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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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심화 속 TSMC가 미국 칩스법 조건(중국 내 증설 제한, 초과이익 공유)으로 타격을 받는 반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4나노 수율 추격과 테슬라·엔비디아 등 자율주행 칩 수주로 기회를 얻는다는 취지. 일본의 라피더스 반도체 연합은 인재 부족 등으로 실효성이 낮다고 평가. 워런 버핏의 TSMC 매각을 지정학적 리스크 신호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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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제재를 강화하면 중국이 대만의 TSMC를 빼앗으려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지난해 중국의 한 경제학자 천원인이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그는 TSMC가 미국에 공장 6개를 세우며 이전을 서두르고 있고, 이 이전 목표가 실현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그 가장 큰 이유가 반도체일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지난 3월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이 TSMC 공장을 직접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안보 포럼에서 중국이 대만을 장악해 이 공장을 활용하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TSMC 공장이 중국 손에 넘어가면 중국이 실리콘 반도체 분야의 새로운 석유수출기구 같은 존재가 되어 세계 경제를 쥐고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동맹국이 이를 절대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미국은 반도체 패권경쟁을 경제안보 전쟁으로 규정하고, 중국이 최첨단 칩을 만들지 못하도록 계속 방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위해 중국에 반도체 장비 반입을 막고, 미국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지 못하게 하는 칩스법을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유럽에도 보조금을 주며 반도체 전쟁에 참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반도체 업계는 이 제재로 큰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에는 7나노 공정과 같은 최첨단 공정 기술이 없고, 첨단 반도체의 중국 반입이 완전히 막히면서 특히 AI 분야에서 피해가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 정부는 100조 원 이상을 들여 반도체 프로젝트 40개를 추진하며 자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격차를 쉽게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패권경쟁을 주도하는 한국의 삼성과 대만의 TSMC가 미국의 칩스법에 대해 서로 다른 영향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1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칩스법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기업으로 TSMC를 지목했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보조금을 받는 기업에 향후 10년간 중국 내 우려 투자를 금지하는 방어 조항을 적용하면서, TSMC의 중국 내 생산시설 확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중국 공장의 생산능력을 향후 10년간 5% 이상 늘릴 수 없게 되어 추가 확장이 어려워졌습니다. 다만 낸드플래시의 층수를 제한하는 조항은 없고, 웨이퍼 투입량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현재 설비 규모를 유지하면서 기술 향상으로 생산을 늘리는 것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생산 제품은 대부분 구형 공정이어서 큰 타격은 크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TSMC는 중국 난징의 28나노 공정 설비 확장을 추진해 올해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보조금을 받으면 10년간 추가 생산과 판매 제한을 받게 되어 치명적인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28나노 이상 공정은 TSMC 지난해 연매출의 약 30%를 차지했고, 대부분이 중국 고객사의 물량이었습니다. TSMC는 올 상반기 주문을 중국이 아닌 대만으로 옮기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을 지으며 20조 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이 보조금 조건으로 세부 영업정보를 제출하게 하고 초과 이익을 환수하려 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TSMC는 이 조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TSMC의 마크 류 회장은 미국이 조건을 끝내 바꾸지 않으면 워싱턴과의 협력을 단념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TSMC가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흔들리는 사이, 삼성전자는 이를 기회로 삼아 1위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삼성이 파운드리에서 TSMC를 따라잡으려면 최소 20년이 걸릴 것으로 봤지만, 지금의 속도라면 10년 안에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4나노 공정에서 업계 1위 TSMC와의 수율 격차를 사실상 지웠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IT 정보기술 팁스터 레베그너스는 애플 경영진 회의록을 인용해 4나노에서 삼성전자와 TSMC의 수율이 거의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TSMC의 3나노 공정 수율은 최대 63% 수준이며, 가격은 4나노 대비 두 배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는 4나노에서 TSMC와의 생산 격차를 근접한 수준까지 좁힌 뒤, 3나노에서 선두 경쟁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진입장벽이 높은 자율주행용 반도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14나노 공정에서 테슬라의 3세대 자율주행 칩을 생산했고, 8나노 공정에서는 4세대 FSD 칩 생산도 맡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자율주행 전문기업 암바렐라와 최첨단 5나노 공정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3월에는 엔비디아가 삼성 파운드리와 손을 잡고 새로운 차량용 칩을 만든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TSMC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이, 삼성전자는 위기 속에서 더욱 속도를 내며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한편 대만의 1위 기업 TSMC가 흔들리고 중국 반도체가 봉쇄되는 사이, 일본이 한국을 이기겠다며 다시 뭉치고 있습니다. 일본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해 도요타, 소니, 키오시아, 소프트뱅크 등 8개 회사가 참여해 라피더스라는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라피더스는 '빠르다'를 뜻하는 라틴어로, 이를 드림팀이라 부르며 한국을 추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기술력이 부족하지만 미국, 대만과 손을 잡고 반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TSMC도 일본의 거액 보조금을 받아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지만, 공장을 지어도 인재가 부족해 일할 사람이 없다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매년 1000명씩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가전, 디스플레이, 조선, 반도체에서 경쟁에서 밀릴 때마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연합을 만들었지만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이번에도 일장기 대신 라틴어로 이름을 세련되게 바꿨지만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는 평가입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굴기를 처음부터 함께했던 이명박 전 삼성전자 사장은 이번 미중 패권경쟁이 한국 반도체가 세계를 이끌 절호의 기회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13억 인구의 중국은 내수시장이 커서 부품과 설비를 싹쓸이해 가기 때문에 우리가 얻을 것이 없지만, 3억 인구의 미국은 하이테크 산업에서 한국, 일본, 대만이라는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역으로 미국이 우리에게 볼모로 잡힌 셈이라는 것입니다. 원가 경쟁력 문제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 중심이 다시 우리 쪽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중국의 추격을 막아주는 지금의 상황은 우리에게 축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워런 버핏이 대만 TSMC 주식을 급히 매각해 주목을 받았는데, 이유를 묻자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국내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은 버핏이 중국과 대만의 전쟁을 예상한 것이라며 술렁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국내 경제 전문가는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TSMC의 대항마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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