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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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은 2000년 정보통신 거품과 공통점(혁신 기술 열광, 설비투자 기대)이 있으나, 현재 밸류에이션(PER 40~50배)은 1999년 나스닥 PER 100배보다 낮고 공급 과잉은 덜하다. 다만 기대 과잉과 레버리지(주식담보대출, 사모 차입 금리 약 10%)가 위험 요인이며, 초록불과 빨간불 사이 노란불 수준으로 평가. 나스닥 25% 이상 폭락 가능성을 언급하나 트럼프 정책 여건상 4월 수준의 심각한 조정은 가능성이 낮다고 봄. 위험 시 금과 미국채가 선호 자산이 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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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스 홍춘욱입니다. 오늘은 AI 버블과 닷컴 버블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김PD 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PD 님.
안녕하세요, 박사님. 현재 AI 관련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 수준과 시장의 집중도가 2000년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반대로 AI 버블과 닷컴 버블은 완전히 다르다는 의견도 많고요. 박사님은 현재 AI 시장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먼저 공통점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대를 바꾸는 기술이 등장했고, 그 안에서 열광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을 한번 보시죠. 노란 선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이고, 파란 선은 사업용 오피스에 대한 투자입니다. 컴퓨터, 즉 인공지능이 사무직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잠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어마어마한 투자가 2022년부터 폭발적으로 시작된 것을 보면, 그때 나온 혁신적인 기술 때문에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열광 속에서 투자가 붐을 이루고, 관련 기업들은 돈을 잘 벌고, 이런 선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90년대를 휩쓸었던 정보통신 거품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둘 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경제 성장이 촉진되고 미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는 점이 가장 큰 공통점입니다.
차이점도 있습니다. 당시 인터넷 붐이 일었을 때, 예를 들어 넷스케이프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여행하려면 브라우저가 필요한데, 그 브라우저를 만든 회사가 돈 한 푼 벌지 못했음에도 상장하자마자 시장의 총아로 떠올랐던 어마어마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지금 AI 버블은 좀 다릅니다. 오픈AI는 아직 돈을 못 벌고 있습니다만, 엔비디아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보이는 구글, 즉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정말 돈을 엄청나게 잘 법니다. 이 정도로 돈을 번다면 PER이 40배, 50배라는 것이 그렇게 비싼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1999년 말 나스닥 지수의 PER은 100배였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 미국 시장의 PER이 그렇게까지 높은가라는 반론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그때는 주식 공급 물량이 말도 못하게 많았다는 것입니다. 야후, 방금 말씀드린 넷스케이프, 아마존, 그리고 뒤이어 구글까지 이어지는 어마어마한 기업들의 상장 공모 물량 속에서 주식 시장이 공급 과잉에 허덕이다 무너졌습니다.
이번에는 2021년처럼 어마어마한 공급 증가가 나타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최근 공급 증가는 분명히 보이긴 하지만, 오픈AI 상장을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상장 때 돈을 투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그때만큼 대규모 IPO 공급 증가는 나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2000년 정보통신 거품에 비해 지금 AI 붐은 분명히 건전한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기대가 너무 앞서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예전과 달리 자금 조달도 쉽지 않습니다. 그때는 전부 IPO로 돈을 조달했다면, 최근에는 사모 크레딧, 프라이빗 본드를 통해 어마어마한 대출을 일으키며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그 자금 조달 금리를 보면 상당히 높습니다. XAI 같은 경우 금리를 10% 정도 부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정도로 높은 금리를 부담하면서 과연 데이터센터를 지어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2000년 정보통신 거품에 비해 스토리는 충분히 말이 되고 펀더멘털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버블이 아니라거나 아무 위험이 없다고 말하기에는 불안한 구석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초록불과 빨간불 사이의 노란불 정도는 들어왔다고 봅니다. 어떤 위험한 외부 충격이나 문제가 터질 경우 상당히 강력한 시장의 충격과 붕괴로 이어질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경고한 것처럼 AI 시장에 급격한 조정이 온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변동성 장세에서 포트폴리오를 방어할 수 있는 방법과 방어 자산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 조언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이클 버리가 지금이 타이밍이라며 미국 AI 버블을 내세운 이유는, 결국 돈 잔치가 지금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가가 조금만 폭락해도 연쇄적인 마진콜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마진콜을 당하면 가격과 상관없이 팔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풋옵션을 들고 있는 마이클 버리 같은 사람, 또는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은 큰돈을 벌 기회가 됩니다.
지금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만약 하락 방향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지난 4월에 경험했던 것처럼 나스닥 지수가 단기간에 25% 폭락하는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그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통해 금융시장에 패닉을 불어넣었는데,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시장 참가자들이 웬만한 사건 사고에는 겁내지 않는 여건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4월처럼 아주 심각한 수준의 조정이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조정이 올 가능성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크고, 차입을 통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에서 걱정거리입니다. 이것이 요약입니다.
이런 위험이 부각될 때 가장 좋은 자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리스크가 부각되면 저희는 금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나스닥 시장은 2000년, 2008년, 2018년, 2022년 이렇게 네 번에 걸쳐 고점 대비 25% 이상 폭락하는 베어마켓에 진입했는데, 그때마다 금값이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왜 올랐냐고 묻지는 마십시오. 그냥 그때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융시장 참가자 중 상당수는 이러한 높은 상관관계를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나스닥 시장이 붕괴한다 싶으면 나스닥을 숏 하고 금을 사는 롱숏 플레이를 하는 자금이 상당히 보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나스닥 붕괴나 조정을 우려할 때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질 자산은 금이고, 그다음은 미국 국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데이터센터에 엄청난 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말이 되는 금액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이 수혜로 우리나라의 레거시 D램이나 전선 회사까지 큰 수혜를 누리고 있고,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다만 사람들을 위한 공간은 필요 없고 GPU가 돌아가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만 필요하다는 식의 베팅도 미래 전망이 너무 과도하게 반영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오늘까지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예측해 보았지만, 예측은 항상 틀리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미국 데이터센터 관련 인공지능 버블은 상당히 심하게 진행되고 있고, 초록불은 아니지만 노란불 정도는 들어와 있습니다. 점점 위험도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합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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