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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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가 TSMC의 3나노 수율·가격 인상 문제로 일부 칩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겼다는 보도 전달. TSMC는 미국 공장 가격을 20~30% 인상해 고객 이탈 우려가 커졌고, 삼성 파운드리의 수율 안정화로 대형 고객 재유치 기대. 삼성 메모리 적자는 DRAM·낸드 부진이 원인. 해외 장비사(ASM, ASML,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한국 연구소·공장 투자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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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가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가 1분기 6천억 원대 영업적자를 내면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나서며 반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시기 TSMC는 약 10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부러움을 샀는데, 이제 대반전의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3일 IT 팁스터 코너는 자신의 SNS에서 미국 AMD가 기존에 대만 TSMC에 맡기던 칩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겼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AMD는 애플에 이어 TSMC 전체 매출의 2위를 차지하는 대형 고객사입니다. 지난해 TSMC 총매출 92조 원 가운데 약 9조 원 규모의 칩 생산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TSMC에 엄청난 양의 반도체 생산을 맡기던 AMD가 삼성전자로 바꿨다는 것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큰 파장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AMD가 발주처를 바꾼 이후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노트북에 들어가는 칩 생산 지연으로 보입니다. TSMC가 3나노 공정에서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때 공급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TSMC가 노트북에 들어가는 칩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AMD의 노트북 출시가 미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TSMC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TSMC는 하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파운드리 공장에서 양산하는 5나노급 칩 가격을 대만 공장 제품 대비 20~30% 인상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형 고객사 이탈 가능성에도 가격을 크게 올리려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미국 내 생산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TSMC는 미국과 일본 공장에서 발생한 비용 증가를 고객사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AMD, 퀄컴, 엔비디아 등 TSMC에 생산을 맡기던 미국 팹리스 기업들이 삼성 파운드리로 옮겨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이번 대규모 반도체 적자는 D램, 낸드 등 메모리 부진이 워낙 컸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고객사들이 주문을 줄이고 재고 관리에 집중하면서 삼성전자의 적자 규모가 커졌습니다. 메모리 비중이 큰 삼성이 흔들리는 것과 달리, 파운드리 비중이 압도적인 TSMC는 글로벌 수요 위축 속에서도 1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TSMC의 견고한 경쟁력은 오랜 기간 쌓아온 파운드리 기술과 고객사별 노하우 축적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제품 수율, 즉 결함이 없는 양품의 비율을 높이는 고객 맞춤형 생산 등으로 AMD, 엔비디아, 퀄컴 등 우량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 왔습니다. 하지만 높은 수율을 통한 제품 공급 안정성이 무너지고 가격까지 대폭 올리면서, 믿고 있던 파운드리 고객사들을 삼성전자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TSMC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그럼에도 TSMC는 목표 가동률 53%를 유지하기 위해 애플 등 주요 고객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인상해 주문 감소로 인한 손실을 메웠습니다.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애플에게도 가격 할인을 해주지 않았다가 반발을 샀고, 이런 갑질 행태가 미국 기업들을 외면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처음 선보인 4나노 초기 버전 상용화 이후 수율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시 최대 고객사였던 미국 퀄컴을 대만 TSMC에 빼앗긴 것은 가장 굴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율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TSMC와 비슷해졌고, 일부에서는 TSMC를 상당 부분 따라잡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수율 안정화를 이루면서 굵직한 대형 고객사를 다시 확보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TSMC가 높은 마진율을 고집하며 가격을 인상하는 사이, 오히려 가격 인하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TSMC의 모리스 창 최고경영자는 미국에서 동일한 칩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대만보다 50% 더 높으며, 미국에서 생산을 계속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는 미국이 생산 효율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 반도체 제조 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려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공장을 짓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힌 셈인데, 미국의 자국 생산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국 시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서 인플레이션으로 보조금보다 추가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 공장에서 생산할 경우 생산 단가는 TSMC가 대만보다 50% 높은 반면, 삼성은 한국보다 29%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TSMC는 대만 내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높은 마진율을 유지해 왔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한 인건비였습니다. 대만 중견기업 신입의 월급은 평균 160만 원 정도이고, 경력직이 되어도 동급 연차 한국보다 월급이 40% 정도 적다고 합니다. 대만은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을 가지고 있지만 임금은 형편없어서, 많은 이들이 해외로 나갈 생각을 하고 있고 인력 유출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입니다. 집값과 공공요금도 한국보다 비싼 편입니다.
결국 미국 공장으로 생산 시설을 옮기면 인건비 절약을 통한 높은 마진율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이에 TSMC는 미국 공장의 생산 단가 증가분을 미국 고객사에 전가하면서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공장 건설비가 늘고 생산 원가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TSMC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투자 재검토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과 TSMC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는 분석입니다. TSMC의 발목을 잡는 것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미국이 원하는 첨단 반도체는 모두 대만에 의존하고 있어서, 유사시 중국이 대만의 TSMC 공장을 파괴하면 미국도 반도체 원시시대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TSMC 공정을 자국 내로 유치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만, TSMC 입장에서는 그 비용을 미국 기업들이 부담하라는 식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이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300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밝혔는데, 굳이 비싼 건설비와 인건비, 인력 공급 문제 등을 감수하며 미국 투자에 나설 이유가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20년간 텍사스주에 25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11개를 짓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지난해 주정부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국내 반도체 투자 요건이 개선되고 있어서 기존 미국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망합니다.
해외 주요 반도체 장비 회사들도 한국에 연구소와 생산 지원 시설을 속속 세우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노광장비 기업 ASML의 모태가 된 회사 ASM은 원자층 증착장비 세계 1위 업체로, 지난 2일 경기도 동탄에 제조 혁신센터 기공식을 열었습니다. ASML 역시 동탄에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짓고 있고, 매출 기준 세계 3위 반도체 장비 기업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도 경기도에 연구소를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경기도 연구소는 이 회사가 해외에 세우는 첫 번째 전 공정 설비 연구소이며, 대만에도 없고 당분간 그곳에 지을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만과 비교하며 한국에 짓는 연구소의 의미를 크게 부여한 셈입니다.
TSMC는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3나노 파운드리의 수율이 낮아 애플 주문에 대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에서 TSMC의 수율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TSMC가 애플에게도 높은 가격을 책정하며 3나노 공정을 공급하고 있는데, 만약 앞으로 시스템 반도체 수요량 대응과 생산 물량 확대에 빠르게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삼성전자가 애플은 물론 3나노 공정 도입을 고려하는 잠재 고객사를 확보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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