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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올랐지만 TQQQ는 큰일 날 뻔 했던 이유

TQQQ Labs · 2026-07-14 · 유튜브 시청 3,401 · Board Views 8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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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QQQ#나스닥#금리#마이크론#램리서치#SOXL#골드만삭스#JP모건#엔비디아#테슬라#AMD#SK하이닉스#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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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TQQQ연구소진행자 · 한국인

요약 보기

QQQ는 1.12%, TQQQ는 3.28% 올랐지만 나스닥100 종목 60개는 하락해 상승이 반도체에 쏠린 좁은 장세였다. IBM이 고객들이 메모리·서버 등 설비투자를 옮겼다는 실적 경고 편지로 25.2% 폭락했고, 이는 메모리·반도체 장비주 상승과 소프트웨어 약세로 이어졌다. 6월 CPI 이후 연준 동결 확률이 높아졌으나 9월 인상 가능성은 여전하며, 유가 반등이 장기금리를 붙잡고 있다. 200일선 시스템은 신호 변화가 없어 포지션을 유지한다.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안녕하세요. TQQQ 연구소입니다. 어젯밤 QQQ는 1.12% 올랐고, TQQQ는 3.28% 뛰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밤, 나스닥 100 종목 가운데 60개가 내렸습니다. 오른 건 39개뿐이었고, 100 종목의 평균 등락은 오히려 마이너스 0.33%였습니다. 지수는 올랐는데 정작 종목 대부분은 빠진 밤이었다는 뜻입니다. 그 좁은 상승을 만든 건 반도체였습니다. 반도체를 밀어 올린 이유는 IBM이 주주들에게 보낸 실적 경고 편지에 적혀 있었습니다. 그 편지 때문에 IBM은 주가 기록이 남아 있는 1972년 이후 가장 나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02. 만 달러로 시작한 저희 실험 계좌는 약 1만 4천 2백 달러입니다. 오늘은 그 편지를 뜯어보겠습니다. 편지 한 장이 어떤 종목은 두 자릿수로 밀어 올렸고, 어떤 종목은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날렸습니다. 그게 TQQQ에 무엇을 뜻하는지까지 보겠습니다.

03. 어젯밤 장을 연 재료부터 짧게 정리하겠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 숫자 자체는 어제 이 자리에서 이미 다뤘으니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볼 건 그 숫자에 시장이 실제로 어떻게 값을 매겼느냐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기준으로,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하루 만에 58.3%에서 83.4%로 올랐습니다.

04. 그런데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은 여전히 56.5%로 절반을 넘습니다. 최근 시장을 눌렀던 건 인하가 늦어진다는 걱정이 아니라 올해 안에 인상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였는데, 그 공포가 이달 회의에 한해서는 지표 하나에 걷힌 겁니다. 채권 반응은 구간별로 갈렸습니다. 2년물 금리는 7bp 내려 4.19%가 됐고, 10년물은 2bp 내려 4.59%, 그런데 30년물은 5.09%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커브의 앞쪽만 산 겁니다. 당장 이달 회의는 넘겼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너머의 물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05. 실제로 브리핑닷컴은 이번 보고서가 이달 회의를 동결로 붙잡아 두기엔 충분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잡힌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고, 시장은 여전히 9월 인상 쪽에 베팅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어젯밤의 안도는 딱 한 달짜리였습니다.

06. 같은 날 나온 소비 숫자도 함께 봐야 합니다. 레드북 소매판매 집계에 따르면 7월 11일로 끝난 주의 미국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8.2% 늘었습니다. 물가는 식는데 소비는 그대로 뜨겁다는 뜻입니다. 소비가 꺾여서 물가가 내려오는 거라면 침체 신호지만, 소비는 그대로인데 물가만 식는 거라면 주식에는 최고의 조합입니다. 어젯밤 반도체를 그렇게 세게 살 수 있었던 건, 같은 날 소비가 무너졌다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07. 물론 그 뒤쪽 금리를 붙잡아 둔 게 무엇인지도 분명합니다. 유가입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어제 배럴당 79달러 40센트에 정산되며 1.3% 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개시를 의회에 공식 통보했다는 소식이 개장 전부터 돌았고, 정오 무렵 봉쇄를 이란 항구에서 출항하는 배로만 한정하겠다고 밝히자 유가가 잠깐 밀렸다가 오후 내내 다시 슬금슬금 올라왔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월요일에 예고됐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20%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접었습니다. 걸프 국가들의 대미 투자 약속으로 대신하겠다는 겁니다. 6월 물가를 끌어내린 주역이 에너지였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 유가가 가는 방향은 정확히 그 반대쪽입니다. 30년물이 안 움직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08. 새 연준 의장 케빈 워시의 첫 의회 청문회도 어젯밤 있었습니다. 다만 워시 의장이 흘린 말 중에 결이 다른 대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위기 국면에서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상당히 공격적으로 쓸 의향이 있다고 했고, 양적완화가 본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물가에는 한 치도 안 물러서는 매파가, 정작 위기가 오면 돈을 푸는 도구에 대해서는 열어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당장 어제 값을 움직인 발언은 아닙니다. 다만 새 의장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할 재료로는 남습니다. 워시 의장은 오늘 상원 은행위원회에 다시 나옵니다.

09. 이제 IBM 이야기로 가겠습니다. IBM이 정식 실적 발표를 앞당겨서 잠정 숫자를 던졌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도, 매출도 시장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매출은 예상을 뚜렷하게 밑돌았고, 적어도 5년 만의 첫 주당순이익 하회였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하루에 25.2%나 무너졌습니다. 기록이 남아 있는 1972년 이후 이 회사 주가 역사에서 가장 나빴고, 종전 최악이던 1987년 블랙 먼데이 때의 23.7% 하락보다도 더 컸습니다.

10. 시장이 값을 매긴 건 미스의 크기가 아니라 그 이유였습니다. 아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가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 그 이유가 적혀 있었습니다.

11. "In the last few weeks of June, we saw clients shift their quarterly capex spend toward servers, storage, and memory purchases to secure supply-constrained infrastructure ahead of expected price increases."

12. 6월 마지막 몇 주 동안 고객들이 분기 설비투자 예산을 서버와 스토리지, 그리고 메모리 쪽으로 돌리는 걸 목격했다는 겁니다. 공급이 달리는 인프라를, 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확보하려고요. 크리슈나는 회사가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충분히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기업들의 설비투자 우선순위 재조정 폭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썼습니다. 다만 부족분의 대부분은 z17 메인프레임 수요가 빠진 인프라 사업에서 나왔습니다.

13. 편지에는 부족분의 이유로 세 가지가 지목돼 있었고, 시장은 그 셋을 각각 다르게 받아들였습니다.

14. **첫 번째 지목은 메모리였습니다.** IBM 고객들이 값이 오르기 전에 메모리와 서버를 사재기했다는 문장은, 뒤집으면 메모리 값이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세계적인 기업용 IT 회사가 자기 손익계산서로 증언한 겁니다. 애널리스트의 전망이 아니라, 실제로 매출을 놓친 회사의 자백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시장은 그 자백을 곧이곧대로 샀습니다. 마이크론이 4.92% 올라 983달러 12센트, 램리서치가 4.9%,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3.53%, KLA가 3.65%, 인텔이 4.7%, 온세미컨덕터가 3.72% 뛰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5% 올랐고, 반도체를 3배로 추종하는 SOXL은 6.83% 급등했습니다. 서버를 파는 델은 7.12%,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는 4.9% 올랐습니다. IBM이 잃은 매출이 어디로 갔는지 시장이 주소를 정확히 찾아갔습니다.

15. 이 자백이 그냥 변명이 아니라는 증거는 IBM 자신의 사업부 성적표에도 남아 있습니다. 어제 IBM이 함께 공개한 부문별 숫자를 보면, 소프트웨어는 5% 성장에 그쳤고 컨설팅은 사실상 제자리였으며 인프라는 오히려 7% 뒷걸음쳤습니다. 특히 z17 메인프레임 생태계, 그러니까 대형 기업의 전산 심장에 딸린 소프트웨어 수요가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반대로 잘 버틴 쪽을 보면 리눅스 기업 레드햇이 11%로 성장이 오히려 빨라졌고, 분산 인프라 부문은 37% 뛰면서 5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고를 남겼습니다. 분산 인프라와 레드햇은 뛰고 전통 소프트웨어는 예상을 밑돈 겁니다.

16. **두 번째 지목은 사이버보안이었습니다.** 크리슈나는 고객들이 빠르게 변하는 업계 전반의 사이버보안 우려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고 썼습니다. IBM 입장에서는 변명이었죠. 그런데 시장은 그 변명을 다르게 읽었습니다. 고객들이 보안 때문에 다른 계약을 미룰 정도라면, 보안에는 돈을 쓰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12.14% 폭등해 210달러 73센트에 마감했는데, 그날 고가 부근에서 끝났습니다. 브리핑닷컴은 IBM 경고에 담긴 고객 지출 이동 언급이 사이버보안 종목을 끌어올렸다고 짚었습니다. 지스케일러가 7.24%,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6.84%, 포티넷이 3.87% 따라 올랐습니다.

17. 같은 흐름을 타고 잘 안 알려진 이름 하나도 움직였습니다. 반도체 설계 자산을 만드는 아르테리스가 장중 3.9% 올라 34달러 6센트까지 갔는데, ARM과의 협력을 확대해 프로세서 코어 개발 단계에서 보안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게 이유였습니다. 보안 예산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반도체 설계 단계까지 내려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18. **세 번째 지목은 IBM 자신이었습니다.** 우리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그 인정의 값을 IBM은 시가총액 4분의 1로 치렀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같은 병을 앓고 있을지 모르는 이웃들까지 함께 팔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폭 내렸고, 서비스나우와 세일즈포스, 액센츄어 같은 IT 서비스, 소프트웨어 이름들이 나란히 밀렸습니다. 나스닥 100 안에서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아틀라시안과 어도비, 워크데이가 함께 빠졌습니다.

19. 월요일에는 반도체가 무너지는 동안 소프트웨어가 피난처였습니다. 아틀라시안과 워크데이, 어도비가 나란히 올랐다고 어제 짚어드렸죠. 화요일은 그 그림이 통째로 뒤집혔습니다. 월요일에 올랐던 이름들이 화요일엔 나란히 밀렸습니다. 이번엔 방아쇠가 분명했습니다.

20.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지겠습니다. 이 자백이 그냥 변명이 아니라는 근거는 크리슈나 자신이 짚은 고객 행동에 있습니다. 메모리와 서버를 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확보하려 했다는 그 진술 자체가 증거였습니다. 다만 IBM 자신의 부문 성적표는 결이 좀 다릅니다. 소프트웨어는 그래도 5% 성장했고, 부족분의 대부분은 z17 메인프레임 수요가 빠진 인프라 사업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 워크데이 같은 소프트웨어 이름들을 함께 판 건 IBM의 부문 숫자를 뜯어봐서가 아니라, 크리슈나의 편지 문구를 고객 지출이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옮겨간다는 뜻으로 읽었기 때문입니다.

21. 질문은 하나입니다. 인공지능 지출은 늘어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정해진 IT 예산 안에서 자리만 옮기고 있는 걸까요.

22. 만약 파이가 커지는 중이라면 반도체가 버는 돈은 순수한 추가분입니다. 그런데 만약 파이가 그대로인데 조각만 다시 잘리는 중이라면, 반도체가 버는 돈은 정확히 소프트웨어가 잃는 돈입니다. 그리고 QQQ는 그 두 쪽을 다 담고 있습니다. 재배분이라면 지수 입장에서는 사실상 제로섬입니다.

23. 어젯밤 숫자가 정확히 그 모양이었습니다. SOXL이 6.83% 날아간 밤에 QQQ는 1.12% 오르는 데 그쳤고, 100 종목 중 60개가 내렸습니다. 반도체 거래는 이제 거의 그것만의 별개 영역, 그러니까 반도체만의 작은 파티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그 파티에 초대받은 건 아닙니다.

24. 어젯밤 TQQQ가 3.28% 오른 건 좋은 일입니다. 다만 그 상승은 시장 전체가 위로 간 게 아니라, 지수 안에서 무게가 한쪽으로 쏠린 결과입니다. 다음 몇 주간 나올 빅테크 실적이 이 질문의 답을 줄 겁니다. 파이가 커진 거냐, 조각이 옮겨진 거냐. 여러분은 어느 쪽으로 보고 계신가요.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25. 은행 실적도 어젯밤 큰 줄기였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주당순이익 20달러 98센트를 내놓으며 시장 예상을 6달러 47센트나 웃돌았고, 매출은 203억 4천만 달러로 40억 달러 넘게 넘어섰습니다. 투자은행 수수료가 55% 늘어 34억 달러, 주식 부문 매출이 72% 뛰어 74억 2천만 달러였습니다. 분기 배당도 4달러 50센트에서 5달러로 올렸습니다. 주가는 9% 올라 1,140달러,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습니다. 어젯밤 다우가 0.02% 상승으로 간신히 플러스를 지킨 건 골드만삭스 한 종목이 IBM이 낸 구멍을 메우고도 남았기 때문입니다.

26. 그런데 은행 쪽에서 더 눈여겨볼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JP모건은 매출이 27.7% 늘어 573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모든 주요 사업부가 사상 최대 매출을 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여건이 거의 최상에 가깝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2.5%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씨티그룹은 주당순이익이 예상을 41센트 웃돌았고 매출도 10억 달러 넘게 넘어섰으며, 주식 부문이 45%, 투자은행이 44% 성장했고, 지난달 발표한 300억 달러 자사주 매입과 12% 배당 인상도 뒤를 받칩니다. 그런데 주가는 5.27% 빠졌습니다. 웰스파고도 2.45% 내렸습니다. 발표한 은행들이 대체로 예상을 웃돌았는데 그러고도 주가가 빠진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좋은 실적만으로는 부족한 구간이라는 뜻입니다. 오늘 밤 개장 전에 모건스탠리가 실적을 내는데, 이 종목은 52주 신고가 부근에서 발표를 맞습니다. 같은 함정이 놓여 있는 자리입니다.

27. 참고로 빅테크를 제외한 개별 종목의 실적 분석 영상은 멤버십 전용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은행이든 반도체든 개별 실적을 속까지 파고드는 영상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멤버십으로 응원해 주시면 큰 힘이 되고, 이미 함께해 주고 계신 분들께는 늘 감사드립니다.

28. 3배 나스닥 채널이니 빅테크가 어디서 마감했는지도 짚겠습니다. 엔비디아가 4.06% 올라 211달러 80센트, 그날 고가 부근에서 끝났습니다. 엔비디아에는 어제 악재가 있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엔비디아가 자사 제품의 중국 밀반입을 단속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승인 고객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보도했습니다. 고객을 반으로 줄인다는 소식에도 4% 올랐다는 건, 어젯밤 매수가 몰린 메모리와 장비라는 특정 품목 안에서는 개별 악재가 덮였다는 뜻입니다. 알파벳이 1.99%, 메타가 0.66%, 테슬라가 0.36%, 아마존이 0.07% 올랐습니다.

29. 애플은 0.77% 내렸는데, 어제 개장 전 나온 키뱅크의 비중축소 강등이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AMD도 2.57% 올라 548달러 13센트가 됐습니다. AMD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올라 있는 종목이라, 어제의 2.57%는 사실 이 종목 기준으로는 조용한 하루였습니다. 이미 값이 멀리 가 있던 인공지능 대장주보다, 메모리처럼 IBM 편지가 직접 지목한 자리가 더 세게 올랐습니다. 어제 시장은 인공지능이라는 이야기를 산 게 아니라, 그 편지에 적힌 품목을 샀습니다.

30. 마이크로소프트는 따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 Mag7 가운데 가장 크게 빠졌는데, IBM발 소프트웨어 유탄을 정통으로 맞은 자리입니다. 하루 낙폭보다 무서운 건 누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 하락을 안고 있습니다. 나스닥이 올해 12% 넘게 오르는 동안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오히려 뒤로 갔다는 뜻입니다. 어젯밤 이야기가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예산이 옮겨간다는 것이었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올해 성적표는 그 이동이 어제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31. 스페이스X도 챙기겠습니다. 어제 2.2% 내려 136달러 8센트에 마감했는데, 그날 저점 부근에서 끝났습니다. 주간으로는 8.96% 빠졌습니다. 배런스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무선과 광대역 경쟁사들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T모바일이 그 우려로 눌리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상장 직후의 흥분이 식으면서 몸값에 대한 질문이 계속 무겁게 실리는 중입니다. 넷플릭스는 0.41% 내린 73달러 53센트, 주간으로 3.48% 빠졌고 목요일에 실적을 냅니다.

32. 루시드가 16.15% 폭락해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56%까지 빠지며 3달러 선도 무너졌고, 변동성 때문에 거래가 일시 정지되기까지 했습니다. 한때 상장 이후 최대 낙폭과 사상 최저 종가가 거론됐지만, 마감 전에 낙폭을 크게 만회했습니다. 한 전기차 매체가 이 회사가 파산 신청이나 비상장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게 방아쇠였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뒤를 받치는 이 회사는 그 보도가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회사가 부인하면서 낙폭의 상당 부분은 되돌려졌지만, 그래도 두 자릿수 하락이 남았다는 건 시장이 그 시나리오를 어느 정도는 진지하게 여기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33. 루시드는 이 채널에서 이미 4월달 개잡주 특집 영상과 실적 발표 영상에서 여러 차례 절대 사면 안되는 종목으로 다룬 적이 있는 종목입니다. 그때 어젯밤의 하락을 만든 바이아웃 및 상장폐지 시나리오에 대해 언급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루시드는 서학개미가 많이 투자했던 종목 중 하나고 아직 희망을 가지고 남아있는 주주분들이 많아 이런 하락이 더욱 안타까운 종목입니다.

34.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 주식예탁증서가 27.44% 폭등해 194달러 16센트가 됐습니다. 어제부터 이 예탁증서에 옵션 거래가 시작된 게 배경인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급등으로 미국 예탁증서와 한국 상장 주식 사이의 가격 차이가 50%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메모리에 올라타고 싶은 미국 자금이 옵션이라는 새 통로가 열리자마자 한 곳으로 쏠렸다는 뜻입니다.

35. 어젯밤 가장 나쁜 섹터는 헬스케어로, 1.9% 빠졌습니다. 방아쇠는 병원 체인 HCA였습니다. 수술 물량이 예상을 밑돌았고 2026년 이익 전망도 낮췄는데, 건강보험 거래소 가입자 이탈로 환자 구성이 나빠진 게 이유였습니다. HCA가 6.95% 빠지자 그 여파가 곧바로 장비 쪽으로 번졌습니다. 수술 로봇을 만드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6.78% 빠졌고 거래량은 평소의 2.2배였습니다. GE 헬스케어는 5.59% 내렸고 거래량은 2.34배였습니다. 병원에서 수술을 덜 하면 수술 로봇과 의료 장비가 덜 팔린다는, 아주 직접적인 사슬이 하루 만에 값에 박힌 겁니다.

36. 바이오젠은 8.17% 빠졌습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알츠하이머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올랐다고 짚어드린 바로 그 종목입니다.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이 치료제가 18개월 동안 인지 저하를 26% 늦췄습니다. 문제는 이 수치가 이미 승인된 기존 약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회사는 후기 임상으로 넘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차별점이 부족한 결과로 읽었습니다.

37. 반도체 안에서도 전부 초록불은 아니었습니다. ARM은 5.96% 빠져 281달러 17센트에 마감했습니다. 개장은 갭 상승으로 열었는데 종가는 그날 저점 부근이었습니다. 하루 안에서 방향이 통째로 뒤집힌 셈입니다. HSBC가 목표주가는 255달러에서 315달러로 올리면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강등한 게 배경입니다. 목표가 상향보다 등급 강등이 어젯밤 값을 움직인 쪽이었습니다. 퀄컴도 갭 상승으로 열었다가 3% 남짓 하락으로 마감하며 그날 저점 부근에서 끝났습니다. 어젯밤 반도체 매수는 메모리와 장비에 몰렸지, 설계나 모바일 쪽까지 고르게 퍼지지는 않았습니다.

38. 반도체 파티에 초대받은 이름도 하나 더 짚겠습니다. 타워 세미컨덕터가 11.24% 급등해 255달러 49센트에 마감했는데, 일본 정부 지원을 받아 300밀리미터 실리콘 포토닉스와 실리콘 게르마늄, 첨단 패키징 생산 능력을 동시에 키우는 이중 확장 전략을 발표한 게 이유였습니다. 인공지능 연결과 고속 광통신, 데이터센터 인프라 같은 특수 파운드리의 고성장 영역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표였습니다.

39. 그리고 어젯밤 조용히 지나갔지만 방향이 다른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뉴욕주가 주 전역에 데이터센터 건설 모라토리엄을 걸었습니다. 캐시 호컬 주지사가 행정명령으로 주 안의 대형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최대 1년까지 멈춰 세운 겁니다. 반도체를 아무리 확보해도 놓을 자리가 막히면 그 지출은 미뤄집니다. 인공지능 설비투자를 가로막을 변수로 그동안 전력과 부채가 주로 거론됐는데, 여기에 지역 정치라는 항목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당장 어제 값을 움직인 재료는 아니지만,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설비투자 전망을 볼 때 같이 봐야 할 항목입니다.

40. 나머지도 훑겠습니다. 우버가 독일 음식 배달 회사 딜리버리 히어로 인수를 놓고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고, 딜리버리 히어로도 협상이 진전 단계라고 확인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 클린스파크는 70억 달러에 가까운 첫 고성능 컴퓨팅 임대 계약을 따냈는데, 최대 12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는 규모입니다. 비트코인은 물가 지표 발표 뒤 반등해 6만 4천 달러선을 회복했습니다. 금 선물은 64달러 오른 온스당 4,069달러 70센트에 정산됐습니다. 물가가 식으면서 연준이 덜 조일 거라는 기대가 달러를 눌렀고, 달러 지수가 0.3% 내려 100.96이 되자 금이 그만큼 올라간 구조입니다. GLD는 1.37% 올랐습니다. 중국은 6월 무역흑자가 1,256억 2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수출이 27%, 수입이 36% 늘었습니다.

41. 심리 지표에서 눈에 띄는 엇갈림도 하나 있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7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조사에서 강세 약세 지표가 9.4로 극단적 강세 판독이 나왔습니다. 이 지표는 높을수록 역발상 관점에서 경계 신호로 읽힙니다. 그런데 같은 날 시장 심리를 재는 공포탐욕지수는 43으로 공포 구간에 있습니다. 어제 VIX가 4.37% 내려 16.41이 된 것까지 놓고 보면, 지금 시장은 겉으로는 잠잠하고 설문으로는 뜨거운데 게이지로는 겁먹은, 서로 다른 온도가 공존하는 상태입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저도 단정하지 못하겠습니다.

42. 전략 얘기는 짧게 하겠습니다. 저희 실계좌를 굴리는 200일선 시스템은 어젯밤 종가 판정에서 새 신호가 없어, 오늘 밤도 거래 없이 지금 포지션을 그대로 이어갑니다. QQQ 종가가 719달러 69센트로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12.8% 위에 있습니다. 어제 반등이 있었지만 이 이격은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지수가 이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구간에서는 하루치 등락이 판정을 바꾸지 못합니다.

43. 오늘 밤 볼 것을 정리하고 마치겠습니다. 개장 전에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옵니다. 지난달 1.1%에서 이번엔 0.1%로 크게 내려올 거라는 게 시장 예상인데, 에너지를 뺀 근원 쪽은 그만큼 내려오지 않을 거란 시각입니다. 어제 소비자물가가 안도를 줬다면, 생산자물가는 그 안도가 기업 원가 단계에서도 확인되는지를 보는 자리입니다. 유가가 다시 오르는 중이라 원가 쪽 숫자는 소비자물가만큼 얌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새벽 3시에는 연준 베이지북이 나오고, 워시 의장은 상원에 다시 나옵니다.

44. 실적 쪽에서는 개장 전에 ASML이 발표하는데, 어제 RBC 캐피털이 이 종목 목표주가를 1,7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올려 잡았습니다. 어젯밤 반도체 장비주가 무더기로 오른 흐름이 실제 실적으로 확인되는지, ASML 숫자가 첫 답을 줄 겁니다. 모건스탠리와 존슨앤드존슨도 개장 전에 나옵니다. 저도 같은 화면을 보며 확인하겠습니다.

45. 오늘 정리가 어젯밤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다면, 마지막으로 좋아요 한 번만 눌러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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