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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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증시 반등에도 엔비디아 등 추세 반등 판단은 이르며, 이번 주 밀린 낙폭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봄. 미국은 소비·고용 강세로 무착륙(노랜딩) 시나리오가 우세하나, 이는 금리 인하 지연→장단기 금리차 확대→침체 위험으로 이어져 자산시장에는 악재. 미 10년물 금리 상승과 함께 강달러가 지속되며 신흥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불리.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가능성은 유가·달러 강세를 통해 위험자산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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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미국 경제의 무착륙 가능성
송재경의 이슈 레이더입니다. 송재경 디멘션 투자자문 대표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간밤에 미국 증시가 반등을 좀 해줬습니다. 엔비디아 같은 경우에는 4% 넘게 급반등을 했고, 어제는 우리 증시도 반등을 보였는데요. 어떻게 보셨나요?
예, 일단 그나마 다행입니다. 제가 어제 나와서도 기술적 반등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생각보다 빨리 시작돼서 다행스럽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빠졌던 구간에 비하면 아직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는 금요일에 10% 빠졌다가 어제 4% 정도 올랐는데, 그 사이 밀렸던 것을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아직은 추세적인 반등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 적어도 이번 주 내에 밀렸던 구간을 어느 정도 회복해야 기존의 추세적 우상향이 복귀했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 아직은 경계의 끈을 놓기 어렵습니다. 이번 주도 잘 지켜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급락의 원인과 이번 주 변동성 전망
지난주에 약간 폭락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 급락세가 나왔고, 주 초반에 반등이 나오긴 했습니다. 그런데 급락의 원인들이 아직 확실하게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주 내내 변동성을 잡아가면서 옥신각신하는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체 시장을 조망하기 위해 여러 이슈를 챙겨봐야 하는데, 대표님이 가져오신 데이터 중에서 최근 제가 많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미국의 노랜딩(무착륙) 시나리오입니다. 이것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뒤로 밀리고,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보다도 변동성이 생기는 과정이었는데요. 무착륙, 즉 노랜딩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무착륙은 연착륙과 비교해서 설명드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연착륙은 경기가 서서히 부드럽게 내려오는 그림이고, 무착륙은 하강하지 않고 우상향으로 경기가 계속 가는 그림입니다. 좋게 말하면 강세고, 나쁘게 말하면 과열입니다. 지금은 무착륙이 당장은 좋은 상황이라 경제 뉴스는 호재인데, 자산 시장에는 거꾸로 악재가 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실물경제의 강세 근거
미국 경제를 이끄는 주도적인 요인은 크게 네 가지로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가 어떻게 바뀌는지 보면, 먼저 소비 지출입니다. 소비가 지속적으로 개선돼 올해 2.2%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고, 이것이 미국 GDP 전체로는 2.5% 성장까지 예상하게 하는 강세의 대표적 요인입니다.
두 번째는 일자리입니다. 소비를 강하게 이끄는 원동력이 결국 일자리인데, 신규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창출되면서 소비 여력이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비농업 고용 예측치가 올라가면서 월평균으로 16만 6,000개 정도까지 올라왔습니다. 현재 미국의 강한 소비는 강한 일자리 창출에서 비롯되고 있어서, 미국 경기가 쉽게 꺾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세 번째로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내려와 3.8% 안팎을 유지하며 과거 평균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네 번째로 CPI는 올해 평균 3% 수준으로,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전후와는 조금씩 멀어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실물경제는 현재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국면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소비 증가율도 올라가고 있고, 일자리가 워낙 좋으며, 물가도 여전히 높아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점점 뒤로 밀리고, 아예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확률은 사라졌는가
그렇다면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은 사라졌다고 봐도 되는 걸까요? 경기 침체 비관론자들은 지난 3년간 늑대소년이 되어 있었습니다. 온다, 온다 했다가 결국 다들 포기한 상태입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추정하는 경기 침체 확률은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반면 기계적으로 계산하는 대표적인 지표가 장단기 금리차입니다. 미국 10년물 금리 대비 최근 3개월물 금리가 더 높아지면 침체 확률이 높아지는데, 뉴욕 연은의 침체 예측 모형을 보면 향후 12개월 내 침체 확률이 60%를 넘어섰습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 시장 유동성을 갉아먹고 비용을 늘리기 때문에, 결국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뉴욕 연은 모형의 메시지입니다.
무착륙을 자본시장이 걱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무착륙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한두 번만 하거나 아예 오래 하지 않게 되고, 더 나아가 최근에는 금리 인상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침체 확률을 높이는 장단기 금리차 확대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실물경기에는 좋은 소식이 자본시장에는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침체의 특성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침체를 얘기하면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 50년간의 통계를 보면, 미국 경기 침체는 한 분기 전까지도 예측되지 않았습니다. 침체는 도적이 들듯 갑자기 찾아옵니다. 한 분기 전까지도 산업생산, 소비, 고용이 모두 좋다가 다음 분기에 급격히 꺾이면서 침체가 나타납니다. 침체를 공식 선언하는 위원회는 보통 1년 넘게 지나서야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지금 노랜딩을 믿고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침체 확률을 앞당기는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극과 극을 오갈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강달러의 배경과 국내 시장 영향
노랜딩이 나올 만큼 미국 경제가 좋아서 연준이 고금리를 오래 유지하면, 누적된 긴축 효과로 어느 순간 갑자기 침체가 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환율 시장에서는 달러가 계속 치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미국이 좋으니까 달러도 좋은 것일 수 있고, 한편으로는 골드만삭스가 인플레이션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려면 달러화를 편입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국내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봐야 합니다.
맞습니다. 전 세계 거래의 70% 이상,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의 60% 이상이 달러 표시 자산으로 유지되는 기축통화가 달러입니다. 문제는 강달러가 지속되면 나머지 국가들의 운신의 폭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수출 입장에서는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어느 나라든 수입을 해서 수출을 하기 때문에 결국 병 주고 약 주는 상황이 됩니다.
미국 경기가 강해지면 미국 내 시장금리가 올라가고, 어제 기준으로 미국 10년물 금리는 4.6% 중반까지 올라왔습니다. 5%를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방향성입니다. 미국 강달러의 근본 원인은 강한 미국 경제에 기반한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승인데, 지난해 이후 달러 지수와 미국 국채 금리가 똑같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꺾일 가능성이 당장은 없어 보이니 강달러도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은 달러 매집을 아주 강하게 하고 있고, 시장은 강달러에 계속 베팅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베팅이 미국 경제를 너무 좋게 보는 데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성장률이 부진해서 나온 것인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지고 연준은 오히려 기다리는 쪽인데, 유럽은 올해 6월부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유로존 GDP 성장률은 올해 0.5%에 불과하고, 미국은 2.5% 이상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유로화와 일본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유로 순포지션은 거의 제로 수준에 근접했고, 일본 엔화는 순매도 포지션이 더 심해졌습니다. 달러당 150엔을 바닥으로 보던 시각이 이제는 155~158엔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신흥국 증시에 대한 시사점
결론적으로 강달러에 대해 시장은 계속 베팅하고 있고, 이 상황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 강달러 기조에서는 미국 같은 선진국 시장이 강세를 보였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지금도 매크로 환경은 미국 시장에 비해 우리 시장에 아직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이 기조가 더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포트폴리오 관리에 충분히 반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강달러를 넘어 킹달러라는 느낌도 있습니다. 이번 주 후반에 일본은행 통화정책 회의가 있는데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여서, 엔화는 154~155엔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달러지수 내에서 유로화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달러가 높은 레벨을 유지한다는 것은 여기에 대한 포지션을 줄여 간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한 가지 더 챙겨볼 이슈가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달러와 공교롭게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달러는 안전자산이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 유가가 오르고 이머징 시장에는 좋지 않은 흐름이 나옵니다. 지금은 좀 잠잠하지만, 다시 달러 강세와 리스크오프, 즉 위험자산 매도 형태로 나타날 수 있어서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이란과 이스라엘의 상호 공격이 걱정이었는데, 어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일단 잠잠해진 것은 다행입니다. 과거 흐름을 보면, 이번 분쟁의 시발은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팔레스타인의 분쟁 격화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20여 년간 이-팔 분쟁이 유가에 미친 영향은 별로 없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이 고립된 섬 같은 나라여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공격해도 다른 나라들이 참여해 분쟁이 확산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요 분쟁은 2000년, 2008년, 2012년, 2014년, 2018년, 2021년 등 여섯 번 있었는데, 분쟁 발생 전에는 오히려 유가가 빠지고 이후에 소폭 오르다가 대체로 보합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따라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 자체가 유가를 끌어올릴 확률은 상당히 낮습니다.
다만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전으로 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 없었던 일이라 참고할 사례를 찾기 어렵지만, 유사한 흐름으로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사례를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당시 유가는 약 70일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고, 같은 기간 미국 S&P500은 12% 이상 하락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과 이란의 본격적인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지금과 같은 평안한 상황이 유지된다고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충분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 핵심 시설보다는 주변이나 핵심에서 벗어난 곳을 타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함부로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송재경 디멘션 투자자문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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