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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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2분기 실적이 좋으나 주가는 올해 1월 이후 박스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사업이 IM·CE·DS 등으로 다양해 안정적이지만 가전·휴대폰 변수가 많고,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전문이라 업황이 실적에 빠르게 반영된다. 반도체 사이클은 공급 반응이 빨라져 짧아지는 추세로 보이며, 삼성 비메모리(파운드리) 투자 확대 전망이 언급됐다. 다만 두 종목 모두 주가가 이미 크게 올라 부담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고, 개별 투자 성향에 따라 삼성전자가 더 마음 편한 선택일 수 있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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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하루이틀 할 게 아니잖아요. 지난 영상에서 LG화학을 SK이노베이션과 비교했는데, LG화학이 있었더라고요.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ESG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주식이라고 강조했는데 주식 시장에는 반영이 안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SK이노 투자자 분들이 본다면 오늘 더 이야기하면, 사실은 반도체를 하려고 했는데 제가 무엇을 SK 담당처럼 되어버렸어요. 지금 SK하이닉스를 하시고 저는 삼성전자를 하려고 하는데, 혹시 주식 갖고 계세요? 사실 저는 개별 주식은 없고 둘 다 ETF로 투자하고 있어요. 물론 투자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개별주식도 있겠지만, 지금은 ETF로 투자하고 있는데, 어느 때보다 전문가 같은 시각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둘 다 잘돼야 됩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50%나 증가했는데도 주가가 별로 안 움직였어요. 올해 1월 고점을 찍고 그대로 박스권인데, 계속 흘러내리는 박스권이었던 거죠. 지루했습니다. 저희가 이 종목을 선택할 때는 반도체 회사라는 가정하에 골랐지만, 사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회사만은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사업이 많으니까요. 반도체 ETF에는 삼성전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IT ETF에 투자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해외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삼성전자에는 4개 부문이 있는데, CE(소비자가전), IM(모바일), DS(반도체) 등 이렇게 나뉩니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것은 휴대폰(IM)이고, 영업이익 부문은 반도체(DS)가 가장 높긴 한데 반도체가 50% 정도, 휴대폰이 40% 정도로 영업이익 비중으로 보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SK하이닉스와 가장 큰 차이점은 하이닉스는 온리 반도체 회사라는 점이죠. 그래서 기관투자가들이 반도체가 잘될 것 같다고 할 때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주식이 사실 삼성전자가 아니라 SK하이닉스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이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는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삼성전자를 샀는데, 갑자기 가전이 죽을 쑤고 있다고 가정해 보죠. 예를 들어 LG전자 같은 회사가 가전 실적이 안 나오면, 투자 아이디어는 반도체가 맞았다고 하더라도 주가에 영향을 주는 다른 변수들이 너무 많습니다. 휴대폰이 갑자기 부진할 수도 있고, 여러 변수가 있죠. 반면 SK하이닉스는 거의 메모리반도체 회사입니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메모리반도체,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로 장사하는 회사라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 실적에 바로 반영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탄력적인 회사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면 반도체 업황이 좋아야 되겠네요.
2분기 실적도 너무 좋고 다 좋은데, 문제는 주식 투자자들이 이미 3분기도 좋고 4분기도 좋겠지, 2분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좋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럼 벌써 내년을 보고 있는 건데, 지금 시장의 가장 큰 불안은 예를 들어 페이스북 같은 IT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를 너무 많이 쌓아두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안에 있는 반도체 재고가 많이 없는데, 혹시 이 기업들이 많이 쌓아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죠. 작년 이맘때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그때 주가가 어떻게 됐냐면,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얼마나 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재고 우려는 리스크 요인이긴 해요. 그런데 더 크게 봐야 될 게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우리 집에 라면을 사재기해 놨다고 생각해 봅시다. 언젠가 다 먹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라면 수요가 많아졌다면, 언젠가는 다 먹고 또 사야 될 때가 오지 않을까요? 결국 업황에 영향을 받을 거라면, 투자하는 기간 동안 마음이라도 갇히지 않게 업황에 완전히 동행하는 주식보다는, 삼성전자처럼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서 업황 우려에도 다른 사업부가 받쳐주면서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주식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 수도 있죠.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서 더 안정적이라는 이야기인데, SK하이닉스가 지난달에 컨퍼런스콜을 했어요. 거기서 어떤 애널리스트가 재고 우려, 소비자들이 재고를 쌓아두면 어떡하냐, 어떻게 대응할 거냐고 물었더니, 하이닉스 측에서 "반도체 사이클 자체의 모양이 바뀌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저는 이게 굉장히 인사이트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이클은 왜 생길까요? 수요가 들었는데 가격이 확 올랐다가, 뒤늦게 공급이 확 늘면 가격이 떨어지고, 이처럼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 때문에 사이클이 생깁니다. 미스매치가 길어질수록 사이클이 더 깊어지고 커지는 거죠. 그런데 지금의 반도체 시장은 가격이 조금만 오르면 공급이 굉장히 빠르게 반응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사이클이 크고 길었다면, 요즘은 짧게 추세적인 흐름으로 가는 것 같다는 거예요. 반도체 기업을 장기투자하려는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예전에는 산이 높고 골이 깊어서 산에서 팔고 골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지만, 그게 쉽지 않으니까요. 장기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변동성을 줄이면서 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반도체 기업의 장기투자 매력이 오히려 더 커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먹거리는 비메모리 반도체인데요, 잠깐 반도체 구조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로 나뉩니다. 메모리반도체는 다시 휘발성과 비휘발성으로 나뉘는데, 휘발성에는 D램과 S램이 있고, 비휘발성에는 낸드플래시가 있습니다. 기사에서 많이 등장하는 D램, 낸드플래시가 바로 메모리반도체에 속하는 것들이에요. 비메모리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를 의미합니다. 기사에서 시스템반도체가 나오면 비메모리반도체구나 하고 알아두시면 됩니다.
파운드리는 비메모리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것입니다. 설계도면을 받아서 제작만 해주는 거죠. 팹리스라는 말도 많이 나오는데, 팹리스는 반도체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설계만 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그래서 팹리스,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D램, 낸드플래시 이 정도만 구분해 두시면 기사를 읽을 때 도움이 되실 거예요.
삼성전자는 종합 반도체 회사입니다. 지금 비메모리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반도체 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훨씬 크더라고요. 70%가 넘고, 메모리반도체는 25% 정도입니다. 혹시 기억하시나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이야기하면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투자해 2030년까지 비전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2019년 화성사업장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열고, 앞으로 13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5월에도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서 38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어요. 그러면 총 170조 원 정도를 투자한다는 거죠.
문제는 투자는 좋은데, 메모리반도체 시장과 달리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파운드리에도 진출한다, 진출한다 하는데, TSMC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대만의 자존심이니까요. 그리고 TSMC를 절대 이길 수 없다, 파운드리만 하는 회사인데 삼성전자가 뛰어든다고 누가 맡기겠느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포기한다는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요. 많이 투자하고 넓히는 것은 좋은데, 과연 다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50% 이상을 가지고 있어요. 삼성전자가 승부를 보려는 곳은 7나노미터 이하의 미세공정입니다. 여기서만 보면 TSMC가 60%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 40% 정도를 삼성전자가 점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비메모리반도체에서 승부를 본다면, TSMC가 이미 앞서 있는 부분 말고 삼성전자가 침투할 수 있는 부분에 투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서 승부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삼성전자도 10년 투자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SK하이닉스는 이제부터 투자를 시작하는 거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전략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하이닉스는 이번에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했습니다. 이미 잘하고 있는 시장에서 더 잘하자는 전략이죠. 최근 이슈는 하이닉스도 파운드리 사업을 하려고 해서,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당장 하이닉스 스스로 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테니, 결국 M&A로 파운드리 규모를 키우지 않을까 하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건 하이닉스의 문제라기보다는, 어쨌든 올해 초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2017~2018년 반도체 호황기에 비해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의 주가 상승률이 훨씬 컸습니다. 작년 저점에서 올해 1월까지 보면 크게 두 배 가까이 올랐어요. 그런데 큰 회사라는 점이 장점이면서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가총액이 500조 원이고 우리나라 1등 기업이니까, 정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어렵죠.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외국인, 기관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추적하니까, 말씀하신 마법의 단어인 선반영이 굉장히 빨리 되는 주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구독자분들 중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갖고 계실 텐데, 좋은 회사일 순 있지만 좋은 주식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저는 인정하고 싶어요. 그러면 좋은 주식이 아니라고 인정하신다는 건가요? 우리나라 1등 기업이라는 게 오히려 투자에서는 한계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마음 편한 투자를 원한다면 삼성전자가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00조 원짜리 기업이고, 주가가 오르는 이유도 많은 사람들이 공부해서 올려주고 있으니까요. 증권사 리포트도 많고, 차트를 볼 시간이 없어도 그냥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투자하기 좋습니다. 반면 반도체에 투자하고 싶다면 하이닉스는 사이클을 봐야 하고, 향후 투자를 어디에 하는지 추적해야 해서 공부가 필요합니다. 삼성전자는 그런 공부 과정이 조금 덜해도 마음 편하게 갖고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삼성전자로 갈지 SK하이닉스로 갈지 고민하신다면, 삼성전자는 좋은 기업이고 변화에 굉장히 잘 대응해 왔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하는 사업이 굉장히 많이 변하고 있잖아요. 예를 들어 애니콜 기억하시나요? 그렇게 잘나가던 애니콜, 그리고 잘나가던 노키아도 쉽게 사라졌죠. 삼성전자는 그 와중에도 잘 대응해서 지금까지 살아남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러기를 응원합니다. 어쨌든 불확실성이 있다 보니, 오히려 삼성전자가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만 알면 되는데, 삼성전자는 가전도 알아야 하고, 휴대폰도 더 알아야 하고, 애플도 쳐다봐야 하는 이슈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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