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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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현재 물가 상승은 사실이나 일시적 성격이 강하며, 중앙은행은 지속가능성을 보고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진단. [인플레이션 현황]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2008년 9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물가 상승은 사실이지만, 연준 등 중앙은행은 단기 상승보다 지속가능한 물가 상승 여부에 더 주목한다. [물가 상승의 원인] 작년 4~5월 저점 대비 비교하는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작년 4월 약 20달러에서 현재 약 60달러 수준으로 올랐으나, 작년 7~8월 40~50달러대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경기부양책, 백신 이후 보복소비, 공급 부족이 겹치며 단기 물가 상승을 만들었다. [노동시장과 정책] 미국에서 최저임금보다 높은 임금을 줘도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업급여 추가 지급이 9월 종료 예정이고 일부 주는 중단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노동시장 복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 슈퍼사이클 여부] 구리, 리튬, 철강, 반도체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과거 2008년과 2011년 원자재 급등 후 실물경제 위축으로 급락한 사례가 있어, 실물 수요가 탄탄히 뒷받침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전기차 전환 등 구조적 수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으나, 단기 유동성 효과가 섞여 있어 지속성은 확인이 필요하다. [금리 인상 전망] 2008년 유럽중앙은행과 2011년 유럽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속에 금리를 올렸다가 이후 위기가 터진 경험이 있어, 중앙은행은 과거 교훈을 바탕으로 신중할 것으로 본다. 미국 연준도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현재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 관련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줬으나, 이는 시장 우려를 달래기 위한 구두 개입 성격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금통위에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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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수호 기자의 보이는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앞으로 어떤 경제 상황이 벌어질지 한 치 앞도 모르겠는데,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쉽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전문가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오늘은 신한은행 IPS본부 오건영 부부장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플레이션 이야기를 놓치고는 지금 경제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계속 증시도 혼란기에 와 있고, 미국 증시도 어제 굉장히 많이 흔들렸습니다. 이걸 놓고 보면 이게 인플레이션 때문인가 싶습니다. 앞으로 물가상승이 계속되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고, 앞으로 점차적으로 긴축 기조를 완화하는, 그러니까 긴장의 고삐를 좀 낮추는 시대를 앞으로 꿈꿔야 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런 것 때문에 지금 말이 많은데 어떠세요.
지금 물가상승률이 최고치를 찍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됩니까? 첫 번째 팩트는,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가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셔야 할 건, 지금 당장 물가가 올라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물가상승이 실제로 테이퍼링이나 금리 인상 같은 연준, 즉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로 연결될 수 있느냐를 지켜봐야 합니다. 중앙은행은 단기적인 물가상승보다는 지속가능한 물가상승인지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인플레이션이 왔다는 것은 팩트지만, 그게 지속가능한 인플레이션인지 여부는 우리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거기에 반응한다고 먼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단기적이라는 이야기도 할 수 있겠지만, 인플레가 지금 나타나는 수준이나 원자재까지 같이 움직이는 것 때문에 우려가 큽니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는 맥도날드 같은 곳에서 종업원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최저시급보다 더 많이 주겠다고 해도 사람을 못 구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일까요?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지금 인플레이션이 나타난 것은 임금 자체의 상승이 강하게 나타나서라기보다는, 첫째 기저효과가 크고, 둘째 경기부양책 효과가 크다, 이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기저효과란, 통계라는 것 자체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물가가 올랐다고 하면 언제 대비 올랐는지를 봐야 합니다. 작년 이맘때 대비 올랐다고 측정하는데, 2020년 4~5월은 코로나로 경제가 가장 얼어붙었던 시기입니다. 그때 국제유가가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60달러 정도입니다. 그런데 작년 7~8월로 오면 국제유가가 40~50달러까지 올라와 있었습니다. 현재 60달러 정도의 유가가 7~8월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지금은 낮은 기저 대비 상승이라 물가 상승폭이 커 보이지만, 7~8월이 되면 작년 50달러대 대비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즉 통계적 기저효과를 봐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크게 세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첫째,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굉장히 강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둘째, 보복 소비입니다. 백신이 나온 이후인 지난 2~3월에 걸쳐 미국에서는 굉장히 강력한 보복 소비가 나타났습니다. 셋째, 공급 측면입니다. 아까 맥도날드에서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기업들은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공급을 확 줄였습니다. 그런데 경기부양책으로 현금 수표를 받은 사람들이 바로 소비를 하면서 수요가 갑자기 치고 올라왔습니다. 공급은 멈춰 있다가 수요가 올라왔다고 바로 다음 날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요는 빠르게 뛰는데 공급이 따라 올라오는 속도가 느리니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생기고, 이것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기저효과와 단기간에 강하게 들어간 경기부양책이 일시적인 물가 상승을 만들어낸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뉴욕 특파원이 보내온 소식을 들어보면, 맥도날드 같은 곳에서 종업원을 구하기 힘든 이유는 미국 정부가 주는 지원금을 받으며 노는 게 일하는 것보다 이득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태가 영원히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 같은 분도 정책 조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지금 같은 현상이 계속 이어지지 않으려면, 첫째 추가 실업급여를 9월로 예정된 연장 없이 종료해 기대를 차단하면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20여 개 주에서는 추가 실업급여를 중단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보면, 향후에는 일자리 쪽으로 사람들이 돌아가는 부분이 분명히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 전 이야기를 이어서 원자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최근에 구리, 리튬 같은 원자재가 없어서 못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철강 쪽까지 난리가 났습니다. 철강도 지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원자재는 한 번 크게 떨어졌다가 구조적으로 크게 올라가는 슈퍼사이클이라는 것이 있는데, 지금이 그런 슈퍼사이클의 초입이냐를 두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십니다. 어떻게 보세요?
어려운 질문인데,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과거에 오른 적이 가장 최근에는 10여 년 전인 2008년과 2011년 두 번이 있었습니다. 2008년 9월이 바로 미국 소비자물가가 최고치를 찍었던 때이고, 그때 국제유가가 배럴당 145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두 번째가 2011년 상반기입니다. 2011년 1분기에 아랍의 봄이라는 사건이 있었고, 중동에서 분쟁이 생기면서 카다피 같은 사람들이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중동 지역을 시작으로 유가가 뛰고 전체 원자재 가격이 천장 모르고 오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근에 철광석이 2011년 이후 최고치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때 2008년 8~9월이나 2011년 상반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찾아왔다는 생각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더라도 그것을 받쳐줄 튼실한 수요가 존재해야 하는데, 그 수요라는 것은 실물경제가 올라와 주는 수요를 말합니다.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올라갈 거라는 투기적인 수요가 붙으면서 일종의 거품이 끼고, 원자재 가격이 실물경제를 짓누르는 일이 생깁니다. 실물경제가 진흙탕에 빠지면 밑에서 수요가 굉장히 위축되겠죠. 그러면 원자재 가격은 하늘에 떠 있는데 실물 수요가 사라지니 가격이 급락하는 문제가 생겼던 겁니다.
그래서 지금이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시작이라고 정의하려면, 가격이 올라왔다는 것뿐만 아니라 원자재에 대한 실제 수요 자체가 탄탄하게 받쳐주는지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소비가 폭발하고 있고 실제 수요가 많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또 반도체, 배터리 같은 쪽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구조적으로 전기차로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이것이 하나의 혁명처럼 자동차 산업 대변혁의 초입이라고 보면, 전기차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거기에 맞는 원자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일각에서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도 그 스토리에는 상당 부분 공감합니다. 미래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면 실제로 미래 수요가 늘어난다는 부분은 맞습니다. 다만 그런 스토리를 가장 크게 말하면서 가격을 띄우는 세력도 분명히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실수요가 얼마나 중장기적으로 탄탄하게 뒤에서 받쳐주느냐입니다. 지금은 단기적으로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있고 재정 부양책이 강하게 나와 있으며, 실물경제도 단기적으로 굉장히 뜨겁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기적인 자금이 많이 붓다 보니 최근 원자재값 급등에 그런 자금의 영향도 분명히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너무 많이 올라가면, 최근 보시듯이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 반도체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공장을 못 돌린다는 것은 결국 실물경제의 생산과 경제활동 자체가 위축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2008년, 2011년에 봤던 것처럼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러면 원자재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생깁니다. 실물경제가 탄탄하게 계속 받쳐주는 모습이 확인된다면 지속가능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오른 부분들이 흔들릴 수 있으니 같이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의 다음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금리 인상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뉴욕증시가 흔들린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최근 많은 분들이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주장을 많이 하셨습니다. 오 부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그렇게 금리 인상 시기가 당겨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방금 중요한 포인트를 말씀해 주셨는데, 2008년 8~9월과 2011년 상반기를 말씀드렸잖아요. 2008년 8월에는 유럽 중앙은행이 7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 9월에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큰 위기가 왔고, 금리를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내리게 된 경험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2011년에도 유럽 재정위기의 한가운데에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그때 유럽 중앙은행이 2011년 4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11년 8월에 유럽 재정위기가 터졌습니다. 결국 중앙은행도 과거를 통해 배웁니다. 지금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나타나는 물가 상승이 아닌 상황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이 그때의 교훈을 생각하면서 더 신중하게 볼 것 같습니다. 여전히 연준도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고, 현재 물가 상승은 아직 일시적인 것 같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옐런 재무장관은 연준 의장을 하시기 전까지 하셨던 분인데, 언론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이후 재무부 장관으로서 금리 이야기는 아니라며 말을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아니라 재무장관으로서 했던 그 한 마디가 다음 날 미국 증시와 우리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은행주가 갑자기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어쨌든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속뜻은 무엇일까요? 중앙은행이나 정부는 실제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가 쉽지 않을 때 구두 개입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그때 발언을 보고 좀 깜짝 놀랐습니다. 순서라는 게 있거든요. 출구전략에서도 첫 번째는 테이퍼링, 즉 자산매입 축소 이야기가 나오고, 테이퍼링을 한 다음에 기준금리 인상을 얘기해야 합니다. 만약 옐런 장관이 테이퍼링을 고민할 수 있다고 했다면 저도 많이 놀랐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금리 인상은 테이퍼링 이후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 나와야 할 이야기인데 너무 빨리 얘기한 겁니다. 이건 당장 무언가 액션을 하겠다기보다는, 시장에서 재무부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아무 걱정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우리도 고민하고 있고 어느 정도는 개입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종의 엄포 같은 것이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주에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데, 미국도 아직 금리를 올리지 않았는데 우리가 먼저 서둘러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맞느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연히 기준금리를 바로 올릴 수는 없겠죠. 우리나라도 최근 이주열 총재께서도 불확실성이라는 부분을 여전히 언급하고 계십니다. 코로나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었는데, 지금 코로나 사태가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고 여전히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습니다. 물가가 올라오고 자산 가격이 상승해서 부담이 되는 건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도 신중한 행보를 이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거시경제, 미국과 한국의 다양한 인플레이션 이슈를 다양하게 살펴봤습니다. 오늘 나오신 오건영 부부장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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