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범석경제유튜버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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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결론: 한국 2분기 성장률 0.7%를 미국 4.1%와 직접 비교해 '성장이 멈췄다'고 보는 기사는 잘못된 비교이며, 같은 기준(전기대비 또는 전년동기대비)으로 봐야 한다. 경제성장률의 정의: 경제성장률은 GDP 증가율이며, 예시(자동차 100대→105대, GDP 5% 증가)로 설명한다. 과거 추이: 연간 성장률은 2015년 2.8%, 2016년 2.8%, 2017년 3.1%였고, 2018년은 하반기 강연에서 약 2.9% 성장을 예상했다고 언급한다. 측정 지표의 신뢰성과 타당성: 통계는 일관성(신뢰성)과 적합한 도구 사용(타당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무줄·저울, 한자 부모님 성함 사례로 설명한다. 지표 비교 문제: 한국은 주로 전년동기대비, 미국·일본은 전기대비 연율을 쓴다. 한국 0.7%(전기대비)를 미국 4.1%(전기대비 연율)와 비교한 것이 오류다. 같은 방식으로 비교하면 한국 전기대비 0.7%를 연율로 환산하면 약 2.8%이고, 전년동기대비로는 오히려 한국이 높다. 해석의 과장: 전기대비 0.7%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며, 1%를 넘기기 어려운 한국 경제 구조와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경제가 침체됐다'는 표현은 과하다. 경제성장률과 주가: 경제성장률과 주가 지표는 동행하므로 투자에서 기본 지표로 중요하다. 2018년 하반기 전망: 전세 공급 풍부, 미·중 무역분쟁과 관세 장벽 위험, 미래 산업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공존한다는 전망을 제시한다.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전국의 여러분,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범석입니다. 이번 주제는 미국 4.1%, 한국 0.7%라는 성장률 통계를 비교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주제는 너무도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경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경제성장률이죠. 그런데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실수할 때가 많고, 전문 경제부 기자들도 실수할 때가 많습니다. 잘못된 기사가 나와도 여러분이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기준을 드리고 싶어서 이 주제를 가지고 왔습니다. 마침 잘못된 기사를 지적하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신문에 실린 것인데요. 기사를 쓴 최성근 칼럼니스트는 제가 굉장히 가까이 지내는 사람입니다. 이 기사를 내기 전에 저와 다른 칼럼니스트들 사이의 단체 대화방에서 여러 차례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 내용입니다. 지금부터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경제성장률이 무엇인지 짧게 짚고 가겠습니다. 경제의 규모는 흔히 말하는 GDP이고, 경제성장률은 이 GDP의 증가율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자동차를 100대 만들고, 자동차 한 대당 가격이 1억 원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2017년 GDP는 100억 원 곱하기 500, 아니 여기서는 단순하게 100억 원이라고 하겠습니다. 2018년에 자동차를 105대 만들었고 가격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2018년 GDP는 105억 원이 됩니다. 그러면 경제성장률은 2018년 GDP가 작년 GDP보다 얼마나 증가했는지입니다. 5억 원이 늘었으니 5%가 증가한 것이고, 이것이 경제성장률입니다.
연간 경제성장률 추이를 보면, 2015년이 2.8%, 2016년도 2.8%, 2017년은 3.1%였습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3%를 넘으면 회복세라고 표현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2018년은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대략 2.9%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간 성장률끼리 비교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 기사의 핵심 부분입니다. 경제성장률을 판단하는 지표는 한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가 있습니다. 통계를 해석할 때는 두 가지 측정 오류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는 신뢰성입니다. 고장 난 저울로 몸무게를 재면, 실제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오늘은 75킬로, 내일은 80킬로, 모레는 85킬로로 나온다면 신뢰할 수 없습니다. 반복 측정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계속 달라진다면 신뢰성이 없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타당성입니다. 측정하려는 것을 제대로 재는 도구인지를 묻는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대학생 해외 연수단을 뽑는 자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국무역협회 회장님이 지원한 학생들을 모아 놓고 갑자기 한자로 부모님 성함을 써 보라고 했습니다. 한자로 쓰지 못한 사람은 탈락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에 대한 효심을 측정하는 도구가 왜 한자 쓰기여야 할까요? 효심을 재려면 효심을 재는 도구여야 합니다. 키를 재면서 저울을 쓰면 안 되듯이, 내가 재려는 것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도구를 써야 합니다. 이것이 타당성입니다.
이런 기준을 가지고 분기별 성장률을 판단해야 합니다. 연간 성장률은 전년 대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분기별 성장률은 특히 중요합니다.
가끔 여러분이 월별 성장률을 물어보실 때가 있는데, 월별 성장률은 발표되지 않습니다. 분기별 성장률까지만 발표됩니다. 경제지표에는 월별, 주간, 분기별, 연간 지표가 있는데, 경제성장률은 분기별 혹은 연간 지표입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전년 동기 대비 값을 씁니다. 2018년 2분기를 2017년 2분기와 비교하는 식입니다. 2017년 2분기에 100대를 만들었고 2018년 2분기에 105대를 만들었다면 분기별 성장률은 5%가 됩니다. 반면 미국은 전기 대비도 많이 씁니다. 2018년 2분기를 2018년 1분기와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전기 대비 지표도 중요하고, 전년 동기 대비 지표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문제는 이번에 발표된 한국 경제의 2분기 성장률 0.7%를 미국의 4.1%와 비교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4.1%는 전기 대비 연율 값입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이 1%인 것을 4분기 동안 그대로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4.1%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즉 전혀 다른 지표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수많은 언론과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 성장이 멈췄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미국은 경제 규모가 이만큼 크고 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데, 우리는 0.7%로 꼬꾸라지고 있다는 식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잘못된 판단입니다.
같은 지표끼리 비교해야 합니다. 전기 대비끼리 비교하거나, 전기 대비 연율끼리 비교하거나, 전년 동기 대비끼리 비교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2분기 성장률 0.7%를 전기 대비 기준으로 4분기 동안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연율로 대략 2.8%가 됩니다. 그리고 전년 동기 대비로 비교하면 우리나라 성장률이 오히려 높습니다. 미국은 한 가지 잣대로 재고 우리나라는 다른 잣대로 재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전기 대비 0.7%를 두고 우리 경제가 굉장히 침체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것도 조금 과한 해석입니다. 0%보다는 높으니 물론 좋은 수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1% 이상을 기록한다고 보세요. 전기 대비 연율로 환산하면 대략 4%가 됩니다. 4%는 굉장한 호황입니다. 신흥국 수준의 성장률이죠. 그만큼 분기 1%를 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근현대사를 봐도 우리나라가 분기 1%를 넘은 횟수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2분기 연속 1%를 기록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1%를 기록했을 때는 대개 그 직전 분기가 워낙 부진했던 기저 효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전기 대비 0.7%라는 숫자만 보고 우리 경제가 굉장히 안 좋다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 성장률이 0% 아래로 떨어진다면 그때는 문제를 제기할 만한 타당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 대비 성장률 값을 가지고 경제가 굉장히 침체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너무 과한 해석입니다. 말씀드렸듯이 0.7~0.8% 정도 성장하면 연율로 계산했을 때 대략 3%를 상회하는 숫자가 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경제성장률은 굉장히 중요한 지표이고, 올바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성장률과 주가 지표는 동행합니다. 계속 같이 가죠. 그래서 주식 투자나 여러 투자에서도 경제성장률은 가장 기본이 되는 지표입니다.
연간 성장률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늘 같은 기준이니까요. 그러나 분기별 성장률을 볼 때는 전기 대비인지, 전년 동기 대비인지, 전기 대비 연율인지를 정확하게 구분하고, 같은 기준끼리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서 이해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이번 주 경제 읽어주는 남자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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