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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올해 1월 사상 최고를 찍고 지금은 25% 가까이 빠졌어요. 1온스에 5,595달러였던 금이 지금은 4,194달러예요. 그런데 이상한 게 있어요. 3분기에 금 ETF로 들어온 돈은 역대 최대였거든요. 떨어지는데도 사는 사람들, 왜일까요? 끝까지 보시면, 금값이 왜 이렇게 출렁였는지 그리고 배당 투자자는 금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알 수 있어요. 오늘은 배당 얘기를 잠깐 쉬고 번외로 금을 볼게요. 23편까지 본 배당킹들과는 정반대인 자산이죠. 자, 5년 전으로 돌아가 볼게요. 2021년 10월, 금은 1온스에 1,757달러 정도였어요.
그때 금은 인기가 없었어요. 이자도 배당도 안 주는데 금리는 오를 거라고 했거든요. 금리가 오르면, 아무것도 안 주는 금은 더 매력이 없어진다는 게 상식이었죠. 그런데 금은 그 상식을 깨고 날아올랐어요. 지금 4,194달러니까 5년 전보다 2.4배가 됐죠. 특히 작년은 1979년 이후 금에게 가장 좋은 한 해였어요. 첫 번째 이유는 중앙은행이에요. 나라들이 달러 대신 금을 쌓기 시작했죠. 올해만 폴란드가 98톤 중국이 80톤을 샀어요. 중국은 22개월째 한 달도 쉬지 않고 사고 있고요. 2022년 전엔 세계 중앙은행들이 한 달에 17톤 정도 샀는데 지금은 90톤 안팎으로 늘었다는 분석도 있어요.
두 번째는 작년의 금리 인하였어요.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 없는 금을 들고 있는 부담이 줄어들거든요. 그럼 왜 다시 빠졌을까요? 1월 29일, 금은 5,595달러로 사상 최고를 찍었어요. 그리고 3월엔 열흘 만에 16%가 빠지면서 40년 만에 가장 나쁜 한 주를 보냈죠. 6월 한 달에만 12%가 또 빠졌어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한 달 하락이었죠. 이유는 하나로 모여요. 미국이 다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거든요. 9월 16일, 연준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어요.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5.28%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아졌죠.
이란 분쟁으로 기름값이 오르자 물가가 걱정됐고 그래서 금리가 올라간 거예요. 국채만 사도 1년에 5% 넘게 주는데 아무것도 안 주는 금을 들고 있을 이유가 줄어든 거죠. 5년 전의 상식은 결국 맞았어요. 다만 금리가 오르기까지 금은 한 번 크게 날아올랐던 거죠. 그런데 중요한 게 있죠. 떨어지는 동안에도, 사는 사람은 오히려 늘었어요. 금 ETF가 들고 있는 금은 4,256톤으로, 역대 가장 많아요. 다만 중앙은행의 매입 속도는 조금 느려졌어요. 7월까지 130톤 정도로 작년 같은 기간 160톤보다 적었죠. 러시아와 튀르키예처럼 오히려 금을 파는 나라도 있고요.
한국은행도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금을 다시 사기로 했어요. 연말 전후로 첫 매입이 예상되죠. 월가 전망도 여전히 지금보다 높아요.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4,650달러 내년 말 5,400달러를 내다봤죠. 자, 그런데 여기서 구분해야 해요. 금이 다시 오를 거라는 기대와 금이 나에게 돈을 벌어다 준다는 건 다른 얘기거든요. 우리 돈으로 볼게요. 국제 시세 1온스 4,194달러는 우리 돈으로 561만원 정도예요. 1온스는 31g쯤 되죠. 한국거래소 금값은 1g에 17만 9천원 정도예요. 한 돈이면 67만원, 1kg 골드바면 1억 7천 9백만원 정도죠.
10년 전 금에 1,000만원을 넣었다면 지금 3,200만원 정도가 됐어요. 같은 돈을 미국 S&P 500에 넣었다면 가격만으로 3,570만원이에요. 여기에 배당이 따로 붙고요. 금이 10년 동안 잘 달렸지만 주식은 그보다 조금 더 달리면서 배당까지 줬다는 거죠. 그럼 금을 산다면, 어떻게 사는 게 좋을까요? 첫째는 한국거래소 금 시장이에요. 증권사 계좌로 1g 단위로 살 수 있고 매매 차익엔 세금이 붙지 않아요. 둘째는 금 ETF예요. 미국 ETF는 수수료가 1년에 0.1%에서 0.4% 사이로 상품마다 네 배까지 차이 나요. 국내 상장 금 ETF도 인기가 많아요.
한 상품은 올해 1월 순자산이 4조 6천억원을 넘었죠. 셋째는 골드바예요. 손에 쥘 수 있는 대신 부가세 10%와 수수료, 보관이 부담이고요. 그리고 하나 조심할 게 있어요. 작년 10월엔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20% 넘게 비쌌던 적도 있었어요. 이걸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부르는데 한 달 만에 2%대로 꺼졌죠. 남들이 몰릴 때 사면 그만큼 비싸게 사는 거예요. 그래서 버핏은 금을 사지 않아요. 2011년 주주서한에서 이렇게 말했죠. 금덩어리를 쓰다듬을 수는 있지만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다고요. 세상의 금은 100년 뒤에도 크기가 그대로고 여전히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거예요.
21편 코카콜라는, 버핏에게 해마다 원금의 65%를 배당으로 돌려주고 있죠. 금은 누군가 더 비싸게 사줘야 돈이 되지만 배당주는 들고만 있어도 돈이 들어와요. 자, 이제 제일 재밌는 계산 시간이에요. 하루 커피 한 잔 값 한 달이면 9만원쯤 되죠. 이 돈을 매달 GDX에 넣어볼게요. GDX 한 주는 지금 약 89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만원이에요. 한 주를 사면 1년에 약 구백원을 분배금으로 받아요. 10년 동안 넣기만 하고 분배금은 받아서 쓴다면 10년 뒤 세금 떼고 매달 약 6천원이 들어와요. 그런데 받은 분배금을 쓰지 않고 다시 GDX를 사면 같은 10년인데 매달 약 6천원으로 늘어나요.
이걸 20년 계속하면 매달 약 1만 2천원. 받기만 했을 때보다 매달 약 1천원을 더 받아요. 분배금이 분배금을 낳는 것, 이게 바로 복리예요. 금 자체는 한 푼도 안 주지만 금을 캐는 회사는 이렇게라도 나눠 줘요. 11편 SCHD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죠. 제 생각을 정리할게요. 5년 전 지루해 보였던 금은 기대보다 훨씬 크게 날아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중이에요. 제가 보는 근거는 하나예요. 금은 위기 때 가치를 지켜주는 보험이지 돈을 불려주는 엔진은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저라면 금을 전체 자산의 일부, 보험처럼만 담고 돈을 불리는 건 배당주에 맡길 것 같아요.
금값이 빠졌다고 서둘러 살 필요도 올랐다고 쫓아갈 필요도 없어요. 보험은 비쌀 때 많이 들 필요가 없으니까요. 앞으로 세 가지를 지켜보려고 해요. 12월에 연준이 금리를 한 번 더 올리는지. 중국과 폴란드 같은 중앙은행들이, 계속 금을 사는지. 그리고 한국은행이, 실제로 금을 사들이는지 볼게요. 오늘 내용을 세 줄로 정리할게요. 금은 크게 날았다가 금리에 꺾였지만 여전히 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보험으로 사고 있어요. 모든 숫자는 10월 초 기준이고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 투자 기록으로 봐 주세요.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어요. 복리의 첫 번째 원칙은 쓸데없이 그걸 끊지 않는 거라고요. 다음 편에선 다시 배당 얘기로 숫자로 하나씩 같이 맞춰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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