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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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본계약 지연, 미국 LNG 발전소 수주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약세이며 수주잔고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키움. 연말~내년 초 체코·유럽 추가 프로젝트 진전 기대, 내년 정부 정책 발표 시 수주 현실화 기대. 3분기 실적(29일 발표) 전후 확인 후 신규 매수 고려, 기존 보유자는 추가 매수 이유 없음. 한미약품 에페(13만원 처방 시작 예정)는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되돌림, 가격 매력 및 기관·외국인 수급 연속성 확인 시 하방 제한 판단. 제약 밸류에이션은 업계 평균보다 낮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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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키워드를 통해 시장 투자 전략을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의 첫 키워드는 두산의 투트랙 생존법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최근 글로벌 터빈 대형화 추세에 맞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자체 기술로는 저풍속에 특화된 110MW급 터빈으로 국내 공공 시장을 공략하고, 동시에 15MW급 초대형 시장은 글로벌 지멘스와 손을 잡고 돌파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런데 이 전략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합니다. 과연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녹일 수 있을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이사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원전 빅스리 중에서도 유독 약세를 보여서 시장 반응이 냉담한 것 같은데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일단 기대하던 것들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주가는 작년부터 크게 올랐는데, 올해는 그 기대감을 현실로 만들지 못하고 있어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체코 원전 이후 본계약도 아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본계약이 이뤄져야 언제부터 계약이 납품되고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고, 그래야 우리가 가진 수주잔고를 숫자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오늘 관련 뉴스가 나오긴 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천연가스(LNG) 발전소 부분도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이 있습니다. 1호 계약이 맺어졌다는 얘기만 나왔을 뿐, 실제로 언제부터 납품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합니다.
국내 수요는 탄탄할 것 같고, 투트랙 전략으로서 해외 협력이나 용량 확대 같은 방향은 모두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회사의 본질은 쌓여 있는 수주잔고이고, 그 수주잔고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당연히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지멘스 등 종목군의 변동성이 오늘 그대로 이 회사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체코 원전 등 프로젝트 지연 이슈 같은 주가를 억눌렀던 요인은 언제쯤 해소될 것으로 기대해야 할까요?
연말 기준으로 어느 정도 밑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뉴스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이 자리에서 "이제 될 것 같다"고 확정할 수 있는 뉴스는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추정할 수는 없습니다. 체코와 MOU 체결 이후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체코를 비롯해 유럽 내에서 공장을 돌리고 있는 국가들은 전력 문제가 생기는 것이 너무 자명해 보입니다. 유럽과 연결된 그리드도 여러 상황으로 불안한 측면이 있어서, 체코나 독일 등 여러 국가가 앞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향은 큰 변화가 없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 EDF가 갑자기 끼어들어 우리가 했던 것을 제치고 올라갈 가능성은 아직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관련 추가 내용이 진행될 것으로 봅니다.
국내 수요도 기대는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습니다. 특히 광주 군공항 이전이 어떻게 정리될지도 여전히 논의 중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추진하는 천연가스 발전이나 풍력에 대한 기대만큼 수주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결국 정부 정책이 발표되면 확정 지을 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올해보다는 내년에 기대감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면, 내년을 함께 기대해 볼 시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늘 키워드의 핵심인 풍력 터빈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글로벌 터빈 시장이 15MW급 초대형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두산은 자체 10MW급은 국내용으로 개발하고, 글로벌 15MW급은 지멘스와 동맹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후발 주자로서 영리한 전략인지,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 궁금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미국에 천연가스 발전소가 많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도, 우리가 가진 불안감은 GE 버노바나 지멘스 가메사 같은 빅3에 비해 용량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말씀하신 풍력도 국내 일정 부분의 수요는 감당할 수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15MW급 초대형 용량은 아직 수주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글로벌 빅3와 비교할 만한 기술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지멘스와 손을 잡고 대형화로 나아가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그 한계를 넘기 위한 방법이 결국 빅3와의 협업이라면, 이 긍정적 요소도 다소 희석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왜 빅3에서 두산에너빌리티까지 넘어왔는지가 핵심입니다. AI 관련해서 여러 불안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메타는 돈도 없는데 왜 짓냐고 했다가, 테슬라는 왜 그거밖에 투자하지 않냐고 하는 등 여러 생각이 충돌하는 구간입니다. 그래서 투자가 결국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전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빅3 외 다른 업체들에도 수혜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한때 10만 원을 넘게 올랐다가 지금은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 중에서 없어진 것은 없습니다. 지연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밸류나 수주잔고 기준으로 많이 내려온 지금이 신규 투자 관점에서는 관심을 가져 볼 때라고 보입니다.
신규 투자 관점에서도 지금이 관심을 가질 때라고 하셨는데, 그럼 결론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현시점 대응 전략을 한 줄로 정리해 주시죠.
주가는 당연히 더 내려갈 수 있습니다. AI 관련 불확실성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종목을 포함해 글로벌 종목군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국면입니다. 그래서 더 내려갈 수 있습니다. 다만 방향성이 지워졌느냐 하면, 그 방향성은 쉽게 정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3분기 실적도 예상을 해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실적 발표 때 시장이 낮춰 둔 예상치보다 더 낮으면 주가가 더 빠질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마지막 악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존 보유자는 더 살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신규 매수를 고민하는 분들은 29일 실적 발표와 IR에서 나오는 방향성을 확인한 뒤, 그 전후로 매수를 검토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리하면, 기존 보유자는 홀딩, 신규 매수자는 29일 실적 발표 전후를 눈여겨보자는 것이네요. 그럼 두 번째 키워드로 넘어가겠습니다. 바로 월 13만 원의 승부수입니다. 오는 29일 드디어 국산 GLP-1 비만 신약인 한미약품의 에페 처방이 시작됩니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가격도 월 13만 원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마운자로의 절반, 위고비보다 저렴한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그런데 기대감에 부풀었던 주가는 오히려 현재 모멘텀을 미리 반영한 뒤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지 한미약품을 함께 점검해 보겠습니다.
이사님, 29일부터 드디어 첫 처방이 시작됩니다. 글로벌 비만약이 시장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이 약은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요?
이 약이 나온다고 했을 때부터 의미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약이 나온다고 한 그날부터 주가가 빠졌습니다. 기대를 가지고 있을 때는 다른 제약·바이오주에 비해 견조하게 움직였던 주가가, 실제로 약이 허가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오히려 빠지기 시작해서 오르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6개월 정도 주가 추이를 보면, 기대가 처음 생겼을 때 올랐다가 최근 시장이 밀리면서 하락한 면도 있지만, 뉴스가 표면화되면서 다시 제자리로 내려온 상황입니다. 이제 살펴봐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차지할 수 있을까. 둘째, 현재 가격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을까. 이 두 가지가 앞으로의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파격적인 공급가 13만 원을 제시했는데, 위고비나 마운자로에 대한 선호도는 아직 굳건해 보입니다. 저가 공세가 통할 거라고 보십니까?
일정 부분 관심을 가져볼 수는 있다고 봅니다. 위고비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분들에게는 효과도 있다고 하고, 국내 최초의 GLP-1 치료제라는 상징성도 있습니다. 또 국내에서 생산되는 약이라 물량 부담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국내 생산 수량도 이미 어느 정도 알려져 있어서 공급 측면에서는 분명 메리트가 있고, 시장을 넓히는 데 일조할 것으로 봅니다. 다만 효과 측면에서 보면 현재 임상 결과는 10% 남짓의 체중 감량으로, 위고비 15%, 마운자로 20% 수준에 비해 낮습니다. 사실상 삭센다 정도의 수준인데, 이것을 사람들이 합리적이라고 받아들일지가 관건입니다. 결국 가격이 워낙 낮게 설정되어서, 기존에 관심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분명 관심을 가질 만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부작용이 없고, 확실히 살이 빠지는 효과가 나타난다면 일정 부분 매출 기여는 충분할 것으로 봅니다. 감량 폭은 다소 줄 수 있어도, 부작용이 적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이라는 강점이 있어 기대감도 있습니다. 다만 임상 기간이 앞서 나온 약들보다 짧아서, 그 기간이 충분한지는 더 고민이 필요합니다. 마운자로 같은 약들은 혈압을 낮추거나 당뇨 조절, 여러 생체 신호 조절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어 한때 '만능 약'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가격이 싸고 공급이 원활하다면 사용하지 않을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주가가 빠지면서 다소 부담스러웠던 밸류에이션도 이제 제약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결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럼 가격 전략과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 볼 수 있을까요?
가격 측면에서는 밸류에이션상 분명 매력적인 가격대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시장이 정말 크게 망가진다면 이 정도 밸류에이션을 가진 종목군도 더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도 제약·바이오는 오히려 버티고 있습니다. 쓰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사용할 여력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기관과 외국인 쪽에서 간헐적인 수급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 수급이 연속성을 가지는지만 확인된다면, 지금 가격대는 최소한 도망갈 자리는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정리하면, 수급이 확인된다면 현시점 가격 매력도가 있는 구간이라고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두산에너빌리티와 한미약품의 투자 전략을 함께 짚어 봤습니다. 김종효 알파경제 이사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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