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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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가 근원물가 둔화에도 유가 영향으로 높아 금리인상 확률 상승, 시장은 1회 인상 후 마무리로 해석. 일본 BOJ 금리인상은 예고된 만큼 충격 제한적. 원/달러는 1,300원대 중반 박스권 예상. AI 속도조절론은 소음으로 메모리 공급부족 지속 전망, 반도체 투톱 중심 대응 권고. 미국 원전 프로젝트 관련 두산에너빌리티 등은 이벤트 후 눌림 때 관심 권고. 지수는 7,000 돌파가 버거워 종목장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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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미국의 물가 지표를 확인한 상황에서, 이번 주 FOMC와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 그리고 AI 속도 조절 이슈까지 시장은 여러 우려를 안고 있습니다. 냉철하게 판단하면서 대응 전략을 세워 보겠습니다. 오늘 이슈진단에는 LS증권 염승환 이사님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를 확인했는데, 좀처럼 꺾이지 않습니다. 결국 유가가 떨어져야 하는 건가요? 물가 흐름부터 체크해 주십시오. 사실 이번 물가 상승의 한 축은 결국 유가, 즉 에너지였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부분은 아니었는데, 어쨌든 발표 후 미국 장이 또 올라버렸습니다.
이유는 근원물가입니다. 근원물가는 지난 7월보다 조금 떨어진 모습으로 나오다 보니 시장이 일부 안도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다만 금리 인상 확률은 더 올라갔죠. 지금의 물가 수준으로는 금리를 동결하기가 부담스러워졌고, 인상 쪽으로 방향이 잡혔습니다. 기존에도 인상 가능성이 높았던 시점에서 이 물가 데이터가 나오면서 인상이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로 가니까, 이 상황에서 한 번 정도 인상하는 건 증시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쪽으로 해석이 이루어졌습니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걷히는 데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해석하기 나름인데, 가장 중요한 건 근원물가입니다. 근원물가가 부담스럽게 올라가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끈적끈적하게 계속 올라가는 모습이 나오면 금리 인상이 한 번이 아니라 연달아 나올 수도 있고, 그러면 시장이 많이 힘들어지겠죠. 그런 모습까지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시장의 예상은 한 번 인상 후에는 마무리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물가에 대한 부담은 남아 있지만, 시장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리하면, 금리는 이번에 올릴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고,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보시는 겁니다.
일본은 어떻습니까? 일본은행(BOJ)도 이번 주에 있습니다. 17일, 18일 결정이 나올 텐데, 분위기는 일본도 금리를 올릴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나오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일본은 올해 하반기에 한두 번 정도 올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아주 높지는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시장이 놀라서 청산이 나오겠지만, 2024년 8월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때 예고 없이 금리를 인상해서 엔캐리 청산이 있었고, 당시에는 엔대출로 엔비디아 같은 미국 기술주를 많이 샀던 흐름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포지션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엔캐리 청산이 아예 없다는 게 아니라, 나온다 하더라도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충격은 크지 않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두 번 정도의 금리 인상은 예고가 된 상황이라 시장도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건 약간 부담이 되겠지만, 금리 인상이 실제로 나온다면 미국 때와 비슷할 겁니다. 미국도 인상 전에는 긴장하며 악재로 받아들였는데, 막상 현실화되니 오히려 주가가 올랐습니다. 일본 BOJ도 두 번 정도 남아 있다는 스케줄을 확인한다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일본 쪽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쪽으로 받아들인다는 공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환율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600원까지 거론되다가 두 달 만에 1,300원 중반대로 떨어졌고, 지금도 1,344원 정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미 FOMC 결과에 따라 1,400원에 근접할 수도 있고, 반대로 원화 강세가 나오면 1,2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의견이 팽배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둘 다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너무 극단적인 전망입니다. 1,400원에 가려면 미국이 연달아 긴축 시그널을 보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그렇게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외국인 수급이 왔다 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와 달리 일방적으로 매도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을 시작했는데, 이걸 다 한 게 아니라 추가 후속 주주환원 자금이 남아 있습니다. 그 자금을 원화로 환전해야 하니 환율 하락 압력이 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는 여전히 많고,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도 최근 올라갔습니다. 한국은행도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렸는데,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한두 번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우리도 그만큼 따라가기 때문에 환율이 급격히 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1,300원을 깨기도 쉽지 않습니다. 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가팔랐고, 10월 중순쯤 되면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거의 끝나갑니다. 1차적으로는 원화 수요에 대한 수급 공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원화 자산의 불리한 요인으로 중동, 이란 전쟁 리스크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1,300원 아래로 급격히 내려갈 요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분간 1,350원대에서 위아래로 2, 30원 내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AI 관련해서는 오픈AI의 새 모델 출시로 지난주 기대감이 꽤 높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는 AI 속도 조절론이 나오면서 시장에 부담을 줍니다. 반도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십니까?
AI 속도 조절과 관련해 엔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느닷없이 AI 모델 성능 개발에 대해 속도 조절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국내 증시가 하이닉스나 삼성전자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음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AI 개발을 아예 안 하고 컴퓨팅 자원 투자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나옵니다. 정확한 속내는 모르지만, AI 성능이 지금 너무 뛰어나서 그대로 방치하면 옛날 SF 소설이나 영화처럼 인간을 통제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최근 그런 일이 좀 있었다고 하니, 이참에 보안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나 샘 올트먼도 동참하니, 보안 문제를 다듬으면서 속도 조절을 하는 게 대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메타는 아니다, 우리는 계속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미국 정부도 반대했습니다. 또 중국이 추격하고 있는데, 이 틈을 타서 중국이 추격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들만의 카르텔, 예를 들어 오펙 같은 걸 만드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고, 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AI 컴퓨팅 수요는 많은데 실제 공급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요가 100이면 공급은 50밖에 안 되는 상황입니다. 이를 확보하려면 시차가 있으니, 의도적으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컴퓨팅 공급을 확보할 시간을 버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든, 여기서 갑자기 투자를 줄이는 순간 피해를 보는 건 그 회사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후발주자들이 쫓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메모리 반도체 이슈는 소음이라고 봅니다. 여전히 메모리가 공급 부족이라는 사실은 바뀐 게 없습니다. 투자 관점에서는 당연히 안 좋은 소식이지만, AI 개발을 안 하고 데이터센터를 안 짓는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참가자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별개의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재정비 과정은 있을 수 있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메모리 수요의 전반적인 흐름에는 큰 변화를 주기 어렵다고 예상합니다. 오히려 공급자 우위를 다시 한번 부각시킨 이슈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투톱은 여전히 약세를 이어갑니다. 11시 기점으로 코스닥은 810선까지 올라섰고, 소부장은 돌려세웠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흔들릴 때마다 소부장을 담고 있는데, 이런 노이즈에도 흔들리지 않는 소부장에 조금 더 몰입하는 게 맞는지, 투톱은 여전히 기대감이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기본적으로 반도체 투톱이 살아 있어야 소부장도 같이 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약간 다른 움직임이 나오지만, 투톱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면 결국 소부장도 같이 빠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반도체 투톱입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둘을 가장 중심에 놓고 봐야 합니다. 이들이 앞으로 투자를 많이 할 테니, 그 낙수효과가 반도체 장비 쪽으로 가는 흐름입니다. 그 상황에서 코스피를 피신처로 삼는 것도 방법이고, 특히 코스닥은 올해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가벼운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물량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코스닥 소부장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버리고 소부장으로 간다는 건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계신 분들 중에서 일부를 소부장으로 옮기는 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단지 오늘 소부장이 좋으니 소부장만 단독으로 선택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방향은 둘 다 같이 가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건 내년에 반도체 장비 회사들, 특히 미국 반도체 장비 회사들도 공급 부족을 똑같이 얘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한미반도체도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반도체 장비는 예상보다 공급이 많이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도 나쁜 그림은 아닙니다. 장비가 없으면 생산 속도가 느려지니, 수요 기반은 여전히 탄탄한데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습니다. 양쪽 모두에 좋은 효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미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미국에 다녀왔고, 빠르면 이번 주쯤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 텍사스의 화력 가스 복합발전소 발표가 나오고, 더 큰 그림은 원전이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일 텐데, 원전 기자재와 건설 쪽이 대표적인 섹터가 되겠죠.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도 될까요?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지만, 이미 지난주부터 움직여 버렸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늦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일즈가 강한 시장이라, 막상 18일에 예상대로 발표가 되면 오히려 물량이 나올 수 있습니다. 뒤늦게 쫓아가지는 마시고, 미리 구분을 해 놓으세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만약 텍사스 NCR 가스 복합 화력발전소가 1호로 18일에 예상대로 발표된다면, 가장 수혜를 받는 건 발전소 밸류체인입니다. 예를 들어 두산에너빌리티, BHI, SNT에너지가 관련 산업입니다. 이런 종목은 미리 매물을 정리해 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들고 계신 분들은 들고 가셔도 됩니다.
그다음 대형 원전 여덟 기는 예상으로는 여섯 기가 웨스팅하우스 노형을 쓴다고 합니다. AP1000이라는 노형을 쓰는 것 같고, 우리나라 노형인 APR1400은 두 기 정도 쓴다고 합니다. 이건 좋은 소식입니다. 대부분 미국 노형을 쓸 줄 알았는데 두 기를 한국 노형으로 쓴다면, 팀 코리아가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원전에서 여덟 기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가 설계한 노형이 들어갈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이 확정되면 중장기적으로 원전에 대한 시각도 바뀔 수 있고,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이 강할 수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어디든 다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괜찮습니다. 다만 9월 18일에 이런 것이 확정되면 차익 매물이 한 번은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하시고, 오히려 차익 매물로 주가가 한번 쭉 눌릴 때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다는 이벤트 이후 눌릴 때가 기회일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시장 체력은 어떻게 보십니까? 반등 흐름은 나오고 있지만, 7,000 안착이 너무 버겁고, 무엇보다 수급에 대한 부담이 큽니다. 외국인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코스피가 6,500선까지 가면 지지력이 강해서 잘 무너지지 않습니다. 7,000을 넘긴 적도 있는데, 거기서 악재가 나와서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악재는 금리 인상보다는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예멘 반군의 사우디 공격 같은 것들이 유가를 자극하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 의지도 전혀 없어 보이고, 여기에 데이터센터 소음, 즉 AI 속도 조절 우려가 겹쳐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7,000을 넘기는 건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 지수도 6,650까지 갔다가 100포인트 정도 올라왔는데, 아래쪽 방어력은 강한 것 같습니다. 시장은 아직 답답하겠지만, AI 속도 조절 우려가 해소되고, 이란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더라도 유가가 고점을 찍었다는 시그널이 나와 준다면 다시 7,000 도전이 가능합니다. 결국 매크로 측면에서는 유가가 핵심입니다. AI에 대한 심리가 얼어붙었는데, 이것이 소음으로 확인되는 부분이 나온다면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6,500과 7,000 사이에서 머물면서 답답할 텐데, 상대적으로 개별 기업들은 강할 것입니다. 당분간 종목 장세 속에서 지수는 지지부진할 것 같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으니, 보통 연휴 전에는 약한 편입니다. 만약 시장이 좋아진다면 연휴 이후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있으니, 그때를 기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거래소가 오늘부터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연다고 합니다. 기존에도 넥스트레이드에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롭게 4시부터 거래되는 건 아니지만, 한국거래소가 참여하니 거래가 활성화되고 증권주에 기대가 될까요?
증권주에 좋을 수는 있지만, 지금 시장 자체가 위축돼 있어서 당장 증권주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전 종목이 다 거래될 수 있으니 거래 저변이 확대되는 만큼 나중에 도움이 되겠죠. 시장이 활성화될 때 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지금은 시장이 위축돼 있어서 증권주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프터마켓에 대한 시선까지 체크해 봤습니다. 시장은 낙폭을 조금 축소하는 흐름이 보이네요. 지금까지 LS증권 염승환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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