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KBS 1라디오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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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 1부 방송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진행자는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재초환) 관련 퀴즈를 소개하며 방송을 열었고, 이어 증시 동향을 전했다. 오늘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확정 실적은 영업이익 107조 4,400억 원으로, 이달 초 발표한 잠정 실적과 같은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방안이 더 구체화될 것이라고 예고했고, 3분기 배당은 30조 원, 시가배당률은 1.7%로 공시됐다. 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가 자사주 20조 원 규모의 매입을 시작하면서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경제 뉴스로는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졌다. 증권사의 현금성 이벤트를 제한하는 규정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주식 의무공개매수 제도를 둘러싼 논의도 소개됐다. 금융권 해킹 사고가 있었고, 구글과 애플에는 637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또 엘리엇과의 국제투자분쟁에서 패소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다뤄졌다. 트렌드 코너에서는 김난도 교수가 '안목 자본' 개념을 설명했다. 저점 매수, 숨은 아이템 발굴, 미감과 감식안, 취향을 기르는 방법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마지막으로 김태훈 교수는 FOMO(기회를 놓칠 불안)와 JOMO(놓친 것에서 오는 안도)의 차이를 설명했다. 두 감정은 모두 결과와 남과의 비교에 쉽게 흔들린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그는 결과보다 자신의 판단 과정과 근거를 돌아보고, 감정의 원인을 확인해 보라고 조언했다. 방송에서 소개된 내용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다.
다듬은 글
새로 산 노트를 펼치면 잠시 멈칫합니다. 너무 깨끗해서, 깨끗한 첫 장 앞에서 왠지 함부로 쓰기가 아깝죠. 그런데 노트는 깨끗할 때가 아니라 더러워질 때 가치가 생깁니다. 요즘은 강의 시간에 손으로 필기하는 학생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다들 노트북으로 받아 적고, 이제는 AI로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서 타이핑조차 필요 없는 시대입니다. 중요한 건 받아 적었느냐가 아닙니다. 그 과정에 나의 생각을 거쳤느냐, 그리고 그걸 다시 들여다보느냐입니다. 그저 받아 적은 노트는 남의 말일 뿐입니다. AI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필기가 아무리 깔끔해도 거기에 내 생각과 복습이 없으면 허공에 날아간 음성과 다를 게 없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이대호입니다. 10월 29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박은정 님이 매번 지각하다가 오늘은 시간 맞춰 들어오셨다고요. 잘 오셨습니다. 여은영 님도 열열 청취자이시죠.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항상 9시 5분에 인사를 드리고 있죠.
오늘의 경제상식 퀴즈 나갑니다. 오늘 정답은 열 글자입니다. 잘 들어 보세요. 최근 서울 強남구에서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들에게 1인당 1억 원이 넘는 부담금을 부과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2006년 도입된 이 제도는, 재건축 후 조합원 1인당 8천만 원을 넘는 이익이 남으면 그 초과분의 최대 50%를 부담금으로 내도록 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일부 소규모 단지에만 징수됐는데, 이번에 대규모 단지로 확대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집을 팔아 현금을 받은 것도 아닌데 돈을 어떻게 내느냐", "산정 기준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발이 거의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죠. 또 이 제도 때문에 재건축이 지연되고 결국 주택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것을 줄여서 '재초환'이라고 부르죠. 재건축으로 얻은 초과 이익의 일부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입니다. 정답은 열 글자, 맞히신 분께는 추첨을 통해 선물을 보내 드립니다. 문자는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 샵 9730 또는 KBS 콩으로 보내 주세요.
자주 검색하시면 성공이 가까워집니다. KBS 1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77연구님이 정답 열 자를 정확히 맞춰 주셨고요, 6168님도 열 글자라는 힌트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셨네요.
오늘의 경제 뉴스, 얄고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오늘 증시는 어떻게 출발했나요? 어제 폭등했잖아요.
오늘은 잔잔하게 출발했습니다. 코스피는 0.43% 올라 6,038을 유지하고 있고요, 코스닥은 0.58% 떨어져 766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어제 폭등한 데 이어 오늘도 3% 넘게 올라 153만 8,000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확정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 콜을 앞두고 있는데, 아직 발표 전입니다. 보통 장 전에 나오는데 0.7% 정도 올라 24만 3,750원, 25만 원은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결국 실적과 주주환원, 두 날개가 함께 움직였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여준 거죠. 하이닉스는 자사주를 20조 원어치 매입하기로 했는데, 10조 원은 소각하고 10조 원은 임직원 보상용으로 씁니다. 그 실행이 오늘부터 시작되니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9~10%대 폭등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6,000선을 10거래일 만에 회복했고요. 화요일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앤트로픽발 호재로 볼 수 있고, 어제는 하이닉스의 기록적인 영업이익 발표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입니다.
최근 우리 증시가 약세였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세였는데, 요즘은 외국인이 매도를 줄이는 것을 넘어 사고 있습니다. 오늘도 1,800억 원가량 순매수 중이고, 어제는 코스피 정규장에서 8,200억 원 정도를 샀습니다. 그래서 증시가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밤사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동결했고요, 12명 위원 표결에서 찬성 10명, 반대 2명이었습니다. 반대 2명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봤습니다. 이번 동결은 앞서 올린 금리 인상의 여파를 지켜보겠다는, 추가 긴축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조치로 볼 수 있습니다.
연준은 미국의 경제 활동이 강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고, 지출과 생산성, 자본 투자가 견조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고용도 노동력 증가에 맞춰 늘고 있고 실업률도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케빈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한 적절한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흥미로운 얘기도 나왔습니다. FOMC는 1년에 여덟 번 열리는데, 워시 의장은 취임 전부터 너무 자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과의 소통도 자주 할 필요 없고 기자회견도 필요 없다는 주의죠. 그래서 여덟 번 중 여섯 번만 금리를 결정하고 두 번은 전략 회의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내년에는 금리 결정 일곱 번, 전략 회의 한 번이고, 2028년부터는 금리 결정 여섯 번, 전략 회의 두 번으로 줄이겠다는 겁니다. 그 영향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여러 이벤트를 걸지 않습니까. 특히 해외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가 환율 문제 때문에 정부가 불편하게 여기던 지점이었는데요, 이런 이벤트를 대폭 제한하게 됐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2월까지 관련 규정을 바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합니다.
금지되는 것은 거래 금액이나 거래 횟수에 따라 현금이나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 그리고 레버리지·인버스 ETF, 파생상품, 신용거래, 해외투자 상품 등 고위험 상품 관련 이벤트입니다. 잦은 거래를 조장하거나 위험한 투자를 부추기는 이벤트를 막겠다는 겁니다. 현금성 캐시백을 노린 과도한 거래가 투자자 부담을 키우고 시장 질서까지 왜곡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보도자료의 예시가 놀라웠습니다. 한 증권사 이벤트에서 개인 투자자 두 명이 각각 3조 4,000억 원, 1조 7,000억 원 규모의 ETF를 거래해 상금으로 3억 4,000만 원, 1억 7,000만 원을 받아갔습니다. 수수료 수익보다 상금이 더 컸을 수도 있겠죠. 이 증권사는 관련 ETF 거래로 514억 원의 위탁매매 수수료를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요. 해당 ETF의 거래대금 97조 5,000억 원 가운데 44%가 이 증권사에 몰렸습니다. 요즘은 자동매매 알고리즘으로 이런 거래를 하기도 하니까, 이런 이벤트를 금지하는 것이 맞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거래 수수료나 이자 할인, 면제 혜택은 기존처럼 허용됩니다. 일반 금융투자상품의 경우 거래 금액과 무관한 이벤트나 투자 잔고 기준 혜택도 유지됩니다. 거래 실적에 따라 현금이나 상품권을 주는 것, 고위험 상품 관련 이벤트만 금지됩니다.
다음은 주식 의무공개매수 제도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대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주가와 M&A가 끝난 뒤 가라앉는 일반 주주의 주가, 이렇게 두 개의 주가가 있다는 말이 있죠. 이를 방지하자는 취지인데, 이재명 대통령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X에 세부 입법안의 구체적인 매수 비율과 방식을 두고 우려와 현실적 고민이 교차한다며, 의무 매수 비율,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를 실질적으로 조화시킬 방법에 각계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의무공개매수는 경영권이 이전될 때 인수인이 일반 주주를 상대로 일정 비율 이상의 주식을 공개매수해서, 소액주주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나눌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올 정기국회에서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도입하기로 합의됐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논의 중인 안을 보면, 인수자가 50%를 사도록 하면서 지배주주의 지분부터 먼저 매수하고, 나머지를 일반 주주에게서 사게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반 주주에게 동등한 매각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반대가 나오고 있고, 국민청원도 5만 명을 넘었습니다.
대통령은 일각의 주장, 즉 소액주주 지분까지 공평하게 안분해서 매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러면 경영권을 넘기는 대주주가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하지 못하고 나머지를 시장 가격에 처분해야 해서 기업 구조조정이나 건전한 M&A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100% 전량 매수를 강제하면 인수 측 부담이 지나쳐 거래 성사율이 떨어지는 딜레마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주 평등 원칙도 중요하지만 지나친 규제로 기업 체질 개선과 자본시장 활력이 꺾이면 장기적으로 소액주주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입니다.
경영을 잘해 온 대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는 것까지 뭐라 할 수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는 대주주만 20%, 30%, 심지어 100%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고 팔고, 끝난 뒤 주가는 반 토막이 나는 일이 반복돼 왔습니다. 50% 플러스 1주만 갖고도 경영을 좌우할 수 있으니, 과연 기회의 평등이 한국 자본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을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시 국장은 대주주를 믿을 수 없고 단타만 해야 하는 시장"이라는 이미지가 남을 수도 있겠죠.
요즘 AI를 활용한 해킹 문제가 심각합니다. 은행, 증권, 자산운용, 보험, 카드, 캐피탈 등 금융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기준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 등 16개 금융사가 피해를 입었다는 뉴스가 나왔고, 어제는 금감원이 대신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코인 거래소 빗썸에서도 해킹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에 사이버 보안 자체 점검을 지시한 뒤에도 사고가 난 겁니다.
대신증권은 고객 38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고객명, 이메일, 주소, 통신 아이디, 은행명, 입출금 및 종합계좌번호 등이 포함됐고, 계좌번호는 암호화됐다고 합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무용 시스템에서 외부 IP의 비정상 접근 시도를 포착했고, 데이터베이스 침투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금전적 피해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미래에셋생명에서도 일부 웹 시스템에 대한 비정상 접근과 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합니다. 빗썸은 산하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지했고, 구체적인 유출 정보 종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고팍스, 프라이빗 등 규모가 작은 거래소에서도 정보가 유출됐는데, 빗썸 정도 규모의 메인 거래소에서도 사고가 나면서 금융권 전반의 보안 점검 체계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AI와 사람의 대결 같은 양상입니다.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AI로 뚝딱 해킹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으니, 방패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또 하나, 구글과 애플이 수백억 원대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특정 앱 결제 방식 강제, 부당한 앱 심사 지연 등으로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한 구글에 429억 원, 애플에 208억 원 등 총 63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그리고 앱 내 외부 결제 허용, 제3자 결제 수수료의 합리적 조정 등을 명령했습니다. 2021년 앱마켓 사업자의 특정 결제 방식 강제를 금지한 이른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이 도입된 이후 첫 번째 제재입니다.
방미통위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은 자사 결제 외에 제3자 결제를 허용하기는 하지만, 26%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이용 절차나 기능에 제약을 둬서 개발사의 결제 방식 선택권을 제한했습니다. 개발사가 다른 방식을 쓸 수는 있지만, 여러 수수료를 감안하면 인앱결제보다 더 내게 되는 구조라서 사실상 결제를 강제하는 셈입니다. 구글은 결제 방식별 요금 표시를 제한했고, 애플은 제3자 결제를 도입하려는 개발사에 별도로 앱을 제출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앱 심사를 지연시키면서도 구체적 사유를 고지하지 않았습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우리 앱을 붙잡아 두는 게 구글과 애플의 방식에 반하는 행위를 해서가 아니냐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방미통위는 앱 내 외부 링크를 통한 별도 결제 수단 제공 등 결제 정책을 개선하고 제3자 결제 수수료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다만 수수료를 얼마로 하라고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새로 허용되는 외부 결제 수수료 부과 여부나 수준을 직접 규제하지는 않고, 구체적 정책은 사업자가 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개발사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도 나옵니다.
구글과 애플은 처분에 유감을 표하며 향후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구글은 법 준수 노력과 한국 개발자의 혁신, 글로벌 성장 지원 노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아쉽다고 했고, 애플도 동의하지 않으며 한국 법률 근거에 따라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경우 빅테크들이 소송을 통해 과징금을 줄이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게 하나 더 짚겠습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과의 국제투자분쟁입니다. 우리 정부가 패소했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엘리엇은 2018년 한미 FTA의 투자자-국가 소송(ISDS)을 근거로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때 정부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부당하게 개입해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2023년 6월 중재판정부는 우리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정부는 중재판정부에 관할권이 없다며 판정 취소 소송을 냈습니다. 2024년 8월 영국 법원이 정부 소송을 각하했지만, 2025년 7월 영국 항소법원은 정부의 항소를 받아들여 사건을 다시 법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환송된 법원은 올해 2월 국민연금을 국가기관으로 볼 수 없다는 정부 주장을 받아들여 원 중재판정 일부를 취소했습니다. 이때는 우리가 이겼다는 얘기가 나왔죠. 그런데 올 3월 사건을 돌려받은 중재판정부는 정부 조치와 엘리엇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했습니다. 엘리엇의 손을 다시 들어준 겁니다. 배상 원금과 지연이자를 합쳐 수천억 원 규모의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정이었습니다. 이겼다가 다시 졌고, 판정이 계속 뒤집혔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또 소송을 제기할지 결정이 필요했는데, 어제 결론이 났습니다. 법무부가 한 달 동안 판정문을 분석하고, 취소 소송을 낼 경우 추가 비용을 검토해 봤는데, 소송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비용만 더 쓰고 실익이 없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2018년 7월 소송이 제기된 뒤 8년 3개월 만에 정부의 패소가 확정된 겁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개입 이슈가 결국 천문학적 배상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지금까지 얄고란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지금 KBS 1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를 듣고 계십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청취자 여러분께는 추첨을 통해 아름다운 식탁 창조 주비푸드의 뿌리담은 리얼생 와사비, 쉽고 빠른 탄물 제작 시너지 기프트의 고속충전 마우스패드, 그리고 성공예감에서 준비한 커피 쿠폰을 보내 드립니다. 당첨자는 성공예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경제상식 퀴즈 한 번 더 드립니다. 재건축으로 발생한 초과이익의 일부를 부담금으로 거두어들이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 제도를 열 글자로 뭐라고 할까요? 언론에서는 줄여서 '재초환'이라고 부르는데요, 조합원 1인당 초과이익이 8,000만 원을 넘으면 최대 50%를 부담금으로 내야 하는 제도입니다. 실현되지 않은 이익에 대한 부담, 산정 방식 등 여러 논란이 있어 유예나 폐지가 추진된 적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서울 강남권에서 부담금을 내야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시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답이 많네요.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부동산 개발이익 환수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금 등이 나왔는데, 마지막 한 글자가 정답의 핵심입니다. 힌트를 드리면, 재건축을 할 때 초과이익이 생기면 그것을 환수하도록 하는 제도이고, 8,000만 원 이상 초과이익의 최대 50%를 부과한다는 점입니다.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 샵 9730 또는 KBS 콩으로 보내 주세요.
오늘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세상의 흐름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내일을 응원하며 성공의 열쇠를 함께 찾아가겠습니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우리나라 소비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는 시간, 트렌드 팔로우 코너입니다. 물건을 잘 만드는 것 못지않게, 그 속에서 진짜 가치를 가려내는 안목, 깐깐한 눈썰미가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7』의 공동저자 김난도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보는 눈이 있다", "안목이 있다"는 말이 이제는 자본이 되는 시대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요즘 "안목 있다"는 칭찬을 아주 듣기 좋은 칭찬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옛날에는 취향의 영역이었는데, 최근에는 이것이 자본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트렌드 코리아 2027』에서 '안목 자본'이라는 트렌드 키워드를 꼽았습니다. 비싼 브랜드 제품은 돈이 있으면 살 수 있고, 한정 상품은 줄을 서면 구할 수 있죠. 하지만 안목은 쉽게 얻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낡고 해진 물건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저평가된 보석으로 보이기도 하죠.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읽는 눈, 이것이 안목입니다. 이제 안목은 취향을 넘어 산업을 움직이는 자본이 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쇼핑하러 가서 옷을 고를 때 "이게 제일 예쁘다" 하고 집었는데, 그게 가장 비싼 옷이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럴 때 내가 안목이 있는 건지 헷갈리기도 하고요.
그렇죠. 고가의 미술품을 구분할 때는 안목이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평범한 서민에게도 안목이 필요할까요?
네. 수많은 작품 중에서 좋은 작품을 골라내는 일, 가치 있는 투자 종목을 찾아내는 일, 모두 안목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수집가나 투자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안목이 중요해졌습니다. 역설적으로 그럴듯한 제품, 그럴듯한 결과물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최신 기술이나 예쁜 디자인을 자랑하는 좋은 제품이 넘쳐나고, 그렇다고 꼭 비싼 것도 아닙니다. 다이소나 중고 매장에서도 잘 고르면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득템할 수 있죠.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은 안목을 가지고 트렌드를 주도한다기보다 쫓아가기 바쁘다고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안목 있는 사람은 요즘 무엇이 유행하는지 잘 알지만, 무작정 쫓지는 않습니다. 단기적 유행이 많아지면서 이런 것들은 걸러내고, 트렌드를 뛰어넘는 판단을 할 줄 알죠. 무엇이 유행할지 미리 읽고, 유행이 지난 뒤에도 무엇이 남을지 판단하는 능력에서 안목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AI에 명령만 잘 내리면 딸깍 한 번으로 결과물이 나옵니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쉬워질수록 그중 무엇이 가장 좋은지 고르는 일은 더 어려워지죠. 그래서 안목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필살기가 되고 있습니다. 잘 찾아봐야 돈도 아끼고 더 가치 있는 것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몇 가지로 구분해 주셨다고요.
첫 번째는 '발굴안'입니다.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을 먼저 알아보는 눈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가 많이 쓰는 말 중에 '저점 매수'가 있습니다. 원래는 투자에서 쓰는 말인데, 이제는 일상에서도 쓰입니다. 유명하지 않은 신생 브랜드의 좋은 제품을 발굴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아직 유명 플랫폼에 들어가지 않은 브랜드의 옷이 너무 좋다면 "저점 매수했다"고 표현합니다. 아직 주목받지 못한 대상의 가치를 내가 먼저 발견했다는 뜻이죠. 이 발굴의 대상은 상품에만 그치지 않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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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원문 후반부 2027 트렌드 키워드 설명 및 '감정 기복의 심리(FOMO vs JOMO)' 코너는 원문이 중간에 끊겨 있어 여기서 마칩니다.)*
그래서 팔로워가 적은데도 아주 재미있는 콘텐츠를 올린 채널이 있다면, 저는 팔로우를 누르고 저점 매수를 하고 간다는 댓글을 남기곤 합니다. 지금 얼마나 유명한지보다 앞으로 어떤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를 기대하면서 미리 팔로우를 누르는 것이죠. 맞아요. 채널이 작을 때 구독했던 분들은 나중에 채널이 커졌을 때 뭔가 함께 키운 듯한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발견의 능력이 단종될 뻔한 상품을 다시 살려낸 경우도 있습니다. 이른바 '숨은 템'이라고 하죠. 숨어 있던 진짜 아이템이 다시 주목받는 것입니다.
한 가수가 유튜브에서 자신이 애용하는 화장품을 소개한 일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한 제품을 구멍이 뚫릴 만큼 잘 쓴다고 말하며 소개했는데, 알고 보니 단종을 앞둔 제품이었습니다. 협찬을 받은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직접 사서 써 온 제품이었죠.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가수의 추천템 목록이 돌기 시작했고, 브랜드 측은 댓글창으로 달려와 단종하지 않겠다, 공장을 다시 가동하겠다고 약속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해당 제품은 당일 자사 브랜드 매출 1위에 올랐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의 발견이 단순한 추천을 넘어 제품의 운명까지 바꾸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감각은 아름다움을 감지하는 힘입니다. 이를 '신미안'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습니다. 요즘 자주 쓰는 말 중 하나가 '미감', 즉 미적 감각입니다. 취향이 뚜렷한 브이로그나 사진에는 '미감 천재'라는 말이 따라붙곤 하죠.
기업들도 이제는 패키지와 매장 인테리어에 많은 공을 들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한 장의 사진을 공들여 골라 올리는 대신 여러 장을 한꺼번에 올리는 '포토프(Photo dump)'라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아무렇게나 올린 사진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사진을 고르고 배치하는 감각이 담겨 있습니다. 감각이 없으면 이렇게 올리기도 어렵습니다. 편하게 올린 듯해도 나름의 분위기와 안목이 드러나는 것이죠. 꾸미지 않은 모습에도 미적 문법이 필요한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본래 조금 더 예쁜 것에 끌리니까요.
그렇다면 미감을 따지게 되면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고르는 기준도 달라질까요? 최근 성형외과와 피부과 선택에 관한 소비자 변화를 살펴보니 흥미로운 결과가 있었습니다. 여성 500명에게 미용 시술 때 의사를 고르는 기준을 물었더니, 전 연령대에서 손기술과 전문의 여부가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차이는 3위에서 나타났습니다. 40~50대에서는 경력이 중요했지만, 20~30대에서는 미감이 3위로 꼽혔습니다. 젊은 소비자들이 아름다움을 보는 눈, 즉 미감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 웬만한 피부과는 장비가 다 좋기 때문에 시술의 만족도는 결국 시술자의 미적 감각과 의사의 미적 감각이 맞는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시술 전에 원장의 안목을 많이 살핍니다. 병원 인테리어도 그중 하나입니다. 너무 화려하면 절제된 재미가 없다며 자신의 미감과 다르다고 판단하는 분도 있습니다. 벽에 걸린 그림이나 대기실의 오브제를 보고 "이분의 안목이 이 정도구나" 하고 평가하기도 하죠.
이런 민감함은 다른 영역에서도 드러납니다. 시상식에 옷을 잘 차려입고 갔는데 워스트 드레서로 꼽히면 민망하겠죠. 그래서 "촌스럽고 어설퍼 보인다"는 뜻으로 '밤티'라는 신조어를 많이 씁니다. 밤티는 원래 게임에서 나온 말입니다. 긴 머리와 수염, 정돈되지 않은 스타일의 아바타가 눈길을 끌면서 다른 이용자들이 "못생겼다"는 뜻으로 '밤티 난다'고 부르던 것이 굳어진 표현입니다. 데이터를 보면 코난 테크놀로지 기준 밤티의 월간 언급량이 1년 사이 거의 10배 가까이 늘었고, 2026년 7월에는 18,000건을 넘었습니다. 다만 밤티가 나중에는 오히려 개성으로 보이기도 하죠.
세 번째로 중요한 감각은 '감식안'입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차이를 구별하는 능력이죠. 이 감식안이 최근 안목의 영역에서 많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름에 복숭아를 고르는 방식만 봐도 이런 변화가 잘 드러납니다. 예전에는 황도냐 백도냐 색깔로 구분하거나, 딱복이냐 물복이냐 정도만 따졌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당도와 식감, 언제 출하되는지까지 살펴봅니다. 유통업계도 이런 변화를 반영해 '대극천', '경복', '백천왕', '천중도백도', '오도루끼'처럼 품종명을 앞세우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과거에는 산지 농민이나 도매상에게 익숙하던 품종을, 이제 소비자가 직접 찾아 "나는 경복이 먹고 싶다"며 구매하는 것입니다.
사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철을 맞은 사과를 그냥 사과로 사지 않고 특정 품종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를 '파인 마켓'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파인 다이닝'의 '파인'이 세련되고 미세하다는 뜻을 담고 있듯이, 미세한 차이를 알아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춰 고르는 파인 마켓이 등장한 것입니다. 샤인머스캣도 품종에 따라 맛이 다르죠. 어느 가게에서 샀는데 맛있더라가 아니라, 품종이 무엇인지까지 감식해 내는 시대입니다.
콘텐츠를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화면 속 출연자만이 아니라 그 결과물을 만든 PD가 누구인지 살펴보기도 합니다. 화면 앞의 스타만큼 뒤에서 결과물을 만드는 제작자의 눈과 안목을 신뢰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유명한 PD가 만드는 채널이 제작자의 이름과 함께 회자되는 현상도 같은 맥락입니다. 출연자가 달라져도 무엇을 흥미롭게 보고 어떻게 담아낼지 정하는 기획자의 안목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콘텐츠 사이의 차이를 알아보는 감식안은 결국 제작자의 안목에 대한 신뢰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남의 안목만 보고 평가할 것이 아니라 내 안목을 길러야 하겠죠. 어떻게 연습하면 좋을까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을 많이 보고 비교하면서 자신의 기준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로 이런 '신미안'을 기르는 데 기꺼이 시간과 돈을 쓰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미술관과 박물관 같은 전시관 이용 건수가 2024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고, 최근에는 증가세가 더 가팔라졌습니다. 많이 보고 비교할수록 선택의 기준도 정교해진다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막연히 좋다고 느끼던 것이, 경험이 쌓이면서 "나는 이런 색감을 좋아하는구나", "나는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구체화됩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하죠. 자주 보고 자주 따져 보는 것도 연습이고 공부입니다.
이번에는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분석센터 한다해 박사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스 요약) 선관위 특검팀이 올림픽공원 투표지 약 247만 장에 대한 현장 검증을 12시간 만에 마쳤습니다. 지난달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에 연 3.75~4.00%로 동결했습니다. 스페인 중부에서는 고속열차 한 대가 다른 열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나 최소 68명이 숨졌고, 우리 국민 10명도 탑승했는데 이 중 두 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습니다. 한국은행은 10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가 104.2로 전월보다 5.1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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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증시가 3,000, 4,000, 7,000, 8,000, 9,000을 향해 갈 때 포모(FOMO) 현상이 심했죠. "나만 주식이 없어, 나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로 못 벌고 있어." 그러다 하이닉스가 한 번 반토막 나니 "거 봐라, 내가 뭐라 그랬느냐" 하며 조롱하는 조모(JOMO) 심리도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길을 꾸준히 잘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일까요?
경남대 심리학과 김태훈 교수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포모는 많이들 아실 겁니다. Fear of Missing Out, 기회를 놓칠 것 같고 뒤처질 것 같은 조바심이죠. 조모는 최근 등장한 말로, Joy of Missing Out, 오히려 빠져 있어서 좋다는 심리입니다. "잃은 사람들보다 내가 낫지" 하는 마음이죠. 둘 다 뭔가를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감정은 완전히 다릅니다. 포모는 두려움이나 불안이고, 조모는 다행이나 안도감이죠. 자세히 보면 둘 다 기본적으로 선택의 문제입니다. 포모는 선택하지 않은 것에, 조모는 내가 선택한 것에 초점이 있습니다. 포모는 남들이 다 하는 것에 맞추고, 조모는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맞춥니다. 비교의 방향도 다릅니다. 포모는 외부를 향하고 조모는 내부를 향합니다.
그렇다면 포모든 조모든 내 선택의 결과만 보면 되는데, 왜 자꾸 바깥과 비교할까요?
먼저 무엇을 비교하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내가 선택한 것과 그 선택의 결과를 비교해야 하는데, 내 선택과 다른 사람의 결과를 비교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투자를 하겠다, 혹은 하지 않겠다는 선택을 할 때는 분명히 그렇게 판단한 근거가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결과를 보면서 그 근거를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거 봐, 그럴 줄 알았다니까" 혹은 "그럴 수밖에 없었어"라고 말하죠. 이를 흔히 사후확신편향이라고 합니다. 포모 때는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는 주식이었지"라고 하고, 조모 때는 "결국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라고 하는데, 사실은 같은 얘기입니다.
얼마 전 코스피가 5,300까지 떨어졌을 때 "거 봐라, 한때 돈 벌었다고 잘난 척하더니" 하는 조모가 커졌죠. 그런데 요즘 하이닉스가 110만 원에서 160만 원까지 쭉 오르니 또 다른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조모의 마음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본인 선택에 대한 만족이라면 괜찮지만, 대부분은 안도감입니다. 그 안도감은 상황에 따라 아주 쉽게 불안으로 바뀝니다. 불안이 되는 순간 다시 포모가 되는 거죠.
그래서 조모든 포모든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미련 때문인지 돌아보는 일입니다. 하락장에서 괴로워하던 분들이 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수익 인증부터 이런저런 얘기가 쏟아집니다. 그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쉽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내 선택에서 발생하는 결과는 내가 감수한다는 확실한 태도를 가지고 출발하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조모에서 포모로, 포모에서 조모로 오가게 됩니다. 결국 본질보다는 남과의 비교 심리가 나를 괴롭히는 것이죠.
조모에서 포모로 가는 사람들은 어떤 경우일까요? 결국 선택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만족을 보기 때문입니다. 자꾸 결과만 보니, 안 보는 사이에 올랐네, 이런 식으로 흔들리게 됩니다. 가격만 보지 말고 본인의 감정을 들여다보셔야 합니다. 우리가 내 감정을 모르니까 자꾸 이유가 생기는 겁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이 안도감인지 만족감인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 마음인데도 주도권이 나에게 있지 않고 시장에 넘어가 버립니다. 그러면 휘둘릴 수밖에 없죠. 특히 주식 시장은 불확실성이 크고 모든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포모도 크고 조모로 가는 흔들림도 큽니다.
반대로 남과 다르게 사는 것을 즐기는 사람, 자기 중심이 확고한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오랫동안 우리나라에는 정형화된 성공 방정식이 있었습니다. 길이 빡빡하고 경쟁이 치열해도 그 길을 성실하게 따라가면 최소한 평균 이상은 간다는 사회적 암묵적 규칙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정답이 사라졌습니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이니, 그냥 내 기준을 세우고 그대로 살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 문화 특성상 "유행을 따라가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즐겨라"라는 분위기가 생기면, 오히려 "나도 그래야 되나? 저렇게 사는 게 맞나?" 하며 집단의 동조 압력을 느끼기도 합니다. 관계주의가 심하고 옆 사람을 많이 신경 쓰는 문화라서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죠. 그 속에서 휩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자기 중심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무언가를 얻는 결과보다 덜어내는 과정에서 더 큰 만족을 느낄 수도 있을까요?
네, 그럴 수 있습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더하는 방식, 무언가를 얻는 방식에 익숙합니다. 진화 과정에서 인간은 늘 무언가가 부족했기 때문에 얻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죠. 그런데 지금은 과잉의 시대입니다. 정보도, 콘텐츠도, 물건도, 심지어 인간관계도 너무 많습니다. 이것은 우리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이미 넘어선 상태입니다. 그래서 선택의 역설이 생기고, 차라리 선택을 안 하는 게 낫겠다며 선택에서 해방되려고 덜어내는 과정으로 가게 됩니다. 여기서 묘한 작용이 생깁니다. 더 많이 가지고 더 높이 올라가고 더 많이 경험하기보다, "이만큼만 할 거야"라고 스스로 결정하는 순간 통제감이 생기고, 그 통제감이 만족감으로 이어집니다.
먹는 것과도 비슷하겠죠. "이 정도만 먹으면 충분해"라고 내가 통제할 수 있을 때 건강과 체중 관리를 내가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고, 그것이 만족으로 이어집니다. 인간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을 때 만족감을 크게 느낍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비슷하겠죠.
그렇다면 선택 후에 불안해하지 않고 내 선택에 온전히 집중하며 만족하려면 어떤 태도를 가지면 좋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특히 어렵습니다. 사회적 비교가 많기 때문이죠. 우선 사회적 비교에서 자유로워야 하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초점을 바꿔서,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선택의 결과만 보지 말고 과정에 집중해 보셨으면 합니다.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내가 이런 건 선택했고, 과정에서 이런 건 포기했구나. 포기한 이유는 이것이었구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불안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과정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말씀이죠. 내가 거쳐 온 판단 과정, 그리고 판단의 근거가 있어야 투자에 실패하든 성공하든 되돌아볼 수도 있고, 복기도 가능하고, 다시 설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정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다 되어 김태훈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증시 소식) 오늘은 삼성전자의 3분기 확정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07조 4,400억 원으로, 이달 초 발표한 잠정 실적과 거의 같은 금액이 공시됐습니다. 10시부터는 컨퍼런스콜과 기업설명회가 예정돼 있으며, 여기서 주주환원 관련 내용이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3분기 배당은 30조 원으로 이미 알려진 내용이고, 시가배당률은 1.7%, 우선주 기준으로는 2.2%로 공시됐습니다. 오늘 증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돈줄 상담소로 돌아옵니다. 40대 맞벌이 부부는 다 잘 맞는데 돈 관리가 제일 안 맞는다는 사연도 함께 나눠 보겠습니다. 김경필 머니 트레이너와 10시 5분에 다시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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