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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타강사 오건영이 짚은 금리 인상기 시장 대응법: 성장 둔화와 금리 리스크

KBS 1라디오 · 2026-10-30 · 유튜브 시청 71,762 · Board Views 0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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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KBS 1라디오 · 한국인

요약 보기

KBS 경제쇼에 출연한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작년 말 '에브리싱 랠리'와 달리 현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놀이터 정글짐 비유를 들어, 주가가 높고 금리도 오른 상태에서는 성장률의 작은 실망도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FCF) 민감도가 높아진 점도 함께 짚었다. 금리 상승의 원인으로는 재정 리스크보다 기대 인플레이션과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성장 요인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PCE·CPI가 높게 나왔음에도 금리가 내려간 것은 시장이 물가보다 성장을 더 걱정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한국 코스피와 반도체 흐름이 미국 장기금리에 선행하는 관계를 언급하며, 이를 함께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크레딧 시장에 대해서는 CCC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올랐지만 역사적 고점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2007~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작은 모기지 회사 부실에서 시작해 대형 투자은행으로 번진 사례를 들며 경계를 당부했다. 특히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연준이 금융 리스크를 대응하기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FOMC 발언에 대해서는 겉보기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에 따라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으며, 행정부 발언이 가이던스처럼 받아들여지는 혼선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속에서 1,3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지만,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와 양극화 문제를 키운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에게는 뉴스에 즉각 반응하기보다 장기 성장성을 보고, 금리는 순환한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장기채 매수 시점은 고점·저점보다 AI 성장 속도와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QRA)을 지켜보며 판단할 것을 제안했다.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경제 1타강사의 통상적이지 않은 시장 대처법?

01. *with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 윤지호의 경제쇼 | KBS 261030 방송*

02. 지금 금리를 동결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빅테크 실적이 발표될수록 시장의 실망은 커가고 있습니다. 고유가부터 환율까지 시장을 흔들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는데요. 현재 시장을 어떻게 봐야 할지, 경제 1타 강사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03. 네, 안녕하십니까?

04. 오건영 단장님 오셨으니 매크로 얘기를 여쭤봐야 하는데, 요즘 주식 시장이 하도 난리라서요. 주식 시장이 이렇게 안 좋은데, 무엇 때문에 이런 것 같으세요? 매크로 관점에서는 어떻게 보세요?

05. 예. 제가 주식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가끔 과거 데이터를 쭉 볼 때가 있어요. 과거 데이터만이 아니라 과거 뉴스도 한 번씩 훑어보는데, 그러다 보면 그 시대의 심리가 되게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딱 1년 전인 2025년 10월 말에 제일 많이 회자됐던 단어가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라는 말이었는데 기억나세요?

06. 기억나죠.

07. 그때 핵심을 보면 주가도 오르고, 채권 금리도 안정돼 있었고, 비트코인도 오르고 금 가격도 뛰었습니다. 완전히 난리였죠. 달러도 엄청 뛰었고, 유가만 눌려 있었어요. 그 이유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통화가 계속 풀려나오면서 화폐 가치가 떨어지니까 상대적으로 자산 가격이 오른다는 거죠. 그게 작년 10월 말에 가장 많이 회자됐던 말이었어요. 그때 비트코인은 13만 달러 가까이 갔고, 금 가격은 5천 달러를 넘고 있었습니다.

08. 지금으로 돌아와 보면, 국제 유가만 빼고 다 내려와 있고 달러도 빠져 있잖아요. 그러면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다를까요? 저는 금리를 보는 사람이라 비약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당시 이슈가 뭐였냐면 작년 9월, 11월, 12월에 연준이 기준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던 거 기억나시죠? 그리고 올해 1월에는 추가 인하 얘기도 했었고요. 올해 많이 내릴 줄 알았죠. 두 번 내리냐, 세 번 내리냐를 두고 많이 다퉜는데, 지금은 9월에 오히려 인상을 했지 않습니까? 12월 인상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고 보고 있고, 내년에도 한두 차례, 어쩌면 두 번 인상할 수 있다는 얘기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어요.

09. 작년에는 금리가 내려가고 더 내려갈 거라는 기대, 즉 계속 돈이 풀려 나올 거라는 기대가 에브리싱 랠리를 밀어 올린 동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금리 인상으로 바뀌었죠. 대표님께서도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중력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중력처럼 하나씩 누르는 느낌이에요. 빠르게 확 다가오는 게 아니라, 하나씩 훅훅 내려오는 느낌을 받는 거죠.

10. 금리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금리가 높으니 랠리는 지금 생각도 못 하죠. 많은 분들이, 저도 마찬가지지만, 성장이 나오면 버틸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세요. 그렇죠.

11. 그렇죠. 얼마 전까지 그렇게 말했었죠. 버틸 수 있다고요. 그런데 이런 면이 있어요. 성장이 어마어마하게 강하면 버틸 수 있죠. 예를 들어 홍길동이라는 사람이 빚이 100억 있고 금리도 높은데 연봉이 100억이면 버틸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어요. 어렸을 때 놀이터 정글짐을 생각해 보세요. 정글짐 1층에서 돌아다니다 발이 미끄러져도 아무 신경을 안 쓰거든요. 그런데 가끔 맨 꼭대기에서 걷다가 훅 미끄러지면, 다리가 문제가 아니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 느낌 아시죠?

12. 페이스북에 쓰신 글을 보고 감탄했었는데, 그 비유 그대로네요.

13. 주가는 올라 있고 금리도 높아진 상태에서 성장이 살짝이라도 미스(miss)를 내면, 사람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거예요. 그 철렁은 펀더멘털 요인이라기보다 심리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14. 요즘 시장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같은 빅테크의 FCF(잉여현금흐름) 얘기가 많이 나오죠. 청취자분들을 위해 설명드리면, FCF는 영업으로 번 돈에서 투자하고 남은 돈, 즉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입니다. 제 생각엔 FCF가 항상 플러스일 필요는 없고, 마이너스라고 해서 망하는 건 아니죠. 그런데 지금은 굉장히 민감한 것 같아요. 작년 이맘때는 빅테크가 투자한다고 하면 열광했는데, 지금은 투자보다 현금이 남아 있다는 얘기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어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실적을 보면서, 저는 금리가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홍길동 얘기로 돌아가면, 연봉이 100억이면 괜찮지만 퇴직하거나 소득이 끊기면 돈을 빌려준 사람들의 심리는 철렁 내려앉지 않겠어요? 요즘 주식 시장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15. 하나 너무 궁금한 질문이 있어요. 어제 FOMC에서도 계속 AI 얘기가 나왔죠. 그런데 회사채 스프레드가 확산되면 금융시장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잖아요. 그럴 여지가 있다고 보세요?

16.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리 인하 사이클도 갑자기 올 수 있는 게 아니고요. 금리 인하가 된다는 건 사실 좋은 일이 아니기도 하죠. 요즘 그 생각이 들어서 오늘 단장님께 꼭 여쭤보고 싶었어요. 금융시장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는 건지, 왜 요즘 금리가 이렇게 움직이는지 말이죠. 지금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많은 분들이 첫 번째로 재정 리스크를 얘기하시는데, 저는 재정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영향은 주지만 메이저 요인은 아닌 것 같아요. 재정 리스크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거라면 재정이 건전한 북유럽 스웨덴 같은 나라는 금리가 안 올라야 하는데, 금리가 엄청 올랐거든요. 우리나라도 올해 재정이 나쁜 게 아니죠. 세수가 예상보다 많이 걷혀서 미래성장기금까지 나올 정도니까요. 그런데 우리나라 국채 금리도 많이 올랐어요. 재정 불안 때문에 금리가 뛰었다는 건 조금 다른 얘기 같습니다. 그러니까 영향은 주지만 비중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17. 두 번째는 기대 인플레이션입니다. 이건 꽤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기대 인플레이션과 함께 봐야 할 게 성장입니다. AI 데이터센터에 투자가 쏟아지고 있는데, 얼마 전 파이낸셜타임스 기사를 보고 개인적으로 좀 놀랐어요. 철도 건설 당시 투자액이 GDP의 2.5% 수준이었는데, 2032년까지 AI 데이터센터에 쏟아부을 투자 자금은 GDP의 3.5%에 달한다고 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투자라고 하더군요.

18. 그러면 지금이 투자 사이클이냐는 질문이 나오는데, 이게 투자 사이클이 아니라고 말할 매크로 전문가는 아무도 없을 겁니다. 저도 투자 사이클이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결국 투자 사이클은 성장과 금리가 연동되는 면이 있어요. 그런데 최근 금리의 움직임을 보면, 이번 달 미국 PCE, CPI, PPI가 높게 나왔는데도 금리가 내려왔잖아요.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재정, 물가, 성장 세 가지를 말씀드렸는데, 재정이 맨 하순위고요. 물가와 성장 중 누가 선순위냐를 두고 싸워야 하는데, 이건 데이터로는 안 나오지만 시장의 반응으로 드러납니다. 물가가 셌다면 지금 금리가 올라와 있어야 해요. 어제 PCE도 보셨잖아요. 그런데 PCE, CPI, PPI가 높은데도 금리가 내려갔죠. 결국 시장은 지금 성장을 보고 있는 겁니다.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뜻이죠.

19. 아마추어 같은 얘기를 하나 드려 볼게요. 공영방송이니 조심스럽긴 한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 이상훈 기자님이 질문하셨어요. 제가 패친(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한데, 너무 멋있어서 박수를 쳤습니다. 그런데 케빈 워시 의장은 질문에 직접 답하기보다 다른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중에 한국 데이터를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보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들어오는 물동량 같은 게 되게 중요하다고 했죠. 금리를 보는 사람들이 믿는 미신 중 하나가,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니까 미국 금융시장보다 경기 움직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한국 코스피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6개월 선행한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물론 6개월이라는 수치는 저도 그대로 믿지는 않지만, 충분히 타당한 얘기이고 많이 보는 데이터입니다. 한국의 선행지수와 코스피를 경기 지표로 보는 것도 그래서 많이 하죠.

20. 그러면 여기서 한번 짚어보면, 우리가 6~7월에 고점을 찍었잖아요. 만약 코스피가 5~6개월 정도 선행한다면, 미국 국채 금리가 그 이후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이죠. 케빈 씨 코멘트를 들었을 때 그 생각이 딱 나더라고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제가 금리가 빠진다는 얘기보다,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건 반도체 섹터의 주가 움직임도 있지만 금리와 엮어서 봐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한국 주식시장, 특히 반도체 주가와 한국 소부장, 그리고 미국 국채 금리 사이에는 인과관계는 아니더라도 상관관계나 시차를 둔 선행·후행 관계, 즉 래깅 같은 게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번 얘기를 들으면서 해봤습니다. 글로벌 헤지펀드라면 이런 데이터를 안 볼 리가 없을 거예요.

21. 저도 오늘 오기 전에 매크로를 보는 친구들과 얘기를 했는데, 재미있는 게 금리는 내려왔잖아요. 그러면 얼마 전까지 미국채 금리가 올라서 걱정이라고 했는데, 내려왔는데도 오히려 더 걱정이라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혹시 금융시장에 크레딧 이슈가 있는 건 아닌가 하면서요. 회사채 스프레드 같은 걸 봐야 하나 싶은 거죠. 트리플 시(CCC등급 회사채) 같은 것도 많이 올라왔는데, 스프레드는 어떻게 보이세요?

22. 트리플 시가 올라온 건 맞는데, 역사적으로 높은 레벨은 아직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결국 AI 데이터센터 관련 쪽 크레딧 스프레드가 뛰는 것보다, 다른 산업 쪽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에요. 또 하나는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에너지 섹터, 코카콜라, 엑슨모빌 같은 기업들의 주가가 신고가를 계속 내고 있어요. 미국 소비가 아직 견조하게 버티고 있다는 뜻이죠. 그래서 아직 크레딧 쪽에서 큰 문제가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3. 다만 경계할 부분도 있어요. 2007년 초를 떠올려 보면, 많은 분들이 2008년 9월 15일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기억하시지만, 저는 그때 고생을 많이 해서 2007년 2월에 처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얘기가 나왔던 게 기억납니다. 그때 주인공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었어요. 모기지 대출 회사였고, 퍼스트 플래닛 같은 곳도 있었죠. 나중에 워싱턴 뮤추얼도 있었고요. 지금은 둘 다 파산해서 부실한 회사였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당시에는 슈퍼스타였습니다. 2003년 대비 2006년까지 주가가 일고여덟 배 뛰었거든요. 굉장히 좋은 회사로 보였죠. 그때 처음으로 CDS 프리미엄이라는 말을 들었고,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 불안하다고 할 때 CFO가 나와서 작은 모기지 회사들은 많이 파산할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그 CFO의 말 그대로 1년 뒤인 2008년 1월에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 무너졌습니다. JP모건이 인수했고, 워싱턴 뮤추얼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인수했죠.

24. 그다음에 나온 얘기는 작은 모기지 회사만 무너졌고,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은 양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외신 리포트에도 그런 내용이 나왔어요. 그런데 2008년 3월에 베어스턴스가 쓰러지고, 9월에 리먼이 무너졌죠. 리먼 파산은 역사적인 사건이었는데, 사실 그날 메릴린치도 무너졌던 거예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인수했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는데, 연준이 이들을 상업은행 지주회사로 전환시켜 살렸습니다. 투자은행이 아니어야 연준이 크레딧 라인을 열어줄 수 있으니까요. 그때 금융위기를 보면 밑에서부터 하나씩 무너져 올라가는 구조였습니다.

25. 그러면 연준은 무엇을 했냐? 기준 금리를 세게 인하해야 하는데 문제가 있었어요. 리먼 파산 직전인 2008년 7~8월 연준 의사록을 보면 금리 인상을 고민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많이 올랐거든요. 2008년 3월 베어스턴스가 무너질 때 연준은 돈을 풀었어요. PDCF라는 프로그램으로요. 이 프로그램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돈을 뿌렸다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성장이 무너진 상태에서 돈을 주면, 그 돈이 투기적인 곳으로 흘러가요. 최악은 에너지 섹터나 원자재 섹터로 흘러갈 때죠. 돈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쪽으로 곧바로 가버리거든요. 그래서 2008년 5월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5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리지 못했고, 크레딧 리스크가 있는데도 한국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은 2008년 8월에 오히려 기준 금리를 인상했어요. 유럽중앙은행은 5.25%까지 올렸죠. 그래서 문제가 컸습니다.

26. 지금 이 얘기를 드린 건, 크레딧 리스크가 번져 나가려면 금리를 내려줘야 하는데, 문제는 전쟁 리스크가 내년에도 상존할 것 같다는 점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걱정하는 부분이에요. 원자재 시장으로 돈이 흘러가면, 연준이 크레딧 리스크를 케어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집니다. 이게 걱정스럽습니다.

27. 그럼 이번 FOMC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28. 그때 같은 상황은 아니고, 연준은 상황을 통제할 것으로 봅니다. 이번에 케빈 워시 의장이 다양한 말을 했는데, 전체적으로는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죠. 하지만 2년물 금리는 내려오고 10년물은 올랐어요. 개인적으로는 매파적이었다고 봅니다. 첫째, 케빈 워시 씨는 지난 7월까지는 비둘기파 소리를 많이 했는데, 지난 8월 잭슨홀 연설부터는 매파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요. 지금 연준 안에서 매파와 비둘기파가 싸우고 있는데, 비둘기파의 얘기는 이렇습니다. 연말에 한 번 인상하고 끝내면 되고, 속도는 천천히 해도 된다는 거죠. 물가가 올라오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면, 물가를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관세의 영향이 점점 희석되고 있고,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올랐는데 올해 3~4월 전쟁 때 배럴당 120달러까지 갔다가 지금은 100달러 수준입니다. 내년 3월이 되면 전년 대비로는 유가 상승 효과가 내려올 거예요. 또 관세도 작년 하반기에 도입돼서 올해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로 관세 효과가 희석되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 연말에 한 번 정도 인상해서 견제만 해주면 더 이상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하나는, 연준이 기준 금리를 안 올려도 시장금리가 알아서 긴축을 해주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29. 매파들은 이렇게 반박합니다. 첫째, AI 데이터센터 쪽 성장에서 금리 상승 압력이 있다는 겁니다. 둘째, 케빈 워시 씨도 이번에 말했는데, 60개월 이상 물가가 연준 목표치를 넘어선 것은 고착화 리스크를 높인다는 거죠. 여기서 한두 달, 석 달, 넉 달 더 기다리면 안 됩니다. 빨리 잡아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연준의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서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이 올 수 있어요. 관세뿐 아니라 물가 고착화 자체를 봐야 한다는 얘기죠. 셋째, 장기금리가 올라서 연준이 금리를 안 올려도 알아서 긴축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은 항공모함을 돌리는 것과 같아서 금리 인상도 천천히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지난달 인상했는데 이번 달에 또 인상하면 시장금리가 난리가 나죠. 그래서 케빈 워시 씨는 지난달 대비로는 금융환경이 긴축적이 된 건 맞지만, 절대 수준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장기금리가 올랐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는 비둘기파들의 주장을 기각한 셈이죠.

30.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케빈 워시 씨가 갑자기 생뚱맞은 얘기를 한 부분이었어요. 금리를 올리면 AI 수요를 억제해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얘기는 말도 안 되는 허구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게 배경이 있는데요, 지난 9월 말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상했을 때 '비레크만(Bielecki? 또는 에크만)'이라는 사람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사람 주장을 딴 사람이 했으면 웃고 넘어갔을 텐데, 무시하기 어려운 사람이라 꼼꼼히 읽어봤어요. 그 논리를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수요와 투자를 억제합니다. 그런데 AI 시대에는 이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해요. 초거대 경쟁에서 승리했을 때의 투자 수익률이 무한대에 가깝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AI 산업에서 한 기업이 독식하면 영업이익률이 85%가 될 수도 있다고 가정해 보세요. 기준 금리가 4%에서 4.5%로 올라가도, 5%, 6%로 올라가도 그 기업은 두렵지 않을 거예요. ROI가 무한대니까요. 그러니 금리를 올려도 AI 투자는 꺾이지 않고, 오히려 다른 실물경제 주체들이 금융비용 증가를 판매가에 전가하면서 물가만 올라가는 문제가 생긴다는 거죠. AI는 지도 밑에서 힘들게 만들고, 금리만 끌어올리는 셈이니 이게 무슨 짓이냐는 논리입니다.

31. 듣다 보니 닷컴 버블 때 얘기가 떠올랐어요. 당시 연준이 금리를 올렸는데도 닷컴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했습니다. 어떻게 금리가 오르는데 주가가 오르냐는 의문이 있었고, 그때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어요. 닷컴 기업들은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유상증자와 IPO로 조달하니까 금리가 올라도 큰 문제가 없다는 거였죠. 그 주장 때문에 주가가 계속 오르니 맞나 보다 싶었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주식 자금도 자본비용이니까요.

32. 케빈 워시 씨는 에크만의 주장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금리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준다고 했고, AI 분야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서 금리 인상에도 투자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회의적이라고 했어요. 지난 9월 이후 기술주가 흔들리면서 금리의 영향이 나타났고, 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을 더 신중하게 고르고 있으며, 일부 자산의 신용 스프레드도 확대됐다고 진단했습니다. AI 투자는 다른 경제 활동과 분리돼 있지 않다는 거죠. K자 경기의 상단은 금리 인상으로 건드리지 못하고 하단만 힘들게 한다는 논리가 많은데, 하단이 흔들리면 결국 상단도 영향을 받습니다. 수요가 줄면 상단도 당연히 타격을 받죠. 에크만의 논리대로라면 닷컴 버블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떨어진 것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에크만의 주장도 고려할 만한 내용이지만, 워시 의장은 그것까지 포함해 금리 인상이 무용하다는 주장과 금리 인상을 조심해야 한다는 매파·비둘기파의 얘기를 모두 뭉개 버렸어요. 그래서 저는 이게 왜 비둘기파적이라고 해석되는지 의아했고, 개인적으로는 매파적이었다고 봅니다.

33. 다만 시장이 파월 의장 때 익숙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파월 의장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명확하게 줬습니다. 그런데 케빈 워시 씨는 금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하죠. 특히 내년부터 연준 금리 결정 과정을 줄이겠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시장이 놀랐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기간 프리미엄이 막 올라가고 있어요.

34. 예,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너무 커지는 거 아니에요? 왜냐하면 3개월짜리 단기 자금과 장기 자금을 비교해 보면, 장기일수록 금리에 프리미엄이 붙거든요.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돈을 빌려주는 쪽은 장기로 빌려줄수록 위험이 커지니 금리를 더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35. 이런 상황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없애고 중앙은행이 소통 채널까지 닫아 버리면, 시장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기간 프리미엄이 올라 금리가 상승하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36.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워시 후보자는 중앙은행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는 것이 시장에 너무 많은 혼선을 준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가이던스를 덜 주겠다는 입장인데, 지금은 트럼프 행정부 쪽에서도 가이던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케빈 워시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변인 같다는 이미지가 강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연준이 명확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지 않는데 행정부 쪽에서 메시지가 나오면, 시장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잘못된 오해를 많이 하게 될 수 있습니다.

37. 얼마 전 골드만삭스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역사상 가장 짧은 사이클이 될 것이며 10월에 끝난다는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나 대형 은행들의 발언이 마치 포워드 가이던스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생기면, 시장은 잘못된 가이던스에 따라 깜짝깜짝 놀라게 됩니다.

38. 포워드 가이던스에 익숙해지다 보면, 그것이 사라졌을 때 "이제 없어졌으니 우리가 알아서 판단하자"가 아니라, 누군가 차기 권위자의 얘기를 계속 듣고 싶어 하는 느낌이 생기기도 합니다.

39. 크레딧 리스크는 분명히 있습니다. 크레딧 때문에 파산하는 기업들도 존재하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금융시스템의 핵심(코어)을 건드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과거와 달리 은행들의 규제가 굉장히 복잡하고 강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40.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깰 수도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외환시장에서는 오버슈팅과 언더슈팅이 언제든지 나올 수 있어서 얼마든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한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환율이 아래로 내려온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 우리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9월, 10월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더 커질 것이고, 월별로 500억 달러를 넘으면 연간으로는 4,500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습니다. 이 규모는 제어가 잘 안 될 것 같습니다. 2년 전만 해도 1천억 달러 흑자에도 모두가 놀랐는데, 지금 4,100억 달러 정도라면 이것만으로도 믿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이렇게 드문 케이스가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41.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총재가 국정감사에서 언급한 내용도 중요합니다. 환율이 1,330원일 때 질문이 나왔는데, 환율이 많이 내려왔음에도 여전히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코멘트하셨습니다. 그리고 선제적인 통화정책 운용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선제적 통화정책이란 선제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42. 환율이 낮아지면 수출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환율이 높을 때도 반대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가 포인트로 보는 것은 환율이 계속 오르면 불평등이 확대된다는 점입니다. 수출 기업은 환율 상승의 혜택을 보지만, 내수와 자영업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리스크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제 지인 중에 빵집을 하시는 분이 계신데, 밀가루 가격과 기름값이 너무 많이 올라 매우 힘들어하십니다.

43. 결국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은 자산시장뿐 아니라 경제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합니다. 환율이 안정되어야 수입 물가 상승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고, 이는 나중에 추가로 금리를 더 올릴 필요를 줄여 줍니다. 총재께서 요즘 특히 '환율 안정'을 강조하시는데, 그 덕분에 10월에 금리 인상을 쉴 수 있었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의지를 보이시는 걸 보면, 중간에 큰 변화가 없다면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44. 마켓을 보는 사람들 중에는 주가가 흔들리고 많이 떨어지면 금리 인상을 쉬어가지 않겠느냐고 기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센티먼트가 흔들리기 때문이지요. 이에 대해 한국은행 총재께서는 "반도체 주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도체 가격이 중요하다"고 답하셨습니다. 말과 함께 그에 맞는 행동이 따라간다면 시장도 그 말을 믿게 됩니다. 제가 감히 말씀드리기는 성급하지만, 지금 시장이 그 발언에 대해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모습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45.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주식, 채권, 환율 모두 지금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유튜브 등 자극적인 뉴스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오르내림이 굉장히 크고, 쏠림도 매우 큽니다. 하나하나의 뉴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46. 예를 들어 네오클라우드의 작은 회사가 파산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아마추어들은 "AI가 끝났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경쟁자 하나가 사라진 것입니다. 결국 이 게임은 누군가 독점적 지위를 차지해야 끝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경쟁자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면 모두 살아남을 수는 없고, 일부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뉴스에 반응하기보다는, 성장성이 있다면 AI 산업 같은 장기적인 성장성을 봐야 합니다.

47. 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리는 영원히 오르지 않습니다. 금리가 추세적으로 계속 오른다면 지금쯤 50%는 되어 있어야 하겠지요. 금리는 순환합니다. 금리는 올라서 내리고, 내려서 오릅니다. 얼핏 말도 안 되는 얘기처럼 들리지만, 매우 중요한 말입니다. 저도 20년을 공부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48. 장기채 수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매수 타이밍이 왔는지는 고점이냐 저점이냐보다 조금씩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AI 성장 속도가 조절되면 장기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성장성이 올라가거나 부채 문제가 커지면 한쪽으로 너무 몰렸을 때 반대 급등락이 더 세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다음 주에 있을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QRA)을 한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49. 보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과 함께했습니다. 10월 30일 금요일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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