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출연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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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업종은 하락 후 반등 후보로 거론되며, 전기차 의존에서 ESS·로봇·드론 등으로 시장이 확대됐다고 진단. LG에너지솔루션은 흑자 전환 및 전기차 트렌드 추종,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연동성이 커 트레이딩 관점에서 유리, 삼성SDI는 AI 데이터센터 ESS 수주 선별 우려로 반도체 테마와 커플링. 광물·소재 기업과 에코프로(니켈 인니 MOU, 중앙아시아 동 확보)에 주목하며 2차전지 기업 보유를 긍정적으로 제시.
다듬은 글
자, 그러면 이제 반등이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오늘은 기술적 반등이고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오늘 올라온다고 찾을 때 이후의 흐름들을 한번 예상해 보겠습니다. 가장 빠르게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쪽 중 하나로 2차전지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락장 속에서도 2차전지가 유독 선전하고 있는 이유를 찾아보고, 추세가 완전히 바뀐 것인지, 주도주로서의 성격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옛날에 조계산에 갔을 때 스님께 "스님, 세상에서 제일 비싼 게 뭡니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죽은 사람의 머리뼈가 제일 비싸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아무도 값을 치른 적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셨죠.
2차전지도 올해 초부터 간다, 간다 하다가 잠깐 반짝 상승한 뒤 주가가 확 떨어졌습니다. 본격적인 시장 하락이 오기도 전에,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괜찮을 것 같더니 4월 이후 5월까지 주가가 우르르 무너졌어요. 여기에 대한 실망감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1분기, 2분기를 거치면서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도 많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시장 점유율을 올려야 한다, 중국 전기차를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2차전지 시장 자체가 커졌습니다. 2020년, 2021년, 2022년, 심지어 에코프로가 400만 원을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던 2023년까지도 시장은 전기차에만 거의 올인하다시피 했습니다. 물론 그때도 서버용 데이터 저장이나 태양광 같은 분야가 있었지만, 시장은 자동차만 보고 있었죠.
그 시기에는 2021년 코로나, 2021년 말 오미크론,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기가 좀 좋아지려고 하면 악재가 터졌습니다. 소비가 위축되다 보니, 자동차를 바꿀 때가 됐는데도 경기가 어려우니 1년만 더 기다리자, 그다음 해에도 또 1년만 참자 하는 식이 된 거죠. 자동차를 서민들에게는 필수 소비재라고 하지만, 시장에서는 임의 소비재, 즉 사치재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니 자동차 판매가 좋아지려면 우선 내수 경기가 살아나야 합니다. 경기가 좋고 살 만해야 여행도 다니고, 차도 필요하고, 출퇴근도 자유로워지는 것이니까요. 이런 부분이 계속 억눌려 있다 보니, 2차전지 얘기가 나오면 항상 전기차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따지게 됩니다.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포문을 연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7개월 동안 적자였다가 이번에 흑자를 봤다고 얘기하는데,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를 빼고 봐도 흑자가 맞습니다. 쉽게 말하면 규모는 엄청 크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아서 겨우 목숨을 연명하던 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었죠. 과거 LG화학에서 분할될 때 주주들의 뒤통수를 때린다고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막상 분할 후 얼마나 잘하나 지켜봤는데, 전기차 시장이 무너지니 실적이 안 좋았죠. 이런 기억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을 좋게 보는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2차전지 시장은 더 이상 자동차만이 아닙니다. 요즘 기사에 많이 나오는 ESS(에너지저장장치)는 당연히 깔고 가는 부분이고, 그다음이 로봇과 드론입니다. 로봇과 드론은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된 부분이 적어 시장이 좁아 보일 수 있지만, 앞으로의 저력은 여전히 있다고 봅니다.
셀(Cell) 업체들을 3대 4로 나눠 보면 요즘 주가 탄력이 확실히 다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어제 6% 정도 빠지기는 했지만, 최근 일주일 동안은 비교적 견고했습니다. 테슬라 인도 실적이 좋았고,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향 2차전지 실적도 괜찮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즉 LG에너지솔루션은 지금 전기차 트렌드를 따라가는 모습이고, ESS 등 다른 부분은 3대 4 중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제가 늘 "양해 탄을 쓴 늑대"라고 말씀드리는데, 에너지 포트폴리오 전반을 다루고 있어서 실적의 상당 부분이 정유 제품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2차전지 부문도 SK온을 필두로 미국 배터리 공장을 통해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어서, 중장기적으로 2차전지 시장 확대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이 회사의 가격은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과 연동되는 계약이 많습니다. 오늘 시장에서 유가가 올랐는데도 주가가 빠졌다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시장 대비로는 견고하게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이 종목을 팔고 반도체를 사야겠다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2차전지만으로 보는 기업보다는 지금은 유가 연동성이 상당히 짙은 기업이라,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유리한 종목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성SDI입니다. 어제 장을 보셨겠지만 12% 빠졌습니다. 같은 날 삼성전기도 17% 빠졌죠. 여기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삼성SDI는 요즘 서버향, 즉 데이터센터향 ESS 장치 수주를 선별 수준으로 많이 받고 있다는 기사를 보셨을 겁니다. 선별 수주를 했다는 것은 AI 붐이 꺼졌을 때 이 기업도 똑같이 타격을 입는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돈이 없다"고 하면, 내년에 10개 지으려던 데이터센터를 자금 사정이 안 좋아서 5개만 짓겠다고 하게 됩니다. 그러면 데이터센터는 10개에서 5개로 줄어들고, 서버용 매출을 높여 놓았던 삼성SDI는 원래 될 매출을 잃는 것처럼 보이게 되죠. 그래서 지금 삼성SDI는 반도체 테마와 어느 정도 커플링되어 있는 종목이라고 볼 수 있고, 3대 4 중에서는 이런 경향을 특히 많이 보입니다. 물론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3대 셀사가 모두 ESS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최근 주가 흐름을 해석할 때는 이런 심리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2차전지 시장이 여전히 괜찮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매집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완성차용 배터리 기업만 볼 것이 아니라, 소재 쪽과 광물 자원을 개발하는 기업들도 계속 눈여겨보셔야 합니다. 앞으로는 점유율 싸움도 중요하지만, 점유율보다 공급망을 좌우하는 쪽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코프로도 최근 주가가 오른 이유가 이 맥락에 있습니다. 그동안 에코프로비엠이 중국 기업과 합작을 했기 때문에 중국 지분 문제로 말이 많았는데, 지금은 인도네시아 제련소를 통해 니켈 수급에 대한 MOU(양해각서)가 체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중앙아시아 쪽 구리 광산 이야기도 나옵니다. 중앙아시아는 러시아 남쪽, 중국 서쪽에 있는 국가들을 말하는데, 이 지역은 정치적·지정학적 리스크가 적은 나라로 한국이 신뢰받고 있어서, 여기서 광물 자원을 수급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2차전지 기업들을 지금도 여전히 담아 가셔도 좋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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