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차영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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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거래가 한산하고 외국인·큰손이 빠져 시장 관심이 저조하다는 진단으로 시작. 첫 종목 레고켐바이오는 암젠과 약 12억 달러(약 1.6조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점을 높게 평가하며, 기술이전은 임상 단계에 따라 5~10년에 걸쳐 돈이 들어오는 구조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 긴 호흡의 장기 관점 유지 권고. 둘째 종목 DL이앤씨는 아파트 착공 축소로 재무 안정성은 높아졌지만 성장성은 훼손됐다는 리포트 제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 허가 상태의 현장은 빠르게 지을 수 있어 성장성 훼손은 과장이라고 봄. 플랜트 부문(특히 동남아 화공플랜트)은 글로벌 경쟁자가 적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 건설업은 고속성장 섹터가 아니므로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고 권고. 결론적으로 두 종목 모두 단기 급등보다 장기 보유 관점이 적절하다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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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순서는 증권가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리포트입니다. 연말 분위기가 조금 나고 있긴 한데, 시장에서 거래가 크게 일어나지 않는 걸 보면서 "아, 올해도 이렇게 마무리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주요 펀드매니저들이나 외국인 투자자들도 휴가를 가는 경우가 있는 것 같고, 올해는 호재보다 단기간에 악재가 많았습니다. 대주 쇼핑 물량이 내일까지 나오고, 배당 물량도 내일까지 들어와야 합니다. 내일 배당을 받으려는 분들은 내일 전에 사셔야 하는데, 올해 매력도가 떨어지다 보니 큰손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거래량이 줄고, 특별한 뉴스도 없어서 관심이 저조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장에서 관심을 아예 끌 수는 없으니, 눈여겨볼 만한 종목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종목은 레고켐바이오입니다. "이게 끝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최현석 사장님이 예전에 바이오 기업을 이끌 때는 굵직한 기업들이 많았는데, 레고켐바이오도 이번 뉴스로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오늘 소개할 리포트는 종목 추천이라기보다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뉴스라고 판단해 가져왔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레고켐바이오는 암젠과 약 1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6천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대상은 레고켐바이오가 보유한 플랫폼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항암제가 암세포에만 정확히 붙어 작용하도록 하는 표적 항암제 기술입니다.
초기 항암제는 암세포가 정상세포보다 빠르게 분열하는 점을 이용해, 빠르게 움직이는 세포를 전부 죽이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머리카락이 다른 세포보다 빨리 분열하기 때문에 항암제를 맞으면 빠지는 것인데, 역설적으로 항암제가 잘 듣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부작용이 많다 보니 기술이 발전해서, 암세포에만 달라붙어 죽이는 표적 항암제 단계까지 왔습니다. 레고켐바이오가 개발한 것이 바로 이런 플랫폼 기술이고, 암젠이 이 기술에 높은 가치를 매겨 계약을 선점한 것입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신약을 만드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고, 그에 비해 성과는 미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웬만한 약들은 이미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제약사들은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한국이나 인도, 중국 등에서 좋은 기술을 개발하면 그 기술을 이전받는 방식을 많이 씁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메이저 업체의 눈에 들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습니다. 내년 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많은 국내 기업이 가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거기서 바로 계약을 받으러 가기보다는 브로셔와 홍보물을 뿌리면서 존재를 알리고, 그걸 본 사람들이 계약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레고켐바이오가 암젠이라는 회사에 기술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다만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12억 달러 규모 계약이지만, 기술은 전임상부터 임상 1상, 2상, 3상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을 최소 5년에서 10년 정도 거쳐야 돈이 들어온다고 보면 됩니다. 현재 레고켐바이오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 시간 때문입니다. 기술 수출이 나중에 성과를 내면 회사에 큰 플러스가 되겠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리포트에는 이번 계약으로 당장 증자 리스크는 없고, 마일스톤까지 고려하면 흑자전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한미약품 사례처럼 당장 잭팟이 터질 확률은 많이 줄었지만, 이번에 눈도장을 찍으면서 추후 파이프라인에 따른 기술이전이나 추가 계약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물질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암젠 계약 이후에도 추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큰 기업과 일해 보면 보고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같은 노하우가 쌓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상대에게 설명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계약으로 그런 노하우까지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당장 나온 성과는 없지만, 리포트는 이런 가능성도 함께 언급하고 있습니다.
레고켐바이오에서 챙겨볼 부분은 무엇일까요? 이번 리포트에서 중요한 것은 당장 무언가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아니라, 현금흐름입니다. 기사에서도 계약금 규모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는데, 이는 장학금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사업가가 될 학생에게 독지가가 장학금을 주어 키우고, 그 학생이 나중에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군 뒤에 장학금을 갚는 구조입니다. 레고켐바이오도 지금은 암젠으로부터 장학금을 받는 단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현금흐름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이 레고켐바이오의 기술이전 계약 현황과 내년 마일스톤 유입 예정 일정입니다.
이 뉴스는 중요합니다. 국내 기업 중에 기술이전 수출을 한 곳은 많지 않으니, 관련 내용을 잘 메모해 두시고 장기간 추적 관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긴 호흡으로 지켜보면 오히려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리포트의 결론입니다. 한 줄 평은 "긍정적인 긴 호흡이 필요하다"입니다. 이번 뉴스로 주가도 움직였으니, 앞으로 어떤 성과를 가져오는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합니다.
두 번째 리포트는 신한투자증권에서 나온 DL이앤씨입니다. 제목이 "안정성을 얻었으나 성장을 이뤘다"로 흥미롭습니다. 저는 제목에 전부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안정성을 얻었다는 부분이고, 성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와 시각을 조금 달리합니다.
12월 현재 DL이앤씨의 아파트 착공 건수는 약 9,500세대입니다. 연초 계획이 2만 세대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미달했습니다. 보수적으로 관리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현장은 시기를 미루거나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재무 안정성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 있고 분양에 대한 불안감도 있는 상황에서 착공을 하지 않으니 현금 유동성이 안정적이고, PF 우발채무를 줄여서 업종 내에서 재무 안전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입니다. 다른 건설사들이 그룹사의 지원을 받으며 버티는 모습과 비교하면, DL이앤씨는 개발 사업을 축소해 안정성을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파트를 지어 놓아야 미래 성장 동력이 된다는 관점입니다. 그런데 아파트는 허가를 받은 뒤에 짓는 데 보통 1년 반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래서 허가를 받는 기간이 길고, 이미 허가를 받아 놓은 곳의 착공을 뒤로 미룬 것은 성장성을 훼손했다고 보기에는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포트를 보면 실적 성장은 플랜트 부분에서 나온다고 되어 있습니다. 다만 올해는 플랜트 부분의 신규 수주가 당초 계획에 소폭 미달했습니다. 내년에는 회복이 될까요? 일단 DL이앤씨의 강점은 대림 엔지니어링에 있습니다. 과거 대림산업 시절의 엔지니어링 부문으로, 상장사인 대림산업 밑에 비상장사인 대림엔지니어링이 있습니다. 대림엔지니어링은 중화학 플랜트에 강점이 있는 회사이고,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플랜트 수출은 올해 1조 8천억 원으로 신규 수주가 계획에 미달했지만, 2023년에는 3조 원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특히 해외 수주의 50%를 동남아시아의 화공플랜트, 즉 석유화학을 정제하는 시설에서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분야는 앞으로 글로벌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업체도 전 세계에 몇 개 없습니다. 아파트나 건물은 중국도 할 수 있지만, 화공플랜트는 다릅니다. 에너지 대란 이후 이 분야가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시청자 중 한 분은 DL이앤씨를 들고 계신데, 마이너스가 깊어 본전으로 돌아오지 않아 속상해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물타기로 비중만 커졌다고 하셨는데, 이 리포트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까요? 건설 업종이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셔야 합니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고, 내년 글로벌 경기가 나빠지면 건설 경기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트리거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한쪽은 네오시티, 다른 한쪽은 화공플랜트입니다. 저는 네오시티에 대해 솔직히 기대를 별로 하지 않습니다. 네오시티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가져본 적이 없고, 그것을 추천했던 분들도 올초부터 주가가 어떤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화공플랜트 부분은 긴 호흡으로 보셔야 합니다. 건설 산업은 고속 성장 섹터가 아니기 때문에 조급하게 보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마음을 먹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레고켐바이오와 마찬가지로 둘 다 긴 호흡으로 봐야 하고, 특성은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DL이앤씨를 믿어봐도 괜찮을지 한 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대림산업에서 이어진 DL이앤씨의 특성은 회사 자체가 보수적인 성향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불안한 시기에는 보수적인 경영이 빛을 발합니다. 빚이 없는 회사는 나중에 성장할 때 추진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종목의 보수적인 관점을 믿어볼 만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 줄 평은 "보수적 운용은 어려울 때 빛난다"입니다.
오늘 YG 경주연구소 차영주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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