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배창학기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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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수요로 구리·리튬 가격이 급등(구리 1년 약 30%, 리튬 200%+), 비철금속이 실적으로 확인되는 AI 수혜처로 부상. 고려아연 1분기 매출 6.07조·영업익 7,461억(분기 최대, 영업이익률 12.3%), 연간 영업이익 2조 육박 전망. 풍산은 구리 가격 상승과 방산 포탄 수요로 올해 매출·영업익 각 20% 증가 전망.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리튬 공장 적자 축소와 올해 흑자 전환 예상, 포스코퓨처엠 실적 회복 기대. 단 원가 상승분의 판가 전가 여부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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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 성장이 당장 실적으로 확인되는 분야는 광통신보다도 비철금속 분야입니다. 구리와 리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려아연과 포스코홀딩스 같은 기업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원가 상승분을 판가로 얼마나 전가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변수로 거론됩니다.
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요즘 비철금속 슈퍼사이클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라고 하는데 가격이 얼마나 오른 겁니까?
산업계에서는 요즘 반도체 다음이 비철금속이라고 할 정도로 최근 금속 슈퍼사이클이 있습니다. 구리와 리튬인데, 1년 만에 가격이 각각 30%, 200% 넘게 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비철금속이 차지하는 비율도 2%대로 급증해, 정부가 며칠 전에는 국가 핵심 수출 품목에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구리를 보면, 지난 1월에 사상 역대 최고치를 찍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AI 경쟁에 따른 데이터센터 붐이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이었습니다. 데이터센터의 냉각 설비, 전력망, 케이블 같은 곳에 막대한 양의 구리가 쓰이는데, 이런 수요가 꺾일 줄 모르면서 구리값은 현물뿐 아니라 선물 시장에서도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리튬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한 달 사이에만 현물과 선물 가격이 모두 20%나 급등했습니다. 전기차 캐즘으로 한때 바닥을 쳤는데, 리튬 기반의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 즉 ESS 열풍을 타면서 지금 가격이 반등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원료 가격 상승을 얼마나 판가에 전가할 수 있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거죠?
맞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호재인데, 중장기로 길어지면 원료비 부담이 생겨 악재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상승분을 이익으로 어떻게 바꾸는지가 관건입니다. 눈여겨볼 곳은 고려아연, 풍산, 포스코홀딩스 세 곳입니다.
먼저 고려아연은 잘 아시는 것처럼 아연이나 납, 구리 등의 광석을 용광로에 넣어 금속을 분리, 추출, 정제하는 기업입니다. 과정에서 금이나 은, 동, 그리고 최근 각광받는 안티몬이나 인듐 같은 고부가가치 부산물들을 회수해 팔고 있습니다. 싸게 샀던 아연이나 구리값이 비싸져서 시세 차익도 생기고, 덩달아 값이 뛰고 있는 부산물들도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입니다.
숫자로도 차별점이 증명됐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조 720억 원, 영업이익은 7,461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60%, 175% 이상 증가한 수치로,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였습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2.3%나 된다는 점이 눈여겨볼 부분인데, 가격 상승분이 늘어난 원료비를 상쇄하고도 충분히 남았다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고려아연이 핵심 광물 재련소를 짓고 있고, 해외 진출의 속도도 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고려아연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68% 늘어 사상 처음 2조 원 돌파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1분기부터 예상치를 많이 상회하다 보니 눈높이가 갈수록 더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풍산은 구리로 포탄을 만드는 기업 아닙니까? 상황은 어떻습니까?
풍산도 실적을 한번 보겠습니다. 1분기만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영업이익은 30% 늘었고, 특히 당기순이익이 90% 가까이 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숫자만 봐도 구리 가격 상승 효과가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기업이 풍산입니다. 실제로 구리를 사들여 소재화하는 신동 부문 실적이 30%나 늘었습니다.
판매량은 주요 공급처인 건설사의 부진 등으로 감소했지만, 구리값 상승이 이를 웃돌아 실적이 좋아진 겁니다. 시세 차익, 즉 메탈 게인이라고 불리는 상승분이 700억 원 넘게 발생하면서 장부상 실적도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고려아연과 달리 풍산은 구리를 외부에서 사 와서 가공하는 구조라, 원가 상승분을 전가하는 것만으로는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포탄이 주력인 또 다른 사업, 방산이 있다는 겁니다. 1분기에는 중동 전쟁 등으로 국내외 포탄 운송에 차질이 생겨 실적이 저조했는데, 종전 기대감이 들면서 2분기부터는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또 중동 전쟁으로 포탄이 귀해지면서 구리값 상승분을 빼고도 포탄 자체 가격이 올라 실적의 효자 노릇을 할 전망입니다. 그러면서 풍산은 올해 구리와 포탄 쌍끌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20%씩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아연과 풍산, 그리고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염호를 갖고 있다는 거죠?
맞습니다. 흔히 철강사로만 알고 있는데,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이 운영하는 리튬 공장이 하나 있습니다. 철강이 본업이긴 하지만 비철금속과 직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배경이 바로 아르헨티나에 있는 이 리튬 사업입니다.
리튬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적자의 늪에 있었는데, 최근에는 리튬값 회복과 더불어 공장 가동이 늘면서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고,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리튬은 2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포스코퓨처엠은 리튬 등을 바탕으로 양극재, 음극재, 배터리 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양극재는 배터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핵심 소재입니다. 리튬값이 회복되면서 눌려 있던 포스코퓨처엠의 실적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포스코퓨처엠의 매출은 전년보다 13%, 영업이익은 17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네, 확실한 AI 밸류체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비철금속 기업들의 소식이었습니다.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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