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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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한국경제는 2020년 저점을 지나 2021년 점진적 회복 국면에 진입하며, 2021년 성장률은 약 2.9%로 전망된다. 소비: 소매판매는 3월 급락 후 정상 궤도로 회복했으나, 자영업·대면 서비스 부문은 여전히 부진하고 온라인 비대면 소매가 크게 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3~4월 저점 이후 기준선 100에 근접했고, 12월 재확산·거리두기 격상 이슈로 재하락 가능성은 있으나 저점으로 되돌아가진 않을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 상반기 급락 후 회복했으나 2019년 고점 수준에는 못 미친다. 기계류 수입 등 선행지표가 긍정적이고, 설비투자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투자 증가가 전체 설비투자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 건설기업 실적 BSI와 신규 수주 BSI는 기준선 100을 넘어 이미 회복됐다. 다만 건축허가 면적 추이가 다시 꺾이고 주택·상업용 건물 과잉공급 우려가 있어 적극적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판 뉴딜 등 인프라 투자가 하방을 지지한다. 대외거래: 2020년 11월 수출이 플러스 전환했고 일평균 수출 기준 10·11월 연속 2자릿수대 반등을 기록했다. 11대 주요 수출품목 대부분이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반도체(수출의 약 20%),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전 산업에 걸쳐 회복이 나타난다. 미국·중국·베트남·아세안 등 주요 시장에서 반등이 뚜렷하다. 성장률 전망: 2020년 성장률은 -1.1% 전망(한국은행·기획재정부 전망치와 유사). 2021년은 기저효과로 약 2.9% 반등이 체감되겠지만 이는 충격 이전 수준으로의 완전한 복귀가 아니다. 가장 나쁜 시나리오로 코로나19가 2021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투자 조언: 변화를 먼저 읽고 투자(재테크, 기업 전략, 자영업·스타트업 사업 전략, 자기계발)하는 쪽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
다듬은 글
한국경제는 언제쯤 회복되는가
안녕하세요. 전국의 경제 애청자 여러분, 2020년 올해의 마지막 「경제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한국경제는 언제쯤 회복될까"라는 질문을 준비해 왔습니다. 2021년을 맞이하면서 대체 언제쯤 회복될지, 이 거대한 질문을 여러분께 던지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이 질문으로 새해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사실 2020년을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설 연휴 즈음 코로나19가 발생해 확산되며 공포감이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 1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코로나 두 번째 해를 맞이해야 한다니 속상하고 아쉬운 마음도 큽니다. 코로나 초기에는 "설마 2021년까지 가겠어, 2020년 연말까지만 가겠지" 했지만, 지금은 부디 2021년 상반기 안에라도 종식됐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큰 상황입니다.
2021년 경제 전망, 'V자'가 아닌 '이탈점'
제가 매년 경제전망서를 발간할 때 '점'을 찍는데, 그 점은 그 해를 의미합니다. 그 점들을 연결하면 하나의 선이 되겠죠. 2021년은 혼돈의 도가니에서 벗어나는 해로,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이탈점'이라 표현했습니다. 과연 이탈점이 실제로 진행되는지, 언제 회복되는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답해 보겠습니다.
경제를 들여다보는 순서는 정해져 있습니다. GDP를 구성하는 지출 항목은 소비, 투자, 정부지출, 대외 거래(수출입) 네 가지입니다. 이 네 부분으로 경제를 진단하고 전망할 수 있습니다. 2020년을 회고하고 2021년을 전망하기 위해, 현재를 평가하는 동행지표와 2021년을 볼 수 있는 선행지표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소비
2020년 소비 동향은 소매판매 지수로 먼저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충격이 가장 집중됐던 3월에 소매판매가 가장 가파르게 떨어졌고, 이후 정상 궤도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코로나가 끝났나 싶을 만큼 열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반쪽짜리 회복입니다. 로드샵 등 자영업자들의 경기는 전혀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지만, 백화점, 마트, 특히 온라인 비대면 플랫폼은 배송 인력이 부족할 만큼 폭주하고 있습니다. 전체 소매판매는 줄지 않았지만, 자영업 중심의 대면 서비스 소매판매는 감소했고, 그 감소분을 넘어설 만큼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소매판매가 크게 늘어났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2021년 소비를 전망하는 선행지표로는 소비자심리지수를 많이 봅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3~4월에 가장 극적으로 떨어졌다가 상당 부분 회복됐습니다. 기준점인 100을 아직 밑돌지만 거의 근접해 왔습니다. 11월 기준으로 보면 공포감은 많이 줄었습니다. 물론 12월 재확산이나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같은 이슈로 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지만, 기존 저점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즉 2021년에 폭풍 성장은 아니더라도, 더디고 험난하지만 저점을 뒤로하고 오르막을 향해 가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2. 투자
투자는 크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설비투자는 GDP의 15~20%를 차지하는데, 2020년 상반기에 크게 줄었다가 기업들의 열기로 상당 부분 회복됐습니다. 다만 2019년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고, 소비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제조업 설비투자 BSI 지수를 봐도 전체 제조업, 수출기업, 내수기업 모두 저점을 찍고 2020년 11월까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는 기계류 수입액을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상당히 떨어졌다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설비투자 전망도 다소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전체 설비투자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설비투자가 이렇게 오르고 있다면, 다른 부문이 다소 꺾이더라도 전체 설비투자가 꺾이지 않으리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경제 전망의 일반적인 논리적 사고입니다.
다음으로 건설투자입니다. 건설 기업의 실적 BSI와 신규 공사 수주 BSI는 이미 11월에 기준점 100을 넘어섰고, 장기 평균으로 봐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건설은 상당 부분 이미 회복된 것입니다. 코로나 같은 큰 경제 충격을 겪으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판 뉴딜 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건설 경기가 살아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한국판 뉴딜 추진입니다.
그런데 2021년 건설투자는 다소 회의적으로 평가됩니다.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액을 보면 앞으로 건설 투자가 어떻게 이어질지 가늠할 수 있고, 건축허가 면적 추이도 중요합니다. 건축허가는 통계 시점과 실제 투자 시점 사이에 1~2년 정도 시차가 있는 대표적인 선행지표입니다. 건축허가 면적이 다시 꺾이는 모습을 보면, 인프라 투자는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지만 주택이나 상업용 건물은 과잉공급 우려 때문에 적극적으로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건설 부문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건설투자는 토목과 건축으로 나누어 보기도 합니다.
3. 대외 거래
마지막으로 대외 거래입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감염자가 여전히 늘고 있지만, 증가 속도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각국이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수입이 연결되고,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수출입도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수출 금액 기준으로는 2020년 11월에 드디어 플러스로 전환되었고, 4% 증가했습니다.
더 중요한 지표는 일평균 수출액입니다. 달마다 조업일수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증감률을 보려면 일평균으로 봐야 합니다. 10월과 11월 연속 두 달 동안 플러스를 기록하며 상당히 높은 수준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가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진단입니다.
앞으로 2021년 대외 거래는 어떻게 회복될까요? 산업통상자원부 기준 주요 11대 수출 품목의 증감률을 보면, 극점을 지나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약 20%를 차지하므로,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면 수출 전체도 상당 부분 회복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외에도 자동차, 자동차부품, 조선, 무선통신기기, 가전, 컴퓨터, 디스플레이 등 대부분의 주요 산업이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로 전환되었습니다. 자동차, 석유화학, 일반기계, 석유류 등은 아직 그렇지 못하지만, 대체로 저점을 뒤로하고 회복되는 국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약 26%)과 미국(약 13~14%), 그리고 EU, 아세안 등에서 회복세가 뚜렷합니다. 반면 코로나 확산이 계속되며 경기 반등이 더딘 일본이나 중동, 중남미 일부 국가는 아직 어렵고 2021년에 뚜렷한 회복세가 담보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중국, 베트남, 아세안,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크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종합: 혼돈에서 벗어나는가?
품목별, 산업별,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수출은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으로 가고 있습니다. 혼돈의 도가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흐름입니다. 물론 백신이 완벽하게 보급되고 많은 국민이 코로나가 끝났다고 느낄 때,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펜트업(Pent-up) 수요, 즉 보복적 소비와 투자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을 정확히 진단하거나 예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를 배제하고 코로나가 2021년에도 계속 지속되는 가장 나쁜 시나리오를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 경제 전망에서도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시나리오 아래서도 2020년의 충격 이후에는 회복 경로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통의 시나리오대로라면, 제가 지난 10월 기준으로 2020년 성장률을 -1.1%로 전망했는데,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도 비슷한 -1% 대의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정확한 숫자를 맞히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잘 봐주셔서 기분이 좋습니다.
2021년에는 약 2.9% 수준의 반등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다만 이 2.9%는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입니다. IMF 외환위기 직후에 우리나라 성장률이 10%를 넘었던 것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의미가 아니라, 충격 이후의 숫자적 반등, 즉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이었습니다. 따라서 회복은 회복이되 그 의미를 정확히 받아들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그 회복은 모두에게 똑같이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이 충격에서 이탈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주십시오.
맺으며
늘 강조하듯이, 2021년은 우리가 늘 맞이하는 한 해입니다. 구독자 여러분께 한 가지 당부를 드린다면, 변화에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내 앞에 어떤 변화가 놓여 있고 그 변화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먼저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나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생각해 보십시오. 재테크 같은 금융 투자뿐 아니라, 기업의 전략적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투자, 자영업자나 스타트업 여러분의 새로운 사업 전략으로서의 투자,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투자도 포함됩니다. 2021년을 먼저 들여다보고 이런 투자들을 선행한다면, 그 여러분에게는 반드시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것입니다.
2020년 올해의 마지막 「경제 읽어주는 남자」는 여기까지입니다. 2021년 새해에도 「경제 읽어주는 남자」를 통해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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