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요약 보기
S&P500 사상최고치 경신 속 AI 쏠림 우려. 중국 산업생산(5월 5.6%)은 둔화, 소매판매(3.7%)는 반등했으나 과거 평균의 절반 수준. 중국 부동산 가격 급락(기존주택 -7.5%, 신규 -4%)으로 자산효과 약화, 신용자극 박스권. 중국은 침체 국면은 아니나 개선 속도 느림, 2~3개월 내 바닥 기대. 미국 가계 주식비중 사상 최고 수준, 외국인 주식비중도 높아 상승 탄력 둔화 우려, 미국 투자 시 위험 대비 권고.
다듬은 글
송재경의 이슈 레이더 시간입니다. 중국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경기 회복이 중요한데요, 전반적인 경제 흐름에 현재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디멘전 투자 부문의 송재경 대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간밤 뉴욕 증시 S&P 500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대표님, 이거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요?
예, 저는 매일매일 신고가를 새로 쓰는 것이 정말 부럽습니다. 계속 부럽다는 얘기만 하고 있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어제 많이 오른 종목들은 애플, 테슬라 같은 대형주였고, 그다음에 AI 관련 종목들로 상승이 조금 확장되는 느낌입니다. 테슬라 말고도 베스트바이 같은 재량소비 종목들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매 판매를 앞두고 기대감이 생긴 것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말씀드렸듯이 소매 판매가 지난달 꺾였는데, 새롭게 회복한다면 일종의 안도감을 더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따가도 얘기했듯이 집중도가 너무 높습니다. AI 쪽으로 쏠려 있다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안하면서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불안하지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인데, 주요 20개국 중 14~15개국이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과 중국은 아직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영향을 우리나라도 받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중국과 관련된 이슈를 챙겨봐야 할 텐데요. 중국 경제지표가 상당히 많이 발표됐습니다.
중국 하면 문제점으로 부동산이 떠오르죠. 지금 상태는 어떤가요?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합니다. 가계가 보유한 순자산 중 거의 70~80%가 부동산이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 움직임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가 엄청난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나라와 똑같습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매달 주택 가격이 발표되는데 어제 발표된 기존 주택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5%, 신규 주택은 -4% 대입니다. 이는 2014년 부동산이 급락했던 장기 침체 구간에 버금가는 수준이에요. 주택 가격이 계속 부진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중국 정부가 지난달 부동산 지원책을 내놨음에도 아직 제대로 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블룸버그 자체 조사를 확인해 보니 다행히 거래량은 지난달 약 13% 늘었습니다. 중국은 땅덩어리가 큰 나라라 지원책이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까, 2~3개월 안에는 바닥을 다지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중국 산업생산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습니다. 반면 소매 판매는 예상을 뛰어넘었는데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이번 결과를 보면 안정을 향해 가면서도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느낌인데, 이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말씀하신 대로 중국 입장에서는 수출도 잘돼야 하고 내부 소비 진작도 함께 해야 하는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산업생산은 수출과 연동돼 있는데, 미국과 유럽의 견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치보다는 덜 나왔지만 5월 생산은 5.6% 증가해 나쁘지 않은 숫자입니다. 다만 기대에 비해서는 둔화됐고, 전월 6.7%에서 내려왔다는 점에서 둔화로 돌아섰다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반면 소매 판매는 바닥을 치고 3.7%로 올라와서 다행입니다. 지난달 집에 있는 오래된 가전제품, 자동차 등을 바꾸라며 각종 바우처와 보조금을 많이 뿌렸거든요. 다만 3.7%로 올라왔어도 마음에 드는 수준은 아닙니다. 코로나 이전 중국 소매판매의 평균 증가율은 8%대였습니다. 지금 개선됐어도 과거 평균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에, 아직은 속 시원하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탄력적인 부분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유동성의 힘이 약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결국 자신감의 문제입니다. 돈을 잘 벌 것 같으면 은행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고 사업을 키우는데, 그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보통 대출 증가율 같은 지표를 보는데, 중국은 특이하게 '신용 자극'이라는 지표를 봅니다. 중국의 각종 대출, 우리와 조금 다른 특이한 대출까지 모두 모아서, GDP 대비 신규 대출이 전년보다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2020년 이후 보면 계속 작은 박스권 안에 갇혀 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결국 중국 정부가 대규모 채권을 발행한 부분을 빼고 나면, 민간 기업과 가게 쪽에서 본격적으로 신용을 끌어다 경제 활동을 하려는 활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아직은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지원책이 충분히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랫목은 따뜻해야 하는데 윗목만 따뜻해지고 있고, 그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전반적으로 자산 효과가 약합니다.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굳이 팔지 않아도 기분이 좋아져서 소비가 늘어나는데, 지금은 그런 효과가 부족합니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 전반적인 활력을 약화시킨 가장 큰 이유라고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영향을 주고 있고, 5월 소비 지표는 개선됐지만 생산은 기대에 못 미치는 엇갈린 흐름입니다. 이대로 중국의 황금기는 저무는 걸까요?
딱 시원하게 대답드리면 좋겠는데, 비관론자들은 침체로 가는 게 아니냐고 보고, 괜찮다고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 중간으로 보겠습니다. 약하긴 하지만 개선세는 확실히 보이고 있고, 침체까지 갈 국면은 아직 아닙니다. 중국은 인구가 많고 지방정부도 워낙 다양해서, 중앙정부 정책이 지방까지 전달돼 움직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현재 상황이 빨리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앙정부가 더 강력한 구제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으니,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주가에도 반영됐습니다. 1월 바닥 대비 항셍지수가 한때 거의 20% 올랐다가, 최근 한 달 사이 약 9% 정도 하락했습니다. 올랐던 폭의 절반 정도를 토해 낸 셈인데, 지금 정도부터는 앞으로의 경기 개선 폭을 보면서 지수도 바닥을 잡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미국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미국은 정말 핫하죠.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 주식 투자를 오래, 많이 해 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옆에 계신 박지원 앵커도 미국 주식으로 수익이 짭짤하다고 하고요. 장기 강세 속에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미국 주식 사랑이 어마어마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를 보여 주는 지표는 가계 총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인데, 차트를 보시면 최근 지표에서 28.1%입니다. 직전 최고치는 2021년 호황기의 29.2%였는데, 최근 주가가 워낙 많이 올랐으니 이번에는 아마 전고점을 뚫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여 년을 넘어 1950년대 이후 70년 가까이 자료를 보면, 2000년 초반 26.5%가 그전까지 최고였습니다. 지금은 미국 가계 총자산 중 주식 비중이 80년 역사상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자은행들도 포트폴리오 비율을 짜는데, 주식 몇 %, 채권 몇 % 식으로 말이죠. 최근 동향을 보면 가계뿐 아니라 기관투자자들도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예, 어제 제가 보여 드린 차트에서도 미국 뮤추얼펀드들이 3분기 동안 기술주에 집중하는 모습이 나타났는데, 비슷한 흐름입니다. 지금 채권 수익률보다 주식 수익률이 워낙 좋다 보니 주식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지표는 표준편차를 이용한 Z-스코어인데, 복잡하게 들리실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평균과 비교해 지금 얼마나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지금은 과거 닷컴 버블 고점 수준에 근접할 만큼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습니다. 이런 일은 확률적으로 열에 한두 번 일어날 정도로 드문 일이라서, 과거에 없었을 만큼 공격적인 주식 비중을 갖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가계와 기관뿐 아니라 외국인도 미국 주식을 상당히 많이 갖고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수익률이 높다 보니 여기저기서 미국 주식을 사려고 하는 것 같은데, 외국인의 주식 비중도 상당히 높다고 하죠?
맞습니다. 외국인도 마치 미국에 사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세 번째 차트를 보시면,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금융자산 중 주식과 채권 비중이 나오는데, 주식 비중이 거의 60%에 달합니다. 2021년 최고점에 거의 도달한 수준입니다. 주식과 채권 가운데 주식을 꽉꽉 채우고 있다는 뜻이죠. 보통 외국의 큰 연기금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 때 채권을 더 많이 가져가는 편인데, 우리나라 금융기관도 평균적으로 주식 40%, 채권 60% 정도로 채권을 더 많이 들고 갑니다. 그런데 지금은 60%를 주식으로 들고 있으니, 정말 모든 돈이 미국 주식으로 쏠려 있다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수급 논리로 보면, 누군가 내 주식을 더 비싼 가격에 많이 사면 주가는 오르죠. 그렇다면 미국 주식 사랑이 미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계속 늘어날까요?
지금 상황에서 미국 말고 대안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미국 경기만큼 좋은 곳이 없고, 미국 기업 이익만큼 단단하게 나오는 곳도 없습니다. 문제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거죠. 그리고 모든 돈이 한쪽에 쏠려 있다면 시소 이론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한쪽에 몰려 있으면 그쪽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떨어지고, 반대로 아무도 없는 곳이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
지금 당장 미국 주식이 빠진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누군가 더 사 줘야 상승하는데 모두가 이미 들고 있으니, 새로운 매수자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결국 당장 미국 주식이 빠지는 건 아니지만, 더 올라갈 상승 탄력 자체는 분명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미국 투자에 임하고 계신 분들은 더 그렇습니다. 영원한 건 없다는 말씀처럼, 현재를 즐기되 항상 위험에 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디멘전 송재경 투자부문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