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차영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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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불안과 옵션 만기 등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변동성 구간에 진입, 뒷심 부족으로 약세 경계. 반도체는 실적·유동성 덕에 상대적으로 버티며, 오라클 실적이 AI 거품 우려를 일부 불식. 외국인 삼성전자 순매수는 연속성 부족으로 의미 제한적, 보유비중 한도 기계적 매도 가능성 언급. 평론가는 저점 매수 관점 및 외부 변수에 따른 싼 매수 기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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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늘 시장 얘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소장님,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검색해 보고 여러 가지 썰은 있는데, 오늘 갑자기 시장이 마지막에 왜 흔들렸는지는 잘 모르겠거든요. 혹시 소장님은 파악을 하고 계십니까? 특별한 이슈도 잡히는 건 없습니다. 내일은 파생상품 만기일이고, 3월이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입니다. 우리만 밀리는 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가 밀리고 있는데, 중동 문제에서 새로운 뉴스가 있느냐고 보면,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다른 모습들이 나타난 게 있습니다. 아침부터 있던 얘기들입니다.
아무래도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있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기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떤 특정 이슈라기보다는 다들 서로 눈치를 보는 눈치 게임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고 보는 게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한쪽 나라가 빠지니까 다른 쪽까지 물량이 나오는 모습이고, 지금은 변동성 구간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봐야 할 시점입니다.
미리 어느 정도 예상했던 시선도 있었습니다. 내일이 옵션 만기일이라 미리 움직임이 나올 거라는 전망이었는데, 평론가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투자 심리의 깊이가 얕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아직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만한 사유는 없습니다. 제가 볼 때 다 비합리적인, 연관관계나 인과관계를 인정할 만한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소장님 말씀처럼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옵션 만기 때문에 오늘 추가로 생긴 변동성인데, 그것도 오늘까지고 내일 당일은 변동성이 적을 것 같습니다. 주체별로, 혹은 개별적으로 있는 포지션 때문에 추가로 왔다 갔다 하는 정도가 국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일본도 비슷하게 빠지는 시간대라서, 제가 볼 때는 국내 이슈보다는 글로벌한 속보나 핵심 지표 같은 정보 때문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어떤 이유든 유가는 아직 괜찮습니다. 증시가 빠지는 동안에도 유가가 급등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장 상황에 심각한 악화를 부르는 뉴스까지는 아직 아닐 수 있습니다. 오전 상승폭이 일부 반납된 건 아쉽고 입맛이 찝찝한 건 분명하지만, 과도하게 걱정하거나 또다시 급락의 모멘텀이 생긴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장에서 우려스러운 점을 꼽자면 뒷심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변동성이 컸을 때 하락하면 장 막판까지 밀어붙이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레버리지를 일으켰던 계좌들이 견디지 못하고 장 막판에 강제로 팔아야 했던 것이죠. 뉴욕 시장은 마이너스로 출발해 플러스를 나타냈다가 결국 다시 밀리는 모습이었는데, 국내 증시는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후반에 뒷심이 부족했습니다. 내일도 뒷심이 부족하다면,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이긴 해도 약세장의 징후로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내일과 금요일 뒷심이 어떻게 붙느냐입니다. 지금은 "밀리면 산다"는 개념이 통하고 있는데, 그 개념이 깨질 수도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습니다. 양쪽 방향 해석이 다 가능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말씀입니다. 국내적으로는 삼성전자가 20일선 언저리에 안착하는 느낌을 줬고, 하이닉스도 반등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초반처럼 과도한 낙폭이 나와 투자 심리를 공격했던 상황까지는 아닙니다. 다만 전쟁 충격을 감안하더라도 급락폭의 절반 이상을 회복하지 못했고, 하락폭의 절반선을 계속 터치만 하고 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낙폭을 회복하는 추가 동력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국내 사유로 한정됐던 여러 이유들은 이제 대부분 해소됐습니다. 이제는 이란 전쟁과 유가만 보면 된다는 측면이고, 우리가 과도하게 먼저 맞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은 덜 됩니다. 추동력은 아직 약하니, 양쪽 측면을 모두 조심스럽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는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반도체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도 이익 추정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어서, 반도체가 우리 증시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밤에 오라클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AI 케이펙스 투자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켰습니다. 이게 오늘 반도체 종목에도 훈풍으로 작용한 것 같은데, 소장님께 먼저 여쭤보겠습니다. AI 반도체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우리 증시가 변동성을 보였을 때 하락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조정, 변동성이라고 표현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원인 제공은 전쟁이었지만, 반도체 실적 호조와 유동성이라는 두 가지가 뒷받침하고 있어서 마냥 흘러내리지 않았습니다. 만약 유동성이나 반도체가 없었다면 지금 지수가 이만큼 오르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상법 계열이나 다른 주식도 함께 올랐으니, 조정 폭이 이 정도에 그치는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면 훨씬 깊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20년 3월을 떠올려 보면, 거의 20일 가까이 빠졌습니다. 코로나는 2019년 가을 중국에서 발병했고, 우리나라에서 환자 수가 늘며 실질적 영향을 준 게 2월이었습니다. 3월에는 거의 매일 10%씩 하루에 빠지는 흐름이 20일 정도 이어졌고, 나중에 반등했습니다. 그때는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이 살아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이 살아 있습니다. 제가 월요일 방송에서도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반도체에 대해 좋다고 얘기해 왔는데, 믿음이 없었다면 주식은 어떻게 될까, 믿음이 있다면 이럴 때 사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가 월요일 반도체 폭락으로 저점 부근이었다고 봅니다.
밀릴 때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밀렸을 때 좋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생긴다는 측면에서 반도체는 다른 주식과 차별화된 모습을 봐야 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높였고, EPS가 낮다는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게 맞다면 지금은 매수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좋은 주식을 싸게 사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는 의외로 외부 변수에서 옵니다. 내부 변수는 주가에 이미 반영되기 때문에 싸게 살 수 없습니다. 외부 변수가 올 때 좋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생긴다는 점을 잘 포착하셔야 합니다.
평론가님께도 여쭤보겠습니다. 오라클은 AI 산업에서 카나리아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는데, 상당히 우려를 불식시키는 성적을 내놨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좋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카나리아라기보다는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AI 국면을 이끌고 있는 큰손들이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은 늘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 현실적으로 리스크를 발생시킨 거의 유일한 회사였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우려가 더 커졌습니다. 오픈AI와 함께하고 있는 텍사스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확장 부분이 취소됐습니다. 당초 1.2기가 정도 용량에서 2기가로 올리는 계획이 있었는데, 그게 100메가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자체 사업을 추동할 정도가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던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실적이 나빴다면, 오라클 자체의 투자 심리가 굉장히 안 좋았을 겁니다. 물론 실적이 나빴다면 오라클의 비극으로 볼지, AI 거품론이 다시 번질지는 또 다른 문제지만, 결론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걱정을 어느 정도 불식시켰습니다. 오라클로 인해 AI 거품론이나 시장 위기론으로 번질 수 있는 첫 번째 발화점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봅니다.
실적을 어마어마하게 상회한 건 아니지만,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것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포워드 전망도 매출액은 10~20%, 주당순이익은 15~17%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여서 추후에도 기대를 해 볼 수 있습니다. 핵심 매출인 클라우드 부분이 전년 동기 대비 44% 정도 늘었다는 점도 있습니다. 양적으로 기대를 충족했고, 질적으로도 시장이 걱정하던 부분을 안심시켜 줄 수 있는 지표였습니다. 반도체와 AI로 번질 수 있는 발화점이 차단됐다는 측면에서 글로벌하게도 호재라고 봅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는 실적이 확실히 받쳐 주는 쪽에 수급이 매력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오라클이 가지고 있던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결국 믿을 건 반도체뿐"이라는 신념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되는 모습인데, 특히 어제는 삼성전자를 외국인이 한 달 만에 순매수했습니다. 이 움직임을 눈여겨보는 분들이 많은데, 소장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구체적으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오늘은 다시 가지치기를 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외국인이 어제 680만 주 정도 샀는데, 이게 특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연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연속성이 없으면 단기적인 부분이거나 프로그램 매수와 관련된 것, 혹은 특정 펀드 설정 같은 걸로 이해할 수 있어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기관도 같이 샀습니다. 기관도 함께 샀다는 건 프로그램과 연계된 물량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8만 원대 부근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편입하지 못했던 펀드 입장에서는 18만 원대가 매력적인 가격대일 수 있으니, 액티브 자금이 일정 수량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프로그램 매수가 어제 800만 주 들어왔기 때문에 그와 연계된 부분이 가장 컸을 것 같습니다. 내일 동시 옵션 만기를 앞두고 들어온 물량일 수도 있어서, 이 물량이 그대로 수진될지 롤오버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오늘 이후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아마 50%는 아직 안 된 것 같습니다. 지난해 4월 이후 50% 아래를 계속 유지했는데, 원래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 비중은 50%를 살짝 상회했습니다. 이걸로 보면 외국인이 더 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전통적으로 봐 온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보다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를 봐야 합니다. 기관들이 각자 운용하는 보유 한도에서 삼성과 하이닉스가 이미 한도를 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동으로 비중 조절이 일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기관별로 종목별 합계, 시장별 합계, 상위 다섯 종목 합계 등 보유 한도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를 10만 원에 샀는데 지금 20만 원이 넘었습니다. 그러면 삼성과 하이닉스만으로도 한두 종목의 보유 합계가 기준선을 넘게 됩니다. 그래서 오를 때마다 덜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 전에도 호재가 없었던 게 아닌데, 2~30일 연속 매도가 나온다는 건 주가가 연속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계적으로 50% 선이 내려가고, 그 물량을 국내 개인들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개별 펀드나 기관 입장에서는 최근 주가가 내려갔기 때문에 나름의 여유가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삼성전자를 홀딩해 수익을 보려 한다면, 지금이 아니면 언제 담을까 싶은 가격대입니다. 그래서 간헐적으로 매도는 계속 나올 수 있습니다. 충분히 리밸런싱이 끝나야 말씀하신 것처럼 안정적이면서 추세적인 매도나 매수가 나올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외국인도 매수와 매도를 오가는 온탕 냉탕 같은 모습이 보일 것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는데, 과거에 삼성전자가 특정 비중을 가졌으니 그 비중을 채울 것이라는 논리는 오류일 수 있습니다. 국내 주식의 외국인 비중이 30%대 후반이었고 지금은 30%대 중반인데, 그럼 30%대 후반까지 외국인이 들어올 수 있다는 말을 많이들 하십니다. 이건 "차영주가 전에 밥을 세 공기 먹었으니 지금 두 공기 먹었으니 한 공기를 더 먹어야 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건 제 마음에 달린 것입니다. 먹을 수도 있고 안 먹을 수도 있습니다. 외국인이 과거에 38%까지 비중을 가졌고 삼성전자는 50% 초반까지 비중이 있었으니 그만큼 여유가 있다고 설명하면 오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SNS에서도 논쟁이 됐습니다. 과거의 PBR 수준을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정하는 것도, 그때의 감정과 지금의 감정이 똑같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논리적으로 합당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오류가 숨어 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오르면 덜어내는 자가 있고, 내리면 들어올 자도 있습니다. 둘 다 있다고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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