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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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교과서보다 실전 경험이 중요하며 PER·PBR 등 추정치는 엇갈려 신뢰도가 낮다고 주장. 성장주 투자와 '눈치 게임'식 타이밍을 강조하고, 과열 국면(오버슈팅)에서 매도해야 한다고 설명. 트럼프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 하원 탈환 시 정책 견제로 시장 반등 가능성을 언급. 현대모비스는 로봇 부품 매출 가능성을 들어 프리미엄을 줄 만하나 마진 확인이 필요하다고 함. 레버리지 상품 및 전문투자자 제도의 문제점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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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관련 책이나 강의는 많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경험입니다. 실전에서 이겨 본 사람이 쓴 책인지가 중요하죠. 그래서 제가 보기에 시중의 책들은 교과서적인 내용에 충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런 책들을 많이 봤는데, 실전 투자에 그대로 먹히는지는 의문입니다. PER, PBR을 열심히 공부한다고 투자를 잘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희 회사 인턴 중에도 PER, PBR 같은 숫자에 굉장히 집착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투자를 해 보니 이런 멀티플이 과연 투자에 도움이 되는지 회의가 든다고 하더군요. 기본적인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의 교과서적 내용은 당연히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습니다. PER의 분모인 EPS는 앞으로 12개월 뒤 이익 추정치입니다. 그 추정치를 믿을 수 있느냐가 문제죠. 추정치는 애널리스트마다 엇갈리니까요.
제가 자주 드는 비유가 눈치 게임입니다. 1부터 숫자를 차례로 외치다가 마지막 순번이 벌칙을 받는 게임이죠. 많은 사람이 다들 먼저 외치다가 같이 겹쳐서 벌칙을 받거나, 눈치를 보다가 6, 6처럼 또 겹쳐서 벌칙을 받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이렇게 합니다. 8이 나올 때까지 가만히 있습니다. 열 명이 하는 게임이라면, 앞사람들이 실수로 겹치면서 벌칙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가만히 있다가 누군가 8을 외치면 제가 9를 외칩니다. 열 번 게임을 하면 여덟아홉 번은 앞사람들이 먼저 실수해서 벌칙을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성장주 투자는 이 눈치 게임을 거꾸로 하면 됩니다. 로봇이든 바이오든 2차전지든 반도체든 새로운 테마가 불 때, 아직 아무도 안 들어왔을 때 먼저 들어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나중에 보면 마지막에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때 과열과 거품이 만들어지죠. 그때 "저 사람들이 뒤늦게 들어오네" 하고 눈치껏 빠져나와야 합니다.
마지막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그냥 들어오는 게 아닙니다. 주가가 오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이익 추정치를 계속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도 따라 올립니다. 주가가 240만 원이면 목표가는 300만 원, 그다음에는 350만 원, 400만 원으로 올라가죠. 애널리스트들도 뒤늦게 따라 올리는 셈입니다.
과열이 정점에 이르면 방송에서도 꼭 자신만만한 사람들이 나와 세상을 다 꿰뚫은 듯 말합니다.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는 현란한 이야기를 하죠. 저도 방송을 하면서 이런 흐름을 봅니다. 휴먼 인덱스 역할을 하는 분들이 자신 있게 이야기하면 조회수가 터지고, 그때가 바로 과열의 정점입니다. 그때 팔고 나오는 것이 맞습니다.
결국 주식은 성장주가 맞고, 성장주는 내러티브와 넘버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넘버가 나왔을 때는 이미 끝물일 가능성이 큽니다. 숫자를 보고 투자하면 잔치가 끝나기 직전에 들어가는 셈이죠. 잔치가 끝나기 전에 나와야 합니다.
차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골든 크로스가 날 때 오히려 단기 조정이 오고, 데드 크로스가 나올 때 오히려 단기 반등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전에서 매매를 해 보면 교과서와 다르게 대응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차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저는 20년 전부터 파생상품, 옵션, 주식을 한 달에 2, 3조 원어치씩 매매해 왔습니다. 이런 실전 매매를 많이 해 보지 않고 차트 교과서를 보고 또 다른 차트 교과서를 쓰는 것은 의미가 적습니다. 골든 크로스가 무엇인지, RSI나 MACD 오실레이터가 추세 지표인지 변동성 지표인지 같은 기본은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이야기해 준 책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내년 상반기에는 강의로 찍어 둔 '차트의 정석' 책을 꼭 내도록 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하고 관세 정책이 흔들리면 주식시장이 안정되거나 상승 추세로 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가면 시장이 급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일본, 한국 등 동맹국들과의 신뢰를 깨고 있어서, 하원 견제가 들어가면 그동안의 정책들에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다만 과거 경험으로 미래를 단언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단언하면 안 되고, 행동경제학적으로 이런 흐름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확률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므로, 예상이 빗나갔을 때를 대비한 자금 관리와 대응책이 있어야 합니다.
"온전하려고 주식을 하느냐"는 말씀처럼, 주식은 변동성이 큰 자산입니다. 마이너스가 나거나 평가이익이 크게 났다 줄어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제 책상 모니터 옆에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말을 적어 두었습니다. 진정한 투자자에게 주가 변동성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변동성은 주가가 싸게 떨어졌을 때 현명하게 살 기회를 주고, 지나치게 올랐을 때 현명하게 팔 기회를 준다는 것이죠.
그런데 많은 분이 주가가 급락했을 때 사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올랐을 때 위에서 사고 아래에서 팝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트레이딩을 하면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투자의 원칙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현대모비스는 2027년부터 로봇 부품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수혜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룹사 로보틱스 사업에서 하드웨어 입지가 강화되고 있어 기존 부품사 대비 프리미엄을 줄 만하다는 의견이죠. 다만 중요한 것은 마진을 얼마나 남길 수 있느냐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아틀라스 액추에이터를 전량 공급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공급처인 보스턴다이나믹스에는 정의선 회장의 지분이 많아 마진이 얼마나 남을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국내 전문 투자자 등록 계좌는 7월 말 기준 2,258개, 약 438억 6,800만 원 규모로 한 달 만에 114.9%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강세장에서 투자 성공 경험을 쌓은 개인들이 더 높은 수익을 쫓아 전문 투자자 등록에 나섰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실 위험도 함께 커졌습니다. 개인 전문 투자자가 7개월 만에 3,8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은 금융당국이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신호입니다. 전문 투자자라는 이름 뒤에 숨어 투자자 보호가 무력화되거나 고위험 상품 판매 규제가 우회되어서는 안 됩니다. 투자 선택권 확대라는 명분으로 위험을 개인에게 떠넘기지 말고, 반대매매와 연쇄 손실을 막을 실효성 있는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전문 투자자로 등록하면 CFD 계좌나 레버리지 거래가 가능합니다. 사모펀드도 일반 투자자는 49인 이하로만 가입을 받을 수 있지만, 전문 투자자는 이 숫자에 포함되지 않아 많은 인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배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되면서 많은 투자자가 전문 투자자 등록을 하고 이 상품을 샀습니다. 반대로 투자자 등록을 깜빡해서 레버리지 두 배 상품을 사지 못한 분들은 오히려 다행입니다. 지금 오르는 두 배짜리와 내리는 두 배짜리가 양방향으로 모두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품을 기획하고 승인한 당국과 운용사는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오르든 내리든 한쪽은 이익이 나야 정상인데, 양쪽이 모두 터진 것은 상품 설계가 잘못된 것입니다. 이 부분은 빨리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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