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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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 3%를 동결했으나 결정문상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 그러나 발화자는 반도체 수출 둔화, 소비 둔화, 장단기 금리차 축소, 선행지수 꺾임을 근거로 2027년 경제성장률 하락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주장. 국고채 3년 금리가 기준금리를 선행하며 최근 하락 중이므로 한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봄. 주식은 선행지수 꺾일 때 비중을 20% 안팎으로 줄이라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
다듬은 글
한국은행 금리 동결과 시장 신호
오늘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로 유지했습니다. 저는 시장이 참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식 시장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도 똑똑한데, 미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고, 내년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정문에 담긴 메시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결정문 내용을 보면, 지난 7월과 8월에 기준금리를 두 번 인상해 2.5%에서 3.0%로 올렸습니다. 파급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서 이번에는 동결했다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앞날입니다. 한국은행이 경제 전망과 물가 전망을 발표하면서 금리를 인하가 아니라 앞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경제 성장률과 물가 전망의 상향
지난 8월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3.3%, 내년 성장률을 2.9%로 전망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반도체 수출이 좋고 소비도 증가하고 있어서 이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놓았습니다. 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8월에 올해 소비자물가를 2.7%, 내년을 2.5%로 전망했는데, 올해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에는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성장률도 높아지고 물가 상승도 높아지며, 주택 가격도 여전히 불안정하니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다만 그 시기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 데이터를 보고 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단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점도표를 통해 앞으로 한 차례 더 올리는 것이 좋겠다는 점을 찍어 두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과 점도표를 보면, 올해 마지막 회의인 11월에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흐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도 올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적극적으로 올린 곳은 유럽중앙은행이었고, 우리나라와 일본도 꾸준히 올리고 있으며, 미국도 올렸습니다. 문제는 이런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내년에 AI 거품이 상당히 축소되면서 전 세계 경제 성장이 많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전 세계 금리 인상 사이클은 올해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망기관은 왜 뒤늦게 따라가나
앞으로 경제를 보는 시각은 다들 다른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은 3개월마다 경제 성장률을 전망하는데, 작년 11월 이후 할 때마다 올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망기관이 비슷한데, 경제 성장률이 오를 때는 예측보다 실제 데이터가 높게 나오니까 뒤따라 올리고, 떨어질 때는 뒤따라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은행은 8월에도 올렸고, 다음 11월에도 올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선행지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내년에는 경제 성장이 낮아지면서 뒤따라 낮출 것 같습니다.
테일러 준칙으로 본 적정 금리
이론적으로 적정 금리를 추정하는 방식 중 하나가 테일러 준칙입니다. 물가가 목표치를 넘어서는지, 아래에 있는지, 그리고 GDP 갭이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를 가지고 적정 금리를 추정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GDP 갭은 플러스인데, 저는 주로 반도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수출 증가세가 10월부터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산 효과가 나타나 소비 증가세도 둔화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GDP 갭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견해와는 조금 다릅니다.
근원물가는 한국은행의 전망대로 내년에 더 높아질 수 있는데, 이는 유가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GDP 갭이 내년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수요가 부족하다는 뜻이니, 물가 상승률도 2%에 접근해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통화정책은 선제적이어야 한다고 늘 생각합니다. 금리가 소비, 투자,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약 3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가장 크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현재의 통화정책은 내년 하반기 경제가 어떻게 될지 미리 예측해서 해야 합니다.
내년 성장률 둔화 전망
제 소견으로는 내년에 경제 성장률이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많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적정 금리를 추정해 보면 내년에는 많이 낮아집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고, 내년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이 먼저 보내는 신호
시장은 참 똑똑합니다. 주식 시장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도 똑똑한데, 대표적인 시장금리가 국고채 3년 수익률입니다. 과거 통계를 보면 국고채 3년 수익률이 기준금리보다 약 1개월 정도 앞서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2015년 이후로는 선행성이 4개월로 더 빨라졌습니다. 상관계수는 0.9를 넘고, 그랜저 인과관계 검정을 해도 기준금리를 국고채 3년 수익률이 설명해 줍니다. 쉽게 말해 국고채 3년 수익률이 오른 다음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떨어지면 그다음에 인하했다는 것입니다. 10월 국고채 3년 수익률은 20일까지 평균인데, 9월보다 낮아지고 있습니다. 시장은 경기가 둔화될 것을 반영하며 서서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걸로 보면 한국은행이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와 선행지수
제가 경기를 전망할 때 보는 지표가 장단기 금리차입니다. 10년물 금리와 1년물 금리의 차이인데, 연구하는 사람마다 장기와 단기 금리를 어떻게 잡는지는 다릅니다. 제가 10년과 1년의 차이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것이 선행지수나 경제 성장률을 잘 예측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경기 둔화를 채권 시장이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장단기 금리차는 선행지수 구성 요소에 들어가 있으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보다 약 1개월 정도 앞서 움직이고 상관도 상당히 높습니다. 이미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앞으로 선행지수 증가세가 많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순환변동치 자체도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경기 둔화를 미리 알렸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 7월부터 경기 둔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내년 경제 성장률은 제가 보기에 그렇게 높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들도 성장률을 계속 뒤따라 올리고 있습니다만, 내년에는 실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서 계속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과 투자 전략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장단기 금리차의 관계가 높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코스피와 장단기 금리차도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때로는 약 1개월 정도 선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을 보면 코스피는 7월부터 급락했고, 장단기 금리차도 많이 축소되었습니다. 특히 10월에는 코스피가 급락하고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었습니다. 주가는 참 똑똑합니다. 최근 장단기 금리차 축소와 코스피 하락은 경제와 기업 수익이 상당히 어둡다는 것을 미리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계속 말씀드리는 것처럼, 선행지수가 꺾일 때는 주식 비중을 많이 줄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로도 말씀드렸는데, 선행지수가 올라갈 때는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을 60%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꺾일 때는 20% 안팎의 낮은 수준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장단기 금리차가 많이 축소되고, 주가가 떨어지고, 선행지수도 하락하는 국면입니다. 올해는 모든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내년에는 모든 지표가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화정책은 선제적이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내년 경제를 예상하면서 앞으로 금리를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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