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Jun'seconomylab진행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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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2022년 말 매수한 TSMC 지분 86%를 4분기에 매도한 배경을 분석. 공시 후 TSMC 주가 약 -5%. 매도 자금(약 4~5조원 추정)이 애플 매수에 쓰였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교체매매로 해석. 반도체 업종은 브랜드 해자가 없어 기술·규모 따라잡힘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 자막 기반 개인 추정이며 영상 설명란은 비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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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보유할 주식이 아니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고 말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가치 투자자의 아버지, 워런 버핏입니다. 그런데 그 버핏이 9월 말에 사들인 TSMC 주식을 4분기에 바로 팔아 버렸습니다. 버핏의 단타에 당한 투자자들은 당황했고, 공시가 나오자 TSMC 주가는 5% 떨어졌습니다. 안 그래도 좋았던 분위기에 찬물을 확 끼얹은 셈이죠. 중요한 것은 왜 팔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뉴스를 찾아보면 반도체 경기침체를 예상한 것 아니냐는 기사들이 있는데, 제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버핏이 원래 단타를 하지 않는데 왜 단타로 팔았느냐는 것이거든요. 철학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버핏은 비중이 적은 종목은 과감히 손절을 많이 합니다. 2020년 여름 베리오골드 같은 종목이 그랬죠. 그런데 이번에는 비중이 컸습니다. 한 번에 대량으로 매수했고, 포트폴리오 순위 9위 안에 들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TSMC에 대한 확신이 강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4분기에 보유 주식의 86%를 전량에 가깝게 매도했습니다.
버핏의 손절이 항상 옳았던 것도 아닙니다. 2019년에 대량으로 보유했던 항공주와 정유주를 코로나가 터진 뒤 영구적인 성장 손실이 생겼다고 판단해 2020년 여름쯤 전략적으로 매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항공주와 정유주 주가는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그러니 손절이 곧 정답은 아닙니다.
작년 3분기에 버핏이 TSMC를 사들인 가격은 정말 절묘했습니다. 68.5달러 정도의 저점에서 9월 말에 매수했죠. 그래서 더 사지 않을까 봤는데, 10월에 영국 연기금 파산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60달러까지 급락했습니다. 이때 팔았다면 10% 이상 손실이었을 겁니다. 이후 11월에 주가가 82달러까지 급등했는데, 그때 팔았다면 15% 수익, 안 팔았다면 43% 수익을 냈을 겁니다. 그냥 들고 있으면 됐을 텐데 굳이 단타로 큰 수익을 놓친 것이 가장 미스터리입니다. 버핏의 감이 떨어진 걸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버핏이 중국 전기차 업체 BYD 지분을 계속 팔고 있고, 이번에 대만 TSMC 주식까지 팔았으니 대만 전쟁을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버핏의 매매는 13F 공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TSMC를 86% 매도했는데, 11월 고점에서 팔았다면 약 5조 원의 현금이 들어왔을 것이고, 바닥에서 3주 정도 적당히 팔았다면 약 4조 원 정도였을 겁니다. 이 돈은 4분기에 사들인 애플 매수 금액과 거의 비슷합니다. 즉 TSMC를 팔고 애플을 사고 싶었던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TSMC를 사고 나서 11월 이후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그런데 12월 중반 이후 애플 주가가 급락하며 140달러 선은 지켜줬죠. 버핏은 애플과 TSMC 중 무엇을 살지 고민했을 겁니다. 이때 TSMC는 이미 많이 올랐고 애플이 더 싸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버핏이 보유한 애플 지분은 5.8%, 약 9억 1,560만 주입니다. 5조 원 가량의 현금을 동원해 애플 주가를 받쳐주는 것이 오히려 나머지 자산을 지키는 이익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125달러 부근에서 애플을 샀다면 약 3조 5천억 원, 하락 구간에서 나눠 샀다면 약 4조 원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TSMC 매도 자금의 중간값이 약 4조 원이니, 결국 TSMC를 판 돈이 그대로 애플 매수로 들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섹터 안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이죠.
버핏은 보통 한 번에 다 털어내는 스타일이라 일부를 남기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분할 매도 중에 4분기가 마감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12월 중순부터 TSMC를 팔고 애플로 교체 매매를 이어가던 중 4분기가 끝나면서 14%가 남았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1월이 지나면서 TSMC와 애플 모두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남은 물량을 마저 팔아 애플을 더 사면 될 텐데 왜 멈췄을까요? 제 생각에는 1조 원어치를 한꺼번에 매도하면 시장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거래량이 받쳐준다 해도 대규모 매도는 헐값에 나갈 수밖에 없고, 이후 애플을 1조 원어치 사려면 이미 오른 비싼 가격에 사야 합니다.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에 그냥 들고 가고 있는 것 아닐까 하고 예상해 봅니다. 물론 정확한 매매 내역은 4월 중순쯤 다음 공시가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점은, 버핏이 TSMC를 애플의 보완재로 봤다는 것입니다. 당시 TSMC의 PER은 애플보다 약간 낮았고, 영업이익률은 애플만큼 준수했으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도 애플만큼 잘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고품질 반도체를 독점적으로 수주하는 기술적 해자가 있는 기업이었죠. 그래서 버핏은 애플만큼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했을 겁니다. 그런데 TSMC 주가는 오르고 애플 주가는 급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애플이 더 저렴해졌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애플 같은 기업을 헐값에 살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애플 주가를 방어해 주는 것이 나머지 자산 가치를 방어하는 길이 됩니다. 또한 애플은 TSMC의 가장 큰 고객이기 때문에, 애플의 주문이 흔들리면 TSMC의 수율과 영업이익률, 순이익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TSMC가 애플보다 더 불리합니다. 애플은 다른 기업보다 방어를 잘하지만,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TSMC는 모든 반도체를 다루기 때문에 반도체 업계 평균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애플은 평균보다 위에 있는 회사라 경기침체 때 가격 방어를 더 잘할 것으로 본 것입니다. 경기침체 때는 애플이 파운드리보다 협상에서도 유리합니다. 그래서 경기침체 시 TSMC는 손실에 더 노출되어 있고, 애플은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어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두려움은 인텔이 언젠가 따라붙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인텔이 TSMC를 단기간에 기술적으로 따라잡기는 어렵겠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과 인텔이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혀 온다면 TSMC의 독점은 끝납니다. 버핏이 투자했던 애플이나 코카콜라 같은 기업은 브랜드 가치가 있지만, 반도체에는 브랜드 해자라는 것이 없습니다. 기술과 규모의 경제에서 따라잡히면 끝입니다. 애플과는 또 다른 스트레스를 안고 있는 업종이라는 것이죠. 이런 점들이 버핏이 TSMC를 매도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상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하나의 의견으로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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