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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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한 달간 -21% 넘게 하락하며 AI 반도체 편중 구조에 외국인 매도가 겹쳐 변동성이 커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PER 3~4배 수준으로 싸지만 실적 신뢰 부족으로 저평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부채 우려와 중국 메모리 추격 가능성이 있으나 단기 위협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증시는 분산 구조로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반면 한국은 AI 집중 구조 탓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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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한국은 그냥 AI에 올인된 국가예요. 이 구조 자체가 그렇습니다. 근데 지금 전 세계 펀드들이 AI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을 좀 팔고 있어요. 그중에 일부가 우리나라고요. 우리는 너무 집중된 구조다 보니까, 이게 무너지면 시장이 그냥 망가져 버리는 거죠.
여러분 안녕하세요. 경제 한방입니다. 요즘 주식 계좌 열어보기 전에 심호흡 한번 하고 열어본다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변동성 속에 국내 대표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인데요. 급락과 급등이 공존하는 지금, 이때가 줍줍 기회인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혼돈의 증시 속 내 돈 지키는 전략은 무엇일까요? 염블리라는 이름으로 많은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LS증권 염승환 이사님과 함께 코스피 전망을 읽어봅니다. 이사님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오시기만을 기다렸어요. 장이 너무 오락가락해서요.
염블리로 사랑받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최근 투자자분들이 지옥의 문턱을 많이 넘으셔서 그런지 염라대왕이라는 별명도 추가됐습니다. 한 달 동안 21% 넘게 빠졌어요. 조금 회복되는가 싶었는데 오늘 다시 하락해서 5,530대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렇게 폭락과 급등이 널뛰는 이유가 뭔가요?
이제 가장 큰 건 모멘텀이 꺾였다는 거예요. 시장이 제일 좋아하는 건 돈을 계속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자였다가 흑자로 돌아서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성장률이 10%인데 갑자기 100% 성장한다면 환호하죠. 못 할 것 같던 걸 잘하면 환호하는 겁니다.
작년에 40조 원을 벌던 삼성전자가 올해 370조 원을 번대요. 예상이 그렇고, 내년에는 550조 원 정도를 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증가율만 보면 증가율은 꺾이잖아요. 보통 그러면 주가가 그걸 선반영했다고 보는 거고요. 성장률이 둔화된다는 거죠. 300조를 보는데 거기서 또 몇백 퍼센트를 성장하기는 쉽지 않은데, 보통 그런 잣대를 들이대요. 그만큼 주가도 작년 이후로 많이 올랐으니까, 시장은 어쨌든 새로운 모멘텀을 찾는 겁니다. 잘 버는 건 이미 다 아는 거니까요.
그리고 두 번째는 외국계 자금이 자꾸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게 우리만 파는 건 아니고요. 메모리 반도체부터 AI 데이터센터를 깔려면 전력 기기도 깔아 줘야 하고, 에너지도 공급해야 하는데, 그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그런 산업들의 매물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다 팔고 있어요. 대만 기업들도 팔고, 일본의 키오시아, 미국의 마이크론, 샌디스크도 다 팔리고 있는데, 이들이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경쟁사들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시장 구조 자체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딱 둘이서 절반을 차지하거든요. 코스피 시장의 거의 절반 가까이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은 그냥 AI에 올인된 국가예요. 이 구조 자체가 그렇습니다. 근데 지금 전 세계 펀드들이 AI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을 팔고 있고, 그중 일부가 우리나라예요. 우리는 너무 집중된 구조다 보니까, 이게 무너지면 시장이 그냥 망가져 버리는 거죠.
세 번째는 대만과 많이 비교하게 되는데요. 대만도 외국인이 팔거든요. 그런데 대만은 상대적으로 덜 빠져요. 저도 그게 궁금했어요. 물론 여러 이유가 있지만, TSMC 같은 대만 기업들은 실적이 꾸준한 편이에요. 장기간 보면 경쟁 강도도 세지 않고요. 메모리는 2년 좋았다가 1년 꺾이는데, TSMC의 파운드리 사업은 매년 꾸준해요. 애플이나 엔비디아에 칩을 공급하는데 경쟁자가 거의 없는 기업이다 보니까, 매년 영업이익률이 꾸준하게 올라가거든요.
또 하나 다른 점은, 대만 국민들은 외국인이 파는 걸 받아줘요. 올해 상반기에는 우리도 개인분들이 엄청 샀잖아요. 그런데 하반기에 다 빼버렸죠. 예금도 많고, 최근에는 미국 주식으로 많이 가셨어요. 국내 주식을 팔아버리고요. 그러다 보니 한국은 내국인 수요가 별로 없어요. 이걸 받아줄 수가 없는 거죠. 한마디로 수급이 너무 얇아요. 외국인이 팔면 파는 대로 가는 거죠. 연기금도 지금 살 여력이 없어요. 지난번에 연기금이 8,000을 넘었을 때 주식을 조금 줄였으면 더 나았을 텐데, 그러다 보니 지금 5,000 부근까지 온 상황에서도 연기금이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기가 되게 어렵습니다.
이게 우리가 대만과 다른 점이에요. 외국인이 팔아도 받아줄 매수 주체가 없다는 거죠. 요즘 장을 보시면, 외국인이 판 날은 무조건 빠지고, 사는 날은 또 올라요. 이게 얼마나 외국인한테 휘둘리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시장인 것 같습니다.
외국인이 팔면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하셨는데, 21일, 22일은 순매수였잖아요. 오늘은 약하긴 했지만,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외국인들이 왜 파는지 명확히 알 수 없어요. 진짜 100개 이유를 갖다 붙일 수도 있는데, 제가 모르겠다고 하는 이유는 대부분 사후 해설밖에 안 되기 때문이에요. 상반기에는 주식이 폭등할 때 외국인이 16조 원을 팔았는데, 우리나라 주가가 너무 올라가니까 기계적으로 판 거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또 폭락했는데도 파는 걸 보면, 제 개인적인 생각은 틀릴 수도 있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전 세계적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좋았던 AI 쏠림에 대해 자금들이 좀 피곤해하는 것 같아요. AI 좋은 건 알겠는데, 언제까지 AI만 투자할 수도 없고요. 이미 상반기에 주가가 많이 올랐고, 요즘 AI에 대한 소음도 좀 있잖아요. 금리가 높다 보니 코어위브가 망하느니, AI 투자가 줄어들 수도 있다느니 하는 경고 메시지가 나오고 있어요. 이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 버블이다라는 얘기가 나오다 보니, 진짜인지 아닌지 검증하기보다는 일단 돈을 빼자는 거죠.
옆을 보면 코카콜라나 애플, 일라이릴리 같은 정말 좋은 기업들이 많은데, 이 기업들은 AI 랠리에서 소외됐거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편해 보이니까 옮겨 가는 거죠.
잠깐 쉬었다 가겠습니다.
(휴식 후)
이건 사실 유럽도 비슷해요. 유럽에도 AI 관련 기업으로 전력 기기 회사들이 있는데, 독일의 지멘스나 프랑스의 슈나이더 같은 기업들이 변압기 같은 전력기 쪽인데, 그쪽도 주가가 별로 좋지 않아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AI 인프라와 연결된 기업들은 일단 돈을 빼고 있다는 거예요. 저는 그게 가장 맞는 설명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앞서 설명드린 대로 거의 집중된 국가니까, 한국이 타깃이 되는 거죠. 계속 파는 것 같고요. 다행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최근에는 일방적으로 팔지 않고, 팔았다가 샀다가 약간 반복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수가 여기서 좀 멈춰 버렸어요. 10월 초부터는 그냥 때려버렸잖아요. 일주일 내내 팔았거든요. 7,000에서 5,500까지 왔다가 여기서 멈춘 건, 이틀 외국인이 사고 하루 팔고 이러면서 파는 건 좀 멈춘 거예요. 어쨌든 외국인들의 매도는 AI에 대한 노출도를 좀 줄이고 싶은 거 아닌가 하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하락을 두고 금융위기 수준의 폭락이라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코스피가 이렇게 하락한 것과 달리 미국은 왜 계속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어요?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절반이고, 거기에 AI 인프라 기업들을 다 합치면 60%가 넘을 거예요. 그런데 미국은 마이크론이라고 해 봐야 전체 시총의 5%도 안 됩니다. 아무리 큰 회사라도 한 종목이 10%를 넘지 않아요. 미국은 정말 다양한 사업이 많죠. 코카콜라도 있고, 제약회사 일라이릴리도 있고, 애플도 있고, 배당 잘 주는 기업들도 많고요. 이런 기업들이 탄탄하죠. 미국도 AI 관련주는 팔거든요. 팔긴 하는데, 그걸 팔아서 애플도 사고 코카콜라도 사고 일라이릴리 같은 제약회사를 사는 거예요. 그래서 이쪽은 신고가가 나고요.
우리는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빠지면 다 빠져 버리잖아요. 붕괴가 되는데, 미국은 여기서 돈이 빠져나가도 저쪽으로 가 버리니까 버텨요. 한국의 시장 구조, 주식시장 구조가 AI에 너무 집중돼 있고, 미국은 상대적으로 많이 분산돼 있어요. 그 차이가 결국 미국 증시가 좋아하는 게 변동성이 작다는 거예요.
올해 상반기는 역으로 우리가 더 좋았어요. AI에만 집중돼 있다 보니 자금들이 AI만 샀잖아요. 특별히 호황일 때 확 올라버리는 거죠. 올해 상반기에는 사실 코스피가 거의 100% 올랐거든요. 나스닥이 15% 오를 때 우리는 100% 올랐어요. 하반기는 그게 반대가 되는 거고요.
일각에서는 지금 실적이 너무 좋기 때문에 지금이 바겐세일이라는 주장도 있어요. 9,000이 내년에 또 온다는 증권사 보고서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의견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싼 건 맞습니다. 그건 반박할 수 없어요. 이익 대비 지금 삼성전자 PER이 3.5배 정도고, SK하이닉스는 더 싸게 거래되고 있어요. PER의 개념을 말씀드리면, PER이 2배라는 건 지금 투자해서 2년 후에 원금을 회수한다는 얘기예요. 어마어마하게 싼 거죠.
그러니까 그 정도로 싸게 거래되는 건 맞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싸게 거래되느냐? 이익을 안 믿는 거예요. 시장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앞으로도 이만한 이익을 낼까 의심하는 거죠. 코어위브 사태도 그렇고, AI 투자가 줄어들면 어떡하나 하는 거예요. 과거에도 돈을 잘 벌다가 적자로 전환한 적도 있으니까요. 메모리는 사이클이 되게 심하거든요. 지금 좋은 걸 믿지 않는 거죠. 그다음에 빅테크들이 계속 투자하는 게 맞나 하는 의심도 끝없이 있어요. 빅테크들이 투자하는 돈이 어마어마하잖아요. 미국의 주요 다섯 개 빅테크가 올해 투자하는 돈만 1,000조 원이 넘고, 내년에도 아마 100조 원 정도 투자할 것 같아요. 이게 지속 가능한가 하는 의심이 자꾸 드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주가가 역대급으로 싼 게 맞습니다. PER도 낮아요. 올라가려면 뭔가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이익에 대한 신뢰가 안 나오다 보니 주가가 싼 상태에서 머물러 버리는 상황이에요. 향후 모멘텀이 지금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메타는 내년에도 투자를 더 하겠다는 좋은 멘트를 했는데요. 다음 주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거든요. 그걸 한번 더 보고 싶은 거죠. 그들이 무슨 얘기를 할지, 진짜 투자를 더 늘릴지 줄일지요.
AI 투자 거품론, 버블론에 불씨를 지핀 게 코어위브라는 회사인데요. 코어위브 쇼크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코어위브는 데이터센터를 지어서 AI 기업들에게 빌려주는 일을 하잖아요. 쉽게 설명드리면,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GPU를 빌려와서, 그 GPU를 데이터센터에 설치해서 AI 기업에 빌려주는 거예요. 데이터센터 업체로부터는 공간을 빌리고요. 거기에 냉각수도 해 줘야 되고, 전력도 연결해야 하는데, 전력 연결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미국은 전기가 좀 부족하거든요. 엔비디아 칩을 원한다고 다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 우리나라 메모리도 들어가요. 그 모든 걸 구하기가 쉽진 않은데, 그게 코어위브의 능력이에요.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을 10% 투자해 놨어요. 그러니까 어느 회사보다 엔비디아가 칩을 빨리 줘요. 그게 또 장점이에요.
문제는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는데, 갑자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 회사는 빚이 많아요. 빚만 70조 원이고, 1년에 이자만 2조 원을 내야 돼요. 그런데 세입자는 2년 후에 들어와요. 임대료를 받아야 되는데 지금은 받지 못하고, 그걸 견뎌내야 되는데 금리가 오르니까 시장에서는 이걸 못 견디는 거 아니냐고 보는 거죠. 빚을 못 갚아서 망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나오는 거예요. 또 하나 걱정은, 빚이 이렇게 많은데 금리까지 오르고 돈은 안 들어오면, 엔비디아가 칩을 계속 줄까? 어디서 또 돈을 빌려서 이걸 받을까 하는 거예요.
이번에 코어위브의 원래 발행 금리가 8%였어요. 그때 그걸로 발행했는데, 최근 거래되는 금리는 15%까지 올라서 두 배가 됐어요. 혹시 다음에 자금 조달을 할 때 15% 금리로 조달하면 이자가 얼마나 될까요? 2조 원 내던 회사가 4조 원을 내게 되면 어떻게 되겠어요? 이런 걱정들을 하는 거죠. 저는 이게 좀 과했다고 보지만, 금리가 너무 높다 보니 의심이 커졌고요. 이 회사가 만약 망하면 어떻게 될까요? 여기 수요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잖아요. 잘못되면 수요가 날아갈 수 있어요. 그러면 데이터센터 수요가 줄어들고요. 모든 원인은 사실 금리 때문이에요.
여기만 망하면 괜찮은데, 비슷한 회사들이 몇 개 더 있어요. 같이 망하면 어떡하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 주식이 좀 힘든 거예요. 다른 데서 받아줄 거라고는 보지 않고, 같이 망할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만약 망해도 엔비디아 칩은 거기 그대로 있거든요. 누군가 인수해 가겠죠. 그리고 실제로 코어위브는 현금이 좀 있어요. 원래 갖고 있는 현금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까지는 망하기 쉽지 않아요. 부채라는 게 한 번에 70조 원이 가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 구조잖아요. 그러니까 내년까지는 현재 갖고 있는 현금이나 은행과 거래한 걸 보면 망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요. 하지만 시장은 이걸 우려하고 있는 거죠.
우려되는 지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중국 메모리인데요.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D램 개발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고, 중국 AI 기업인 딥시크는 화웨이 자체 칩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은 지금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위협이 되는 정도인가요?
위협은 아닌 것 같아요. 중국이 못 한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분명히 중국도 많이 쫓아왔죠. 이 부분은 인정해야 하는데, 지금 잇몸으로 버티고 있어요. 반도체는 장비로 만들거든요. 장비가 없으면 못 만들어요. 그런데 이 장비는 주로 미국이 만들어요.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 중요한 장비가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라고 있죠. 이게 빛을 쏴서 회로를 그려 줘요. 이 장비는 되게 얇게 그려요. 붓으로 따지면 아주 가는 붓이고, 일반 장비는 두꺼운 붓이에요. 가는 붓이 당연히 좋겠죠. 그런데 미국이 이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시켜 버렸어요. 중국에는 절대 주지 말라고요. 이걸 가져가면 중국이 만들 테니까요.
그래서 CXMT 같은 기업들은 당연히 만들 수가 없었죠. 장비가 없으니까 잇몸으로 만든 거예요. 옛날 장비를 어떻게 분해해서, 뭔가 방법을 찾아서요. 그런데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다 보니 정부가 보조를 해 줘요. 그래서 안 망해요. 원래 일반 기업이면 CXMT는 망합니다. 100개 만들면 80개가 불량품이 나오거든요. 그런데도 살아남는 거죠. 정부가 보조해 주니까요. 그렇게 하다 보니 수율이 올라오고 있어요. 저가형 제품이나 범용 제품은 어느 정도 기술력이 생긴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야 할 건, 지금 중국과 경쟁하면서 가장 두려워할 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이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칩이에요. 그 칩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가 중요하거든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아마존이 데이터센터에 수많은 칩을 넣을 텐데, 첨단 칩, 굉장히 성능 좋은 칩이 들어갈 거잖아요. 그 칩은 우리가 거의 독점이거든요. 미국의 마이크론과 함께요.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혹시 중국이 그걸 납품하면 어떡하나, 기술력이 좋아지면 어떡하나 하는 거죠. 그런데 아직은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칩은 중국 기술력이 아직 부족해요. 장비가 없으니까요.
가장 중요한 게 HBM이라는 거 많이 들어보셨죠. 고대역폭 메모리요. 중국도 만들긴 하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수율이 낮아요. 그러니까 불량품이 80개예요. 이번에 나왔던 기술은, CXMT가 아직 만든 건 아니지만, 연말에 공개한다고 했어요. 이걸 좁히지 못하니까 위로 쌓는 방식으로 한 거죠. 단독주택이 아니라 아파트를 올리는 거예요. 이 방식은 삼성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방식을 안 쓰는 이유가 수율이 안 나와요. 생산성이 떨어지거든요. 삼성이 못 해서 안 하는 건 아니고요. 굳이 ASML 장비를 쓰면 훨씬 좋으니까요. 중국은 절박하니까 이걸 해야 되는 거죠. 그래서 여기에 올인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로지 이 방법만 파는 전략인 것 같습니다. 이걸 알 방법은 아직 없고, 연말에 공개한다고 했으니까 봐야 되고요. 그리고 하나를 만드는 거랑 공장에서 100만 개를 만드는 건 되게 달라요.
만들었다 하더라도, 예를 들어 중국의 화웨이가 이걸 채택했다면 테스트를 해 봐야 돼요. 우리한테 적용이 되는 건가 하는 거죠. 보통 테스트하는 데 1년이 또 걸려요. 사실 오래 걸려요. 그래서 이게 성공을 해도 제 개인적으로는 최소 2년은 걸린다고 봐요. 당장 위협은 아니다. 지금 당장 위협으로 보지 않으셔도 돼요. 그리고 하나가 더 있는데, 중국이 설사 잘 만든다고 해도 우리가 지금 메모리로 돈을 버는 건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를 공급하면서 버는 거잖아요. 거기에는 정치적인 부분 때문에, 중국 CXMT가 아무리 잘 만들어도 미국 기업이 그걸 채택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요. 미국의 안보 문제 때문에, 어떤 대통령이 미국 데이터센터에 중국산 반도체를 쓰라고 하겠어요. 얼마 전에 애플이 중국 CXMT 제품을 쓰려다가 미국 상원의원이 바로 제동을 걸어버렸어요. 애플한테 사유서를 가져오라고 했죠. 너 이거 왜 쓰려고 하냐고요. 이런 상황이니까 쉽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 그런데 인텔이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GPU를 발표했는데, 스펙을 보니 HBM이 아니라 DDR5를 쓴다고 하더라고요. HBM은 고속도로이고, DDR5는 일반 도로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AI GPU에 이렇게 D램 방식을 써도 괜찮은 건가요?
이게 검증이 됐는지는 모르겠어요. DDR5를 쓸 수도 있겠죠. 인텔이 그런 기술을 만들어서 GPU에 적용하는 거요. 그런데 엔비디아는 HBM을 쓰잖아요. HBM을 써야 훨씬 더 효율적이거든요. 차선이 훨씬 넓으니까요. 고대역폭이죠. 대역폭이 넓으니까 DDR5를 쓸 수도 있고, 가격도 더 저렴할 수 있으니까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그런데 HBM을 쓰는 이유는 속도와 대역폭이 훨씬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에요. 엔비디아도 계속 HBM, HBM3, HBM4까지 쓰는 거고요. 인텔 입장에서는 HBM 공급이 너무 부족하니까 우리는 DDR5로 한번 해 보겠다는 거예요. 할 수 있죠. 못 할 건 없어요. 그런데 저는 왜 굳이 DDR5를 쓰냐는 거죠. 걱정되는 건 이 실험이 성공해서 다른 회사들도 갈아타는 거 아니냐는 우려인데요. 저는 그건 불가능하다고 봐요. 젠슨 황을 무시하는 것 같으니까요. 젠슨이 그걸 모르겠어요? 본인도 이걸 쓰려고 하겠죠.
인텔은 경쟁사니까 이런 시도를 할 수 있지만, 이미 GPU 생태계는 엔비디아가 꽉 잡고 있어요. AI 개발자들의 입장에서는 엔비디아 칩을 안 쓸 수가 없어요. 쿠다라는 소프트웨어가 있거든요. AI 개발을 하려면 이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엔비디아 칩에서만 구동이 되거든요. 인텔은 지금 주류가 아니에요. 인텔은 CPU 회사죠. GPU 쪽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하기엔 아직 검증이 안 돼 있어요. 그리고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회사들이, 어떻게 보면 엔비디아의 고객사이기도 하죠.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같은 회사들이 자체 칩을 만들고 있어요. 엔비디아 GPU를 대체하려는 거죠. 엔비디아 GPU가 너무 비싸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그 칩들에도 다 HBM을 쓰거든요. 어떻게 보면 고육지책이고, 인텔의 이번 발표는 대세에 지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미국 중간선거도 있잖아요. 그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중간선거에서는 이런 이슈가 있는 게, 아무래도 민주당이 데이터센터 규제 쪽에 좀 기울어 있어요. 우리 입장에서 만약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데이터센터를 걸어버릴 수도 있는데, 그러면 우리는 너무 안 좋은 거죠. 데이터센터를 만약 안 짓게 되면 민주당도 반대는 아니에요. 짓긴 짓되 공화당보다는 속도를 늦추자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다른 대비를 해 가면서 하자는 거죠.
다만 하원은 공화당도 포기한 것 같아요. 상원 싸움이잖아요. 지금 예상으로는 과반을 누가 차지하느냐인데요. 공화당이 트럼프 지지율이 많이 떨어져서 질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참패는 아니에요. 원래 상원은 50석 정도를 기준으로 보는데, 지금 나온 조사 결과를 보니 민주당이 51석 정도를 이기고, 공화당이 49석을 차지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데이터로는 또 바뀔 수도 있고, 박빙이에요. 그런데 만약 민주당이 과반을 가져가도 사실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요. 대통령 힘이 워낙 세고, 60석 정도는 돼야 뭔가 힘을 내서 법을 바꿀 수 있는데, 딱 절반만 가지고는 어렵죠. 설사 법을 바꾼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끝나 버리거든요. 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다 할 수 있어요. 관세도 그렇고요. 대통령 파워가 엄청 세거든요. 그러니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60석을 가져가는 정도의 압승만 아니라면, 과반을 가져가도 사실상 바뀌는 게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민주당 공포를 너무 가질 필요는 없고, 중간선거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자, 오늘 염승환 이사님과 함께 한 달간의 코스피 흐름을 짚어보고 전망까지 해 봤습니다. 꼼꼼하게 분석해 주신 염 이사님은 여기서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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