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장재철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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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분기 GDP 둔화 우려는 과장이며 내수는 견조하다는 진단. 일본 장기금리 30년만 최고는 소비세 인하 등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탓. 일본은 엔화 약세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며 내년 말 1.75~2%까지 갈 수 있다는 IB 전망 소개. 미국 30년물 금리 5.3% 돌파는 중동 리스크발 유가 상승·인플레 우려와 재정적자 확대가 원인. 7월 FOMC 의사록의 금리인상 소수의견 3명이 관전 포인트. 미국 소비는 저소득층 부진 등 K형 양극화로 균열 조짐, 소매업체 실적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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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분기 GDP, 경기 둔화는 아니다
일본 경제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어제 일본이 2분기 GDP를 발표했는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결과를 경기 둔화 신호로 봐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경기 둔화라기보다는 성장 속도가 주춤한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중동 사태로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소비와 설비 투자가 줄어든 것입니다. 이런 공급 측 요인을 제외한 실질 요인만 보면 내수 경기는 2% 이상 성장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실질 소득 증가율도 3% 이상으로 탄탄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경기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률 둔화에도 일본 장기 국채 금리는 30년 만에 최고치
그런데 어제 채권 시장에서는 다소 의외의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보통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으면 장기 국채 금리는 내려가는데, 어제 일본의 장기 국채 금리는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성장률이 둔화되면 금리가 내려가야 하는 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지금 일본과 미국 모두 정부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부분이 큽니다. 특히 일본은 내년 4월부터 식품과 음료에 대한 소비세를 현재 8%에서 사실상 없애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2년 동안 재정 적자가 약 5조 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재정 적자가 늘면 국채 발행이 늘고,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그만큼 더 높은 이자를 줘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국채 금리가 높게 올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까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일본 중앙은행이 조기에 금리를 올릴지에 쏠려 있습니다.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경기는 둔화되는데 금리는 올라와 있고, 중앙은행은 올릴지 내릴지 고민하고 있어서 상황이 혼란스럽습니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지난 7월 말 일본 중앙은행과 미국이 공조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점입니다. 약 75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개입이었는데,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달러/엔 환율이 155엔까지 내려갔다가 오늘 아침에는 다시 159엔대로 올라왔습니다. 시장 개입의 효과가 거의 사라진 셈입니다. 결국 간접적인 시장 개입보다는 정책금리를 올리는 것이 엔화 강세에 필요하기 때문에, 일본 중앙은행은 엔화 약세를 이유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최소 세 번에서 네 번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많은 IB는 내년 말 일본의 정책금리가 1.75%에서 2%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 2007년 이후 최고치
이어서 미국 국채 금리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연준의 금리 인상 압박이 다소 수그러들 것 같은데, 장기 국채 금리는 왜 이렇게 급등하고 있습니까?
오늘 아침 미국 국채 금리가 많이 뛰었습니다. 10년물과 30년물 모두 올랐고, 특히 30년물 금리가 5.3%를 넘어섰습니다. 시장에서 금융 불안을 일으킬 수 있는 트리거 수준을 넘은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기한이 연장되지 않은 것이 원인입니다. 중동의 불안은 유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인플레이션은 장기 금리를 끌어올립니다. 여기에 일본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재정 적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25년 7월에만 약 4,320억 달러의 적자가 있었고, 지난 1년간 누적 적자는 거의 2조 달러에 이릅니다.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서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지 내릴지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장기 금리가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주목할 것: FOMC 의사록과 미국 소매업체 실적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20일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어떤 부분을 주목해야 시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7월 회의이니 이미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의사록을 보는 이유는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얼마나 있었는지, 동결을 주장했다면 왜 동결해야 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7월에는 세 명이 소수 의견을 냈습니다. 이번에는 이 세 명의 소수 의견이 왜 금리 인상을 주장했고, 그 필요성을 얼마나 강조했는지를 봐야 합니다. 특히 오늘 미국 장기 금리가 크게 오른 이유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었던 만큼, 이 부분이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또 케빈 워시 의장이 연준의 구조 개혁을 얘기하고 있는데, 기자회견 횟수나 내년 FOMC 회의를 아홉 번에서 여섯 번으로 줄이는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월마트, 타겟 같은 미국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소비 여력 둔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 지수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소비 심리도 악화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동안 미국 경제를 이끌어 온 소비의 탄탄함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습니다. 실질 소득 증가가 제한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K자형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소득층 소비는 잘되는 반면, 중저소득층 소비는 부진합니다. 미국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소매업체별로 실적이 엇갈리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피나클 경제연구소 장재철 대표와 미국과 일본의 장기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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