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효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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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 세계 질서가 흔들리고 있으며, 미국 국채 가격 하락과 막대한 부채(약 34조 달러)·이자 부담 증가로 시장 불안이 커졌다는 진단. 과거 저물가·평화 시대의 미국 질서 덕에 금리 인하와 자산 부양이 가능했으나, 올해 SVB 사태·부채한도 논란·신용등급 경고 등으로 그 질서가 정점을 지나 서서히 약해지는 중이라고 봄. 미국 부채 이자 부담은 내년 약 1.4조 달러로 국방비보다 커질 수 있고, 내년 대선까지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져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자산 쏠림 현상은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미국 국채의 신뢰가 흔들린 결과로 해석하며, 달러 지위 약화 시 대안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봄.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 올해 두 배 상승했으나 차분하게 오른 점, 내년 4월 반감기, ETF 승인 기대감을 근거로 듦. 다만 단일 투자 대상이 아니라 전체 자산의 일부를 위험 헤지 수단으로 쓰라고 권함. AI 관련 주식이 내년에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것이 혼란을 정리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수 있다고 봄. 지정학 리스크(러-우, 이-팔, 이란, 중국-대만)는 계속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 전체적으로 자산 분산과 상관관계 낮은 자산 조합을 강조하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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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오늘은 이효석 아카데미 유튜브를 운영하고 계신 이효석 이사님을 모셨습니다. 이사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채널은 처음이신데,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효석 아카데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이효석입니다.
사실 올해 증시가 힘들었습니다. 작년에도 어려웠지만, 작년에는 주로 거시경제 요인이 문제였는데 올해는 지정학적 요인들이 많이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터지면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투자를 해야 하나 싶을 만큼 불안 요소가 계속 터질 것 같은 상황에서 투자하려니 더 어려웠던 것 같은데, 올해 안에 우려해 볼 만한 악재가 더 남아 있을까요?
글쎄요, 악재는 주식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 항상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그 부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입니다. 전문가들은 당연히 경기 침체가 올 줄 알았는데 경제가 안 왔고, 오르지 않아야 할 것 같은 주식들이 계속 올랐습니다. 그 오르는 정도가 너무 가팔라서 할 말이 없게 만든 다음, 또 많이 빠졌습니다. 주식은 결국 회사의 펀더멘털에 의존하니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 온 수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굉장한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저는 그것이 올해 시장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 시장이 왜 이런 모습을 보였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양적완화를 시작했고, 돈이 너무 많이 풀렸습니다. 돈이 풀리거나 금리를 낮추면 경기가 안 좋을 때 연준이 부양책을 쓰고, 그러면 주가가 오른다는 논리, 즉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bad news is good news)"라는 논리를 오랫동안 해 왔습니다.
이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그럴 것이며, 경기가 안 좋은데 주가는 왜 오르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큰 그림에서 보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느냐"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요.
질서라고 하면 흔히 지켜야 할 규칙을 떠올리는데, 질서를 처음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질서는 통치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통치 시스템입니다. 학교에도 교칙이 있고, 나라에는 헌법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 질서는 누가, 언제 정할까요? 세계 질서는 전쟁이 끝난 뒤에 정해집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승전국이자 가장 강력한 경제 대국이던 미국을 중심으로 브레튼우즈 체제가 만들어졌고, 1945년 이후 약 80년 동안 세상은 이 질서 아래서 움직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평화의 시대였습니다. 미국이 해군력을 장악하면서 세계대전 같은 큰 전쟁은 없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무역이 원활해야 했고, 그러려면 해적을 잡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바다가 안정되면서 자유무역이 활발해졌습니다.
둘째, 저물가 시대가 열렸습니다. 자유무역이 확대되면서 더 싸게 만드는 나라가 생산을 맡게 되었고, 물건 가격은 계속 낮아졌습니다. 평화와 저물가, 활발한 무역이 받쳐주었기 때문에 경제가 나빠질 것 같으면 돈을 더 풀거나 금리를 더 내리는 일이 가능했습니다.
1970~80년대 위기 이후 금리를 올린 뒤로 10년물 금리는 40년 가까이 계속 떨어졌습니다. 저물가가 가능했던 이유가 바로 미국이 만든 질서였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이것입니다. 미국이 만든 질서가 유지되는 한 물가는 낮고 금리도 낮으며, 경제가 어려워지면 돈을 풀어 자산 가격을 떠받칠 수 있었습니다. 자산 가격 부양이 가능했던 상황 자체가 미국 주도 질서가 자본시장과 우리의 투자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래서 "언제까지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일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은, 미국 주도 질서가 계속되면 계속되고 끝나면 끝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올해를 돌아보면 3월 SVB 은행 사태가 있었습니다. SVB는 리스크 관리를 잘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억울한 면도 있습니다. 위험한 곳에 대출하지 않고 미국 국채를 샀는데 그게 망했기 때문입니다. 5월에는 부채한도 문제가 이슈가 되었습니다. 미국이 더 이상 부채를 늘릴 수 없는 것 같은데도 "그냥 찍자"는 식의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최근의 핵심 이슈는 미국 정부가 계속 돈을 빌려도 되는가, 그리고 그 정부에 돈을 빌려줘도 되는가입니다. 우리는 1년 내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시장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준 매크로 변수입니다. 제가 보기에 미국 주도 질서가 금리 하락을 떠받쳐 온 흐름은 정점에 다다른 것이 확실합니다. 2008년부터 정점을 찍었고, 떨어지기 시작한 것도 확실합니다. 다만 아주 미묘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질서가 끝나고 중국이 올라온다는 식의 극단적인 이야기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이 과정이 굉장히 오래 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미 보이지 않는 3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미국 주도 질서 아래에서 자산 가격, 특히 주식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자산 가격이 오르면 필연적으로 부작용이 따르는데, 바로 부의 불평등 심화입니다. 이 양극화는 정치 양극화로 이어지고, 기업 양극화로도 이어집니다. 잘 나가는 튼튼한 기업이 더 잘 나가는 현상이 올해도 계속 나타났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이 양극화, 정치적 양극화를 주목해서 봐야 합니다. 내년은 대선이 있는 해입니다.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재정적자가 심각해서만이 아니라 정치권이 싸우면서 예산안 통과가 늦어지고 정부 셧다운 같은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고로 볼 수 있습니다. 정치권이 서로 싸움의 여지는 있겠지만, 결국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 문제는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있는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올해 일부 종목으로 자금이 쏠린 이유는 간단합니다. 원래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안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채는 안전하다고 여겨졌지만, 작년에 많이 빠지면서 샀다가 손해를 본 사람이 많습니다.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줬는데 그 돈을 잃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미국 국채 가격이 3년 내내 빠진 것은 건국 이래 처음입니다.
미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 규모는 34조 달러입니다. 우리나라 GDP가 약 2조 달러 안팎인 것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5월까지만 해도 31.2조 달러였다는 점입니다. 불과 다섯 달 만에 약 3조 달러가 늘어났습니다. 이 채권을 가진 사람들은 금리가 더 오르면 또 손실을 본다는 불안을 느낍니다. 원금은 갚는다고 하지만, 금리가 더 오르면 손실이 생기니 돈이 어디로 가야 할지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 막대한 자금이 움직이는 모습이 우리가 쏠림이라는 현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이 내야 할 이자 지출 규모는 약 1조 달러입니다. 내년에는 더 늘어납니다. 부채 원금이 늘었고, 금리도 올랐기 때문입니다. 연준의 기준금리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빌려 둔 채권들에 적용되는 평균 금리를 봐야 합니다. 2020년 이후 금리가 계속 올랐기 때문에 내년으로 갈수록 평균 금리는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내년에는 평균 4% 정도로 보면 34조 달러의 4%는 약 1.4조 달러입니다. 이는 미국 정부 지출 항목 중 가장 큰 규모로, 국방비나 사회보장 비용보다 큽니다. 이자를 갚기 위해 더 빌려야 하고, 더 빌리면 이자가 또 늘어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잘 진정될 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오늘날 금이나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것도 이런 흐름과 관련이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두 배 올랐는데, 굉장히 안정적으로 올랐습니다. 변동성도 낮아 주식보다 낮은 편입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비트코인으로 부자가 됐다는 이야기는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열광해서 오른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올랐다는 뜻입니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의 이유는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많은 분들이 ETF가 승인되면 오히려 빠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차분하게 오른 상황에서 ETF 승인에 대한 재료가 나오면 기관 자금이 대거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또 내년 4월에는 반감기가 있습니다. 반감기는 채굴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라 가격 상승 요인이 됩니다.
내년 시장을 보면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고 그 안에서 종목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는 내년에 더 중요한 키워드가 자산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산을 지키려면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여러 개 담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이 빠질 때 다른 쪽이 오르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주식처럼 사고팔며 단기 매매하는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해 봐도 쉽지 않았습니다. 전체 자산의 일부, 예를 들어 1~2% 정도를 위험 해지 수단으로 쓰는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내부 질서가 흔들리면 외부 질서, 즉 국제 질서와 지정학 리스크도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강력한 힘을 가졌을 때는 서로 싸우다가도 미군에게 혼날 것 같아 싸우지 않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 힘이 약간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란 등이 그런 느낌을 줍니다. 내년에는 중국과 대만 문제도 나올 수 있습니다. 지정학 리스크는 계속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핵심은 상황이 심각한 수준까지 갈지 여부입니다. 결국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얼마나 심각해지느냐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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