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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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이 달러 기축 시스템 약화 시 미국에 대안적 역할을 한다는 주장. 1960년대 유로달러 사례와 현재 달러 스테이블코인 확산을 비교. 트럼프 행정부 내 크립토 친화 인사와 이해충돌 우려 언급. 비트코인은 점유물 성격의 담보로 기관 수요가 커졌다고 주장. XRP 내러티브, 알트코인 발행자 도덕성(락업 확인) 강조. 양자컴퓨터 위협은 약 20년 후 과제로 과장된 우려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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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과 달러 기축 체제
스테이블코인은 지금 미국 입장에서 구원투수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알트코인이 수많이 있는데,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발행자의 도덕성입니다.
양자 컴퓨터 이야기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활동했을 때부터 있었어요. 벌써 15년 전 이야기입니다. 헷갈리지 말아야 할 것은 달러 강세와 달러 기축 시스템이 강한 것은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맞습니다. 달러가 기축 시스템에서 퇴장하면 할수록 달러 강세가 옵니다. 그러나 기축 시스템은 무너지죠. 그래서 다른 나라들이 달러로 무역을 하지 않고 스위스 프랑 같은 대안적인 돈을 찾게 됩니다. 그런 경우에 미국 입장에서 비트코인을 찾는 것이 나쁘지 않죠.
스위스 프랑 정도는 괜찮지만, 만약 한국과 일본이 무역을 하면서 위안화를 쓴다면 미국이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위안화로 무역을 하다가 우리가 중국에게 뭔가 밑보이면, 중국이 미국이 하듯이 위안화 사용을 제재하고 세컨더리 보이콧을 때릴 수가 있거든요. 미국이 국제 금융 질서에 대해 할 수 있는 유일한 특권을 위안화가 하면 말이 안 되죠. 그런데 비트코인은 그렇게 동결할 수 있는 국가가 없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그 나라가 달러 대신 위안화를 쓰는 것은 용납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은 괜찮다는 얘기죠.
유럽의 미카 법안과 달러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 특히 스테이블코인 테더가 대표적인데, 이걸 제일 싫어하는 나라가 유럽 아닙니까? 유탄을 맞는 것은 유럽일 것 같은데요. 유럽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카(MiCA) 법안이라고, 유럽연합이 블록체인에 대해 만든 법이 있습니다. 그 법을 읽어보고 굉장히 의아했어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얘기는 거의 없고 전부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수용도는 매달 올라가고 있습니다. 유럽인들, 유럽 기업이나 민간인들이 유로 대신 달러가 더 낫다고 보는 것이죠.
1960년대 유로달러의 교훈
같은 현상이 1960년대에도 있었습니다. 당시 달러는 베트남 전쟁을 치르면서 금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마구 찍어냈습니다. 프랑스 같은 우방국들이 미국에 여러 번 경고를 날렸죠. 그때 유럽에서 유로달러가 떴습니다. 유로달러는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럽에서 형성된 달러 시장으로, 공산권의 달러도 들어가고 오일머니도 들어갔습니다. 우방들이 이를 규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은 규제를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규제를 하는 데에도 이점이 있지만, 규제를 하지 않는 것에도 이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달러 수요가 미국 바깥에서 터졌던 것이죠.
지금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제2의 유로달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당시 소련과 중공이 무역으로 달러를 벌면, 미국 은행에 넣으면 동결될 것이 두려워서 영국이나 스위스 은행에 넣었습니다. 그것이 유로달러의 시작이에요. 나중에 오일 붐이 일어나면서 그 큰 돈들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자, 유로달러 시장이 형성되면서 국가를 대상으로 이자 놀이를 한 것이죠.
미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위험한 금융이 하나 뜬 셈입니다. 전 세계의 명동 사채시장 같은 것이 떠버린 거죠. 유럽에서는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굉장히 있었지만 미국은 놔뒀습니다. 달러 수요가 필요했는데, 그 수요가 터져버렸으니까요.
트럼프 행정부와 테더
트럼프가 테더를 밀고 있다는 반증이 최근에 있습니다. 뉴욕 남부지검장 같은 수장이 굉장히 크립토 친화적인 인물로 왔잖아요. 맞습니다. 제이 클레이튼이 트럼프 1기 때 SEC 의장을 했었고, 그분이 뉴욕 남부지검장으로 트럼프 2기 때 선임을 받았습니다. 이 선임에 영향을 미친 분이 트럼프 인수위원회 공동의장이었고 상무부 장관으로 가신 분입니다. 이분이 적극적으로 추천했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런데 이분 회사가 테더 지분을 5% 갖고 있습니다. 뉴욕 남부지검장을 추천한 분의 회사가 테더의 지분을 갖고 있고, 그 남부지검은 테더의 관할 검찰청입니다. 완전히 이해충돌이죠. 이 우려는 트럼프 가문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가족이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가 벡터라는 회사를 인수한다는 얘기도 계속 있었습니다. 벡터는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가 만든 회사인데, 스타벅스 결제를 비트코인으로 하는 것을 꿈꾸며 만든 회사입니다. 잘 되진 않았지만, 지난달 트럼프 가문의 소셜미디어가 그 회사를 매입한다는 뉴스가 터졌고, 두 회사 주가가 모두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안에서도 이해충돌이라고 비판받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쓸모와 가격
비트코인은 쓸모가 있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올라서 쓸모가 생기는 단계가 있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비트코인은 사실 중산층이나 서민이 쓰는 자산은 아닙니다. 사용하려면 기관이나 엄청난 부자, 슈퍼리치여야 하죠. 비트코인이 존재감이 없었을 때는 기관이나 슈퍼리치 입장에서 금이나 현찰 달러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비트코인이 어마어마한 가격을 가지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GDP보다 많고, 비트코인 시총이 금 시총의 10%가 넘었죠.
슈퍼리치와 기관 입장에서는 비트코인보다 더 믿을 수 있는 담보물이 없습니다. 다른 담보물은 법원에서 나중에 소유권을 판가름해야 하지만, 비트코인은 점유가 곧 소유입니다. 나에게 돈을 빌려간 사람이 부도가 나면 비트코인은 그냥 내 것이 되는 것이죠. 이를 대체할 자산은 없습니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이 점에 눈을 뜬 것이고,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같은 분이 3년 전쯤 눈을 뜨셨죠.
한국의 상황과 리플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분위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과세 문제는 어떻게 됐나요? 과세는 유예됐고, 민주당이 정부안을 받아들여 2년 유예가 됐습니다. 점점 우리도 친크립토 환경으로 가는 분위기 같네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갈라파고스가 아니고 미국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국제 시장과 같이 가야 하는데, 미국이나 국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해 그렇게 규제적이지 않거든요.
한국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코인은 비트코인, 그리고 리플인데, 왜 한국인들은 그렇게 리플을 좋아할까요? 결제가 빨라서 그런가요? 리플이 내러티브에 성공했습니다. 6~7년 전에 리플이 굉장히 크게 올랐는데, 당시 리플의 내러티브는 미국이 채택할 것이고, 세계 금융망을 대체할 것이며, 스스로도 저렴하고 빠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블록체인이 뭐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리플은 지향하는 바가 명확하고 은행들이 쓴다니까 많이 산 것이죠. 그때 산 가격이 지금 3,000~4,000원대인데, 지난 몇 년간 1원 미만에서 고생을 많이 하셨죠. 이제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다시 희망이 보이는 거고요.
솔라나도 빠르긴 하지만, 솔라나는 스테이블코인은 아니죠. 리플의 XRP는 스테이블코인이 아니지만, 리플의 CBDC나 은행망으로 깔리면 은행들 간 수수료 문제를 해결한다는 거죠. 원화나 달러를 바꿀 때 그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으니까요. 다만 알트코인은 변동성이 정말 크기 때문에 조심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밈코인과 알트코인의 실체
수많은 알트코인 중에는 게임 같은 콘텐츠와 결합해 투자자를 유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솔라나, 에이다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향하는 기술이고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이죠. 밈코인은 그런 기술이 전혀 없이 그냥 귀엽고 예쁜 거예요. 시바이누, 도지코인처럼 개 그림을 쓰는 것도 다 그런 것이죠. 어렸을 때 버스 탈 때 쓰던 회수권처럼, 코인을 회수권 개념으로 만드는 사람들도 있어요. 콘서트를 보려면 코인이 꼭 필요하다는 식으로 내러티브를 만들어 코인을 발행하기도 하죠.
알트코인이 수만 종이 있는데, 대부분은 그냥 없어집니다. 몇 개가 선택을 받으면 수천 배까지 올랐다가 떨어지죠. 그래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발행자의 도덕성입니다. 가격이 오르면 초기에 물량을 받았던 발행자나 기관들이 미친 듯이 매도를 하거든요. 그런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락업(lock-up)"이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물량을 공개하고, 몇 년 동안은 팔 수 없도록 잠겨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실물자산 토큰화(RWA)
조금 전 회수권 비유를 드셨는데, 실물 자산을 코인으로 만드는 것, RWA(Real World Asset)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처음에 이 개념을 얘기했을 때는 "블록체인으로 뭘 하냐"는 반응이 많았어요. 쉽게 말하면 강남 아파트를 우리는 못 사잖아요. 만약 100명이 한 채를 나눠 살 수 있다면, 여러 법적 문제는 무시하고, 수시로 마음에 안 들 때마다 사고팔 수 있는 거죠. 나는 강남에 살고 있으니 100% 주인이 아니어도 괜찮고요. 그런데 그 집을 살지도 않는 사람들이 금융 비용을 대신 지불해 주고 있는 셈이에요.
그럼 무엇을 믿어야 할까요? 사람을 믿지 말고 블록체인을 믿으라는 거예요. 블록체인에 다 공개되어 있으니 내가 언제 야반도주를 할 수 있겠어요? 실물 자산을 가지고 있는 그림이 블록체인에 올라가 있으면, 사람이 야반도주를 못 하죠. 실물 자산을 담을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바로 RWA입니다.
실제로 MIT가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이 중국의 돼지 족발을 블록체인에 올린 것이었어요. 중국은 10만 마리 돼지를 도살하면 족발이 40만 개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60만 개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걸 믿을 수가 없으니, 중국의 알리바바와 미국 MIT 공대가 IBM과 함께 블록체인으로 돼지 족발을 추적해 본 거예요. 돼지가 태어날 때 주민등록번호가 부여되듯 족발 번호가 매겨지니, 돼지를 잡기도 전에 족발을 사고파는 것도 가능해지죠.
중국과 블록체인, 그리고 기업 코인
중국은 블록체인 기술을 막았더니 알리페이로 거래를 하죠. 원래 중국은 QR코드 결제를 좋아해요. 블록체인 이전에도 알리페이가 휩쓸었고, 중국에는 QR코드로 적선을 받는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블록체인을 가르쳐줘도 사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태반인데, 중국인들은 너무 친화적이라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높았죠. 10년 전쯤 중국 정부가 이를 감당하지 못해 막은 것입니다.
결국 블록체인 기술에 누가 언제 올라타느냐의 싸움인 것 같은데, 우리도 네이버 코인, 삼성 코인, 지(G) 코인 같은 것이 나오지 않을까요? 당연히 나오죠. 지금까지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를 경영자들이 싫어했어요. 여론과 정치권의 눈치 때문이죠. 그리고 경영자 본인들이 비트코인을 튤립처럼 없어진 것으로 착각하고 있어요. 제가 만나보면 그런 분들이 아직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옷을 벗어야 하지 않을까요. 4년 주기로 오른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기업별 코인 시대가 올 것이고, 담보가 있어야 할 텐데, 그것이 비트코인이든 미국 국채든 여러 모델이 시도될 겁니다. 어떤 경우에는 담보 없이 게임을 하며 벌게 하는 방법도 있고, 스타벅스처럼 예치금을 주면 스타벅스 코인을 주는 방식도 있을 거예요.
양자 컴퓨터 위협
비트코인이 잘 나가니 일각에서 음모론도 나오는데, 양자 컴퓨터가 나오면 비트코인은 당장 뚫린다는 얘기도 있죠. 제가 볼 때는 양자 컴퓨터가 나오면 중앙은행이 먼저 뚫리지 않을까요? 양자 컴퓨터 이야기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활동했을 때부터 있었어요. 벌써 15년 전 이야기고,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도 이것으로 논문을 썼습니다. 해결책도 늘 있어요.
양자 컴퓨터가 발전하면, 공개키를 가지고 역산해서 개인키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존 컴퓨터로는 천만 년 걸리는 계산을 양자 컴퓨터는 1년 만에 할 수도 있다고 하니, 비트코인은 망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꼭 있더라고요. 그러나 이 이야기는 10년도 더 된 이야기이고,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양자 컴퓨터가 아직 그 수준이 안 되고, 둘째, 그 정도 성능에 이르려면 지수적으로 1년에 두 배씩 발전해도 20년 정도 걸린다는 계산이 나와 있습니다. 그 20년 동안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죠.
마무리
최근 바쁘게 지내시면서도 새로운 강좌를 하나 개설하신 것 같은데, 비트코인 익스프레스 컬렉션이라고요? 익스프레스는 급행이라는 뜻입니까? 제가 비트코인에 대해 10년 동안 떠들고 글을 써왔기 때문에, 핵심들을 다 정리한 내용입니다. 알겠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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