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KBS 1라디오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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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채상욱의 경제쇼(2025년 11월 3일 방송)에서 더큐리어스 김열매 대표는 최근 AI 관련주의 급락 배경을 짚었다. 인텔은 실적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고, 구글(알파벳)은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과 광고 수익 악화 우려로 하락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빅테크의 투자 부담이 커졌고, 브로드컴 CEO는 전력보다 자본이 제약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전력 병목을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신청 규모는 미국 500GW 이상, 텍사스는 474GW인 반면 송전 승인은 9.5GW에 그쳤다. GE버노바의 가스터빈 납기는 2031~2032년으로 제시됐다. 기존 데이터센터 임대료는 오르고 있지만, 중복 신청과 금리·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개발사의 PF 부실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앤트로픽 상장 준비 자료에서는 컴퓨트 비용 대비 매출 배수와 영업이익률이 둔화됐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가면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투자 측면에서는 공격적 투자보다 자산배분과 관망이 제시됐으며, 사모 대체투자사들의 주가가 정화 과정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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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가 급락, 기대에서 불안으로**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10년 넘게 업계 애널리스트로 함께 일했는데, 이 자리에서 다시 뵈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늘은 데이터 센터 이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먼저 주식 시장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지난주 인텔 주가가 하루 30% 가까이 빠졌는데, 왜 이렇게 빠진 걸까요? 인텔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미국 AI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가 불안으로 바뀌고, 약간의 공포감까지 생기고 있는 구간이라고 봅니다. 인텔의 3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기대가 너무 올라간 상태에서 추정치를 못 맞추니 시장이 당황한 것이죠. 여기에 PC 수요 둔화도 겹쳤습니다. 미국은 소비가 중요한 나라인데, 애플 실적에 이어 PC 판매가 줄고 있다는 게 확인되면서 소비가 흔들린다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인텔에 대한 기대는 결국 데이터 센터용 서버 CPU였습니다. 그런데 생산 능력은 늘지 않았고, 이스라엘 공장에서 사고가 나 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량 눈높이도 못 맞췄습니다. 상황이 근본적으로 크게 바뀐 것은 아니지만,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소매 단에서 수요가 먼저 흔들리고, 데이터 센터 투자도 생각보다 빠르게 집행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모든 기업에 50%, 80%, 100%의 성장률을 기대하다 보니, 20% 성장하고 둔화된다는 말만 나와도 시장이 먼저 때리고 보는 흐름이 된 것입니다.
구글(알파벳)도 실적 발표 후 12%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이 어마어마한 기업이 하루에 10% 넘게 빠지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요. 구글은 두 분기 연속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돼 현금 흐름 적자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정도로 크게 빠질 일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불안감의 근원은 광고입니다. 알파벳이 가장 돈을 잘 버는 사업이 광고인데, AI 시대에는 사람들이 검색하고 광고를 보는 빈도가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광고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수익의 눈높이는 낮아지는데 미래 투자는 계속 늘어나 돈이 더 나간다고 하니, 돈을 정말 잘 벌기 전까지는 일단 던지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입니다.
**메모리 가격과 자본 제약, 그리고 전력 병목**
빅테크들은 AI 수요가 탄탄하고 장기적으로도 성장한다며 최선을 다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언제 돈을 벌 것이냐"고 묻고 있어, 이 프레임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메모리 가격이 몇 배 더 올랐습니다. 반도체 기업에는 좋은 일이지만, 빅테크 입장에서는 투자 부담이 커진 것입니다. 내년에도 투자가 더 늘어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는데, 시장은 이를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메모리 가격 상승 때문에 더 많이 써야 하는 상황으로 해석합니다. 수익은 2028년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나온다고 하니 불확실성이 크다고 받아들이는 것이죠.
이 산업의 스텝이 꼬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돈을 잘 버는 건 좋지만, 메모리 가격이 열 배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는 모두가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투자비를 감당할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제기되면서, 지금은 그것이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브로드컴 CEO는 "반도체나 전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자본이 제약이다"라고 발언했습니다. 금리가 오르고 사모 자금도 많이 들어가는 와중에 빅테크들은 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고래들이 자금을 빨아들이니, 스페이스X는 IPO부터 회사채, GPU 담보 대출까지 합쳐 1,500억 달러 수준의 자본을 조달하는 계획입니다. 그러니 데이터 센터 사업을 하려던 네오클라우드, 시행사, 각종 SPV(특수목적법인)들은 금리 부담에 돈줄까지 마르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자본보다 전력 부족이 더 심각하다고 봅니다. 몇 차례 방송에서 전력 부족을 말씀드렸더니 "그걸 누가 모르냐, 전력주를 사야겠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력주를 바로 사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의심을 품게 된 계기는 가스터빈 1위 기업인 GE버노바의 주가 흐름이었습니다.
데이터 센터 공사는 미친 듯이 진행되고 있고, 미국에서 데이터 센터 신청 규모는 500GW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송전 인프라는 5~10년이 걸립니다. 그래서 빅테크들은 데이터 센터 안에 전용 발전소를 직접 짓기 시작했습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천연가스, 태양광까지 총력을 기울인 지 2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온사이트 발전소도 계획대로 진행되는 비율이 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콜로서스가 가장 빨리 가동에 들어갔고, 다른 프로젝트는 대부분 지연되고 있습니다. 주민 반대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자재 오더가 넘쳐나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GE버노바는 지금 주문해도 2031~2032년에야 납기를 맞출 수 있다고 합니다.
전력주가 오르려면 온사이트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추가 주문이 이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2031년까지는 주문이 꽉 찼고, 신규 수주는 어렵습니다. 일부 원자재와 부품 수급도 상당히 어려워졌습니다. 전력이 늦게 들어오는 것뿐 아니라, 전력 기자재를 만드는 데도 오래 걸리는 병목이 생긴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전력주 주가도 쉽게 오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병목이 길어지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엔비디아 칩은 이미 들여왔는데 전기가 안 들어와 돌리지 못하는 사례가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건설은 밤을 새워서 끝낼 수 있지만, 플러그를 꽂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입니다. 전력 병목이 심해질수록 이런 일이 늘어날 수 있어 시장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력 병목이 있으니 전력 기기에 투자하라는 말이 1~2년간 화두였지만, 실제로는 기기 조달이 늦어져 기업들의 매출 성장도 기대보다 덜 나올 수 있습니다.
텍사스 자료를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현재 가동 중인 데이터 센터 용량은 버지니아주가 가장 많지만, 신규 인허가 신청은 텍사스가 가장 많습니다.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활용할 수 있는 자원 부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연결 신청이 들어간 용량은 474GW인 반면, 올해 8월까지 송전 승인이 난 것은 9.5GW에 그칩니다. 신청 대비 2% 수준입니다. 온사이트 발전으로 별도로 가는 물량이 있다 해도 진행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저조합니다. 많은 연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낙관적으로 봐도 실제 가동될 가능성은 약 10%로 보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데이터 센터 PF 버블, 그리고 임대료 논쟁**
이 상황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과 닮았습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빨리 짓기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여기저기 세우고, 먼저 가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나머지는 중도에 멈추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미국 데이터 센터도 비슷합니다. 전력 연결 지연이 2년째 이어지며 병목이 여기저기 생기자, 사업자들은 여러 곳에 동시에 신청을 넣습니다. KTX 예약을 여러 시간대에 걸어놓는 것과 같습니다. 중복 신청이 상당히 많을 수밖에 없고, 자본 시장은 이제 "이 중에서 실제로 갈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인가"를 깐깐하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개발은 취소 단계로 갈 것입니다.
여기에 금리와 메모리 가격이 올랐으니, 2년 전에 계산한 사업성이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 수익성을 따질 때 투자비의 가장 큰 부분이 메모리이고, 금리는 자금 조달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재밌는 점은 이미 완공된 데이터 센터의 임대료는 오히려 50%씩 올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급이 늦어지니 기존 설비의 가격이 오르는 것이죠. 이는 땅값과 공사비가 올라 신규 공급이 막히고,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오르던 상황과 비슷합니다. 낙관론자들은 "임대료가 이렇게 오르고 공실률이 사실상 0%인데 무엇이 걱정이냐, 임대료 상승이 2년만 더 이어지면 투자비를 1년 만에 뽑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에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제 해석은 이렇습니다. 신규 데이터 센터가 제때 지어졌다면 임대료가 이렇게까지 오르진 않았을 것입니다. 오픈AI, 앤트로픽, 제미나이가 모두 경쟁적으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려 하고, 구글조차 스페이스X·xAI의 데이터 센터를 임차할 만큼 공급이 모자랍니다. 그러니 임대료를 서로 올려가며 경쟁하고 있는 것이죠. 이 빅플레이어들은 자금력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만든 높은 임대료를 보고 너무 많은 개발업자가 뛰어들어 금융권에서 대출을 과도하게 받았다는 점입니다.
시장은 코어위브를 걱정하지만, 상장하지 않은 미국의 네오클라우드와 개발업자들의 상태는 코어위브보다도 훨씬 나쁘다고 봅니다. 일론 머스크가 "200개 정도는 망할 것"이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오르던 시기에 땅을 사고 PF를 일으킨 군소 시행사들이 망하는 것과 같은 운명이 데이터 센터에도 닥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미국 데이터 센터 파이프라인에 참여한 개발사 중 절반가량이 처음 해보는 데이터 센터 사업자입니다. 수익성이 좋아 보이니 신생 기업들이 많이 달라붙은 것이죠.
**앤트로픽 IPO, 숫자가 던진 질문**
결국 관건은 수요입니다. 데이터 센터가 지어지고 토큰을 만들어내면, 그것을 빌려 쓰는 기업이 있어야 합니다. 그 최선단에 있는 대표 기업이 앤트로픽입니다. 앤트로픽이 상장을 준비하면서 여러 서류와 정보가 나왔습니다.
저는 클로드를 잘 쓰고 있고 AI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봅니다. 다만 데이터 센터를 물리적으로 너무 많이 짓고 있는 것이 걱정입니다. 앤트로픽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원래 S-1(상장 신고서)에는 2분기까지 숫자가 있었는데, 간밤에 3분기 숫자를 업데이트해 다시 제출했습니다. 분기 매출액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성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보여 시장에 우려가 번졌습니다.
앤트로픽은 컴퓨트 비용 대비 매출액 배수도 공개했습니다. 3분기 기준으로 컴퓨트에 9.9달러를 쓰면 매출은 1.7배인 셈입니다. 직관적인 지표이지만, 전 분기 대비 낮아진 것이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과거에는 1달러를 쓰면 2달러를 벌었는데, 지금은 1.7달러라는 것이죠. 또 조정 영업이익률은 흑자이지만 전 분기 19%에서 15%로 낮아졌습니다. 이 소식이 나온 뒤 나스닥이 더 밀렸습니다.
앤트로픽이 보여주는 이 지표는 세상에 없던 지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컴퓨트 비용은 데이터 센터를 임대하는 비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GPU를 통째로 빌리고 있으니까요. 임대료가 오르더라도 매출이 더 빠르게 성장한다면 괜찮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 분기 다소 떨어진 것을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쉽지 않은 숫자입니다. 앤트로픽이 데이터 센터와 반도체를 사기로 약정한 총액은 600억 달러 규모입니다. 현재 분기 매출을 연환산하면 600억 달러 안팎인데, 이 약정을 5년 동안 지불해야 하니 연간 약 1,200억 달러를 지출해야 합니다. 현재 성장성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성장이 더 나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래서 당분간 현금흐름은 계속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큽니다.
상장 이후에도 과제는 남습니다. 스페이스X가 상장 후 계속 회사채를 찍고 GPU 담보 대출도 크게 받을 예정인 것처럼, 앤트로픽도 비슷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큽니다. 빅테크와 스페이스X, 그리고 앤트로픽까지 돈을 빨아들이는 상황은 고래들이 물을 크게 먹는 것과 같습니다. 그 결과 네오클라우드와 사모펀드에 대한 노이즈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앤트로픽 IPO로 AI 수요를 확인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실적을 뜯어보면 데이터 센터 건설과 임차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보다 오히려 증폭시키는 측면이 있습니다. 상장 후에도 숙제가 많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AI는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이 기업들 대표들은 전 세계 최고의 브레인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AI 산업은 멈출 수 없다는 데 저도 동의합니다. 이것은 패권 경쟁이고, 기업 입장에서 투자를 중단하면 후퇴하는, 스스로 자멸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하이퍼스케일러 중 가장 취약하다는 오라클도 회사채 발행과 증자를 발표했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이미 가기로 결정했고, 한 프로젝트는 부지만 250만 평에 달합니다. 전력권도 비싸게 프리미엄을 주고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일단 가야 하고, 그래서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달리고 있습니다.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흐름이 정리되려면 최소한 금리는 내려가야 하고, AI로 돈을 확실히 버는 비즈니스 모델이 입증돼야 합니다. 앤트로픽 얘기만 했지만, 프론티어 AI 양강인 오픈AI도 있습니다. 오픈AI는 지금 자금 조달을 추가로 하는 과정에서 노이즈가 나오고 있습니다. 목표 금액을 다 모으지 못했다거나, 밸류에이션을 낮춰 금액을 더 모으려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사실 저는 앤트로픽보다 오픈AI가 더 걱정스럽습니다. 앤트로픽은 11월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픈AI는 자금 조달 과정 자체가 잡음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AI 산업의 방향성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단기간에 투자 규모와 수익성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커졌습니다. 메모리 가격, 금리, 전력 병목, 데이터 센터 임대료의 과열, 그리고 자금 조달 구조까지 여러 고리가 동시에 얽혀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AI라는 큰 흐름과 개별 기업의 수익 구조를 구분해 보고, 전력주처럼 병목을 단순히 호재로 여기기보다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오늘 긴 시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번 라운드는 아직 클로징이 안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자본을 조달하는 중이죠. 그러다 보니 오픈AI 때문에 가장 걱정하는 곳은 사실 소프트뱅크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용 데이터센터를 오하이오(OIO)에 가장 크게 짓고 있는데, 아직 가동 단계에는 들어가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런 가운데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SB 에너지가 계속 자본을 조달하려 하고, 스스로 조달이 어려우니 소프트뱅크가 대출을 어떻게 해서든 계속 내주는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여러 기업이 데이터센터 관련 부채를 조달하면서 결국 회사채를 발행하게 되는데, 올해 내내 장기 채권 금리가 올라왔습니다. 금리가 내려가야 부담이 덜하다고 하셨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이 발행을 늘리면서 금리가 올랐다는 분석도 일부 있습니다. 실제로 영향이 없다는 쪽과 있다는 쪽으로 해석이 갈리는 것 같은데, 지금 금리가 내려갈 만한 계기가 있을까요?
금리가 내려가려면 전쟁부터 끝나야 합니다. 지금은 구조적으로 여러 가지가 꼬여 있어서 산업 안에서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고, 멈출 수 없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누구도 먼저 멈추려 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는 당연히 지속될 것이고, 규모는 내년에 더 커질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하신 전력과 자본 문제가 있습니다. 엄청나게 짓고 싶어도 자본 병목이 있고, 자본 병목을 뚫더라도 전력 병목이 또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속도가 조절되거나 원하는 만큼 짓지 못하게 되는 것이 현실 세계의 모습일 텐데요, 예상보다 덜 지어질 가능성은 당연히 있다고 봅니다.
미국 전역에서 계획 중인 것이 500GW라고 하는데, 미국 전체 전력 용량이 1,300~1,400GW입니다. 수십 년 동안 지어 온 규모가 1,300~1,400GW인데, 데이터센터 때문에 500GW를 신청했다는 건 사실상 말이 안 되는 수준입니다. 2025년 말 기준 미국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전체 용량은 53GW였으니, 기존의 거의 10배를 신청해 둔 셈입니다. 그중 상당 부분은 지연되고 취소되며 자연 퇴출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다만 시장은 그 정확한 규모를 모르고 있고, 여기 들어간 자금 중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문 것은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초기에 접는 편이 낫겠죠. 이런 것들이 정리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겁니다.
데이터센터 건설 이슈는 중간선거와도 연결됩니다.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가면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고, 데이터센터를 덜 짓거나 늦추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꽤 있다고 봅니다.
데이터센터 인허가가 왜 이렇게 갑자기 폭증했는지 되짚어 보면, 2025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발표한 'AI 액션 플랜'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AI에 대한 미국의 비전이 담겨 있고, 국가 주권과 국방을 위해서라도 멈춰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인허가 관련 규제를 대부분 완화했습니다. 규제를 풀고 지방정부가 알아서 하게 하니까 텍사스나 버지니아 같은 곳에 신청이 마구잡이로 몰려온 것이죠.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 나면 의회가 다시 제도를 정비하려 하고, 너무 난잡하게 가고 있다는 문제 제기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과정을 통해 부실 PF가 정리되면서 오히려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도 있겠네요. 잠깐 출렁이는 정화 과정은 있을 거라고 보시는 것이죠?
맞습니다. 다만 정화 작용에서 큰 문제는 누구의 돈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정리가 안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부외부채가 너무 많아서, 사모펀드나 부외부채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고객분들에게는 어떤 투자 제안을 하고 계신가요?
지금은 정말 어려운 시기라서 공격적으로 용기를 낼 때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낙관하고 싶어 하고, 저도 AI를 좋아하지만, 지금 승자를 가려내기에는 너무 어려워 보입니다. 가장 위험하게,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 사실 스페이스X인데, 재무제표나 주가 수준을 보면 스페이스X 투자를 권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AI 전쟁에서 돈을 가장 빠르고 영리하게 흡수해 간 것은 일론 머스크이고, 나머지는 후발 주자로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공격적 투자 대신 자산배분 정도를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신호가 나와야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까요?
일단 500GW를 신청한 SPV와 PF의 규모, 그리고 누가 망할 기업인지를 가를 수 있는 기준이 시장에 생겨야 합니다. 그리고 오픈AI, 앤트로픽, 제미나이가 3년, 5년 뒤에 실제로 필요로 할 임차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적정 수준을 가늠할 수 있어야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입니다. 부실한 것들은 최소한 덜어낼 필요가 있고, 그래서 사모펀드들이 다양한 조사를 받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장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고, 사모펀드에 대한 환매 요청이 분기마다 이어지는 배경에도 이런 내용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보입니다.
사모펀드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SPV 쪽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둘 다입니다. 사모를 전문으로 하던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이 이미 상장되어 있는데, 블랙스톤, 아폴로, KKR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이 연기금이나 보험사 자금을 받아 상당한 펀드를 만들었고, 에쿼티와 대출, 사모대출까지 함께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들 주가를 앞으로 열심히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데이터센터 관련 정화 과정의 카나리아는 오히려 이런 사모금융사들의 주가겠군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선거 이후에도 이들이 견조한지, 아니면 선거 이후에 큰 무언가가 한 번 오는지가 투자 판단에서 굉장히 중요한 신호가 될 수밖에 없겠네요. 긍정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생각보다 초기 단계에서 이것을 빨리 정리하면 시장이 깨끗해져서 앞으로도 잘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규모 파악이 먼저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굉장히 신선한 의견이었고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오늘 나와 주신 분은 김열매 더큐리어스 대표님이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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