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요약 보기
미국 물가 둔화로 금리 인상 사이클은 끝났다고 보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2024년 1분기 후반으로 전망. 다만 미국 경기 둔화(4분기 성장률 둔화, 2024년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로 기업 이익이 약화되어 2024년 2분기에는 주가가 조정받을 것으로 봄. 미 대선 불확실성과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은 2차전지 등 정책 의존 업종에 부정적이며, 전기차는 장기 추세지만 단기적으로 보조금 축소·충전 불편으로 둔화 중. 2차전지는 장기 관점에서 투자 가치 언급.
다듬은 글
산타 랠리 기대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전망
네, 오늘 빅뷰 시간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매크로 환경에 대해 궁금증이 많으실 겁니다. 미국 금리 전망조차 월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국내에서는 공매도 조치가 내려지는 등 변동성을 야기할 이슈가 상당히 많습니다. 큰 줄기를 잡고 시장 전략의 힌트를 얻어 보겠습니다. 오늘은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님과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찾아보니 5개월 만에 다시 빅뷰에 나오셨더라고요. 벌써 5개월이 지났네요. 그때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셨는데, 이제 3분기를 지나 4분기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희망적인 이야기부터 하고 고민거리를 풀어 가 보겠습니다. 매크로 환경만 보면 지금 시장이 이보다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바닥을 조금씩 다졌고 산타 랠리라는 말을 써도 될 상황인가요. 큰 산타 랠리가 올지, 작은 선물 정도일지 궁금합니다.
물가 둔화와 달러·금리 하락의 의미
작은 선물 정도는 가져올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야기를 많이 했죠. 물가가 오르니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고, 특히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달러가 강세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제 물가가 해소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아지고 있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5%를 넘었다가 지금은 4.5% 부근으로 떨어졌습니다. 달러 지수도 106을 넘었다가 최근 104 근처로 내려왔습니다. 달러 강세가 약해지니 원화 환율도 낮아지고 있죠. 고환율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주식시장에 당분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
그렇다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은 끝났다고 믿어도 될까요?
저는 끝났다고 봅니다. 문제는 언제 내리느냐인데, 월가 전문가들도 시점에 대해 의견이 엇갈립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저는 빠르면 내년 1분기 후반에 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고, 가장 중요한 건 미국 경제입니다. 3분기까지는 미국 경제가 너무 좋았는데, 4분기부터 성장률이 둔화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소비가 줄면서 마이너스 성장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미국의 적정 금리를 추정해 봤습니다. 테일러 준칙으로 계산하면 이번 분기 적정 금리는 4.9% 정도인데, 현재 기준금리는 5.5%로 이미 적정 수준보다 높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물가 상승이 낮아지고 경제 성장이 더 떨어지면 적정 금리는 더 낮아지겠죠. 이런 점을 보면 내년 1분기 후반이나 2분기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월가에서도 시각이 다릅니다. JP모건은 내년 1분기 후반 인하를 보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내년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죠. 최근 컨센서스를 보면 올해 미국 성장률은 2.2%, 내년은 1% 정도로 예상되고, 일부 기관은 그보다 훨씬 낮게 보고 있습니다. 경제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금리 인하와 경기 둔화의 딜레마
그렇다면 경기 침체 데이터가 빨리 나올수록 금리 인하 이야기도 빨리 나오는 셈이네요. 뭐가 좋은지 헷갈리는 상황이 본격화되는 건가요?
맞습니다. 금리를 인하한다는 건 경기가 나빠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저울질해야 합니다. 주가는 금리와 기업 이익의 함수인데, 경기가 더 빨리 나빠져서 기업 이익 감소 속도가 금리 하락 속도보다 빠르면 주가는 오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 균형선을 잘 찾아야 하죠.
현재는 금리가 높다 보니 물가가 낮아지면서 금리 하락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주가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내년 2분기쯤 가면 1분기 경제성장률이나 기업 수익이 별로 좋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내년 2분기에는 금리보다 경기가 작용하면서 주가가 올랐다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략 잡기가 어려운 이유죠. 경기가 강해진다는 신호가 나올 때 오히려 시장이 공포를 느꼈던 시기도 있었기 때문에 그 사이를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FOMC 점도표와 정책 변수
12월 FOMC에서 나오는 점도표에서 추가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기존 데이터로 내년 전망을 해도 무리가 없을까요?
점도표는 봐야 하죠. 금리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점을 찍는 것이니까요. 저는 지난 9월보다 점도표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져 있을 것으로 봅니다. 예상대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고, 10월 경제지표들도 약했습니다. 10월 고용은 시장 컨센서스 18만 명보다 낮은 15만 명이었고, 어제 발표된 미국 산업생산은 전월비 시장 예상 -0.3%보다 낮은 -0.6%였습니다. 이런 지표들을 보면 점도표도 지난 9월보다 조금씩 낮아질 것 같습니다. 금리 데이터는 계속 체크하면서 보는 걸로 하고요.
정책 방향성도 변수로 보는 분이 많습니다. 시장이 미국 정책 모멘텀에 기대서 올라온 부분이 많은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으면 또 한 번 투자 심리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 득실을 따져 주신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트럼프 쪽이 우세하다고 하죠. 당장 우리에게 국방비를 더 내라고 요구할 겁니다. 최근 미·중이 만나서 우발적 충돌은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는데, 트럼프가 되면 이런 문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미국 내 지지층 간 갈등이 너무 커서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우리에게 별로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IRA 법안과 2차전지의 불확실성
그렇다면 IRA 법안과 관련한 불안감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봐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2차전지 주가를 보면 거품이 생겼다가 붕괴됐죠. 최근 많이 떨어진 이유 중 하나가 트럼프가 되면 정책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2050년 탄소 제로 목표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꿀 생각이 있는 분이에요. 법은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말도 있지만, 재선이 된다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고, 계속 바꾸려고 노력할 겁니다. 그 말만으로도 시장에는 부정적이죠. 그래서 정책적 불확실성이 큰 쪽은 대선 이후까지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주가는 추세와 기업 수익으로 결정됩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전기차로 가는 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다만 지금 전기차는 아직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지방에 갈 때 충전소가 있는지 걱정되고, 고속 충전을 해도 40분 정도 걸리니 충전이 쉽지 않습니다. 전기차 가격도 비싸고, 각국 정부가 재정 부담으로 보조금을 줄이고 있어서 판매가 조금씩 둔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방향밖에 없습니다. 많이 떨어질 때 차별화된 기업을 골라 담을 기회가 올 겁니다. 2차전지 회사의 한 부회장도 "마라톤 42.195km 중 이제 4km 왔다"고 말했는데, 큰 흐름에서 보면 맞는 말입니다.
중국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를 훨씬 넘었지만, 세계 평균은 10%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아직 초기 단계죠. 그런 방향성을 보면 긴 호흡으로 투자하셔야 합니다. 최근 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가 여러 신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췄는데, 시장 점유율과 경쟁력이 높은 신산업은 사실상 2차전지 하나뿐입니다. 세법이 더 복잡해질 수도 있겠지만, 2차전지는 멀리 보고 투자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