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시동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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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액티브 ETF 2종 상장 첫날 거래대금 5천억 원 이상으로 흥행. 액티브 ETF가 코스닥 유동성을 공급하고 정책과 맞물려 긍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전망. 다만 상장 전 선취매 후 출시 시 하락하는 현상, 종목비 한도 초과에 따른 매도 가능성 등 부작용과 주의점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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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 어제 이슈입니다. 코스닥 액티브 ETF가 어제 상장됐고, 성적표를 보면 거래대금이 5,000억 원 이상 나오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상장된 ETF 두 종을 보면 성격이 상당히 다르더라고요. 시장의 반응과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소장님께 먼저 여쭤보겠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이제부터 시작이죠. 많은 분들이 지켜볼 겁니다. 첫 번째로, 코스닥 시장에 액티브 ETF가 들어오면서 코스닥 투자를 주저했던 분들에게 선순환 효과를 줄 수 있겠죠.
액티브라고 해서 무조건 모든 종목을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사는 건 아닙니다. 정확한 규정은 제가 모르겠지만, 대략 액티브도 50% 정도는 패시브로 구성하고, 나머지 40% 정도를 일부 개별 종목 주식으로 담는 구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죠. 그래서 "액티브면 정말 똘똘한 종목만 담는 것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지만, 벤치마크가 있기 때문에 그걸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분위기가 다릅니다. 하나는 공격적이고 하나는 보수적·방어적으로 운용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선택지가 생겨서 좋은 일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금이 몰릴 수 있습니다. 실적 발표처럼 한 번 나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어제 5,000억 원 정도 돈이 들어왔고 계속 돈이 들어올 겁니다. 퍼포먼스가 좋으면 성향에 따라 돈이 계속 유입될 것이고, 이런 자금은 코스닥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게 됩니다. 정부 정책과 맞물리면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편관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우리나라는 다이내믹 코리아입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아침과 저녁이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도 하셨지만 혼란스러우셨을 일이 2, 3일 내에 어마어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의미가 있습니다.
개별 주식 투자는 어떤 투자자든 어느 정도 소양과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그런 지식과 소양을 갖추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죠. 그럴 때는 펀드 시장을 통한 전 국민의 재산 증식이 도움이 됩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직접 투자 시장에서 펀드가 흥행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있고 엔비디아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처럼, 예전에는 "너 무슨 펀드 들었어?"라는 얘기가 유행처럼 번진 때도 있었죠. 그런데 그 시장이 몰락했고, 공모펀드 시장이 완전히 죽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결과 일반 개인이 마음 놓고 들어갈 공모펀드가 별로 없게 됐습니다. 남은 것은 사모펀드 중심의 고액 자산가 시장이고, 그 빈자리를 ETF가 채웠습니다.
결국 개인 입장에서는 ETF를 하든지, 개별 주식을 하든지 둘 중 하나밖에 없습니다. 개별 주식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전문성이 한계로 지적되고, ETF를 따라가자니 초과수익을 내기 어렵고, 개별적으로 초과수익을 내자니 지식이 부족합니다. 이게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공백이었던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액티브 ETF의 출현은 반가운 일이고, 이 공백을 채워 주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뚜껑을 여니 문제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ETF에 담기는 종목을 두고 벌써부터 말이 돌았습니다. 주가 조작은 아니지만, ETF 출시 전에 미리 담길 종목을 선매집하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일어났다는 겁니다. 이게 적절한 행위냐는 문제를 일으켰죠. ETF가 편입한 종목이 ETF 효과로 오르는 건 괜찮지만, 출시 전에 미리 오르고 출시 후에 빠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면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것도 다이내믹 코리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고요.
어제 출시 첫날부터 괴리율이 벌어지면서 상한가 수준인 16, 17%까지 계속 올랐습니다. 문제는 미리 담겼던 종목이 어제 너무 많이 올랐고, 그 상승에 따라 다른 종목들도 따라 오르게 됐다는 점입니다. 거기에 추가 매수 세력까지 붙었죠. 액티브라도 펀드입니다. 개별 종목 로스컷도 있고 비중 규정도 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한 종목이 과도하게 올라 비중이 높아지면, 어제 출시된 펀드에서 오늘 매도가 나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어제 4,000억 원을 팔았네, 5,000억 원을 팔았네 했는데, 어제 매입하고 오늘 추가 매수세가 더 붙으면서 종목 비중이 10%를 넘어갔을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다고 봅니다. 어제 사고 오늘 파는 구조라면, 어제 가입한 분들은 하루 만에 손실을 보는 겁니다. 펀더멘털이나 펀드 정책이 잘못된 건 아니지만, 과도한 인기 속에서 매끄럽지 못한 문제들이 노출되는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서 우리 시장의 부족했던 부분을 메워 주기를 바랍니다.
코스닥 종목은 정보 비대칭 문제가 있어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에 액티브 ETF를 주목한 것 같습니다. "좋다더라" 하는 얘기만 듣다가 전문 자산운용사가 목록으로 보여 주니 정말 좋은 건가 보다 생각하게 되는데, 여기서 신경 써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운용사가 편입 종목이나 비중을 수시로 바꾼다는 점입니다.
소장님 말씀대로 편입 변경은 펀드매니저의 재량입니다. 사전적으로 알려진 부분도 있지만, 후행적으로 따라 하는 투자자도 많습니다. ETF 계좌를 보면 종목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으니, 그 변화를 보고 특정 종목을 따라 매매하는 형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후행 매매가 꼭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펀드매니저의 비중 조절은 실시간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서 확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매매를 고려하신다면 조심하셔야 합니다.
종목 아이디어로 보면, 두 상품에 함께 들어 있는 교집합 종목을 보는 것도 많이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또 코스닥 150 바깥 언저리에 있던 종목이 액티브 ETF에 편입됐다면 수급이 쏠릴 수 있고, 시총이 커지면서 150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패시브 자금이 들어가는 선순환을 기대하며 여러 종목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투자 아이디어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편관님의 조언은 이렇습니다. ETF 자체에 투자해서 등락에 따른 수익률을 보는 건 1차원적인 투자입니다. 기본입니다. 영리한 투자자라면 이걸 복합 함수로 풀어냅니다. 개별 ETF별로 종목군을 분석해 수익률 가중평균을 내서 가장 효자 종목들을 뽑아내고, 그중 마음에 드는 종목을 개별로 사는 방식입니다. ETF로 희석된 수익률보다 개별 종목으로 집중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ETF를 종목 편입 도구로 쓰는 게 기본입니다.
3차 함수로 넘어가면 ETF 간의 관계, ETF와 종목의 관계를 분석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게 제가 볼 때 아주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재미있어지고, 제가 말하는 재미는 역동성, 즉 다이내믹입니다. 그동안 코스닥은 이런 자본시장의 당연한 공식이 잘 통하지 않는 시장이었습니다. 어떤 종목을 샀더니 회사가 실체가 없고, 어떤 바이오를 샀더니 기술이 없고, 이런 불신의 시장이었죠. 자본주의적 논리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시장이라는 뜻이고,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상상이 재미있습니다. 투자자분들도 재미있게 코스닥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이번 액티브 ETF와 기존 코스닥 150 ETF 간 상관관계를 볼 수 있습니다. 액티브에서 특정 종목을 많이 담아 올라가면, 150에도 그 종목 비중이 많이 들어 있으니 150도 따라 올라가는 후행적이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있습니다. 또 50 밖에 있던 종목이 액티브에 담기면서 150 안으로 들어가고, 그 선순환으로 원래 들어 있던 ETF에서 다시 편입하는 식의 관계도 있습니다. 종목과 각 ETF 간에 미칠 수 있는 함수를 분석해 볼 여지가 충분합니다.
다만 투자자분들이 이제 이틀 된 상품에 너무 과신하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 같은 경우는 평소 조직 문화나 운용 문화에 비해 이번에 상당히 과감하게 담은 편입니다. 그래서 삼성 ETF의 상위 종목을 보면 코스닥 지수 비중과는 완전히 딴판입니다. 제가 회사 이름을 자꾸 말하지 않는 건 사연 있는 종목들이기 때문인데, 작년에 상장 관련 문제로 거의 날아갈 뻔했던 종목도 들어가 있습니다. 복잡다양한 사연들이 있는 종목들이 양쪽 ETF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 종목의 비중은 코스닥 전체 지수 비중으로 보면 굉장히 낮습니다. 그런데 삼성 ETF에서는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고 칩시다. 시장성을 고려해 추가 상승으로 두 배를 받는다고 가정하죠. 그런데 두 배가 되기 전에 주가가 먼저 올라 비중이 10%를 넘어가면,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기 전에 중간에 매도가 나와야 합니다. 원래 목표는 두 배인데 두 배를 못 보고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다이내믹이 예상 밖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할 부분이 많고, 편입됐으니 무조건 두세 배 간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이 액티브 ETF가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코스닥 시장에서 매기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코스닥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고 시장을 건전하게 하는 매기 역할을 해 줄 수 있을까요? 마침 정부도 코스닥 부양 정책을 펴고 있으니, 이게 맞물리면 지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가 판을 깔아 준 거죠. 그동안 펀드매니저들은 코스닥보다 코스피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감사를 받아야 하니, 보고서도 덜 나오고 분석도 어렵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코스닥에 중점을 두기는 어려웠죠.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여러 ETF가 계속 나올 겁니다. 그러면 ETF들 간의 선순환이 나타날 것이고,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도 계속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건 매기 역할이라기보다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코스닥 시장을 끌어올릴 긍정적인 모멘텀의 바로미터가 되지 않을까 하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시동 경제평론가,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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