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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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보급 이후 경제는 선진국 중심의 빠른 회복과 신흥국 중심의 더딘 회복이 공존하는 불균형 회복이 될 것이라는 결론. 선진국은 백신 확보 경쟁력과 방역·재정·통화정책 여력이 있어 2022년 상반기쯤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이 기대되는 반면, 개도국은 백신 보급에서 밀려 회복이 더디다는 주장. 불균형 회복은 선진국 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신흥국 자금 이탈과 위기를 낳을 수 있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분석. 백신 여권은 중국 등에서 도입됐고 유럽이 준비 중이며, 국가 간 공조 체제가 중요하다는 언급. 해외여행은 공무·비즈니스·운동선수·유학 등 필수 목적 출입국부터 2021년 2~3분기쯤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 서비스업 중 한국 여행, 면세점, 콘도·숙박·유원지·호텔, 음식점, 스포츠·학원 등 대면 서비스업의 충격이 가장 컸으며, 이 업종들에 보복적 소비 회복이 기대됨. 소비자심리지수는 백신 보급과 확진자 감소에 따라 평균적으로 반등할 것이며, 기업 투자와 M&A, 자영업 창업 열기도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 재택근무·언택트 등 코로나 이후 변화는 뉴노멀이 아니라 일시적 일탈일 수 있으며, 생산성·교육 측면의 한계로 일부 기업은 출근 근무로 회귀할 것이라는 시각. 특정 종목 언급과 가격 목표 없이 거시·산업 흐름 중심의 분석이므로 대상 자산 예측 발언은 없음.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전국에 계신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입니다. 오늘은 "포스트 백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왔습니다. 백신 이후에 경제는 또 어떻게 변화할까, 어떤 새로운 시나리오가 전개될까,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2020년은 "포스트 코로나"라고 명명할 수 있었겠지만, 2021년의 모습은 "포스트 백신"으로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침 이 방송이 나가는 시점에 매일경제신문 오피니언 난 한 면에 이 주제로 제가 칼럼을 썼습니다. 오늘 방송 시점에 가까운 기사이니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 칼럼은 제 네이버 포스트 페이지에 같이 올려 두겠습니다. 유튜브 하단의 링크로 들어오셔서 함께 확인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첫 번째로, 백신이 보급된 이후 글로벌 경제는 불균형 회복이 진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평균적으로는 전체 경제가 회복되는 경로에 있지만, 백신을 확보한 선진국과 강대국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이 진전되고, 신흥국은 그렇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그래프는 IMF가 코로나19 2차 유행 전에 내놓았던 전망치와, 코로나19 이후 2021년 1월 전망치를 비교한 것입니다. 노란색은 개도국입니다. 개도국은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2020년 2분기에 엄청난 충격이 있었고, 2021년 1월 IMF 전망치는 이렇게 낮아졌습니다. 선진국도 완만한 회복세를 예상했지만, 코로나 이후 전망치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두드러지는 특징은 선진국들이 방역,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재정 투입 여력과 통화정책 대응 시스템도 충분하다는 점입니다. 더군다나 백신 확보 경쟁력이 훨씬 우위에 있다 보니, 특히 유럽 선진국들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2022년 상반기쯤이면 선진국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회복했고, 주요 선진국 권역도 2022년 상반기쯤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반면 개도국들은 보건, 방역, 의료 인프라가 불충분하고, 재정 여력도 부족한 데다 백신 보급에서 밀려나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160여 개 국가는 백신을 구경조차 못 한 나라가 많습니다. 선진국들은 여러 백신을 비교 분석하며 쇼핑하듯 확보해 쌓아 두고 있는데, 신흥국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개도국들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득하기만 합니다. 2022년까지도 개도국 전반이 온전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불균형 회복입니다.
이 그래프도 중요하지만, 제가 특히 강조하고 싶은 그래프는 이것입니다. 기존 전망과 코로나 이후 전망의 차이 값을 보여 주는 그래프인데, 이 차이 폭을 줄여 나가면 빠르게 회복되는 경로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은 파란색으로 이 폭을 빠르게 줄여 나가며 코로나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개도국은 그렇지 못합니다. 회복세가 미진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불균형 회복입니다.
이 불균형 회복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더디게 만들 수 있습니다.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통화정책을 정상화해 나간다면, 신흥국은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선진국과 신흥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신흥국에 투자된 자금이 빠르게 회수되고, 신흥국은 위기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선진국 입장에서도 부메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균형 회복은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주제는 백신 여권입니다. 이미 중국은 백신 여권을 채택했고, 이를 마중물 삼아 여러 나라 정부들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백신 여권을 서둘러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 간 공조 체제를 마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현안인데, 중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가 앞다투어 백신 여권 제도를 도입한다면 핵심 여권은 상당히 많은 여행객이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해외 관광 계획 그래프인데,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객은 급감했습니다. 이 해외여행이 다시 살아나려면 공무상 중요한 여행, 기업의 수출입이나 엑스포 참여, 수출입 계약 성사 같은 비즈니스 목적의 이동이 먼저 회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운동선수, 운동경기 참여, 코치진, 가족, 해외 유학처럼 반드시 해외 입국이 필요한 사람들이 우선순위로 해외여행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2021년 상반기 중 점진적으로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 코로나 충격이 집중된 산업은 세 가지입니다. 주요 산업별 서비스업 생산지수를 분석해 보니, 2020년 1월과 2021년 1월의 서비스업 생산지수 차이가 가장 마이너스로 큰 업종들을 나열해 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여행업, 면세점 등 관광 관련 업종의 충격이 가장 컸습니다. 이런 영역에서 백신 여권이 도입되면 폭발적인 회복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2021년 4~6월쯤 점진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게 저의 시나리오입니다.
도쿄 올림픽 사례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올림픽을 반드시 성사시키는 것은 일본 정부의 가장 중요한 의지 중 하나입니다. 일본 국민들의 반대도 있지만,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현안입니다. 백신 여권을 활용해 운동선수, 코치, 관계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하고 있는데, 이런 과정에서 해외 출입국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의 소비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충격이 집중된 대면 서비스업도 있습니다. 콘도, 숙박, 유원지, 테마파크, 호텔, 그리고 우리 자영업자들이 큰 충격을 받은 음식점, 스포츠 서비스, 학원(헬스장, 요가학원 포함) 등 교육 영역 여러 분야에서 큰 충격이 있었습니다. 이런 산업들에도 마찬가지로 보복적 소비와 보복적 투자가 이어질 것입니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잖아요. 여러분의 소비 심리가 불안함을 덜 느끼고, 이제 회복될 거라는 기대가 생기고, 종식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끼고, 백신을 맞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판단이 서면 소비자 심리 지수가 뚜렷하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는 못 갔지만, 2021년 11월까지 국민의 70%가 백신을 맞겠다는 목표가 차곡차곡 이루어지면 확진자 수가 줄고, 특히 백신을 맞은 사람을 중심으로 안도감이 커지면서 소비자 심리 지수가 평균적으로 반등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투자 심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충격으로 2020년 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할 만합니다. 백신 보급으로 그 충격이 상당 부분 상쇄되는 방향으로 간다면, 기업들도 불안해서 돈을 쌓아 두기만 하던 데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신산업에 진출하고,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시국에 누가 창업을 하겠느냐며 폐업이 집중되던 4~6월쯤부터 코로나가 종식되는 흐름이 보이면 창업 열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이것도 백신 보급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강조하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언택트 사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같은 거대한 변화를 우리는 뉴 노멀, 즉 새로운 표준이라고 인식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백신이 보급되면 재택근무나 언택트 소비 같은 것들이 일시적으로나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해 보니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더라, 오히려 사회적으로도 효율적이고, 기업 입장에서도 임차료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많이 생겼습니다. 책상을 많이 깔아 놓고 임차료를 내며 경영할 필요 없이, 도서관처럼 좌석을 두고 순번대로 출근해 자리를 쓰는 근무 환경을 만들면 오히려 생산성도 좋아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그런데 재택근무에는 단점도 많습니다. 배움의 문화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신입사원은 선배와 팀장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면서 역량을 기르고, 그 사원이 팀장급으로 성장해 기업을 이끌어 가는 구조인데, 재택근무에서는 이런 배움의 전수가 잘 안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비판론자들이 경영하는 기업은 다시 출근 근무로 돌아와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재택근무에서 출근 근무로 돌아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뉴 노멀이 되어 버린 줄 알았던 변화가, 어떤 기업에게는 뉴 노멀이 되겠지만 어떤 기업에게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반반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새로운 표준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일탈이었고, 그 일탈로부터 회귀하는 현상들이 같이 맞물릴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정말 다양한 구조적 변화를 우리는 경험했습니다. 이제 백신이 보급되면서 또 다른 변화를 마주하게 됩니다. 코로나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열심히 들여다보셨다면, 이제 포스트 백신에 어떤 흐름이 전개될지, 그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중장기적인 것인지,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면밀히 살펴보는 계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 영상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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