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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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면이 고성장/저성장과 고물가/저물가 4가지 사이를 빠르게 순환하며, 국면마다 유리한 자산이 바뀌므로 특정 자산 쏠림 대신 다양한 자산을 깔아두는 분산 전략이 중요하다. 중국은 민영 건설사 부실(컨트리가든 등)에도 외환보유액(3조 달러 이상)과 국영은행 역할로 금융시스템 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부동산 기반 자본투입 감소로 중국 성장 둔화가 예상되며 이는 대중 수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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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국면, 즉 고성장·고물가, 고성장·저물가, 저성장·고물가, 저성장·저물가가 계속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국면이 바뀔 때마다 각각 유리한 자산으로 순환매가 일어나요. 그걸 따라갈 것인가 하면 털리게 됩니다. 따라갈 게 아니라 여러 자산을 깔아 놓고 기다리는 전략이 중요해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쏠림을 방지하는 겁니다. 쏠림이라는 건 이게 좋을 것 같으니까 한쪽으로 쫙 달려가는 거거든요. 그럼 그때마다 털려 나가는 일이 벌어질 수 있죠.
고금리와 높아진 물가가 생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런 시대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운영하는 게 적합할까요? 고금리 시대에는 원자재 같은 자산이나 주식, 채권 같은 자산에 대해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핵심은 "고물가·고금리 시대가 온다"가 아니라, 다양한 시나리오가 여러 번 바뀌며 펼쳐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고물가인 줄 알았더니 저물가·저금리였다가, 갑자기 고물가·저금리, 저물가 국면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요.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바뀐다는 뜻입니다.
팬데믹 직후에는 저성장·저물가였고, 백신이 나오면서 고성장·저물가가 됐어요. 그러다 물가가 뛰어오르니 고성장·고물가가 됐고, 작년에는 성장은 주춤하고 물가는 높으니 저성장·고물가가 됐죠. 지금은 성장은 조금 올라오는 것 같은데 물가는 빠르게 내려오니 "골디락스, 고성장·저물가"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계속 갈지, 아니면 다시 현란하게 바뀔지 모르는 거예요.
예전에는 인플레이션이 40년 동안 찾아오지 않아서 고물가 국면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그게 나타난 겁니다. 그래서 단순히 고성장·고물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네 개 국면이 팽팽 돌아가는 것 자체를 생각해야 합니다.
매크로 환경의 변화가 앞으로 굉장히 빠르게, 때로는 작게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자산을 깔아 두는 전략으로 대응하는 게 맞다고 정리하겠습니다. 네 가지 매크로 환경별 시나리오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깔아 두고, 국면 변화에 쏠리지 말고 대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최근 미국은 생각보다 경기가 너무 좋아서 금리 추가 인상 여부가 계속 거론되고 있어요. 반면 중국은 헝다그룹(에버그란데)에 이어 컨트리가든까지 디폴트 위기에 빠지면서, 중국발 부동산과 경기 둔화 우려가 한국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컨트리가든 같은 민영 건설업체가 무너지고 있는데, 특히 3~4선 도시에 건설을 많이 했던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어요. 헝다 사태 때도 "제2의 리먼이냐"는 질문이 많았는데, 저는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부채 증가를 최대한 막으려고 해 왔고, 은행들도 결국 민영기업 대출이라 국영은행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요.
또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를 넘는 상당한 규모인데, 2016년 이후 그 규모가 바뀌지 않고 있어요. 무역흑자는 엄청났는데 외환보유고가 쌓이지 않은 이유는 일대일로 투자로 해외에 나간 것도 있지만, 상당 부분이 시중은행과 국영은행 쪽으로 뿌려졌다는 얘기가 설득력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지금 위안화 환율을 방어할 때도 국영은행들이 그 역할을 해 주고 있어요. 98년 외환위기 때 중국 4대 은행의 부실도 외환보유액으로 털어서 정리했던 전례가 있고요. 그래서 중국의 금융 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문제는 성장 구조입니다. 중국의 성장을 이끌어 온 건 결국 부동산 가격 상승이었어요. 부동산 가격이 오르니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이 늘고, 끊임없이 자본이 유입됐습니다. 자본 생산성이 떨어져도 성장은 만들어 낸 구조였죠. 그런데 이제 부동산 가격이 멈추고 디벨로퍼가 일어나지 않으면 자본 투입이 줄어들게 되고,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는 한 중국의 성장세는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저성장 국면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직접 영향을 줍니다. 한국은 수출 국가이고 대중 수출 비중이 엄청났는데, 중국 경기 모멘텀이 돌아섰다는 얘기에도 불구하고 대중 수출은 계속 줄고 있어요. 무역수지와 국제수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그 결과 환율도 과거보다 높은 레벨에 머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중국의 고성장과 그 성장에 의존한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을 투자에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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