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형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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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애플 지분을 절반 매도한 배경은 소비재형 보수 투자 성향과 AI 대응 연구개발비 증가에 대한 부담으로 분석. 애플은 AI(애플 인텔리전스) 기대감으로 수급 우려를 상쇄할 수 있다고 봄. 엔비디아 독주는 비정상이며 스포트라이트는 분산되겠지만 주요 기업으로 남을 전망. 빅테크 capex 꺾임 등 위험 신호는 아직 없고 AI 사이클 피크는 2~3년 뒤 걱정 수준이라 확장(온디바이스 AI 등)에 주목하라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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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애플을 따로 골라 투자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분이 좋아하는 투자 성향을 보면 코카콜라, 맥도날드, 시즈캔디 같은 소비재 기업입니다. 이런 회사들은 신규 설비 투자가 필요 없고, 감가상각도 끝났고, 연구개발비도 많이 들지 않습니다. 애플도 그런 회사라고 생각했던 거죠. 버핏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게임이 이미 끝났고, 애플이 더 이상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쓸 일이 없다고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바일 혁명에서 AI 혁명으로 넘어가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애플은 AI 준비가 부족해서 갑자기 연구개발비를 많이 써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타이탄도 드롭하고, 지금은 긴급하게 AI 쪽으로 인력을 편성하고 있죠. 버핏이 생각한 투자 기준에는 맞지 않게 된 겁니다.
이런 모습을 보니 애플이 앞으로 돈을 얼마나 더 써야 할지 감이 안 옵니다. 그래서 버핏이 일단 절반을 판 것이고, 앞으로도 추가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것이 수급 측면의 부담보다는,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버핏이 애플을 팔고 새로 산 기업들을 보면 화장품, 석유 회사 같은 소비재와 보수적인 기업들입니다. 젊을 때는 불타는 심장으로 투자하다가, 나이가 들고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죠. 우리는 업사이드를 더 추구해야 하는 포지션이고, 버핏은 수비적인 포지션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은 모바일 혁명의 주인공이었고 생태계를 이미 구축했기 때문에 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이제는 도전자가 됐습니다. 뒤로 물러서면 끝나는 시대이기 때문에, 지금은 돈을 최대한 쓰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버핏은 애플을 안 좋게 볼 수 있지만, 혁신과 성장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결국 내가 애플이라는 기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기업들이 엔비디아를 대체하려고 자체 칩을 만들고, 다른 고객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것이 실현되면 엔비디아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을까요.
지금처럼 스포트라이트가 한 기업에만 집중된 상황은 비정상적입니다. 젠슨 황도 이를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스포트라이트는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 나뉘겠지만, 엔비디아는 여전히 주요 메이저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AI 혁명에서 엔비디아 말고 딱히 거론되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언론에서는 탈 엔비디아를 이야기하지만, 엔비디아 칩이 부족해서 자체 칩을 개발하는 회사들조차 탈 엔비디아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대체재보다는 보완재로 보고 있는 거죠. 대부분 나오는 칩은 추론 쪽이고, 학습(트레이닝) 쪽을 대체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추론은 서비스 비용이기 때문에 엔비디아 칩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샘 올트먼도 눈물 날 정도로 비싸다고 말했죠. 그래서 자체 칩을 많이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당장은 엔비디아가 그만큼 돈을 막대하게 벌고 있습니다.
TSMC의 실적과 단가 인상을 보면, 이 AI 사이클이 끝났다고 누구도 자신할 수 없을 겁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워낙 탄탄해서 이를 깎아내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빅테크의 설비투자(캡엑스)가 꺾이면 위험 신호일 수 있지만, 아직 그런 징후는 전혀 없습니다. 투자자들이 마음이 급해서 성과를 빨리 보려는 것입니다. 아직 밥도 안 됐는데 밥을 내놓으라고 재촉하는 격이죠. 새로운 온디바이스 AI가 나온다고 하면 투자자들은 또 흥분해서 앞서갈 겁니다.
AI 사이클도 언젠가는 힘이 꺾일 수 있습니다. 그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어떤 지표를 보면 좋을까요.
디바이스 쪽은 단순합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초창기에 몇 억 대에서 시작해 약 15억 대로 정점을 찍고 내려왔습니다. 15억 대를 찍은 것은 모바일 혁명이 시작되고 5~6년 차쯤이었습니다. 보통 10년 사이클로 산업이 완성되는데, 투자의 정점은 그보다 빨리 옵니다. 그래서 이번 AI 사이클도 5년 정도라고 볼 수 있지만, 저도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피크아웃을 걱정하기보다, 서버와 클라우드 사이클에서 어떤 쪽으로 확장될지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게 낫다고 봅니다. 지금 AI 혁명의 피크아웃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고, 그것은 7~8년 뒤쯤 걱정해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끝이 아닌 확장에 집중할 타이밍이고, 그래서 온디바이스 AI 쪽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국 AI가 실생활 인프라로 얼마나 스며드는지가 관건입니다. 분명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나와서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겁니다. 다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투자할 때는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라는 네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보면 좋습니다. 지금은 AI 인프라에 관심이 있지만, AI가 콘텐츠에 적용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지, 플랫폼에 어떤 가치를 더하는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운전대를 잡지 않는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면 경제적 효과가 클 겁니다. 동시에 기존 운전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겠죠. 이처럼 AI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기술적 관점보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부동산 시장도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직주근접의 메리트, 교육과 의료 인프라 등 세상을 많이 바꿔놓았고, 앞으로도 더 많이 바꿀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은 효율성과 편의성에 한번 중독되면 되돌아가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엄청난 저항을 하지만 나중에는 돌아갈 수 없게 됩니다. 스마트폰이 PMP, MP3 플레이어, 전자계산기를 없앴듯이, AI도 수많은 것을 없애고 또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남들과 다르게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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