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형중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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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00원 재돌파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며, 미국 경기 강세와 연준 금리인하 지연, 대선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을 지지한다. 환율 전망: 원·달러 환율이 지난 고점(1350원대)을 넘어 1400원 재돌파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까지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봄. 중동 리스크와 일본·중국 환율 불안도 요인. 거시 지표: 한국 1분기 GDP 컨센서스 전기대비 0.6%, 미국 연율 2.2% 전후. 미국 올해 성장률 전망은 1%포인트 넘게 상향된 반면 일본·유로존은 1% 미만. IMF 전망은 미국 2.7%, 한국 2.1%. 정책 변수: 환율 상승을 잠재울 요인은 미국 조기 금리인하, 일본 시장개입, 중국 경기 안정 정도이나 모두 쉽지 않음. 미국 대선(6~7월 전당대회 이후) 관련 정책 불확실성도 환율을 자극할 수 있음. 미국 물가·연준: 3월 PCE 근원물가는 2.6% 예상으로 CPI로 이미 확인된 내용. 다음 주 FOMC가 매파적으로 나올 수 있고 금리인하 시점이 9월 이후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 어려움. 국내 밸류업: 세제 지원(법인세 감면, 배당소득 분리과세)이 핵심이나 재원 마련과 의회 협조가 관건. 기대감은 연초보다 떨어졌고 단기 증시 모멘텀은 약할 것으로 봄. 중장기 정책 방향은 유지. 중동: 이란·이스라엘 모두 확전 의지가 높지 않다는 분석으로 국제유가 하락. 다만 지정학 리스크는 언제든 재부각 가능하며 유가가 현 수준만 유지해도 물가 부담은 지속될 것. 금: 신흥국 중앙은행의 달러 자산 축소·금 매입 확대(중국 중심)가 구조적 금 수요를 만들고 있어 달러 강세와 무관하게 금값 상승. 증시 조정 속 대안 자산으로도 주목받아 당분간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봄. 결론적으로 하반기 포트폴리오는 달러 강세 대비와 금 보유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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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 투자입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라 어떤 주제를 다룰까 고민했는데, 지난주가 떠오르더라고요. 지난주에도 달러 환율이 상승하다가 주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안정을 보였는데, 오늘도 공교롭게 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분을 모셨습니다.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박형중 이코노미스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자, 위원님, 환율 레벨도 그렇지만 속도가 뉴스를 보니까 2008년과 비교할 만큼 가파르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최근 중동발 리스크로 다시 한번 환율이 치솟고 있는데, 달러 환율 1400원까지 다시 열어둬야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원·달러 환율 고점이 1350원에서 1450원 정도인데, 지금 전 세계 금융시장을 보면 달러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 뒤에 얘기가 나오겠지만,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도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주변 일본, 중국 나라들의 환율도 불안하고요. 이런 것들을 고려해 보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다시 넘어설 가능성도 있고, 지난 고점인 1450원도 충분히 도달 가능하다고 봅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전까지와는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25일에 한국과 미국의 1분기 GDP, 즉 거시경제의 성적표가 나옵니다.
달러 환율을 1300원 이상으로 열어둬야 한다면, 역시 미국의 성적표가 한국보다 좋게 나올까요?
그럴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 한국과 미국의 1분기 GDP 발표가 있는데, 시장 컨센서스는 한국이 전기 대비 0.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미국은 전기 대비 연율 2.2% 전후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장세의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해 말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올해 미국의 연간 성장률 예상치가 초반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예상되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 중반대로, 1%포인트 넘게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이렇게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나라는 미국을 빼면 찾아보기 힘듭니다. 일본과 유로존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를 채 안 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결국 경기 펀더멘털, 즉 기초체력의 차이가 환율에 반영될 텐데, 지금 진행되는 달러 강세는 미국의 강고한 경기가 뒷받침하고 있는 겁니다. 이게 변하지 않는다면 달러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앞으로도 다시 일어날 수 있고, 환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결국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을 따라갑니다. IMF는 올해 미국 성장률을 2.7%, 한국은 2.1%로 보고 있죠. 한국과 미국의 성장률 격차가 계속 벌어지면 원화는 더 약해질 텐데, 그러면 한국 정부는 계속 환율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고, 이런 패턴이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되는 걸까요?
딱히 그걸 막을 만한 요인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 달러 강세를 잠잠하게 할 이슈를 꼽자면 미국이 조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거나, 일본이 실물시장 개입을 하거나, 아니면 중국 경제가 상당히 안정되는 그림을 생각해야 하는데, 어느 하나 쉬운 그림은 아닙니다. 지금 저희가 갖고 있는 정보와 금융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다소 우려스럽습니다. 높은 환율 수준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하나,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이 있습니다. 지금 많이 언급되고 있지 않지만, 6월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열어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를 확정할 텐데, 그 과정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두 후보의 입을 통해 나올 미국의 정책 방향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은 환율이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원님 말씀을 쭉 들어 보니 아차 싶습니다. 미국 대선이 있죠. 그렇다면 여전히 공통의 적은 중국이니까, 미중 무역 분쟁과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지는 시기가 조만간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미국으로 시선을 돌려 볼까요. 26일에는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 PCE 지수가 나오는데, 시장은 대부분 컨센서스가 잡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PCE 지수가 우리 주식시장을 출렁이게 할까요?
이번 PCE 물가 지표가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현재 시장 예상치로 보면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가 1월 2.4%, 2월 2.5%였고, 3월에는 2.6%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건 이전에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로 이미 확인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PCE 발표는 이미 나온 결과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일 겁니다. 문제는 다음 주에 FOMC가 있다는 겁니다.
지금 예상대로 PCE 물가가 나온다면, 3월까지 연준의 기본 입장은 올해 기준금리를 세 번 인하하겠다는, 다소 시장 친화적인 언급이었습니다. 이번 FOMC 결과는 그때와 사뭇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9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PCE 물가가 예상대로 나와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성향은 3월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고, 그것이 이사분기 환율과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봅니다.
위원님 말씀을 들어 보니, CPI가 이미 방향성을 가르쳐 줬기 때문에 PCE도 물론 봐야 하지만, 다음 주 FOMC가 매파적이냐 아니냐가 더 중요해 보입니다. 지금의 글로벌 증시 조정은 그 우려를 먼저 반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시 국내로 돌려 볼까요. 밸류업 세제 개편에 착수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어떤 건가요?
올해 1분기에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죠. 그런데 그때 빠진 게 하나 있습니다. 구체적인 세제 지원책입니다. 앞으로 정부가 발표할 밸류업 프로그램에서는 이 구체적인 세제 지원이 핵심이 될 겁니다. 두 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첫째는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는 기업, 즉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인데, 그 규모가 얼마나 될지가 핵심일 겁니다. 둘째는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주주들에 대한 배당소득세 분리과세입니다. 이 정책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주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쟁점이 되고 있는데, 실제로 현실화될 수 있을까요? 만약 현실화된다면 증시는 어떨까요?
기대감은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다만 여전히 살아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핵심은 재원 마련입니다. 법인세 감면, 배당소득 분리과세 모두 돈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관건입니다. 이미 우리나라 재정적자 규모가 상당한 상황이고, 얼마 전 끝난 총선에서 야당이 과반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의회 협조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중장기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지속하겠다는 방향은 분명하지만, 단기적으로 증시 모멘텀이 될 만큼 강하게 재원이 공표될지는 다소 불확실합니다. 연초에 기대했던 것에 비해 모멘텀이 떨어졌다고 봅니다. 만약 이대로 발표된다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이런 문제들이 있더라도 정부 의지대로 관철된다면, 밸류업 해당 기업들은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재원 마련이 사실 무겁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오늘 정치대로 차치하고 여야 회담도 있지만, 초당적인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중동으로 시선을 올려 볼까요. 중동 이슈가 붉어졌다가 지금은 좀 주춤해진 것 같은데, 오늘 시작 시점으로 보면 지난주보다 파급력은 약해진 모습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저는 중동지역 전문가는 아니어서,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이란과 이스라엘 두 나라 모두 전면전에 대한 의지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말 국제유가가 조금 하락했습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다만 지정학적 이슈가 가진 휘발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하면, 지역의 긴장 완화가 충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불거질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국제유가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될 텐데, 저희 내부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더 오르지 않고 현재 수준에 머물러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부분이 하반기 통화정책, 주식시장, 채권금리 분석의 중심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황이 유동적이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을 들어 보니 현재 유가 수준도 우리 물가에는 분명 부담이라는 거군요. 공교롭게도 15분 전쯤 중국도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계속 완화적 정책을 펼치다가, 거기도 물가 압력이 조금 미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난주부터, 아니 지난해부터 포트폴리오에서 금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않은 사람의 온도차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원래 달러가 강하면 금은 약하지 않습니까? 요즘은 왜 이런 건가요? 달러도 강하고 금도 강한 건 일반적인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통 달러가 강하면 금은 재미가 없는데, 지금은 달러 강세와 금 강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금 가격 상승은 달러와 상당 부분 무관하게 진행된다고 봐야 합니다. 구조적으로 보면, 금 가격 상승을 이끄는 중장기적 흐름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그 중심에 중국이 있습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늘리는 이유를 보면,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달러를 무기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일부 신흥국에 대해 금융 제재 수단으로 달러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신흥국들은 준비자산의 대부분을 미국채를 비롯한 달러 자산으로 채워 놨는데, 이제 그 위험을 피하려고 달러 자산을 줄이고 대신 금을 늘리고 있는 겁니다. 올해 미국 대선도 있기 때문에 신흥국의 금 매입 확대가 일시적으로 그칠 거라고 보기는 어렵고,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금에 대한 실물 수요가 늘어나는 이 흐름은 달러 가치와 무관하게 금 가격을 끌어올릴 요인이 될 겁니다.
또 하나, 지금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앞날을 불안하게 보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주식에 대해 위험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금을 주목하고 있는 것도 최근 금 가격 상승의 주원인이라고 봅니다. 이 흐름은 앞으로도 한동안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늘 위원님을 모시고 올 한 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달러도 강하지만 금도 상당 부분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박형중 이코노미스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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