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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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키옥시아 NAND 합병 이슈는 메모리 업황 바닥 신호로, 2~3년간 공급 축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 반도체 실적은 적자지만 주가는 선행하므로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입장. 2022년 6월 바닥 사례를 들며 현재를 턴어라운드 초입으로 봄.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가 기준 삼성전자 8만원대, SK하이닉스 11만원대 도달 가능성 언급(본인 공식 목표가는 아님). 시장 대비 초과수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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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동안 월가에서 어떤 이슈에 주목했고, 애널리스트들이 어떤 종목을 점검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유니스토리자산 김장열 투자전략본부장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반도체 쪽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보려고 합니다. 간밤에도 엔비디아, AMD 같은 반도체 업종만이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강세를 보였죠. 마이크론은 일본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고,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이 다음 섹터로 반도체를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서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 합병 이야기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만드는 회사인데, HDD에는 한계가 있다 보니 낸드 메모리 사업을 함께 해왔습니다. 낸드 공장은 예전 도시바, 지금의 키옥시아가 운영하던 것을 함께 나눠 쓰는 관계였죠. 그런데 이제 사업부를 아예 통합하자는 논의가 나왔고, 그래서 두 회사를 합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합병 과정에는 여러 변수가 있고, 각국의 반대도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런 통합 논의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메모리 시장의 바닥 국면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반도체 시장에 중요한 시사점이 되고, 두 회사 모두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당일 주가도 많이 올랐죠. 키옥시아는 현재 매각 이슈가 있는데, 회사 전체 매각 과정에서 중요한 분기점을 맞을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낸드 점유율이 합치면 삼성전자와 비슷해진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2등과 4등을 합쳤다고 해서 점유율이 단순 합산되어 2등이 되는 게 아니라, 1.8이나 1.7 정도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합쳐서 1등을 위협하는 건 아니고, SK하이닉스 정도가 조금 위협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1등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현재 실적 상황도 부진합니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 모두 실적이 부진했고, 최근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일부에서 수요가 반등할 거라는 코멘트가 나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부정적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합병 논의가 나왔기 때문에, 업계 입장에서는 상당히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아까 "끝단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하셨는데, 반도체 한파의 끝단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표면적으로는 "누구와 누가 합치면 누구를 위협한다"는 헤드라인이 많은데, 반도체에서 중요한 건 1+1이 2가 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구조조정 때 LG반도체가 현대전자를 흡수했는데, 이것도 반도체 업계 합병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때 삼성전자나 다른 업체가 위협받았냐 하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합병 후 생산 능력이 단순 합산되지도 않았죠.
반도체 공정은 굉장히 예민해서, 서로 다른 공정을 합치고 제품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통합하는 과정에 최소 2~3년이 걸립니다. 그 기간 동안 생산량이 줄어들고, 공급이 축소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1998~2000년에 실제로 그런 현상이 있었고, 그때는 수요까지 좋아서 시장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2등과 4등이 합쳐져 1등을 위협하는 게 아니라, 합병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고 제품 종류를 줄이면서 생산량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당분간 시장 점유율을 조금 더 가져갈 수 있고, 낸드 경쟁 구도가 완화됩니다.
지금 낸드 업체들은 극단적인 적자 상태입니다. 적자 규모가 50%가 아니라 65~70% 정도 됩니다. 100을 만들면 매출 100에 손실이 70이라는 뜻이고, 현금을 깎아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합병이 나타났기 때문에 업계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신호입니다.
물론 과거 반도체 구조조정처럼 엄청난 임팩트가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2009년 2월에는 8위 업체가 파산하면서 시장점유율 8%가 아예 사라졌습니다. 그 뒤 2012~2013년에는 일본 엘피다가 파산했고, 결국 미국 마이크론이 공장들을 인수했죠. 그 과정에서 생산이 크게 줄었습니다. 지금은 과거처럼 기업이 나자빠지는 상황이 아니라 합병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파급력은 아닙니다. 다만 과거 DRAM 구조조정 때는 주가가 시간을 두고 100~200%까지 올랐습니다. 지금은 그 정도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생산 감소 효과가 있기 때문에 50~70% 정도의 주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는 불씨를 당겼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입니다. 이런 이슈가 업황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수합병 이야기가 나왔다는 측면에서, 반도체 업황도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고 반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은 끝났고 터널은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주가가 상한가 같은 급등 패턴으로 올라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2~5%씩 오르다가 1~2% 빠지고, 3% 올랐다가 0.1% 정도 등락하는 패턴으로 7월까지 완만하게 갈 가능성이 큽니다.
낸드만 가지고 난리냐는 시각도 있지만, 반도체는 사이클로 전환하는 업종입니다. 2022년 6월 삼성전자가 정확히 바닥이었습니다. 당시 주가는 54,000원 수준이었고, 지금은 올랐습니다. 2022년 5월 당시 삼성전자 실적은 엄청 좋았습니다. 그런데도 어느 누구도 실적 악화를 예측하지 않았죠. 주가는 미리 움직입니다. 지금 여전히 적자이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3사도 적자입니다. 시작은 됐지만 재고가 여전히 많습니다. 그래도 주가는 변화를 미리 봅니다. 올해 말과 내년을 보고 움직이는 것입니다.
D램에서도 메모리 가격 인상, 감산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감산을 발표했고, 6~7월 이전에 효과가 나타나야 합니다. 만약 효과가 늦어져 가격이 안 오르면 현금이 더 빠지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낸드는 업체 수가 많았습니다. 2등과 4등이 합쳐지면서 경쟁 구도가 완화됩니다. 합병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여름이 다가오면서 적자는 더 확대될 수밖에 없고, 그 상황이 리액션으로 이어지면 시장은 지금 드러난 표면적 숫자가 아니라 내년을 바라보게 됩니다.
작년 6월에도 실적은 좋았지만 주식을 팔았어야 했습니다. 제가 작년 3~4월에 삼성전자를 팔았습니다. SK하이닉스는 2월부터 꺾였죠. 그리고 6월에 주가가 빠졌을 때 오히려 바닥이었습니다. 이제는 리액션이 바뀌었습니다. 이익이 확인되거나, 두려움이 사라질 때 주가는 이미 달라져 있습니다. 지금은 폭발적으로 올라가는 바삭한 상황은 아니므로, 오히려 쫓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 투자자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빠른 스마트머니나 헤지펀드들은 이미 포지션을 바꾸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부채 협상이 6월 초까지 잘 해결되지 않으면 그때 포지셔닝이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적자부터 감산,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의 합병까지 모든 것들이 반도체 바닥을 가늠하게 해줍니다. 이제는 지금 사지 않으면 못 사는 수준까지 갈 수 있다고 확신하셨는데, 삼성전자 목표가는 얼마까지 보시는지요?
작년 12월 말까지 애널리스트로 있었는데, 당시에도 실적이 나빠도 7만 원까지는 언제든 갈 수 있고 시간이 걸린다고 봤습니다. 지금은 그 수준에 거의 다 온 것 같고,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주가는 8만 원대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SK하이닉스도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주가와 크게 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 기준으로 보면 11만 원 정도 수준입니다. 단기적으로 20% 이상의 업사이드가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시장보다는 확실히 강한 흐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올 가을 정도에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현재 평균 목표주가인 8만 원대, 11만 원대는 올해가 가기 전이나 내년 초, 실적이 확인되기 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제 공식 목표가는 따로 있지는 않지만,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가를 기준으로 말씀드린 것입니다.
올해 안에 삼성전자 8만 원, SK하이닉스 11만 원이라는 목표가는 개인적인 목표가라기보다 현재 시장의 평균 목표가입니다. 반등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올해까지 강한 탄력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 물론 당분간 적자 발표가 여름까지 이어질 수 있고, 변수가 없다는 전제 하에서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시간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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