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선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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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지금은 2008년급 변동성 장세로, 단기 대응보다 큰 흐름을 보고 중간 변동은 생략하며 장기 보유 전략이 유리하다는 주장. 시장 상황: 최근 변동성(V코스피)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올랐으며, 하락장이라기보다 금융위기급 변동을 겪는 중이라고 진단. 투자자 심리 및 리스크: 큰 변동은 심리적 위축과 오판을 부르고, 잘못된 원인 해석으로 매매 실수가 잦아진다고 경고. 과거 강세장 교훈: 1999년 다이얼 시기, 2000년대 중국 산업화 버블 등 대부분 강세장의 공통점은 주도주를 오래 들고 간 것이었다고 설명. 차익실현 욕구로 중간에 팔면 물량만 뺏기고 더 비싸게 재매수하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주장. 수익률과 심리: 밑에서 산 뒤 수익률이 높아야 흔들림을 견딘다는 논리로, 가급적 중간 대응을 자제하라고 조언. 주도 산업 전망: 시장 주도주는 특정 기업 하나가 아니라 AI 발전에 따라 계속 확장된다고 봄. AI(엔비디아) → 전력 → 반도체로 병목이 이동했으며, 삼성전기처럼 새롭게 주도주에 합류하는 기업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 이미 많이 오른 기업을 쫓기보다 신규 수혜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수익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제시. 안전자산 개념: 예금은 원금은 지켜도 화폐 가치 하락으로 실질 손실이 있고, 미국채는 망하지 않을 뿐 안전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 시대에 공급망 분리로 물가가 낮아지기 어렵다고 봄. 금과 비트코인도 최근 약세라 글로벌 안전자산을 찾기 어렵다고 주장. 부동산 비유: 2006년 타워팰리스(평당 1100만 원 미분양) 사례와 노량진·봉천동 사례를 들어, 현금 보유 시 화폐 가치 하락으로 자산 격차가 커진다고 설명. 출연자 전망: 시장 전반은 큰 흐름에서 상승 쪽에 무게를 두며, 현금 가치 하락 우려 때문에 투자 자산 보유를 권고.
다듬은 글
2008년 이후 투자자들은 지금 하락장이라기보다 거의 금융위기에 준하는 변동을 겪고 계십니다. 오늘 빠세 초대석에는 제가 지금 가장 핫한 주식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분을 모셨습니다. 아마 유튜브를 많이 보시는 분들은 이분을 하루라도 안 보면 불안하실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차분하게 평정심을 유지하시는 능력이 굉장히 존경스럽습니다. 『투자 대학 구인의 포스트 투자 전략』의 저자이시고, 현재 AFW파트너스 대표이신 이선엽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델타포스 대원들에게 들은 얘기가 있습니다. 위험한 상황이 오면 겁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겁나는 건 똑같다고 하더군요. 그분들도요? 네. 대신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겁나는 상황에서도 몸이 동작을 한다는 거죠. 본능적으로 하는 거죠. 맞습니다. 겁나는 건 다르지 않아요. 저희도 여러 경험과 객관적인 자료가 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뿐이지, 사실 겁나는 건 똑같습니다.
이선엽 대표님은 야전 사령관이라는 별명으로 많이 불리시는데, 이 별명을 좋게 받아들이시는 편인가요?
그럼요. 굉장히 애칭으로 불러주신 거고, 밖에 나가서도 이 별명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실제 군의 야전 사령관들과도 만날 기회가 많아졌어요. 군단장급 이상과도 자주 어울리다 보니, 저는 그들처럼 별을 단 사람은 아니지만 비슷한 동지 의식으로 의병장 정도 되겠죠.
지금 변동성이 큰 장인데, 사령관으로서 부대에 어떤 명령을 내리고 싶으신가요?
가장 중요한 건, 이런 변동성은 저희도, 여러분도 일반적으로 견딜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변동이 적어야 하는데, 지난주 시장 변동성은 V코스피로 측정하는데, 이게 급등하면 불안하다는 뜻이고 변동이 크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최근 변동의 크기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왔습니다. 투자자분들은 지금 하락장이라기보다 거의 금융위기에 준하는 변동을 겪고 계신 겁니다. 보통 1년간 오르거나 내리는 폭을 요즘은 하루에 경험하고 있죠. 그러면 심리적으로 필요 이상으로 스트레스가 커집니다.
문제는 나중에 좋은 결과가 온다 해도, 우리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려는 생각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나 지금 투자했지만 차라리 안정적인 곳으로 가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죠. 주식장에 들어오신 분들이 나가진 않더라도 기회를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찾게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자산이 좀 쌓이신 분들은 미국으로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 정도 변동이 계속되면 사실 매매 전략이라는 게 없어집니다.
코스피가 2010년 무렵부터 2000 근처에서 박스권을 형성했을 때는 트레이더들이 그 박스 안에서 최적화된 전략을 쓸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안 됩니다. 한꺼번에 오르고, 중간 조정도 제가 봐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고 있어요. 그런데 변동이 커지면 해석이 필요한데, 오류 해석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볼 때 타당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낙폭만 보고 "이것 때문에 빠진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개인 투자자들은 빠져나오고, 그다음 날 급등하는 일이 많습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군에서도 그렇고, 불안하고 쫓기는 상태에서는 오판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변동은 변동 그 자체로 끝나야 하는데 해석을 잘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거죠. 그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래서 큰 흐름만 보고 가셔야 합니다. 중간의 변동성은 생략하고 가셔야 생존할 수 있어요.
한국 주식시장에서 큰 강세장은 사실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99년 다이너스티 때와 2000년대 중후반 중국 산업화 버블 때죠. 그 뒤로는 지수가 크게 오르지 않고 박스권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강세장에서 공통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얼마나 주도주를 오래 들고 있었느냐, 즉 보유 기업이나 포트폴리오가 그 강세장에 맞는 색깔이었고 얼마나 집중되어 있었느냐가 핵심이었습니다. 둘째, 그것을 끝까지 얼마나 잘 들고 가느냐가 수익으로 연결됐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은 주도 기업이 많이 올랐을 때 조금만 악재가 나와도 차익 실현을 하고 싶어 합니다. 지금 더 그렇습니다. 가지고 계신 주도 기업들이 그동안 너무 많이 올라서, 언제 팔지를 고민하지 더 들고 가겠다는 분은 적어 보입니다. 조그만 얘기에도 흔들리죠. 흔들릴 순 있어요. 팔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팔고 나서 보면 그 종목이 계속 올라가는 거예요. 그러면 변동에 대응하려다 물량만 빼앗기고, 나중에 더 비싸게 다시 사는 악순환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중간 변동은 생략하고 반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변동 때 많이 빠지면 다시 사면 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한가 하는 거죠. 저는 이론이 아니라 실전만 얘기합니다. 그래서 "가만히 계셔라, 집에 갖다 놓고 가만히 있어라, 그게 더 나은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다만 시장이 정말 급락했을 때는 내가 놓친 게 없는지 점검해 보시면 됩니다.
심리적 안정은 결국 수익률에서 나옵니다. 밑에서 샀는데 수익률이 높으면, 위에서 조금 흔들려도 별 감흥이 없어요. 그런데 위에서 잘 팔았다면, 밑에서 사도 수익률이 제로로 보이고, 조금만 빠져도 불안해집니다. 그러면 결국 못 가고 내리게 됩니다. 길게 들고 가려면 밑에서 산 것을 가만히 들고 있어야 하는데, 중간에 사고팔고를 반복하면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그런 측면에서 잦은 변동에는 가급적 대응을 자제하시는 것이 수익률에 훨씬 유리할 것 같습니다.
오늘 책의 저자분들이 많은데, 아홉 개 장 가운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른 분들은 전망과 전략이고, 이선엽 대표님만 유망 투자 종목을 다룹니다. 부동산 전망과 종목 추천을 함께 하는 사람으로서 이건 정말 부담스러운 주제입니다. 부담스러우셨나요?
많이 부담스럽죠. 시장 전망은 틀려도 크게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때문에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기업을 직접 투자하면 그게 바로 내 수익률과 연결되니까, 잘못됐을 때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시장의 변화를 짚어드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치, 경제, 산업의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 산업 변화에 가장 최적화된 기업이 어디인지 보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의 주도 기업을 특정 산업 하나로 생각하시는데, 원래 시장의 가장 큰 주도는 AI입니다.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항상 주도였던 게 아니라, AI라는 큰 흐름 속에서 그중 가장 좋은 것이 그 기업들이었던 거죠. 처음 AI가 생겼을 때는 GPU를 만드는 엔비디아가 주도였습니다. 그다음에는 가장 많이 필요한 게 전력이었고, 또 변했죠. 지금은 반도체가 병목의 중심이 되면서 반도체가 주도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의 주도 기업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올라왔던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AI 발전에 따라 주도 기업은 계속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기업들이 여전히 좋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라 AI가 더 발전하면 더 좋아질 것들이 계속 나온다는 거죠.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면 병목이 생기고, 그 병목을 해결하는 기업이 올라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반도체가 주도일 줄 알았지만, 올 초에 삼성전기가 주도할 줄 아셨나요? 그런 식으로 기술적 장벽이나 해자를 가진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새롭게 주도주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AI 관련 주도주는 두세 기업이 아니라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머릿속에 두고 계셔야 나중에 대응하기 편합니다.
이미 많이 오른 종목을 따라가기 부담스럽다면, 새롭게 많이 오를 종목을 발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금 좋은 기업이 곱하기로 더 많이 오를까요, 아니면 새롭게 나오는 기업이 더 많이 오를까요? 기존 기업은 좋은 건 알지만 여기서 10배 가긴 어렵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기업은 아직 주목받지 못했으니, 다른 병목을 해결하는 쪽이 수익률 측면에서 두 배 빨리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것도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을 보면 안전 자산의 정의가 바뀌었다는 부분도 나옵니다. 지금 안전이라는 단어의 뜻이 다시 쓰이는 시대라고 하셨는데, 안전한 투자는 어떻게 정의하실 수 있을까요?
진짜 안전이 있기는 할까요? 예를 들어 예금은 원금 손실은 없지만, 돈의 가치는 떨어집니다. 제가 이 비교를 자주 드리는데, 2000년대 초반 3억 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당시 타워팰리스가 미분양이었고, 평당 1100만 원에 분양했습니다. 누구나 가서 살 수 있었죠. 그런데 2006년 무렵 3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타워팰리스 대신 아마 다섯 배 가격의 자산을 살 수 있었을 겁니다. 금값도 몇 배 올랐고 코스피도 두 배 이상 올랐죠. 그런데 똑같은 돈으로 타워팰리스를 사지 않고 전세를 살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나중에는 강북 전세도 들어가기 어려워집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그러면 예금이 안전한가? 원금은 지키지만 실질 가치는 지키지 못합니다. 미국 채권은 안전한가? 망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안전하다는 표현과는 다릅니다. 지금은 인플레이션 시대입니다. 2010년대 초반 원자재 시대와는 다릅니다. 공급망이 미국 중심, 중국 중심으로 나뉘면서 비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비용 증가분을 반영하면 물가가 예전만큼 낮아지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보면 채권에서도 돈 벌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산들을 적절하게 포트폴리오로 운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금도 안전 자산이라고 하지만, 요즘 많이 빠지고 있지 않습니까. 비트코인도 쉽지 않고요. 그렇게 보면 글로벌에서 안전 자산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러분이 원금을 지키는 것을 안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가능합니다. 그런데 원금의 가치가 휴지 조각이 되어 가는 지금은, 원금 자체도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노량진은 30억 원대가 됐지만, 예전에는 잘 사는 동네가 아니었죠. 봉천동도 옛날엔 달동네였는데 지금은 많이 올랐습니다. 그때 그곳에서 예금만 하셨던 분들은 전세도 쉽지 않고, 월세로 밀려나는 상황이 됐습니다. 결국 돈의 가치가 없으니,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를 통해서 물가 상승을 따라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안전 자산은 이제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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