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KBS 1라디오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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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 1부 방송 요약입니다. 방송은 먼저 심리학자 안젤라 더크워스의 '그릿(Grit)' 개념과 순자의 '성공은 멈추지 않는 데 있다'는 말로 끈기의 중요성을 짚었습니다. 이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약 20분 만에 우리 돈 8조 원 넘게 해킹당한 사건을 전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한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입 경로로 알려졌고, FBI는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지목했습니다. 바이낸스는 보안 기금 등으로 도난 자산의 약 95%를 복구했고, 고객 자산 인출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경제 소식으로는 10월 수출액이 1,153억 달러로 전년보다 9.4% 늘었고, 반도체 수출이 260% 급증하며 올해 누적 수출이 9,000억 달러를 넘어 1조 달러 돌파가 눈앞이라고 전했습니다. 무역수지는 425억 달러 흑자입니다. 홍해 우회 경로를 거치는 유조선 소식,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삼성·SK 경영진 면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일본 첨단 패키징 거점 방문, 노령연금 수급자의 66%가 월 60만 원 미만을 받는다는 통계, 일본의 외국인 면세 제도 변경(사후환급 방식) 등도 다뤘습니다. 후반부에는 곽상준 매트릭스투자문화 대표와 함께 증시를 분석했습니다. 외국인 순매도로 인한 수급 불균형, 신용잔고 감소, 거래대금 위축 등이 지적되었고, 삼성전자의 장부가치 기준 분석과 한국거래소의 저PBR 기업 명단 공개, 미국 데이터센터 과잉 투자 및 AI 기업 상장(IPO) 관련 우려도 논의되었습니다. 방송 내용은 출연자 개인의 견해와 분석을 포함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성공예감 #이대호 #바이낸스해킹 #반도체수출 #국민연금 #경제뉴스 #KBS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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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해마다 뛰어난 인재들이 몰려드는 미국 육군사관학교에서도 혹독한 훈련을 견디지 못하고 짐을 싸는 생도들이 적지 않습니다. 심리학자 안젤라 더크워스가 연구해 보니, 끝까지 남은 사람을 가른 것은 재능보다 열정과 끈기였습니다. 더크워스는 그 힘을 '그릿(Grit)'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녀는 노력이 두 번 계산된다고 말합니다. 재능에 노력이 더해지면 기술이 되고, 그 기술에 다시 노력이 더해져야 성취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재능이 조금 모자라도 끈기 있는 사람이, 재능만 믿고 멈춘 사람을 앞지를 수 있습니다.
더 반가운 것은 그릿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진다는 사실입니다. 재능이 조금 모자라고 걸음이 빠르지 않아도, 멈추지만 않으면 됩니다. 순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리마도 한 번 뛰어서는 열 걸음을 가지 못하지만, 둔한 말도 열흘을 쉬지 않고 달리면 천리에 이른다. 성공은 멈추지 않는 데 있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대호입니다. 자, 11월 2일 월요일 아침입니다. 11월이 되고 또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우리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시작하는 희망찬 한 달, 한 주가 될 겁니다.
오늘도 경제 상식 퀴즈를 빠뜨릴 수 없습니다. 알파벳 두 글자가 붙은 마크인데요. 중고거래 이용자가 많아지다 보니 사기피해와 분쟁도 늘고 있습니다. 5년 사이에 중고거래 관련 분쟁 조정 신청이 6.5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가기술표준원이 중고거래 사이트 운영과 관련한 공통 기준을 정했습니다. 사이트 운영, 판매자 확인, 거래, 환불 등의 절차를 살핀다는 것입니다. 이 국가 표준 제도를 중고거래 사이트에도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이 제도는 1961년에 제정되었고, 처음으로 이 인증 마크가 붙은 제품은 전구였다고 합니다. 백열전구입니다. 지금은 보기도 힘들죠. 다양한 공산품뿐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도 이 마크를 붙이는데, 이것은 무엇일까요? 알파벳 두 글자, 중요합니다.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 072-9730 또는 KBS 콩으로 참여하실 수 있고, 추첨을 통해 다양한 선물도 보내 드립니다. KBS 콩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는 언제든 다시 듣고 다시 보실 수도 있습니다. 자주 검색하시면 성공이 가까워집니다.
오늘의 경제 뉴스, 한국경제신문 강영현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우선 오늘 증시 출발을 보겠습니다. 코스피는 1.4% 정도 빠지며 5,600선에서 출발했고, 코스닥은 0.8% 하락 중입니다. 지난주 후반에 나스닥이 거의 3% 가까이 밀린 것에 비하면 우리 시장은 지난주에 먼저 조정을 받아서 그런지 낙폭이 그만큼 크지는 않습니다. 주말 사이 큰 이슈가 있었죠.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우리 돈으로 8조 원 넘게 털렸습니다. 북한이 의심된다고 하죠.
외신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가상자산 유출입 흐름을 분석한 결과 주요 공격이 약 20분 정도에 이루어졌습니다. 아직 해커들이 시스템에 어떻게 침입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한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해킹당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격 흔적을 빠르게 파괴하는 자폭 방식을 써서 추적을 어렵게 했고, 거래소가 자금을 동결할 것을 예상해 탈취한 자산을 빠르게 여러 지갑으로 옮겼습니다. 자금 흐름을 은폐하려 한 것입니다. 바이낸스는 탈취 자산 가운데 약 30억 달러, 절반 정도를 동결했습니다. 미국 FBI는 북한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로 알려진 집단의 소행으로 지목했습니다. 이번에 탈취된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만 1조 9천억 원 수준인데, 이는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보다 약 60% 많은 양입니다. 분석 업체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2017년 이후 100건이 넘는 해킹으로 128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훔친 것으로 추산됩니다.
금액이 천문학적인데 바이낸스는 어떻게 수습하고 있나요? 바이낸스는 보안 기금 등을 총동원해 지금까지 도난 자산의 95%를 복구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주요 코인을 시작으로 고객 자산 인출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각국 수사기관과 외부 블록체인 업체들과 공조해 절반은 동결하거나 회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천문학적인 피해에도 바이낸스 고객의 손실은 없는 셈이어서 투자자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라면 직접 대화해 보겠다고 말했는데, 북한이 순순히 돌려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북한이 해킹한 코인을 다시 해킹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대화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른 이슈도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누적 수출이 올해 계속 좋아서 1조 달러 돌파가 눈앞이죠.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1,15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4조 원으로 작년보다 9.4% 늘었습니다. 9월에 이어 월간 수출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입니다. 올해 누적 수출액은 9,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지금 속도가 이어지면 이번 달 안에 1조 달러 수출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런 수출 증가의 배경에는 반도체가 있습니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56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60% 급증했습니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18개가 수출이 늘었고, 컴퓨터, 자동차,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화장품, 농수산식품, 바이오 등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수입은 728억 달러, 약 97조 원으로 늘었는데,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수출이 더 많이 늘어 무역수지는 425억 달러, 약 56조 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전쟁 중에도 반도체 특수 덕분에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우리 유조선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고요? 호르무즈 지역에서 유조선 피격과 폭발 소식이 있었죠.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우회로인 홍해를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유조선이 한 척 있습니다. 한국 유조선은 4월부터 홍해의 얀부에서 원유를 싣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국내로 운송했습니다. 그런데 사우디와 이란, 후티 반군이 충돌하면서 이쪽으로 돌아오는 것도 위험해졌습니다. 그래서 지난 8월 중순부터는 북쪽의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고 있고, 이번에 오는 유조선도 이 경로를 이용합니다. 다만 이 루트는 지중해를 거치고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와야 하므로 거리가 길어지고 비용 부담도 커집니다. 그래도 안전한 항로를 찾다 보니 선사와 화주 쪽에서 이 경로를 결정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한국에 올 때마다 화제인데요, 이번에도 SK 그룹 경영진을 만났죠. 1년 만에 왔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 사장단 50여 명과 AI로 시너지를 낼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올트먼 CEO는 단순히 AI를 활용한다고 경쟁에서 앞서는 것이 아니라, AI를 어떻게 활용해 더 빨리 움직이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경쟁사보다 앞서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SK 최태원 회장과의 면담에서는 HBM 공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기존 협력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심 파트너와 협업을 강화해 AI 사업 수익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로 평가됩니다. 삼성과 SK는 오픈AI가 주도하는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핵심 파트너로, 지난해 10월 합류했습니다. 오픈AI는 2029년까지 5,000억 달러를 들여 세계 주요 거점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고, 두 회사는 HBM을 대거 납품하기로 했습니다. 작년 10월 올트먼 CEO 방한 직후 반도체 관련주가 폭등했던 것이 기억나는데요, 오늘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가 낙폭을 좁히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현재 낙폭을 0.8%까지 줄였고, 하이닉스는 보합권까지 올라왔습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일본을 찾아 첨단 반도체 패키징을 점검했다고요? 어제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어드밴스드 패키지 랩(APL)'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지난 9월 문을 연 삼성전자의 일본 패키징 연구 거점입니다. 개소한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이런 해외 R&D 거점을 직접 찾은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 회장은 연구진과 함께 일본 소부장 업계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고, AI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인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패키징은 반도체를 열과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필수 공정인데, 최근에는 여러 반도체를 하나의 칩으로 결합하는 첨단 패키징이 AI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습니다. 일본은 탄탄한 첨단 패키징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소식도 하나 보겠습니다. 노령연금 수급자 10명 중 7명은 한 달에 60만 원도 받지 못한다는 통계입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수급자가 806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급자는 가파르게 늘고 있고, 2년 후에는 900만 명대를 돌파해 2030년에는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총 급여액도 올해 56조 원에서 2030년에는 82조 원으로 46% 정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올해 수급자의 66%는 월 60만 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받고 있습니다. 20만 원 미만이 7%, 40만 원 미만이 약 40%, 60만 원 미만이 20%입니다. 연금만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외국인 대상 면세 제도가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돈키호테 같은 매장에서 여권만 보여 주면 세금이 빠진 가격으로 바로 살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세금을 먼저 내고 나중에 돌려받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른바 사후환급 방식입니다. 출국할 때 공항에 설치된 면세 수속 단말기에 여권을 대면 판정이 나옵니다. 그린이 뜨면 바로 확인이 끝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고, 레드가 뜨면 세관 검사장에서 산 물건을 직접 보여 줘야 합니다. 환급은 출국 시 현금 엔화로 받거나 사전에 지정한 신용카드의 매출이 취소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구매 후 90일이 지나지 않은 물건만 환급 신청이 가능합니다. 그동안 의약품이나 화장품 같은 소모품에 적용되던 1인당 하루 50만 엔, 우리 돈 약 423만 원 한도도 없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면세품을 싸게 사서 국내에서 다시 팔아 이득을 보는 이른바 '돼지리(보따리상)'를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절차가 번거로워지면서 백화점과 고급 시계 등 고가품 매출이 10~20%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엔화 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낮은 품목이 많아서 일본에서 사다 국내에서 파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도를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신문 강영현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KBS 1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를 듣고 계십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청취자 여러분께는 추첨을 통해 아름다운 식탁 창조 주비푸드의 뿌리담은 리얼 생와사비, 쉽고 빠른 탄물 제작 시너지 기프트의 고속 충전 마우스패드, 그리고 성공예감에서 준비한 커피 쿠폰을 보내 드립니다. 당첨자는 성공예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오늘의 경제 상식 퀴즈 한 번 더 드리겠습니다. 영어로 코리안 인더스트리얼 스탠더드, 한국산업표준을 뜻하는 알파벳 두 글자를 맞춰 주세요. 중고거래가 많아지면서 분쟁 조정 신청도 5년 사이에 여섯 배 넘게 늘어나 이 분야가 뜨거운 이슈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중고거래 사이트에도 이 인증 마크를 붙여 판매자 확인, 환불, 분쟁 처리 방식을 살피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 마크는 1963년에 처음 도입됐고, 전구에 처음으로 인증 마크가 붙었다고 합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답변도 소개하겠습니다. 한 분은 요즘 다른 인증 시스템이 너무 많아서 이 마크는 크게 어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보내 주셨습니다. 또 한 분은 "KBS에서 B를 빼면 이거네요"라는 강력한 힌트를 주셨고, 한 분은 "꾸준히 멈추지 않고 도전하겠다"며 정답을 맞춰 주셨습니다. 멋지십니다. 한 분이 일본은 JIS, 미국은 ASI, 독일은 DIN이라고 알려 주셨는데, 각 나라마다 국가 표준 인증 마크가 있습니다. 또 한 분은 주식도 자꾸 떨어져 속상하니 주식에도 이 마크를 붙여 달라고 하셨습니다. 이 부분은 이따가 곽상준 대표님께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자, 국가 표준 코리안 인더스트리얼 스탠더드의 알파벳 두 글자를 보내 주세요.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 072-9730, 또는 KBS 콩이 열려 있습니다. 오늘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세상의 흐름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내일을 응원하며 성공의 열쇠를 함께 찾아가겠습니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개미 스쿨' 시간인데 2부에서 하던 것을 일부러 당겼습니다. 오늘 10시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있어서 곽상준 대표님과 일찍 만날 수 있어 더 좋습니다. 매트릭스투자문화 곽상준 대표입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폭락해서 빨리 부르신 줄 알았습니다. 지난주 후반에 워낙 많이 떨어져서 투자하시는 분들은 주말이 편하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몇몇 분들과 화상으로 만나 봤는데, 분위기가 굉장히 험악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안심했습니다. 분위기가 험악하면 생각보다 데미지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주에도 우리 시장이 충격을 많이 받았고, 우리는 이미 많이 녹여 봤습니다. 미국 시장이 우리 시장에 맞추려면 지금보다 15%는 더 빠져야 할 것 같습니다. 나스닥은 2.86% 정도 빠졌고, S&P500은 최근 사상 최고가에서 7% 정도밖에 안 빠졌습니다. 한국은 9,330에서 38% 정도 빠졌습니다. 물론 변동성이 컸던 때라 9,100포인트 종가 기준으로 보면 27% 빠진 것이어서, 우리 어깨를 맞추려면 20% 정도 더 빠져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많이 빠졌다는 뜻입니다. 지금 5,600선인데, 최근 6,000선을 잠깐 회복했다가 4,500포인트대까지 밀려났습니다. 변동성이 멈추지 않는 원인은 무엇으로 보십니까?
외국인이 미국 시장에 흔들리면 항상 연동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지난 두세 달 현장을 보면, 세 번 정도를 제외하고는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이 외국인 매매와 연동됩니다. 외국인이 사 주면 오르고, 팔면 내리죠. 그런데 외국인이 23조 원 이상을 팔았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시장이 안 좋았던 것입니다. 그럼 국내 수급은 어떨까요? 국내 투자자들은 살 만큼 다 샀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중요한데, 10월 말 기준 두 종목의 신용 잔고가 많이 줄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약 4.2조 원, 하이닉스는 약 3.8조 원 정도로, 과거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과거 평균에 비하면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즉 국내에서 더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반면, 외국인은 여전히 수익이 많이 난 상태라 빼서 가려는 욕구가 있고, 미국 시장이 흔들리면 더 빼고 싶을 것입니다. 수급이 이렇게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이나 실적으로 설명하면 맞지 않습니다. 실적 때문에 빠진 것이 아니니까요. 실적은 매우 좋은데, 수급상 물려 있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거래대금도 5개월째 계속 줄어서 23조 원 수준까지 빠졌습니다. 보유자분들께는 오히려 긍정적인 뉴스입니다. 이만큼 빠졌으면 추가로 빠질 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작년 5월 수준까지 빠졌는데, 당시 지수가 3,000포인트 정도였습니다. 체감상 지금은 3,300포인트 정도라고 생각하셔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급이 그만큼 위축되어 있다는 뜻이고, 이제는 국내에서 매도 물량도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지수는 당시보다 2,000포인트 이상 올라와 있지만 거래대금은 비슷할 정도로 말라 있고, 팔 만한 사람은 이미 팔았고, 살 돈은 물려서 없습니다. 공포, 분노, 자포자기 단계를 거치는데, 지금은 자포자기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빨리 자포자기 하시는 게 더 좋습니다. 공포에서 허튼 짓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공포 국면은 지났다고 보시나요? 아직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초보자들이 많이 진입했는데, 초보자들은 기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주가만 봅니다. 주가가 빠지면 마음이 흔들리죠. 어제 흔들리다가 오늘 플러스가 나와서 빨간불이 뜨면 마음이 괜찮아지고, 또 파란불을 보면 흔들립니다. 왔다 갔다 하는 거죠. 여러분께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은, 심리에 내 마음의 영역을 다 내주면 주식시장에서 큰일 난다는 것입니다. 심리가 슬퍼지고 절망적이 되면, 이성이 그때 도달해서 "내가 왜 슬프지?" 하고 분석하는데, 그러면 최악의 결정을 하게 됩니다. 주변 정황을 보며 "AI는 끝난 것 같아, 시차를 두고 반도체도 끝나겠어,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미국에서 흔들리면 한국도 흔들린다던데"라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아주 건조하게 숫자를 보셔야 합니다. 그것이 이 시장의 기둥입니다. 주식 투자를 잘하는 사람은 감성적이지 않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농담도 있죠. 일종의 냉정한 사람들이 살아남는 곳이 여기입니다.
냉정한 사람들이죠. 저도 공부할 때 많은 고수들을 찾아갔는데,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습니다. 왜 그랬어요? 말이 짧고, 친절하지 않았어요. "뻔한 걸 뭘 물어보냐"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당연히 그런 것이죠. 저도 티(T)입니다. MBTI에서 T 성향이 남들보다 강합니다. 원래 그렇게 T셨어요? 네, 원래 T였습니다. 여기서는 T가 아니면 생존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원래 T였던 사람이 더 강한 T를 만나 상처를 입는 경우가 여기서 많습니다. 등급도 있고, 완전 강한 T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처음 들어온 F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F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말은, MBTI F의 말은 안 듣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곽상준 대표님도 한 T 하시지 않습니까? 감성적이지 않고, 아주 이성적이고 분석적이시죠. 제가 보기에 당신은 F인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주변 사람에게는 인정머리 없다고 아주 유명한데, 이성적인 사람에게도 감성적으로 보이는 이성적인 티가 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하면, 감정과 확실히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중요한 측면이기 때문입니다. 올라갈 때는 뜨거운 감성이 옆에서 보조해 줍니다. "실적이 이렇게 좋아, 역사적으로 최고 실적이야" 하면서 당연히 올라간다고 생각하죠. 그때 다른 국면을 봤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과열되어 있었습니다. 다들 흥분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돈, 없는 돈이 다 주식시장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자본시장에 들어와 있는 돈이 훨씬 적습니다. 그래서 빨리 끝난 것입니다. 자본시장에 돈이 많았다면, 지금보다 더 많이 올랐다가 덜 떨어졌을 것입니다. 자본 사이즈가 작다 보니 덜 오르고 많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미국은 부동산 자산이 30%, 금융자산이 70%인 반면 우리나라는 부동산이 70%, 금융이 30%라서, 들어올 돈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에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그마저 물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최근 돈의 흐름을 보면,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를 줄이면서 해외 채권형이나 미국 대표 지수 ETF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키려는 쪽으로 가는 흐름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예금으로도 많이 넘어갔습니다. 예금 중심 투자자들이 시장에 들어왔다가 변동성에 놀란 것입니다. 한 여섯 달 동안 꿈같은 큰 상승을 보고, 그다음에는 폭풍 같은 하락을 함께 당하고 나니, 이제는 변동성 큰 것보다 안정적으로 꾸준히 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신 것입니다. 자산관리에서 보존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절대 크게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첫 번째 원칙 중 하나입니다. 다만 어떤 포지션을 취할 것인가 하는 데서 과거 흐름이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맞긴 맞습니다. 과거에 안정적이었다면 미래도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입니다. 미국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0% 이상 지수가 올랐기 때문에 지수형 상품 투자가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의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해외 투자에서는 환율도 고려해야 합니다. 환율을 결정하는 요소 중 중요한 것이 금리 격차입니다. 기준금리로 보통 따지는데, 한국이 금리를 두 번 올렸고 미국은 한 번 올렸습니다. 앞으로 한국은 두세 번 더 올린다고 하고, 미국은 한두 번 더 올린다고 하니, 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입니다. 다른 요소가 중립이라면, 이 금리 요소는 원화 강세 요인이 될 것입니다. 이 부분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지난 7월에 한국 시장에서 충격을 받고 미국 주식에 투자하신 분들은 지금 코피를 한 번 더 터뜨렸죠. 환차손이 10%를 넘게 났으니까요. 금 투자하신 분들도 환차손 때문에 이중으로 힘드신 상황입니다. 오늘 환율은 1,336원으로 지난주 후반과 비슷한 흐름입니다. 코스피는 낙폭을 회복해서 0.1%, 5포인트 빠진 5,725에서 5,700선을 회복했습니다.
코스닥은 0.28% 강보합으로 돌아선 상황입니다. 우리가 미국 수준까지 가려면 한 15% 더 올라야 하고, 반대로 걔네들이 우리와 맞춰 주려면 한 20% 떨어져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마음이 흔들리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는 데이터를 봐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 전문 투자자와 일반 투자자의 차이 하나는 데이터를 얼마나 보느냐입니다. 두 번째 차이는 경험이 많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저희가 자꾸 쳐다보지도 말고 펼쳐보지도 말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심리적으로 견디려면 내 마음을 흔들리는 바람 앞에 두면 촛불이 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볼 때가 있습니다. 6월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일하다 말고 화장실에 가서 앱을 켜 봤습니까? 아침 9시만 되면 직장인들이 화장실에 들어가 있었죠. 안 피던 담배까지 피우게 되는 이유가 계속 보고 싶어서인데, 그때가 고점이었습니다. 제가 설문을 해 봤더니 19 이상이 고점에서 자기 계좌를 확인하는 횟수가 엄청나게 늘어났더군요. 그때는 기분만 좋았지만 조심하셔야 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두 가지 차이는 인내를 오래 할 수 있다는 점과 숫자를 확인한다는 점입니다. 지금부터는 숫자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고점에서는 숫자 확인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파악해야 합니다. 과열된 심리에 휩쓸리기 쉬운 때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기업들의 규모가 수백조 단위로 어마어마합니다. 저희는 전망이 아니라 기업 가치에서 기름기를 뺀, 즉 장부 가치가 어떻게 되는지를 판단합니다. 영업가치나 무형자산 같은 것을 빼고, 회사가 쌓고 있는 실제 재산이 얼마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기준으로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당 장부 가치는 대략 10만 원입니다.
24년에 주당 5만 원대 중반일 때 싸다고 생각해서 6, 7만 원에 진입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55,000원은 잘 깨지지 않을 것 같아 들어갔다가 크게 두드려 맞았죠. 장부가 바닥으로 빠졌는데 5만 원마저 깨졌으니까요. 그 구간이 굉장히 길었고, 보유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일시적이 아니라 아주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보면 점처럼 기억됩니다. 그 장부 가치가 지금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1969년에 창업했고 주식시장 상장은 1975년입니다. 그때부터 2005년까지 50년간 번 돈을 합산해도 올해와 내년에 버는 돈에 못 미칩니다. 컨센서스 추정치를 보면 올해 380조, 내년 590조, 거의 600조에 이르고, 2028년은 640조 정도로 나옵니다. 어느 정도 거품을 걷어내더라도 3년치를 합치면 1,600조 원을 벌어 남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1,300조 원 정도입니다. 3년치 영업이익도 안 되는 기업 가치라는 것이죠. 물론 전망이 너무 높다는 논쟁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는 이익 기준의 포워드 전망은 변동될 수 있으니 쓰지 않고, 장부에 쌓이는 것만 계산해 보자는 입장입니다. 벌어서 쌓아 놓은 순수 재산이죠. 이 계산으로 보면 3분기 기준 주당 10만 원이고, 현재 추세라면 4분기에 12만 원 안팎, 내년에는 18만 원 정도까지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500조 원이면 20만 원을 넘을 것입니다. 배당은 장부에서 현금이 나가는 것이므로 빠집니다. 그럼에도 이 정도라면 여기서 더 빠진다면 한번 사 볼까 생각할 타이밍입니다.
현금이 있는 사람은 더 떨어지면 기다리면 되고, 이미 보유한 분들은 싸다고 생각해서 진입하려는 시점에 팔아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제가 예전에 삼성전자나 반도체가 오르면 조금씩 파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가 욕을 엄청 먹었습니다. 올라가는 것을 많이 누리지 못하셨다는 원망이었죠. 그런데 그때 팔았던 가격보다 지금 기업 가치가 얼마나 달라졌는지가 본질입니다. 판단은 그때그때 달라져야 합니다.
주말 사이에 한국거래소가 PBR, 즉 주가순자산비율이 지나치게 낮은 기업 151곳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저평가 꼬리표를 붙여 기업 가치 개선 활동을 활성화하려는 취지입니다. 기업들이 부끄럽게 느끼면 효과가 있겠죠. 대기업들이 선도해서 주주환원을 많이 하고 있으니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은 밑에서부터 세상을 바꾸는 힘이 큰 나라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먼저 목소리를 내야 정치권도 움직입니다. 상법 개정도 정치인들이 잘 몰랐다가 밑에서 와글와글하니까 표가 많다고 생각해서 들어온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주환원도 적지 않습니다. 3분기에 주당 4,000원 이상을 주고, 30조 원 규모입니다. 과거 주주환원에 비해 절대 나쁜 수준이 아닌데, 이 얘기를 했다가 욕만 먹었습니다. 저는 주주환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처럼 ROE, 즉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이 좋은 회사는 투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가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이는 주주들의 주주 권한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월등히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기업 지배구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당연해진 것도 그렇습니다. 여기서 주가 누르기 방지법까지 제대로 통과된다면 선진 증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기업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 IFRS 회계기준에서 시가평가를 하다 보니 순자산이 줄었을 때 회사가 쪼그라들어 보이는 문제가 있었고, 그래서 이를 보완하려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자산가치가 올라 순자산이 커지면 주가가 그대로여도 PBR이 낮아져 오히려 저평가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그러나 비상장 기업은 순자산의 0.8배 등으로 증여·상속세 평가를 할 때 적용받으니, 상장사도 같은 기준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어디는 이렇게 적용하고 저기는 다르게 적용하면 기준이 흔들립니다.
최근 대통령이 M&A 활성화를 위해 의무공개매수 제도를 정비했는데, 이에 대해 주주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주주들의 요구대로 100% 매수를 하도록 하면 M&A가 오히려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주가를 너무 눌러왔기 때문에 대주주 프리미엄, 경영권 프리미엄이 생겼습니다. 룰을 통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이해도 쉽고 외국인도 들어옵니다. 대주주는 50~150% 프리미엄을 받고 팔고, M&A가 끝나면 주가가 폭락하는 부작용을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상속·증여세 이슈와도 맞닿아 있어 이야기가 커지긴 하겠지만 중요한 논점입니다.
미국 중간선거가 코앞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수요일쯤이면 어느 정도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짓는 기업들의 현금흐름 문제가 많은데,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 우리 기업에도 좋지 않다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려는 분명 있습니다.
미국 경제를 이해하려면 AI에 올인했다는 점을 봐야 합니다. 2025년 여름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 완화를 본격화했고, 너무 많은 기업이 돈을 버는 사업인 데이터센터에 뛰어들었습니다. 한국의 쿠팡 이후 물류센터 열풍과 비슷합니다. 현재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가 대략 57GW 정도이고, 짓고 있는 것이 25~50GW, 신청된 것이 400GW가 넘습니다. 미국 전체가 1년에 쓰는 전력이 약 700GW인데, 가동 중·건설 중·계획 중을 합치면 거의 700GW에 육박합니다. 말이 안 되는 규모죠. 금리가 오르고 빅테크처럼 돈을 잘 버는 회사조차 자기 돈을 다 쓰고 대출과 채권 발행까지 하는 상황입니다. 투자자들이 이를 좋지 않게 보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빅테크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알아서 돈을 벌고 빌리고 투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네오클라우드라고 불리는, 원래 클라우드 사업을 하지 않다가 막 시작한 기업들입니다. 돈이 부족해 차입을 많이 하다 보니 신용도가 떨어지고 금리가 크게 올랐습니다. 투자는 많이 해야 하는데 금리가 올라 조달 비용이 커지고, 이자 부담이 늘면 현금흐름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지난주 알파벳도 하루 만에 670조 원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했습니다. 이 염려가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기업가의 미래 확신과 투자자의 불안 사이의 대결전이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봅니다. 기업들은 미래가 너무 잘 보이니 10년 이상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고, 투자자들은 배당을 잘 받던 미국이 현금을 쌓기보다 투자에 쏟아붓는 것을 우려합니다. 보잉은 대출까지 받아 주주환원을 하다가 현금이 마르면서 망가졌습니다. 우리는 반대로 현금을 너무 쌓아 두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핵심은 엔트로픽의 11월 IPO입니다. 데이터센터가 돈을 많이 번 이유는 쓰는 사람이 많아 임대료가 올랐기 때문이고, 그 덕분에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이 35~39%씩 마진을 냈습니다. 이 높은 마진을 가능하게 한 핵심 고객이 오픈AI와 엔트로픽입니다. 이들이 쓰겠다고 한 돈은 수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그런데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엔트로픽이 상장 후에 투자적격 등급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등급이 BB 마이너스 같은 수준이면 발행 금리가 15%를 넘을 수 있습니다. 비용이 오르는데 자금 조달 비용까지 오르면 이중고입니다. IPO 전까지는 외부 자금으로 돈을 쓸 수 있었지만, 상장 후에는 어디서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 의문입니다. 주주에게 유상증자를 하거나 채권을 발행해야 합니다. IPO로 300억 달러 안팎을 조달해도 쓰는 돈을 다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상장하자마자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데, 스페이스X가 그 일을 먼저 해서 엔트로픽과 오픈AI가 당길 돈을 먼저 가져간 셈입니다.
결국 오픈AI나 엔트로픽이 상장 후 데이터센터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자본을 크게 유치한 뒤 돈을 금방 다 쓰고 또 유상증자를 하는 그림은 국내 증시에서는 익숙하지만, 미국에서는 낯선 방식입니다. 미국은 벌어서 환원하는 기업들이 많고, 한국은 투자를 받아 계속 투자만 하는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엄청나게 벌어 환원하고 있고, 미국 빅테크는 계속 증자와 회사채를 늘리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격차도 줄어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봅니다. 내년부터 두 회사만 해도 주주환원으로 200조 원 가까운 돈이 시장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한국 주식시장이 장기간 저평가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상장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기준으로 매년 3% 정도의 물량이 추가로 상장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코스닥입니다. 2000년 3,000포인트, 시가총액 최대 100조 원 근처였던 코스닥은 지금 지수가 700포인트 정도입니다. 시가총액은 10배 이상, 약 400조 원으로 늘었는데, 물타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기업 수도 1,700개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어왔습니다. 한국 거래소는 이제 물이 빠져나가면서 좋아지고, 미국은 물이 들어옵니다. 내년부터 미국에서 물타기를 보게 되실 것입니다. 주식 수가 줄기 시작한 한국과 늘기 시작한 미국, 입장이 완전히 바뀌는 흐름입니다.
오늘 말씀해 주신 곽상준 대표님, 고맙습니다. 1부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2부로 넘어가겠습니다. 잠시 후 10시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이 있습니다. 시정연설을 들으시고, 저희는 끝나는 대로 성공예감 2부로 돌아오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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