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요약 보기
미국 AI 투자 붐이 거품인지 논쟁 중. BIS는 AI 투자 정점 통과와 향후 투자 붕괴 가능성을 경고, MBER은 사모신용 자금 조달 문제와 뱅크런 위험을 지적. 발표자는 2000년 IT 버블·2008년 신용위기 두 성격이 섞여 있다고 봄. 올가(Ogaa 등 낙관론자)는 AI 승자독식 시장으로 반도체 수요 계속 증가를 전망. 주목 지표는 AI 기업 매출, 데이터센터 가동률, 잉여현금흐름, 하이일드 스프레드. 어려운 시기 도래 가능성을 언급하며 내년 상반기 무렵을 전망했으나 시기는 불확실.
다듬은 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반기 증권 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미국의 AI 거품 논쟁인 것 같습니다. 지금 실제로 미국에서는 많은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그 내용을 살펴보고, 우리가 어떤 지표를 보고 대응해야 할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I 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우리 수출이 늘고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이익도 크게 늘어나고 있죠. 일부 학자들은 AI가 거품이고 언젠가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굉장히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국제결제은행, BIS의 진단을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BIS는 투자 버블이 붕괴될 수 있다는 자료를 냈습니다. AI 기업들이 정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수익이 기대만큼 나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AI 기업들이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림에서 보듯 이미 투자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습니다. 투자 사이클을 보면 초기에 투자가 크게 늘다가, 정점 무렵 증가세가 둔화되고, 결국 이익이 나지 않으면 투자 붕괴 위험에 접어든다는 겁니다. BIS가 진단하는 것은 이미 투자 정점은 지났고, AI 기업들이 더 이상 투자를 많이 할 수 없으며 조만간 투자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누구도 잘 모르죠. 중장기라고 표현했는데, 투자 붕괴가 다가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AI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우리 반도체 수출도 급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NBER, 즉 전미경제연구소의 경고입니다. 여기서는 금융 측면에서 경고를 하고 있는데, 특히 사모시장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 AI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했고, 이 자금을 사모시장에서 3천억 달러 이상 조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돈을 투자하면서 일부 자금은 분기별로 상환해 주겠다고 약속했죠. 그런데 문제는 지금 그 상환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의 많은 금융회사와 개인 투자자들이 사모신용에 돈을 맡겨 두었는데, 기업들의 이익이 기대만큼 나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사모신용 펀드에 돈을 찾으러 갔습니다. 블루owl 같은 곳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돈을 제때 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죠. 그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맡겨 둔 사람들이 돈을 찾으려 하고, 돈을 못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돈을 찾으려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이른바 뱅크런 같은 현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NBER은 이런 점에서 금융 시장에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도 이런 문제를 우려해 지난 4월에 『AI 버블이 만드는 부채 종말』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미국에는 역사적으로 세 번의 거품이 있었습니다. 1920년대에는 전기와 자동차가 등장했습니다. 전기는 공장과 가정을 24시간 움직이게 했고, 자동차는 거리를 크게 단축시켰죠. 경제와 사회에 정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낙관적 기대로 주식시장에 너무 많은 돈이 몰렸고, 결국 거품이 발생하고 붕괴되었다는 것입니다. 1930년대 미국 다우지수는 고점에서 90%나 떨어졌고, 미국 경제는 대공황에 빠졌습니다. 2000년대에는 닷컴 버블이 붕괴되었습니다. 199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 인터넷 혁명이 일어났죠. 인터넷은 그때나 지금이나 경제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터넷으로 미국 경제의 생산성이 증가하면서 고성장과 저물가를 달성했죠.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이를 낙관하며 나스닥 거품이 생겼고, 2000년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나스닥 지수는 무려 78%나 떨어졌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신용 문제였습니다. 주택 가격이 오르자 많은 금융회사들이 주택을 담보로 빌려준 돈으로 파생상품을 만들었고, 금융공학을 이용해 문제없는 상품이라며 팔았습니다. 그러나 집값이 떨어지면서 문제가 드러났고, 금융회사들끼리도 서로 믿지 못하게 되면서 리먼브러더스 같은 회사들이 파산했습니다.
현재 제가 보기에는 두 가지 성격이 AI 사이클에 함께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AI 관련 주식들의 가격이 과도하게 평가되었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앞서 NBER이 지적했듯이 사모펀드의 신용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죠. 이번 거품은 2000년의 가격 거품 붕괴와 2008년의 신용 문제, 이 두 가지가 함께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BIS나 NBER의 진단처럼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봅니다. 하워드 막스가 이 점을 제대로 지적한 것 같습니다.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술이라는 점은 맞습니다. 그런데 그의 이야기는, 기술은 남지만 투자 자본은 대규모로 파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1920년대 후반의 자동차와 전기, 2000년대의 인터넷을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기술은 지금도 경제와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당시 주식시장에서는 낙관이 지나쳐 나스닥과 다우지수가 급락했고, 나중에 들어간 자본은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전철을 밟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 증권사 등은 BIS나 NBER의 학자적 견해와는 전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AI는 승자 독식 시장이고,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AI 기업들이 계속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반도체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이 부분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투자했는데 이익이 나지 않으면 AI 기업들이 또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 조달인데, 사모신용에 문제가 생기면 돈이 AI 쪽으로 흘러들어가기 어려울 것이고, 그러면 투자 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AI 거품이 어떻게 전개될지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그래서 AI 서비스 회사들의 매출이 어떻게 변하는지, P/E 비율, AI 관련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활용률, 잉여현금흐름 같은 지표들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저는 사모신용의 신용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고, 이 지표를 집중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봅니다. 앞서 하워드 막스의 말처럼, 기술은 그때나 지금이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늘 나중에 들어간 대규모 자금은 파괴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동향을 계속 살펴봐야 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미국 회사채와 국채의 신용 스프레드입니다. 하이일드 수익률과 국채 10년 수익률의 차이를 보면 신용 위험을 매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굉장히 낮은 수준인데, 제가 보기에는 이것이 저점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이 지표를 한번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제 견해는 BIS나 NBER의 견해와 비슷합니다. 가격 문제와 신용 문제가 동시에 드러나면서 상당히 어려운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책에서 내년 상반기 무렵이 아닐까 전망했지만, 그 시기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어쨌든 미국에서 AI 거품 논쟁은 지금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논쟁이 이어질 것입니다. 투자자라면 여기에도 관심을 가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