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요약 보기
비트코인 고래가 8만 개를 OTC로 처분했음에도 가격이 버티는 것은 기관 매수세가 강하다는 뜻이라고 주장. 초기 홀더 물량이 해소되는 과정이 숙제이며, 10만 달러가 초기 홀더 매도 한계선이라는 취지. 스토리(내러티브)와 현실의 괴리를 강조하며 비트코인의 기술적 완성도는 높다고 평가.
다듬은 글
비트코인의 진정한 힘은 고래가 8만 개를 처분해도 버틴다는 데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갤럭시라는 곳에서 대행한 것으로 나오는데, 누가 받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마 OTC로 팔렸을 겁니다. 설마 시장에서 팔지는 않았을 테고, 현금화만 했다고 합니다.
리플도 기세 좋게 오르다가 2억 개 물량이 나왔습니다. 리플 투자자라면 다 아시겠지만, 공동 창업자가 2억 개를 팔았고 이 사람은 여전히 90억 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쉬운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투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초기에는 아무도 이것이 돈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주운 사람이 많습니다. 2년 정도는 기회가 열려 있었습니다. 11년, 12년, 13년 된 지갑을 막고 고래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물량을 다 털어내기 전까지 비트코인이 10억 달러를 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2014년에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면서 가장 큰 장벽 중 하나가 사토시 나카모토의 물량이었습니다. 그 고래들의 물량이 다 나온 뒤에 들어가는 게 맞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이들이 이 가격에서는 팔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정보로는 3억 달러 정도에 던진다는 얘기였는데, 환율로 따지면 달러당 1,000원 정도였으니 30달러에 던진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그걸 뻥크(펌핑)했던 것 같습니다.
10만 달러가 이들의 한계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10만 달러 부근에서 다들 털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어떤 현상을 볼 때도 스토리를 봐야 합니다. 스토리텔링이나 내러티브라고 부르는 것인데, 이것과 진짜 현실 사이에는 반드시 괴리가 있습니다. 악의적인 거짓말일 수도 있고, 우리 인간의 인지적 한계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를 만든 사람의 계획이나 의도가 실제 컴퓨터의 동작과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요.
요리 대회에서 심사위원이 요리사의 설명을 높이 평가하더라도, 요리사가 자기 요리를 100%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르는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볼 때도 탈중앙이나 달러 대체, 달러의 문제점 같은 내러티브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과 현실 사이에는 반드시 괴리가 있고, 사고는 주로 거기서 터집니다.
비트코인의 진짜 문제는 사토시 나카모토 본인이 아니라,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고민해 봐도 비트코인은 거의 완벽합니다.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사토시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를 존경합니다.
비트코인이 8만 개를 처분해도 버틴다는 것은 지금도 엄청난 매수세가 있다는 뜻입니다. 기관에서 매수가 들어오는데도 가격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이제 초기 멤버들이 물량을 던지는 것, 이것이 우리가 납득하기 어려운 코인 현상에서 가장 큰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코인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될 겁니다. 리플은 배당도 없고, 비트코인 캐시가 배당을 늘렸다고 해도 비트코인에는 배당이 없습니다. 자본주의가 다른 형태로 모양을 바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이해한다고 치고 보면, 코인이라는 새로운 생태계는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당분간 대한민국에서 되는 비즈니스는 크립토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전체를 놓고 보면 자원의 최적화입니다. 지금 퇴직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돈을 날리고 있고, 뻔한 사업은 당연히 돈이 안 됩니다. 인구도 줄고 있고, 이 얘기는 조금 벗어난 얘기이지만요.
크립토 산업 전체에 공통된 문제, 비트코인을 포함해 모두가 안고 있는 문제는 초기 홀더들의 욕심을 어떻게 제어하느냐입니다. 초기 홀더들의 욕심이 통제되지 않으면 산업 전체가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