블록체인 연구소로 이름을 바꿨어요. 똑같은 일을 해도 가상화폐를 쓰면 정부 지원금이 안 나왔죠. 미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IBM 같은 기업이 블록체인으로 뭔가 하다가 실패했는데, 코인을 만들지 못했던 게 원인이었어요. 만약 코인이 허용되면 빅테크가 자체 코인을 만드는 시대가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중국은 오히려 비트코인 소유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죠? 중국은 시진핑 정부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을 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했습니다. 통제가 안 되는 화폐 기호에 물을 끼얹었죠. 거래소를 내보내고, 2021년 상승장에서는 채굴 업자들을 금지했어요. 이제 남은 카드가 별로 없습니다. 이번 상승장에서 중국인들이 비트코인에 엄청나게 투자하면 굉장히 위협적일 테니, 형식적으로라도 소유 금지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죠? 19만 개 정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금 세탁이나 해커에게서 뺏은 거지만, 중국은 채굴 업자를 급습해서 얻었어요. 10년 전쯤 얘기인데, 한 수력발전소장이 생산 전기의 90%가 사라진다고 공안에 신고했습니다. 자연 손실이 아니라고 해서 공안이 샅샅이 조사했더니, 벽 안으로 전선이 들어가 있었어요. 벽을 깨 보니 채굴기가 엄청나게 있었던 거죠. 발전소 전기를 90%나 빼돌려 비트코인을 채굴했던 겁니다. 이런 식의 전기 절도를 통해 중국 전역에서 채굴을 했었습니다.
한국은 비트코인 ETF가 언제쯤 제도권에 들어올까요? 업계 분들을 만나보면 다들 준비는 하고 있대요. 한국 정부는 지금 막고 있지만, 트럼프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한국도 어쩔 수 없이 허용할 거라고 봅니다. 한 번에 한꺼번에 허용할 가능성이 높고요.
지금 비트코인 투자할 때 꼭 주의해야 할 점을 말씀해 주시죠. 관찰해 보면 "비트코인 투자한다"면서 실제로는 알트코인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비트코인은 1억 원을 줘야 살 수 있다는 오해 때문입니다. 쪼개서 10만 원어치도 살 수 있는데, 숫자가 0.00으로 시작해서 보기 안 좋으니까 알트를 사게 되죠. 알트는 몇만 개씩 주니까요. 그런데 알트는 따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도지코인 얘기가 나왔는데, 도지의 전망이 밝지 않은 이유는 일론 머스크가 아무리 사줘도 도지는 무한 발행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호재도 무한으로 나오는 매도 물량을 당할 수는 없죠. 이런 기본 지식조차 없이 투자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기본 지식을 참고해서 투자하시고,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오태민 교수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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