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텐케이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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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은 매출이 크게 늘어도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가 최근 4번 중 3번 하락했다. 원인은 매출총이익률 하락과 보도된 우려이며, 조정 영업이익률은 분기마다 조금씩 상승했다. AI 반도체 매출은 221% 증가했고, 2027·2028 회계연도 AI 매출 두 배 전망은 보도자료가 아닌 전화회의에서 나왔다. 순부채는 41% 줄었으나 AI 설비 금융 보증 최대 약 290억 달러가 존재한다. 진행자는 강세 쪽이 조금 더 무겁다고 판단하나 반대 근거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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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이 2026년 9월 2일 3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86%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주가는 2.7% 넘게 내렸습니다. 작년 12월에는 11% 넘게, 올해 6월에는 12% 넘게 발표 다음 날 빠졌습니다. 매출이 늘었다고 발표한 네 번 가운데 세 번이 다음 날 하락한 셈입니다. 실적이 좋으면 주가도 따라온다고 보고 들고 계신 분이라면, 다음 발표를 그냥 기다려도 되는지 따져 봐야 합니다. 강세와 약세 가운데 어느 쪽이 무거운지는 끝에서 제 판단으로 밝히겠습니다. 그럼 주가가 빠진 세 번은 무엇이 달랐을까요?
2025년 9월 4일 실적 발표 전화 회의에서 브로드컴은 100억 달러 규모의 새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날 주가는 9.4% 올랐습니다. 이 날과 2.74% 내린 올해 9월 3일을 나란히 놓고 보면, 그 차이를 읽으려면 이번 3분기 AI 반도체 매출 167억 달러가 무엇에서 나온 돈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브로드컴 매출은 크게 두 덩어리입니다. 3분기 매출 295억 9,100만 달러 가운데 70%가 반도체 부문입니다. 나머지 87억 5,200만 달러는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입니다. 회사는 반도체 부문을 데이터 센터와 통신사, 기업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칩으로 설명합니다.
반도체 가운데 가장 빨리 늘고 있는 것이 AI 반도체입니다. 3분기 AI 반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221% 늘었습니다. 훅 탄 최고 경영자는 맞춤형 AI 가속기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했습니다. 맞춤형 가속기는 누구나 사 가는 범용 칩이 아니라, 한 고객이 자기 데이터 센터에 맞춰 주문하는 AI 칩입니다. 쉽게 말해 엔비디아가 기성복을 판다면 브로드컴은 고객을 재서 정장을 짓는 쪽입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브로드컴을 구글 같은 회사의 맞춤형 AI 칩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회사로 소개했습니다. 2025년 10월에는 오픈AI와 함께 오픈AI가 설계한 AI 가속기를 10GW 규모로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전화 회의에서 탄은 이런 맞춤형 칩 고객이 여섯 곳이라고 했습니다. AI 반도체 매출은 작년 4분기 65억 달러에서 이번 3분기 167억 달러로 늘었습니다.
인프라 소프트웨어는 기업 전산 환경을 단순하게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고, VM웨어가 이 부문에 들어갑니다. 브로드컴은 2023년 11월 22일 VM웨어 인수를 마쳤습니다. 이때 현금으로 준 283억 9천만 달러는 대출 계약으로 빌린 돈이었습니다.
회사를 이끄는 사람은 훅 탄입니다. 창업자가 아니라, 반도체 회사 아바고가 세워진 직후 최고 경영자로 영입된 전문 경영인입니다. 2018년에는 퀄컴을 사들이려다 미국 대통령 행정 명령으로 막힌 적도 있습니다. 이사회는 2025년 9월, 그가 2030 회계연도까지 회사를 이끄는 조건을 붙인 성과 연동 주식을 줬습니다.
매출도 커지고 AI 칩 수요도 강한데 주가는 왜 발표 다음 날 주저앉았을까요? 네 번을 나란히 놓아야 다음 발표 날 어떤 숫자를 먼저 볼지 정할 수 있습니다.
- 작년 12월 11일 발표한 4분기 매출: 1년 전보다 28% 증가, 다음 날 주가 11.43% 하락 - 올해 3월 4일 발표한 1분기 매출: 29% 증가, 다음 날 4.8% 상승 - 6월 3일 발표한 2분기 매출: 48% 증가, 다음 날 12.59% 하락 - 9월 2일 발표한 3분기 매출: 86% 증가, 다음 날 2.74% 하락
보도된 이유는 날마다 달랐습니다. 12월에는 마진이 낮은 맞춤형 AI 칩이 늘어 다음 분기 전체 마진이 낮아진다는 경영진 설명이 배경으로 꼽혔습니다. 6월에는 회사가 내놓은 3분기 AI 매출 예상치가 160억 달러였는데, 시장 기대 172억 달러보다 낮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탄은 그때 구글이 여러 칩 공급사를 쓸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9월에는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증권사 평균 예상을 넘기긴 했지만, 차이가 각각 0.53%와 2.53%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주가 하락을 이런 이유와 연결한 쪽은 세 번 모두 회사 공시가 아니라 언론 보도입니다.
12월에 걱정한 마진은 실제로 어떻게 됐을까요? 회사가 주식 보상 같은 비용을 뺀 조정 기준으로 두 숫자를 나란히 놓아 보면 방향이 갈립니다.
먼저 매출 총이익률입니다. 작년 4분기 77.9%에서 올해 3분기 75.0%로 내려왔습니다. 최고 재무 책임자는 4분기 매출 총이익률을 약 73%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메모리가 많이 들어가는 맞춤형 칩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걱정한 방향 그대로입니다.
반면 같은 조정 기준의 영업 이익률은 조금씩 올랐습니다. 작년 4분기 66.2%에서 올해 1분기 66.4%, 2분기 67.3%, 3분기 67.9%입니다. 탄은 매출이 운영비보다 훨씬 빨리 늘고 있다며 매출 총이익률보다 영업 이익률을 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경영진의 관점입니다. 회사는 4분기 조정 영업 이익률을 66%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3분기 실제치 67.9%보다 낮은 숫자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을 점은, 이 예상치가 직전 분기 67%였던 예상보다도 1% 포인트 낮아졌다는 사실입니다.
마진만으로 세 번의 하락이 다 설명되지 않는다면, 같은 AI 칩을 파는 경쟁사는 어땠을까요? 2026년 9월 14일 기준 지난 1년 동안 브로드컴 주가는 2.05% 내렸습니다. 같은 기간 마벨은 251.86%, AMD는 223.51% 올랐습니다. 마벨은 맞춤형 AI 칩 시장에서 브로드컴과 경쟁하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가장 최근 분기 매출 증가율은 브로드컴이 85.5%, 마벨이 36.5%였습니다. 회계 기준 영업 이익률도 브로드컴 53.9%, 마벨 16.8%로 브로드컴이 높습니다. 더 빨리 크고 더 많이 남기는 회사의 주가가 1년 동안 제자리였던 셈입니다.
다만 시가총액이 1조 7,300억 달러와 2,700억 달러로 여덟 배 넘게 차이 나므로, 같은 잣대로 우열을 매기기는 어렵습니다.
추정치부터 갈립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맞춤형 AI 칩 시장에서 브로드컴이 60%에서 80%, 마벨이 20%에서 25%를 차지한다고 봤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027년 설계 협력사 기준으로 브로드컴 60%, 마벨 8%를 전망했습니다. 기관마다 추정이 크게 달라서, 이 숫자만으로 마벨이 몫을 빼앗기고 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반대로 매겨져 있습니다. 앞으로 1년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브로드컴 20.9배, 마벨 43.3배입니다. 시장이 브로드컴 이익에 붙인 값이 마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입니다.
몇 년 단위로 보유를 생각하신다면 가장 먼저 확인할 숫자가 이 전망입니다. 9월 2일 전화 회의에서 탄은 2027 회계연도 AI 매출을 약 1,500억 달러로 다시 두 배 늘릴 공급을 확보했다고 했습니다. 실제 수요는 이 전망보다 크다고도 했습니다. 2028 회계연도에는 2,300억 달러로 또 두 배가 되는 흐름이 보이고, 이번에도 공급을 확보했다고 했습니다. 올해 매출로 전하는 설명도 있지만, 1,500억 달러는 2027 회계연도, 2,300억 달러는 2028 회계연도 전망입니다.
이 두 숫자는 같은 날 공시한 실적 보도 자료에는 없습니다. 전화 회의에서 나왔고, 최고 재무 책임자는 이 전망이 성장 흐름을 보여 주려는 것이며 분기마다 새로 알려 줄 계획은 없다고 했습니다. 실적은 매 분기 나오지만, 이 두 전망치를 분기마다 고쳐 내놓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공급 쪽 단서도 같은 전화 회의에 있습니다. 탄은 광통신용 레이저 수요가 업계 전체 공급을 크게 넘는다고 했습니다. 칩 뒷판을 만드는 싱가포르 공장을 2027 회계연도부터 가동하면 공급 병목의 핵심 부분 하나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도 했습니다. 다만 업계 전체의 레이저 공급이 언제 해소될지는 시점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 순부채: 회사가 빌린 돈에서 현금을 뺀 금액입니다. VM웨어 인수가 처음 반영된 2024 회계연도 말 605억 달러에서 이번 3분기 말 354억 달러로 41% 줄었습니다. - 공시된 보증: 브로드컴은 올해 6월 금융 회사가 자금을 대는 첫 묶음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1GW가 넘는 AI 설비를 위한 350억 달러 규모입니다. 이 거래에서 한 고객의 5년짜리 설비 리스 의무에 대해 금융 회사에 보증을 섰습니다. 9월 10일 분기 보고서에 적힌 최대 부담액은 AI 서버 랙이 전부 배치됐을 때 약 290억 달러이며, 지금까지 지급한 돈은 없습니다. - 애널리스트 추정: 8월 14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의 칩 금융 구조가 20GW 규모까지 커지는 경우를 계산했습니다. 그때 먼저 갚아야 하는 빚이 2029년 중반 3,7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입니다.
354억, 290억, 3,700억 달러는 세는 대상이 서로 다릅니다. 첫 번째는 회사 자체의 빚, 두 번째는 첫 묶음 거래에서 보증의 최대치, 세 번째는 애널리스트가 20GW 규모를 가정해 계산한 상환 부담입니다. 숫자를 볼 때 이 차이를 구분해야 합니다.
제가 보는 강세 그림은 세 가지가 함께 확인되는 경우입니다.
1. 4분기 AI 반도체 매출이 회사 예상치 217억 달러를 넘는다. 2. 매출 총이익률이 73% 예상치까지 내려가더라도, 조정 영업 이익률이 예상치 66%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3. 다음 연차 보고서에서도 보증 지급액이 0으로 남아 있다.
이 경우 주가가 6월 3일 기록한 52주 고점 495달러를 다시 시험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9월 11일 종가 361.99달러보다 37%쯤 높은 값입니다.
제가 보는 약세 그림은 반대입니다. 조정 영업 이익률이 예상치 66%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여기에 보증에서 실제 지급이 생기거나, 다음 묶음으로 보증 규모가 커졌다는 공시가 나오면 더 무거워집니다. 이 경우 3월 30일 기록한 52주 저점 289.96달러 근처까지 내려가는 그림도 열려 있습니다. 지금보다 20%쯤 낮은 값입니다.
지금은 강세 쪽이 조금 더 무겁다고 봅니다. 반대쪽 숫자도 분명히 있습니다. 매출 총이익률은 내려가고 있고 4분기 예상치는 73%입니다. 조정 영업 이익률 예상치도 1% 포인트 낮췄고, 첫 묶음의 보증 최대 부담액은 290억 달러입니다.
그래도 강세 쪽이 조금 더 무겁다고 보는 이유는,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조정 영업 이익률이 분기마다 조금씩 올랐기 때문입니다. 순부채는 41% 줄었고, 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보증에 따라 지급한 돈은 없습니다. 4분기 매출 예상치는 1년 전보다 93% 늘어난 348억 달러입니다. 다만 매출이 늘었다는 발표 다음 날 주가가 네 번 중 세 번 내린 이유는 공시가 답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첫 확인은 4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입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12월 11일에 나왔습니다. 물론 이것은 추천도 권유도 아닙니다. 브로드컴은 구글, 오픈AI 같은 고객의 맞춤형 AI 칩과 VM웨어 소프트웨어를 파는 회사이고, 매출의 70%가 반도체입니다. 조정 영업 이익률은 66%에서 67.9%까지 조금씩 올랐지만 매출 총이익률은 내려가고 있고, 최근 네 번의 실적 발표 중 세 번은 다음 날 주가가 내렸습니다.
4분기 실적에서는 AI 반도체 매출 217억 달러와 조정 영업 이익률 66%를 먼저 확인하고, 연차 보고서가 나오면 보증 지급액이 0으로 남아 있는지 맞춰 보시면 됩니다.
발표 다음 날의 이유를 공시와 보도로 나눠 읽는 법이 잡히면 다른 종목도 혼자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텐케이였습니다. 다른 종목의 발표 원문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서 열어 보겠습니다. 채널을 구독해 두시면 편하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4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 여러분은 AI 반도체 매출과 조정 영업 이익률 가운데 어느 숫자를 먼저 확인하시겠습니까? 그 이유를 댓글로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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