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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QQQ 연구소입니다. 어젯밤 나스닥은 장이 열리자마자 거의 1% 뛰어올랐습니다. 지난주 내내 두들겨 맞던 반도체가 되살아났고, 화면은 온통 초록불이었어요. 그런데 여섯 시간 뒤 마감 종을 칠 무렵, 그 상승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결국 0.05% 하락, 사실상 제자리로 주저앉았고, S&P 500은 0.19%, 다우는 0.59% 내렸습니다. 아침엔 분명히 올랐는데 저녁엔 본전이었어요. 3배 나스닥을 들고 계신 분들 계좌도 어제는 딱 그 모양이었을 겁니다. TQQQ는 0.18% 오른 자리에서 멈췄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우리가 풀 질문은 하나입니다. 어젯밤 나스닥을 아침에 밀어올린 힘은 무엇이었고, 오후에 그걸 도로 끌어내린 힘은 또 무엇이었나. 이 둘의 정체를 알면, 지금 시장이 어느 줄다리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지가 그대로 보입니다. 먼저 아침에 시장을 밀어올린 힘부터 보죠. 어젯밤 장이 열리기 직전, 마이크로소프트와 AMD가 파트너십을 크게 확장한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내용을 뜯어보면 왜 이게 반도체를 되살렸는지 바로 이해가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클라우드 애저에 AMD의 최신 AI 인프라 시스템인 헬리오스를 대규모로 깔고, AMD의 AI 가속기 인스팅트와 서버용 프로세서 EPYC의 최신 세대를 함께 배치하겠다고 밝힌 거예요.
AMD는 이 헬리오스를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고객들에게 올해 하반기부터 출하하기 시작한다고 했고요. 어제 AMD 주가는 1.58% 올라 대형 반도체주 가운데 단연 돋보였고, 이 딜의 반대편에 선 마이크로소프트도 2.15% 오르며 다우 서른 종목 중 가장 강했습니다. 지난주 반도체가 무너진 이유를 되짚어 보죠. 중국에서 더 싼 AI 모델이 나오면서, AI에 쏟아붓는 그 막대한 돈이 정말 값어치만큼 돌아오느냐는 의심이 시장을 때렸습니다. 쉽게 말해 AI 반도체를 그렇게까지 많이 살 필요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공포였죠. 그런데 어젯밤 마이크로소프트의 발표는 그 공포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증거였습니다.
AI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회사 가운데 하나가, 지금 이 순간 가장 비싼 AI 하드웨어를 더 많이, 그것도 엔비디아 한 곳이 아니라 AMD한테까지 나눠서 사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거니까요. 수요가 식기는커녕, 사는 쪽이 직접 영수증을 끊어 보여준 겁니다. 엔비디아는 이 딜의 직접 수혜에서는 비켜서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잡은 상대가 AMD였으니까요. 그래서 어제는 AMD와 브로드컴이 앞장서 오르는 동안, 엔비디아는 0.23% 오른 강보합에서 하루를 마쳤습니다. 시가총액이 워낙 커서 이 정도 소식만으로는 크게 움직이기 어려운 자리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어젯밤엔 소식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지난주 반도체를 무너뜨린 그 중국산 AI 모델, 킴 K3를 두고 정반대 소식이 나온 거예요. 블룸버그가 이 킴 K3를 돌리려면 메모리 반도체가 아주 많이 필요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잘 보세요. 지난주엔 이 모델이 AI에 반도체가 덜 필요해질 신호로 읽혀 마이크론 같은 메모리 회사를 끌어내렸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엔 바로 그 모델이 메모리를 오히려 많이 잡아먹는다는 이유로 마이크론을 끌어올렸어요. 마이크론은 어제 장중 4% 넘게 반등했습니다. 시장을 겁준 바로 그 소재가, 며칠 만에 정반대 해석으로 뒤집힌 겁니다.
이게 지금 반도체 장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줘요. 같은 사실을 두고 시장이 공포로도, 기회로도 읽을 수 있는 어정쩡한 구간이라는 거죠. 영수증은 반도체 딜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메타의 새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최소 120억 달러, 우리 돈 약 18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딜을 이끌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텍사스 엘패소에 짓는 초대형 데이터센터고, 메타는 펜실베이니아에도 블랙록이 받치는 또 다른 데이터센터를 임차했다고 하고요. 한쪽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AMD 반도체를 사고, 다른 쪽에선 블랙록이 메타의 데이터센터에 수십조 원을 대는 겁니다.
지난주 시장이 의심했던 AI 지출이 과연 이어질까라는 질문에, 어젯밤 현실이 내놓은 답은 적어도 지금은 계속 쓴다였습니다. 아침을 밀어올린 좋은 AI 소식과 달리, 오후에 상승분을 도로 끌어내린 힘은 지난주와는 완전히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바로 국채금리였어요. 지난주를 떠올려 보면, 반도체가 그렇게 무너지는 동안에도 미국 국채금리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성장주를 때린 건 금리가 아니라 AI에 대한 의심이었죠. 그런데 어젯밤은 정반대였습니다. AI 의심은 오히려 누그러졌는데, 이번엔 금리가 튀어 올랐어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루 만에 4.60%까지 올라섰습니다.
지난달 6월 하순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가장 큰 폭이었고요. 30년물은 5.12%까지 뛰었고, 단기물인 2년물은 사흘 연속 올랐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개별 호재 없이 다만 먼 미래의 이익을 당겨와 값을 매기던 오라클 같은 기술주는 그 무게에 그대로 눌립니다. 정작 가장 먼 미래를 보고 값이 매겨지는 반도체가 오히려 버틴 건,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랙록이 내민 AI 영수증의 힘이 금리 부담을 웃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침에 AI 호재로 달아오른 대형 기술주들이 오후 들어 상승분을 하나둘 반납한 건 이 때문이었어요. 금리가 오른 게 기술주에만 문제가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금리에 가장 예민한 업종이 바로 주택입니다. 어젯밤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는 2% 빠졌고, 대표 주자인 D. R. 호턴은 3% 넘게 내렸어요. 이 회사는 오늘 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6월 말 이후로만 벌써 11% 가까이 밀려 50일선과 200일선을 모두 내준 상태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집을 사려는 사람의 대출 부담이 커져 수요가 식기 때문에, 주택주는 금리 셀오프에 가장 먼저 반응합니다. 어젯밤 오른 국채금리는 화면 위 기술주 몇 개만 누른 게 아니라, 집을 짓고 파는 실물 경제의 한 축까지 함께 눌렀던 거예요.
금리라는 한 변수가 시장 곳곳으로 어떻게 번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금리에 하나가 더 얹혔습니다. 유가입니다. 어젯밤 국제 유가는 하루 종일 출렁였어요. 미국과 이란이 충돌을 멈추기 위한 협상안이 테이블에 올랐다는 소식에 내렸다가, 중재자가 개입한다는 헤드라인과 반군의 위협이 번갈아 나오면서 방향을 몇 번씩 바꿨습니다. 이 밀고 당기기 끝에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어제 1% 넘게 올라 배럴당 82달러 선을 넘겨 마감했습니다. 오르는 금리와 오르는 유가, 이 둘이 장 막판에 동시에 시장을 눌렀습니다. 실제로 마감을 앞둔 시황은 이 조합을 한 줄로 요약했어요.
금리와 유가가 주식을 짓눌렀고, 메가캡 기술주가 아침의 힘을 계속 반납하고 있다고요. 그럼 왜 하필 어젯밤 금리가 그렇게 튀었을까요. 여기서 유가와 금리가 사실은 한 줄로 이어집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를 끌어올릴 압력이 됩니다. 물가가 다시 들썩일 조짐이 보이면, 연준은 금리를 낮출 시점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어요. 어젯밤 시장은 정확히 그 계산을 했습니다. 오르는 유가가 에너지발 물가 압력으로 이어져 연준의 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곧바로 국채금리를 밀어 올린 겁니다. 이 연결고리는 금값에도 그대로 찍혔어요. 금은 어제 소폭 내렸는데, 흔히 생각하듯 전쟁이나 지정학 불안 때문에 움직인 게 아니었습니다.
달러가 강해지고 국채금리가 오르자, 그 두 힘이 금의 매력을 눌러 안전자산 수요를 상쇄한 결과였습니다. 달러는 어제도 0.2% 올라 지난주의 반등을 이어갔고요. 저희 전략은 헷지 구간에 들어가야 금을 담기 때문에 지금 금이 중심은 아니지만, 어제 금이 빠진 이유조차 결국 금리로 되돌아옵니다. 오르는 유가가 시장 전체엔 부담이었지만, 딱 한 업종에는 순풍이었습니다. 에너지입니다. 어젯밤 S&P 500 열한 개 업종 가운데 그날 가장 강했던 쪽이 에너지였어요. 유가가 오르면 원유를 캐고 파는 기업들의 이익 기대가 커지니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그래서 어젯밤 시장은 유가라는 변수 하나를 두고도 안에서 정반대로 갈렸습니다. 같은 유가가 한쪽에선 물가와 금리를 자극해 기술주를 눌렀고, 다른 쪽에선 에너지주를 밀어올린 겁니다. 무엇을 들고 있느냐에 따라 어제는 완전히 다른 하루였습니다. 어제 아침의 상승이 얼마나 얕았는지는 시장의 폭을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개장 직후엔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지만, 오후로 갈수록 오르는 종목보다 내리는 종목이 늘어 S&P 500의 열한 개 업종 가운데 일곱 개가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지수를 떠받친 건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같은 일부 메가캡과 에너지 업종 정도였던 거예요.
겉으로 드러난 지수 숫자는 보합이었지만, 그 아래에서는 오른 자리와 내린 자리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지난 금요일이 월간 옵션 만기일이었습니다. 그 다음 거래일인 어제는 만기 물량이 정리되며 포지션이 재편되는 날이라, 방향을 크게 트는 힘보다 종목 사이에서 돈이 자리를 바꾸는 움직임이 더 두드러지기 쉬운 날이기도 했어요. 어젯밤 지수가 제자리인데 그 속만 요란했던 데는 이런 배경도 깔려 있었습니다. 이 줄다리기 속에서 어젯밤 가장 눈에 띄게 무너진 대형주가 애플이었습니다. 애플은 어제 2.14% 하락하며 다우와 나스닥100을 통틀어 그날 가장 부진한 종목이었어요.
사흘 연속 오르던 흐름도 끊겼고요. 애플이 빠진 데는 이렇다 할 개별 악재가 없었어요. 새 뉴스가 터져서가 아니라, 지난주에 쌓였던 게 풀린 거예요. 지난주 시장이 AI 지출을 의심하며 반도체를 팔 때, 애플은 AI 설비투자 경쟁의 한복판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오히려 상대적인 대피처가 됐습니다. 반도체가 무너지는 동안엔 상대적으로 덜 흔들렸던 쪽이었죠. 그런데 어젯밤은 그 대피 수요가 풀렸어요. 지난주 반도체를 짓눌렀던 AI 지출 공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수증으로 한풀 꺾이자, 애플로 숨어 있을 이유도 옅어졌고, 그러면서 지난주 애플로 피신했던 자금이 빠져나온 겁니다.
어젯밤 약세는 뜻밖에도 방어 업종에서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유틸리티와 생필품, 헬스케어가 나란히 하위권으로 밀렸고, 그중 헬스케어가 그날 가장 부진했어요. 오른 국채금리가 배당과 안정성으로 값이 매겨지는 이 업종들을 직접 눌렀고, 여기에 모더나와 바이오젠 같은 제약, 바이오가 개별 악재로 미끄러진 게 겹쳤습니다. 지난주 가장 많이 맞았던 반도체는 종가로는 업종 평균이 거의 제자리에서 멈췄고, 나스닥100 안에서도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더 많았습니다. 위로도 아래로도 확신이 없어 종목마다 제각각 흩어진, 공포탐욕지수가 여전히 공포에 머무는 것과 딱 어울리는 하루였습니다.
이 장면은 요즘 월가에서 부쩍 자주 들리는 이야기와 맞물립니다. 어젯밤 한 보도는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지난 3년간 시장을 지배해 온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라는 표현 자체가 이제 수명을 다해간다고 전했습니다. 일곱 개 대장주가 한 몸처럼 움직이던 시대가 저물고, 그 안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어젯밤이 딱 그 축소판이었습니다. 같은 빅테크인데 애플은 빠지고, AMD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올랐어요. 하나의 AI 트레이드로 뭉쳐 움직이던 돈이, 이제 종목마다 다른 답을 요구하기 시작한 겁니다. 3배 나스닥을 들고 계신 분들에게 이건 남 얘기가 아니에요.
지수를 떠받치던 소수 대장주의 발이 어긋나기 시작하면, 한 대장주가 빠져도 다른 대장주가 받쳐줘서, 지수는 어제처럼 겉으론 잔잔해 보여도 그 속은 격렬하게 뒤바뀔 수 있으니까요. 어젯밤엔 지수와 별개로 시장을 스친 굵직한 소식이 몇 개 더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미디어 업계의 초대형 인수합병에 법원이 급제동을 건 일입니다.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인수하기로 한 810억 달러짜리 딜, 우리 돈으로 120조 원이 넘는 거래에 캘리포니아 연방법원 판사가 14일간의 임시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열두 개 주가 이 합병에 반대하며 제기한 소송을 심리하는 동안, 회사들이 거래를 마무리하지 못하게 막은 거예요.
이 소식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어제 3.8% 가까이 빠졌습니다. 미디어 산업의 지형을 통째로 바꿀 뻔한 딜이 첫 관문에서 발이 묶인 거라, 이번 주 내내 이 소송의 향방이 관련 종목들을 흔들 수 있습니다. 한때 미디어 왕국이던 두 회사의 몸값이 지금 어디까지 내려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건 이 딜 하나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형 인수합병에 여러 주가 힘을 합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선례가 서면, 다른 초대형 딜을 준비하던 회사들도 규제 리스크를 다시 계산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두 번째는 인공지능이 손을 뻗는 새 영역, 의료 진단 쪽입니다.
AI 정밀 종양학 회사 템퍼스AI가 유전체 분석 기업 퍼스널리스를 1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주당 16.25달러에 나머지 지분을 다 사들이는 딜인데, 인수하는 쪽과 인수당하는 쪽 주가가 둘 다 빠진 게 눈에 띕니다. 보통 인수 대상 기업 주가는 웃돈을 받아 오르기 마련인데, 어젯밤엔 양쪽 다 내렸어요. 시장이 이 딜의 값이나 시점을 미덥지 않게 봤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AI가 이제 반도체와 클라우드를 넘어 암 진단 데이터까지 빨아들이고 있다는 흐름은 분명하지만, 그 확장에 시장이 무조건 박수를 쳐 주지는 않는다는 걸 어젯밤 이 딜이 보여줬습니다.
여기서 개인투자자들의 온도를 한번 얹어 보겠습니다. 어젯밤 이 시장을 두고 개미들의 심경은 뚜렷하게 두 갈래로 갈려 있었어요. 시장 전체를 보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공포와 자조가 짙었습니다. 그런데 딱 반도체 쪽만 떼어 놓고 보면 분위기가 정반대였습니다. 지난주 반도체가 그렇게 두들겨 맞았는데도, 반도체 종목 앞에 모인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매수 기대로 강하게 쏠려 있었어요. 마이크론, 엔비디아, AMD를 지금 담겠다는 목소리가 던지겠다는 목소리를 크게 앞섰습니다. 한 개인투자자는 마이크론을 두고 이건 그냥 또 한 번의 털기일 뿐이라며 버티는 심경을 내비쳤고요.
또 다른 엔비디아 투자자는, 이쯤 되면 차라리 한 번 크게 박살이 났으면 좋겠다고, 그래야 다시 제대로 오르는 날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조하더군요. 몇 주째 이어진 하락에 지친 심경이 그대로 묻어나는 말입니다. 시장 전체는 공포에 짓눌려 있는데, 그 안에서 반도체만은 개미들이 이를 악물고 주워 담고 있는 겁니다. 이 분화 자체가 지금 국면의 성격이에요. 누구도 이게 바닥이라고 확신하진 못하지만, 그렇다고 다 같이 손 놓고 도망치지도 않는, 어정쩡한 긴장 상태입니다. 그럼 어젯밤 나머지 빅테크는 어디서 마감했는지 가볍게 훑고 가겠습니다.
앞서 본 대로 애플이 2.14% 빠지며 가장 부진했고,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AMD와의 파트너십 확장 덕에 2.15% 올랐습니다. 엔비디아는 0.23% 오르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어요. 지난주 다른 반도체가 무너질 때도 오히려 덜 흔들렸던 만큼, 올해 내내 이어진 무거운 횡보를 어제도 그대로 이어간 흐름입니다. 알파벳은 1.51% 오르며 어제 빅테크 중 돋보인 쪽이었는데, 알파벳이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어젯밤 다시 나온 게 배경이었습니다. 엔비디아와 AMD가 쥔 AI 반도체 시장에 구글까지 뛰어든다는 신호라, 이번 주 알파벳 실적과 함께 눈여겨볼 대목이에요.
아마존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난히 강세 심리가 두드러졌고 실제로도 단단했으며, 메타는 큰 개별 촉매 없이 대체로 잔잔하게 마감했지만, 테슬라는 2.96% 내리며 그날 하락 종목 상위권에 들 만큼 부진했습니다. 다만 오라클은 3% 넘게 빠지며 기술주 안에서 눈에 띄게 약했는데, 애플과 함께 어제 기술 업종의 상승 폭을 갉아먹은 종목이었습니다. 넷플릭스도 한 번 짚고 가겠습니다. 지난주 실적 발표 뒤 크게 빠졌던 넷플릭스를 두고, 어젯밤 월가의 평가가 정면으로 갈렸습니다. 주가가 이미 충분히 빠져 이제 매력적인 자리라며 등급을 올린 하우스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목표가와 등급을 내린 하우스도 여럿이었어요.
같은 종목을 두고 산다와 판다가 하루에 동시에 쏟아진 겁니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금 2년 만에 가장 낮은 종가를 향하고 있는데, 한때 시장의 대표 성장주로 불리던 이름이 이렇게 평가가 반으로 쪼개졌다는 것 자체가, 성장 이야기가 무게를 바꾸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빅테크와 따로 챙겨야 할 종목이 스페이스X입니다. 어젯밤 스페이스X 주가는 3.34% 빠졌습니다. 지난주 발사 시간 안에 취소됐던 열세 번째 스타십 로켓 발사를 이번 주 목요일로 새 날짜를 잡았다는 소식이 나왔는데도, 주가는 오히려 내렸어요. 투자자들이 발사 일정을 다시 잡았다는 사실보다, 엔진 문제로 자꾸 미뤄지는 실행력 자체를 더 걱정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편 움직임도 있었어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금요일 스페이스X가 빠진 자리에서 오히려 1천 8백만 달러어치를 더 사들였습니다. 상장 직후의 흥분이 빠진 지금, 누군가는 실행력을 의심해 팔고 누군가는 낙폭을 기회로 담는, 스페이스X를 둘러싼 시선도 딱 반도체처럼 둘로 갈려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밸류에이션은 그동안 저희 채널에서 여러 차례 경고해 온 대목이에요. 이 회사는 크게 세 개의 사업 부문으로 나뉘는데, 공모 가격은 그 세 부문이 저마다 가장 완벽하게 풀리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값이 매겨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매긴 상승 가능성 점수는 10점 만점에 4.5점이었어요. 지금 주가는 공모주를 청약한 분들을 포함해 사실상 모든 주주가 손실 구간에 들어와 있습니다. 물론 주식이 PER나 밸류에이션만으로 움직이는 건 아닙니다. 다만 과도하게 주가가 비싼 적자 회사는, 매수를 하더라도 크게 하락 할 여지가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모든 흐름 속에서 저희 실험 계좌 이야기를 짧게 전하겠습니다. 1만 달러로 시작한 계좌는 어제 기준 약 1만 2천 8백 달러입니다. 저희 전략은 지금 롱 페이즈, 그러니까 3배 나스닥을 온전히 들고 가는 구간에 있습니다.
어젯밤 종가 판정에서도 새 매매 신호는 없었어요. 오늘 밤은 아무것도 사고팔지 않고 그대로 보유를 이어갑니다. 근거는 단순합니다. 나스닥100을 담은 QQQ가 아직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8.8% 위에 있어, 큰 추세는 여전히 위를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아침저녁으로 방향을 바꿔도, 그 추세선을 깨지 않는 한 시스템은 조용히 자리를 지킵니다. 그래서 3배 나스닥을 들고 계신 분이라면, 지금 어디를 봐야 하느냐. 어제 배운 게 있다면, 이제 시장을 흔드는 주인공이 AI에 대한 의심 하나가 아니라는 겁니다. 아침의 AI 영수증과 오후의 금리, 유가가 하루 안에서 자리를 바꿔가며 지수를 밀고 당기고 있어요.
앞으로 며칠은 이 둘 중 어느 쪽이 더 세게 미느냐가 관건입니다. AI 수요를 확인해 줄 영수증이 계속 쌓이면 지난주 낙폭을 되돌리는 힘이 되고, 반대로 금리와 유가가 계속 오르면 아무리 좋은 AI 소식이 나와도 오후마다 오늘처럼 상승분을 반납하게 됩니다. 하루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이 두 힘의 우열이 어떻게 기우는지를 보는 게 지금 국면에선 훨씬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우열을 가를 첫 시험대가 바로 이번 주입니다. 어젯밤 여러 시황이 입을 모아 강조한 게, 이번 주가 실적의 한 주라는 겁니다. 한국 시각 이번 주 목요일 새벽, 미국 수요일 장 마감 직후에 알파벳과 테슬라가 빅테크 중 가장 먼저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하필 AI 지출의 상징인 알파벳과, 최근 가장 약했던 테슬라가 첫 타자예요. 알파벳이 데이터센터에 앞으로 얼마를 쓰겠다고 안내하느냐, 그 한 줄이 어젯밤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랙록이 내민 영수증에 힘을 더할 수도, 반대로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습니다. 이어서 주 후반엔 인텔을 비롯한 반도체 회사들의 실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요. 지난주 시장을 흔든 AI에 대한 의심이, 이번 주엔 온라인 논쟁이 아니라 회사들이 직접 들고 나오는 실제 숫자와 맞부딪히는 겁니다. 참고로 빅테크를 제외한 개별 종목의 실적발표 영상은 멤버십 전용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시장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으신 분들은 멤버십으로 응원해 주시면 큰 힘이 되고, 이미 함께해 주고 계신 분들께는 늘 감사드립니다. 어젯밤을 줄이면, AI 수요가 아직 살아있다는 반가운 증거가 나온 날이었지만 금리와 유가라는 매크로가 그 기쁨을 오후에 걷어간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밤 우리가 지켜볼 건 분명합니다. 아침의 영수증이 계속 쌓이느냐, 아니면 오른 금리와 유가가 또 한 번 그 위를 덮느냐. 이 줄다리기의 다음 한 판이 오늘 밤 다시 열립니다. 오늘 영상이 어젯밤 시장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마지막으로 좋아요 한 번만 눌러 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지금까지 TQQQ 연구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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